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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보현지맥 2구간 64.37km
주말에도 바쁘지만 주중에 눈, 코 뜰새없이 너무 바쁜 한 주였습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별하입니다.
그러다 보니 산행기도 너무 늦게 올리게 되고 산행기 올리고 나니 또다시 산행지로
떠나야 하는 바쁜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럴 땐 미리 산행계획 만들어 주시는 사부님이 계셔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저 혼자 이런저런 계획하고 실행하려고 한다면 너무 머리 아프고 없는 정신 더
없어질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는 금수지맥 들어가자고 버들님과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버들님께서 함께
하시던 분들께서 만월지맥 가신다고 하시며 버들님께 톡이 옵니다.
양해를 구하신다고 미리 말씀 주시네요.
그쪽은 접근하기 힘든 곳이니 함께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좋죠.
당연히 만월지맥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별하도 어디로 갈지 사부님께 여쭤봅니다.
주말에 대구, 부산 쪽은 비 예보가 없으니 보현지맥 못한 거나 하로 가시자고 하십니다.
네....
산패작업도 하고 비와 눈도 피하고 1석2조입니다.
그렇게 급작스럽게 보현지맥 2번째 구간을 만나로 갑니다.
벌써 화목재에도 4번째 와보는 것 같습니다.
지원 하면서 오고 보현지맥 첫 구간 때 오고 오토지맥 하면서 저번달에 오고
오늘은 보현지맥 2번째 구간 하기 위해 왔으니 많이도 왔다 갑니다.
화목재만 오면 사부님께서는 산너머대장님과의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의성에 고속버스 타고 와서 택시로 화목재에 도착을 하고 내려주고 되돌아가는
택시의 불빛이 사라질 때까지 하염없이 택시의 뒷모습을 두 분이서 바라보고
계셨다죠..
여기 올 때마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 보니 산너머대장님과의 추억이 찐~ 하게
묻어 있는 곳인가 봅니다.
오토지맥 하기 위해 왔을 때는 바닥을 죄다 뒤집어엎어 놨더니 들어가는 진입로에
지금은 도로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청송, 의성 쪽은 비 예보가 없었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디서 불어오는지 차디찬 강한 바람이 눈을 뜨지 못하게 합니다.
원래 트랙은 개 사육장 앞으로 지나가야 하지만 개들도 무섭고 동네 시끄럽게
할 것 같아서 아래쪽으로 돌아서 지맥길로 들어 서려합니다.
위에서 만나는 지맥길로 들어서려면 이 묵은 임도를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보현지맥 길에 올라서 바라보는 지난번 지나온 보현지맥 마루금과 저 멀리
선암지맥 풍력발전단지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지난번 오토지맥 하면서 어둠 속에서 보았던 모습과 별 차이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밝을 때 보니 더 잘 보입니다.
넓은 공터가 보이고 그 뒤로는 특용작물 재배지역이니 들어가지 말라고 굳게 닫아 놨습니다.
하지만 분기점을 가려면 올라가야 하니 조용히 다녀 갈 수밖에 없습니다.
넓은 공터로 봤던 곳은 묘지였었네요.^^
구무산 정상을 향해 갑니다.
역시 곳곳에 들어가지 못하게 방어를 해 놓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구무산 정상에는 산패를 달아도 소용없을 듯합니다.
개인 사유지 특용작물재배지역이라서 떼어내면 그만일듯합니다.
주변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겹겹이 철조망과 현수막입니다.
이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넘어가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걸어두고 윤형철조망을 둘러놔서
넘어가기도 어렵습니다.
거기다가 넘어선다 하더라도 바닥에도 윤형 철조망을 길게 쳐두어서 잘못하면 다칠 수 있겠습니다.
조심해서 살짝 넘어 들어섭니다
저번달 어둠 속에 확인했던 오토지맥분기점입니다.
구무산 정상 삼각점에서 조금 내려와서 분기점 산패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토지맥 분기점 접근 하는 것은 화목재 보다 조금 뒤에 설명하는 곳에서
접근하면 절반의 거리면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무산 정상에는 시그널도 보이지 않더니 능선으로 내려서면서 부터는
시그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부터 앞뒤가 다른 사부님 시그널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시그널을 준비해 오지 않아 몇개 되지 않는 시그널 사부님 옆에 걸어봅니다.
오늘 산행도 무탈하게 잘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함께 빌어봅니다.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인 듯합니다.
새로 공사를 해서 내려서는곳 왼쪽편엔 철계단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화목재에서 시작 하는 것보다 이 마을 아래에서 시작한다면 오토지맥 접근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북 청송군 현서면 화목리 739
개 사육장을 피해서 가려면 여기서 가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공사하며서 임도가 연결되어 있어서 오토지맥하실때
이쪽으로 오심 좋을꺼같습니다.^^"
여기도 송이지역인가 봅니다.
무서운 문구가 나무마다 걸려있습니다.
가을철에는 들어가면 주민들과 마찰이 있을 것 같네요.
최상배님
정년퇴임 축하드립니다.
바빠서 축하드린다고 연락도 못 드렸습니다.
비가 오다 말다 하더니 해님이 언제 저기까지 올라가 있었네요.
구름 속에 숨어서 비만 보내 주더니 이젠 살며시 구름 밖으로 나와 방긋 웃어줍니다.
차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삼학재에 도착합니다.
해님이 나와서 비가 이제 비는 안 오겠지 했더니 비가 다시 오기 시작합니다.
오늘 설치해야 하는 산패가 22장이네요.
다음 만나는 장소 전까지 몇 개의 산패를 챙기고 나니 비가 또 멈춰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후로도 빗방울은 한 시간 정도 떨어지다 말다 하다 언제 그친 줄도 모르게 그쳤답니다.
대신 몸이 밀려 날정도로 강한 바람은 하루 종일 멈추지 않고 불어대는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강하게 불어댑니다.
다시 준비 완료 하고 보현지맥이 시작됩니다.
산너머대장님 지난 흔적을 발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걸려 넘어질 뻔했습니다.
신경 쓰지 않고 가다가는 위험해 보이는 낮은 철조망입니다.
살며시 지나갑니다.
누군가 스틱으로 콕콕 해놓은 것 같은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에효 ㅠㅠ 도당채 왜 그런걸까요?
산패에 걸려 있던 시그널은 누군가 잡아 뜯어 놓은것 같습니다.
옆 철사에 떨어지지 않게 콕 찝어 둡니다.
잡목이 우거진 마루금...
바람에 심하게 나부끼는 시그널은 이쪽으로 들어가라 합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안아 사방에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산 봉우리 하나를 빙 돌려서 개인 소유지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무 짓도 하지 않지만 저도 모르게 움츠려 들어 다다다닷 지나쳐 갑니다.
산속에 온도계 까지 걸어두었네요.
현재 기온은 영상 3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기온은 영상이지만 바람이 워낙 심하게 불어오니 체감온도는 영하권입니다.
오늘 무슨 날이기에 이렇게 심하게 바람이 부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 개인사유지 인가 봅니다.
에효!!!!
본의 아니게 개인사유지를 무단으로 지나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지나야 하는 산길이다 보니 허락도 구하지 않고 지나왔네요.
산 소유주님 죄송합니다.
바람아 멈추어다오....
사부님 저 날아가겠어요.
시그널들도 미친 듯이 팔랑거립니다.
오르막은 언제나 힘드네요.
갑산지맥 오르막에 비하면 어렵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르막은 힘듭니다.
쉬지 않고 올라야지 멈추면 못 갈 것 같아 꾸준히 천천히 올라갑니다.
올라오면서 오른쪽 왼쪽 능선이 보입니다.
오른쪽은 갈라지맥이 지나는 능선이고 왼쪽은보현지맥 능선이네요.
보현지맥 능선은 순해 보이기는 하는데 그 속은 지금 안타깝기만 합니다.
갈라지맥 방향 우 사부님...
보현지맥 방향 좌 비실이선배님
열심히 걷다 보니 쓰러진 나무에 시그널 걸어둔 나무가 누워 있습니다.
그냥 가려니 마음이 쓰입니다.
쓰러진 소나무 힘껏 들어 밀어냅니다.
다행히 나무가 들려서 쓰러진 나무 일으켜 세웁니다.
한참 내려섰다가 올라서는 곳에 일대구정 시그널이 가는 방향을 알려줍니다.
만월지맥 가신다던 버들님 지금쯤 잘 가고 계시려는지 궁금합니다.
어랏?
알파산악회에서 시그널을 엉뚱한 것을 달아 두었네요.
금강기맥 시그널이 보현지맥에 걸려있습니다.
완전 보현지맥 속 숨은 그림 찾기입니다.^^
클럽시그널이 길 안내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시그널들이 있으면 길 찾기가 편해서 감사하네요.
바쁜 걸음 중에도 여기저기 간섭을 하고 다닙니다.
강한 바람에 몸이 휘청거려도 아는 분들 시그널이 떨어져 있으면 주워서 걸어드리곤 한답니다.
아름다운강산님 시그널이 ?
보현지맥은 언제 다녀가셨을까요?
"두분 새해복 많이받으세용"
잠시 임도를 따라갑니다.
잠시 길이 좋다 보니 신나게 걷는데 낙엽이 바람에 날려 용오름을 만듭니다.
그 모습 찰칵하는데 하필 그 모습은 찍히지 않고 별하한테 낙엽이 날아와
낙엽 싸대기에 눈을 못 뜨겠습니다 ㅠㅠ
임도 타고 가면 유동재 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도를 타고 갈까요?
하지만 시그널이 저곳에서 이리 와~ 하면서 바람에 나부낍니다.
에효!!!
찾아 들어가야죠.
산속은 쓰러진 나무와 낙엽으로 가득합니다.
사람의 흔적이 많지 않은 곳으로 쏘옥 들어갑니다.
복습의 계절...
노루발풀....
하나 둘 배우다 보니 이젠 보면 아~ 하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삼각점봉우리에는 풍력 계측장비가 설치되어 있고 주변은 잡목만 빼곡합니다.
시그널들은 몇 개 펄럭이고 있는데 산패를 설치할 마땅한 나무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그중 큰 나무에 철사를 여유 있게 해서 걸고 뒤에는 사부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꼬아 놔서 나중에 나무가 자라면 조금씩 풀릴 수 있게 여유를 두었습니다.
앞뒤가 다른 사부님께서 이쪽으로 가라고 알려주십니다.
그 옆에는 해피마당쇠님께서 함께 계시면서 동무를 해주고 계시네요.
사부님 보현지맥 하실 때 저 앞에 풍력발전단지 있는 곳에서 비실이선배님과
함께 있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선배님께 걱정하시는 톡이 와 있는데 답장을 드리지 못하고 바쁘게 걷고만 있습니다. ㅠㅠ
왼쪽 방향으로 풍력발전단지를 보며 사유지처럼 보이는 저 위쪽 너머로 올라섭니다.
임도는 능선 아래쪽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지난 흔적이 잘 보이지 않는 우거져있는 잡목 속으로 헤치며 들어갑니다.
바람이라도 조금 잠잠해지면 좋겠는데 멈출 기미가 없습니다.
시그널들이 바람에 사정없이 요란하게 춤을 추고 있는 그곳에 시선이 갑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발걸음은...
삼각점 앞에 멈춰 서고 배낭 내리고 ▲511.9 산패를 설치합니다.
옆 나무를 지지대 삼아 낑낑거리고 올라가 최대한 높은 곳에 설치를 합니다.
예전 사부님께서 산패 다실 때 옆에 나무를 지지대 삼아 밟고 올라가셨던 기억이
나서 그렇게 해봤는데 대충 비슷하게 된 것 같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심하게 부는지 사부님 시그널 찰칵하려는데 포인트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불어서 찰칵도 힘이 듭니다.
그런데 찰칵하고 보니 하늘은 너무 평온해 보여서 억울하네요 ㅠㅠ
사진 속에 강한 바람을 넣을 수 있는 기술은 언제쯤 나오려나요?
혼자만의 상상이었습니다.
소나무 잘라서 넘어 뜨려 놓은 나무들을 요리조리 폴짝 폴짝 뛰어서 능선을 지나 내려서는데
바람에 모자가 날아 갈꺼 같습니다.
어쩔수없이
한손엔 스틱 한손으론 머리를 감싸고 내려섭니다
차가 있을 줄 알았는데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더 가야 있으려나 봅니다.
이 놈의 웬수같은 바람은 연약한 별하를 저 멀리 날려 버려야 속이 시원한지
멈추지 않고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이러다 정말 날아갈 수도 있을 것 같이 휘청 거립니다.
사부님께서 기다려도 꼭 바람이 엄청 심해서 차가 흔들흔들하는 바람골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차문을 여는 순간 너무 쎄게 차문이 열려서 깜짝 놀라고 다칠 뻔했습니다.
바람을 막아 주는 능선이 있어 바람이 덜한 곳으로 이동해서 차에서 지원식을
끓여 먹고 날 밝아서 조금 더 가자 싶어 바로 출발을 합니다.
저 멀리 보현지맥 산줄기와 선암지맥 풍력발전단지가 시원스럽게 펼쳐집니니다.
이곳이 해맞이 명소입니다.
라고 되어 있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워낙 조망이 좋은 곳이라서 새해만 되면 이곳은 사람들이 꽤 많이 모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래 있으면 금새 추워질 것 같으니 앞에 보이는 봉우리로 향합니다.
시작과 함께 마주하는 465.2봉입니다.
사부님께서 가까워서 미리 산패를 걸어 두셨네요.
바로 옆이 도로라서 도로 타고 가도 되는데 역시 선수들은 올라오셨다 가셨네요.
무명봉을 가도 꼭 있는 몇몇분들의 시그널은 있을 곳에는 꼭 있습니다.
의성산맥?
내려선 도로에는 의성산맥 이라고 이정목에 되어 있습니다.
보현지맥을 크게 하고 의성산맥을 작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비실이 선배님과 함께 사부님 기다리던 장소에 이번에는 별하가 배낭을 메고
서 있습니다.
이런 날이 왔다는게 저는 생각만 해도 신기방기합니다.
장티재로 향하는 산 길에는 산불감시차량이 서있네요.
위에 산불감시 초소에 가면 만날 수 있을 듯합니다.
초입에 떨어져 있던 시그널 가져가려 하니 사부님께서 그냥 가라고 하시네요.
이후에 사부님께서 적절한 곳에 걸어 주셨답니다.
저 앞에 산불감시 초소와 함께 산악기상관측장비가 같이 있네요.
올라가 봅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여기사 주월산(불출산) 440m?
트랙을 확인해 봅니다.
준희선생님께서 주신 지도에도 이런 표식은 보이지 않습니다.
궁금증만 남기고 발길을 돌립니다.
조금 더 가니 ▲426.5 봉우리와 함께 산패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삼각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또 스틱으로 낙엽 속을 콕콕 찔러봐야 하나 하고 주변을 살펴봅니다.
다른 시그널들은 한 곳에 모여있는데 사부님 시그널만 홀로 외롭게 떨어져 있어
가까이 다가와 보니 사부님 시그널 바로 아래 삼각점이 있습니다.
삼각점 보물찾기 완성...
부러진 나무가 있어서 밟고 올라가 매달려서 398.0봉 산패를 설치합니다.
나무에 올라가는 게 쉽지 않습니다.
산패를 설치하고 진행 방향으로 이동하려는데 산불감시 하시는 분께서
올라오십니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드리고
저기 산패 달아 뒀으니 혹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달아 주세요 했더니
"네 알았습니다." 하시면서 웃으시며 높은데 어떻게 올라가 달으셨어요 하십니다.
사진한장 찍어도 될까요? 했더니
멋지게 V 포즈도 잡아주시네요 ^^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인사드리고
별하는 총총총 다시 출발합니다
앞뒤가 다른 사부님 시그널 나뭇가지가 부러져서 땅에 누워 편하게 쉬고 계시네요.
그렇게 둘 수 없어서 다시 주워 걸어 드립니다.
이때만 해도 카톡을 열어 보지 않아서 모르고 있었습니다.
가스충전소에서 가스 넣으시는데 근처에서 불이 난 것 같다고 사진을 찍어 보내주셨습니다.
오토산 아래 의성읍 팔성리, 오로리, 비봉리 지역에 산불이 났다고 합니다.
긴급 재난 문자가 계속 오고 산불연기가 엄청나게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카톡을 확인했으면 알았을 텐데 열어보지 않았었습니다.
360.1 산패를 설치하고 있는데...
바람이 너무심하게 불어 저큰 소나무가 흔들흔들
부러질듯이 휘청거리고 ㅠㅠ
어디선가 장작 타는 냄새가 약하게 나는 듯
하더니 조금 지나서...
안개도 아닌 연기가 자욱하게 산속을 뒤덮습니다.
이때 사부님께 전화가 오는데 오토산 아래쪽에서 산불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톡을 보냈는데 확인을 안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확인을 해봅니다.
그사이 산불 연기가 숲을 가득 메우고 버프를 했는데도 연기를 그대로 들이마십니다.
타는 냄새가 강하게 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데다가 이렇게 타는 냄새도 심하고 연기 때문에 눈뜨기도 어렵습니다.
거기에 사이렌 소리 요란하게 소방차들이 달려가는 소리도 들리고 헬리콥터가 날아다니는 소리도
요란하게 들려옵니다.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심해서 산불이 크게 번지지나 않을지 걱정도 되고 산행을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걱정도 됩니다.
사부님께서는 직선거리 5km 이상 떨어져 있고 중간에 강도 흐르고 있어서
쉽게 산불이 넘어오지는 않을 거라시며 일단 조금 더 진행을 해보고 결정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일단 장티재에 도착을 하고 연기와 냄새는 계속해서 저를 괴롭힙니다.
장티재에 도착해서 사부님께 어떻게 해야 할지 다시 전화를 드리니 여기서 끝내기가
애매하다시며 일단 진행을 하고 산불의상황을 조금더 보다가 여차하면 뒤쪽 마을로
하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냥 여기서 멈추고 싶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일단 다시 숲으로 들어섭니다.
소방차 사이렌 소리는 계속해 들려오고 헬기의 요란한 프로펠러 소리도 끊이지
않습니다.
헉!!!!!
하필이면
지금 오토산 아래방향에 불이 나고 연기가 여기까지 밀려오는데 들어선 숲 속의 모습은
별하에게는 충격 그 자체로 다가옵니다.
온통 새까맣게 타버린 나무들...
이렇게 불이 나서 까맣게 타들어갔는데 다시 불이 이곳을 덮쳐오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부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해집니다.
타버린 나무들 뒤로 빨갛게 달아오르는 노을도 불이난건 아닌가 하는 지레짐작을
하게 됩니다.
옛날 홀라당 타버린 집...
그 불을 보고 나도 모르게 불이 무서워지고 트라우마가 생겼는데ㅠㅠ
지금의 상황은 저를 패닉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부님께서는 산행을 계속하라 하시니 어찌할까요?
일단 숲으로 들어왔는데 숲 속 상황도 타는 냄새와 연기가 강한 바람에 실려오니
무섭고 겁이 납니다.
누구의 시그널인지 모르겠지만 열기에 녹아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니 산행을 해야 될지 말아야 할지...
점점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걱정대는 마음과는 달리 봉우리에 도착해서 산패 설치 할 곳을 찾고 있는 별하입니다.
이런 별하를 저두 잘 모르겠습니다.
이 작은 나무 있는 곳이 정확한 위치이지만 나무가 너무 작아서 산패 설치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주변을 살피니 그나마 소나무 잎이 파란 살아있는 나무가 있어 그곳에
390.5 산패를 설치하고 철사를 조금 여유 있게 해서 뒤쪽을 꼬아서 나중에
나무가 더 커진 더라도 조금씩 풀릴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부님께 전화를 합니다.
더 이상 진행하기 무섭다고 말씀드리고 산속 임도 쪽으로 와주시면 어떨까?
부탁드리고 하산을 합니다.
시그널이 다 녹아버렸습니다.
방향을 잡고 가야 할 때 시그널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녹아내린 시그널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라 생각하고 아픈 마음과 걱정되는
마음속에 임도방향으로 내려옵니다.
한티재에서 기다리시던 사부님께서 부리나케 달려오셨습니다.
다행스럽게 임도길이 막혀있지 않아 이곳까지 들어오실 수 있으셨다고 합니다.
잠깐 차에서 긴장된 마음을 진정시키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의논을 합니다.
사부님께서는 산불이 바람이 세게 불어 진화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오토산 아래서
이곳까지 거리가 직선거리 5km 이상 되고 중간에 강도 있고 의성군 시내를 넘어서
불이 이곳까지 쉽게 넘어올 수 없으니 조금 더 진행해 보고 정 안될 것 같으면 한티재에서
멈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저를 안심시켜 주시며 진행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의견을 물으십니다.
저도 사부님 말씀에 어느 정도 마음이 안정이 되고 여기서 끊기에는 너무 애매한 곳이라
한티재까지 진행해 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용기 내어 한티재를 향합니다.
다행일까요?
다시 용기 내어 도착한 ▲351.1 봉에서는 앞에 봉우리 지나올때와는 달리
타는 냄새도 없고 연기도 보이지 않는것 같습니다.
이쪽 숲도 불이 난 곳도 있고 불이 살짝 지나간 곳도 있는 것 같습니다.
▲351.1 산패는 작은 나뭇가지에 걸려있어 언제 떨어질지 불안 합니다.
그냥 갈까 하다가 작은 가지 보다는 그래도 큰 나무에 걸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떼어내어 큰 그 나무 기둥에 걸어줍니다.
그리고 진행해야 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저 높은 곳에 예전에 설치해 둔 것 같은
고도가 맞지 않는 산패가 걸려 있는데 도저히 올라가서 떼어 낼수도 없이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지나쳐 갑니다.
며칠 전 날씨 검색 해봤을 때 청송이나 의성 지역에는 비나 눈 예보가 없었는데
어제부터 예보가 변하더니 오늘은 비와 눈예보가 살짝 있습니다.
살짝 있으면 살짝 지나쳐 가면 좋을 텐데..
능선에는 몸이 휘청 거릴 정도로 바람이 강하더니 새벽에는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오토산 아래 산불이 나더니 저녁이 되면서는 눈발이 살짝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눈발은 살짝 지나치겠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불과 10분도 안되어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한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휘몰아치기 시작합니다.
너무 당황스러운 순간입니다.
헌데 하필이면 이럴 때 여기저기서 톡이 오고 걱정이 되신 사부님께서도 톡과
전화를 하시는 통에 그렇지 않아도 정신이 없는데 더 정신이 없어 신경질을
부렸네요.
그러고 나서 너무 미안하고 죄송스러웠습니다 ㅠㅠ
그렇게 약 20여 분간 정신없이 바람과 함께 몰아쳐 내리던 눈은 내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조용해집니다.
그리고 산속은 하얀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제는 그나마 희미하던 길도 여기가 어딘지 저기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트랙을 수시로 확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하얀 눈 세상 속에 연두연두한 아이는 눈에 쏘~옥 들어옵니다.
이젠 잊어 먹지 않을 듯한 아이... 유리산누에나방입니다.
복습에 복습 제대로 합니다.^^
숲 속을 이리저리 트랙 따라 헤매고 돌다 고개길에 내려옵니다.
눈이 와서 그런지 주변을 둘러봐도 차들의 지난 흔적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주변을 한번 돌아보고 바로 건너편 숲으로 올라섭니다.
아무도 들어서지 않은 길을 별하의 발자국을 남기며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름길은 쉽게 저를 올려 보내주지 않습니다.
스틱에 의지 해서 겨우 들어섭니다.
다행입니다.
주변에는 산불의 흔적이 있던데 306.2봉 정상에는 산불의 흔적이 약합니다.
살아있는 나무에 306.2봉 산패를 설치합니다.
내려섰다 다시 올라가다 보니 트랙이 정상으로 안 가고 빙 돌아갔습니다.
일단 트랙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철조망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개인사유지에 특용작물 재배하는지 CCTV 작동 중 이라며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이젠 트랙을 보다가 정상을 안 올라가고 주변을 돌아서 가는 선답자의 트랙을
보면 그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이 갑니다.
트랙을 따라 우회하고 보니 이번에는 불난 자리에 땅가시와 가시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가시밭 속으로 이리저리 비집고 또 비집고 다니며 겨우 겨우 빠져나와 보니
다리가 여기저기 따끔거립니다. ㅠㅠ
얼마나 긁혔는지... 에효!!!
가시밭 통과해서 한티재에 도착을 합니다.
이곳에서 대기하고 계시던 사부님 걱정을 얼마나 하셨는지 두 눈이 퀭하시네요.
육체적인 스트레스 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 심했는지 머리도 아프고 피곤도
하다 보니 사부님께서 만들어 주시는 지원식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눈을 감고 쉽니다.
강한 바람과 비 그리고 이어지는 오토산 아래마을에서 일어난 산불과 갑자기 쏟아지듯 내린 눈...
참 스팩타클한 하루였습니다.
강한 바람에 산불이 번지면 어쩌나 가슴 졸였었는데 눈이 한 몫 했는지 산불은 꺼진것 같습니다.
더이상 재난문자도 오지 않고 사부님께서 뉴스를 확인하시고 걱정하는 별하의 마음을 아는지
의성 산불이 진화 되었다고 확인까지 해주십니다.
휴!!!
가슴을 쓸어 내리는 하루였습니다.
그런 여파가 있어서 그런지 잠깐만 쉬고 가려던 계획이 틀어지고 한참을 쉬었습니다.
너무 곤하게 자고 있는 저를 깨우지 않으시고 더 쉴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사부님
감사합니다.^^
그래도 그렇게 푹 쉬어서 인지 컨디션은 조금 돌아온 듯합니다.
눈이 걱정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다음 구간이 너무 길어져서 한 번에 끝내기 힘들 것
같아 평발재까지만 이라도 가자는 생각으로 출발을 합니다.
한티재 출발해서 올라오는 구간 개인사유지고 등산로 없으니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문구와 CCTV가 째려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오지만 안 갈 수도 없고 조용히
길을 따라가다 보니 개인 사유지 따라서 빙 돌며 쳐져 있는 철조망을 넘어가야 하네요.
군대도 안 다녀온 별하가 가끔가다 이렇게 철조망을 휘리릭 넘다 보니 이젠 어지간한
철조망은 곧잘 넘는답니다.^^
철조망을 넘으니 산불의 흔적이 심하고 그 자리에는 가시나무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가시나무 사이를 이리저리 샤샤샥~ 피해 올라오니 산불초소봉 296.7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무도 없고 마땅한 곳이 없어 산불감시초소에 296.7 산패를 설치합니다.
그리고 바람에 잘 흔들리지 않게 꽉 당겨서 조여줍니다.
산불초소봉을 지나 지나는 길의 흔적은 등산로가 따로 존재하지는 않으니
별하가 가는 길이 바로 등산로가 됩니다.
큰 나무들이 모조리 불에 타버려서 작은 나무들과 가시나무들만이 무성합니다.
개인 사유지인 듯 한 곳..
몸에 철조망을 꼽고 자라는 것도 서러운데 불에까지 탔으니 얼마나 원통한 소나무일까요?
에효!!!
한숨만 절로 나옵니다.
어둠 속이지만 그래도 눈이 와서 하얀 밤입니다.
▲314.2봉에 도착해 주변을 살펴봅니다.
삼각점이 어디 있을까?
근처를 살피다 보니 삼각점 머리와 한쪽 부위만 겨우 붙어 있는 삼각점을 발견합니다.
삼각점도 심하게 훼손이 되어있습니다.
어디에 산패를 설치해야 하나 두리번거려보지만 산패 달만한 살아있는 나무가 없습니다.
그래서 삼각점 뒤에 있는 불에 탄 소나무에 삼각점을 설치해 봅니다.
혹시 훗날에 다시 나무들이 자라고 큼지막 해졌을 때 이곳을 지나시는 보현지맥 후 답
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산패를 다시 옮겨 달아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별하의 작은 바램입니다.)
저녁이 돼도 강한 바람은 멈추지 않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산불 진화에 나쁜 영향이 되면 어쩌나 했는데 지금은
헬기소리도 안 들리고 탄 냄새도 나지 않는 것을 보니 산불이 진화가 된 것 같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청애산에 도착을 하고 주변을 돌아봅니다. 이곳도 불에 탄 나무와 타지 않는 나무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정목에 설치를 할까 했는데 이정목 밑동이 불에 타서 누가 힘줘서 밀면
넘어갈 것 같아 이정목에 설치를 못하겠습니다.
다행히 이 나무는 가지가 새로 자라난 것을 보니 살아있는 나무 같아서 이 나무에
산패를 설치합니다.
이 동네는 눈이 안 왔나 싶었더니 바람이 얼마나 거세게 부는지 바람에 눈이 다 날아가서
눈이 없는 맨땅이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다시 내려서는 곳에는 임도가 있어 임도를 따라서 가나 했더니 다시 올라가랍니다.
임도를 따라가면 385.9봉을 지나 내려서는 임도와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올라선 385.9봉은 완전 숯댕이산입니다.
이리저리 돌아봐도 살아있는 나무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그나마 탄나무 중에 오래 버틸만한
시커먼 소나무에 산패를 설치하는데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이곳도 혹시 먼 훗날 후답 하시는 분 중에 크게 자라는 나무 있으면 옮겨 달아주세욥)
푯대산 가는 길...
살아있는 나무가 있어서 후답 하시는 분들 위해 선생님 시그널 하나 걸어드립니다.
이곳에서 많은 분들 길 안내 부탁드려용^^
트랙을 보니 힘내세요 산패를 설치할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그래도 이름이 있는 봉우리 오름길에 산패를 걸어보기로 합니다.
푯대산 오르는 길에 준희선생님의 응원들 받으세요^^
푯대산 정상
그런데 삼각점은?
산패는?
두리번거리다 보니 묵은 헬기장 뒤편으로 삼각점과 산패가 보입니다.
주변이 불에 그슬린 흔적은 있지만 완전히 화마에 휩싸이지 않았는지
산패 귀퉁이만 살짝 불의 흔적이 있을 뿐 이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눈과 바람과 함께 하는 새벽녘의 보현지맥 길..
왼쪽 방향에서 밝게 빛나는 불빛은?
아마도 지금 의성지역을 지나고 있는 중이니 의성읍내의 불빛이 맞을까요?
능선을 따라가던 중 만나 준희선생님의 응원 글귀가 한쪽이 불에 녹아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선생님 말씀이 퍼뜩 생각이 나서 걸려있는 산패를 떼어내서 낙엽이 수북한
곳에 스틱으로 땅이 잘 파져서 땅을 파서 묻고 낙엽으로 덮어줍니다.
" 그동안 고생많으셨어용 " 토닥 토닥
내려서면서 볼 때는 불이 훤하게 켜져 있어서 가정집인가 했는데 무슨 시설인듯합니다.
도로에 내려서니 골 바람이 심하게 붑니다.
다른데 살필 겨를 없이 빠르게 숲으로 스며들어갑니다.
사부님의 시그널도 불에 타서 몇 개 보이지 않더니 이곳에 있는 사부님 시그널은
불에 살짝 녹아 있어서 지금도 본연의 임무인 길 안내에 충실하고 계십니다.
에효!!!
주변을 둘러봐도 살아 있는 나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부님께서 몇 미터 떨어져 있어도 살아있는 나무 있으면 될 수 있으면
살아있는 나무에 설치하라 하셨지만 주변에 살아있는 나무가 없으니
236.3봉도 불에 탄 나무에 산패를 설치합니다.
산속을 걷다 다시 임도를 만납니다.
아~
임도를 따라가는구나 하고 따라갑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서 사부님께서 부르십니다.
잡목이 빼곡한 곳에서 이쪽으로 지나갔으니 임도 따라가지 말고
여기 잡목 속으로 들어오세요..
하고 부르고 계십니다. ㅠㅠ
그래도 가는 곳마다 불이 침범하지 않은 곳에서는 앞뒤가 다른 사부님께서
기다리시며 길 안내를 해주고 계십니다.
사부님 보현지맥 하실 때 뒤는 보현지맥 앞은 다류 이렇게 준비하셨나 봅니다.
재랫재 내려가기 전 삼각점 봉우리▲216.1봉에 도착해 보니 눈에 살며시 덮여 있는
삼각점을 찾아내고 산패는..
귀 쪽이 깨져 있지만 누군가 튼튼하게 묶어두셔서 따로 손보지 않고 그대로 놔둡니다.
내려서는 길에 보니 웬 펜스와 함께 자갈을 부어 쌓아 둔 자갈산이 보입니다.
그 옆에 펜스 주변 좁은 공간을 따라 트랙을 확인하며 내려옵니다.
재랫재에 도착을 합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배가 고픕니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게 확실하네요.
행동식 먹고 잠시 따듯한 차 안에서 꿀잠과 함께 피로 해소를 하고 보니 날이 밝았습니다.
뒤쪽에서 아저씨 한분이 오시더니 문을 두드립니다.
사부님께서 왜 그러시나요?
하고 여쭤보시니..
회사 앞에 차가 시동을 켜고 움직이지 않고 있어서 두드려봤다고 하시네요.
잠시 피곤해서 차대고 쉬었다 갈 거예요.
말씀하시니 알았다시며 가십니다.
잠깐의 꿀맛 같은 휴식을 뒤로하고 다시 평밭재까지의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도로를 건너고 절개지 옆으로 올라가는 철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마루금은 오래전 도로를 만들면서 터널을 뚫지 않고 싹둑 잘라놨나 봅니다.
절개지 위로 올라와 보니 묘지가 있고 묘지 뒤쪽에 있는 나무들도 모두 불에
탄 흔적입니다.
별하는 불에 탄 흔적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그 불에 탄 흔적 속에서 불에 타지 않은 나무 사이에 준희선생님의 옛 시그널
하나를 발견합니다.
주황색의 보현지맥(부산) 문구가 선명한 선생님의 시그널 전화번호도 011로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오래전 다녀가신 흔적인 듯싶습니다.
철조망펜스와 함께 물탱크인지 뭔지 모를 것이 가는 길을 막고 있습니다.
예전 트랙은 물탱크 자리를 가로질러 갔는데 지금은 갈 수 없으니 철조망을
따라서 지나는데 철조망 아래 철그물망을 해놓고 눈 도와 있는 상태라 많이
미끄럽습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철조망을 붙잡고 사정하며 끝으로 가서 마을 과수원으로
해서 보이지 않는 길을 헤치며 올라갑니다.
대략 왕복거리 500m 다여올까 말까 망설이다가 다녀오기로 합니다.
그곳에 오르고 싶은 산 산패가 있었네요.
안 다녀왔으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성황당산 갈 때도 3곳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더니 성황당산에서 나와 마루금을
따라가는데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옵니다.
오른쪽 방향을 건너 보니 사냥개 한 마리가 요란하게 짖고 있습니다.(그래그래 밥값 하는구나 )
했는데..
집 마당에서 왔다 갔다 하며 별하를 보고 계속 짖습니다.
목줄을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해놨나 보다 하며 가는데 넓은 집마당을 가로지르며 큰소리로
짖어댑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집 밖으로 뛰어나와 별하 4~5m 앞까지 달려오 짖어대는데 갑자기 소름이 ㅠㅠ
목줄도 하지 않은 덩치가 별하만 한 개가 바로 앞에서 짖는데 당황해서 도망갔다가는 물릴 것 같아
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물러설 곳도 없고 일단 침착하게 눈을 똑 바로 마주 보며 앞으로 계속 걸어가니 뒷걸음질
하며 짖습니다.
일단 겁을 주려는 것뿐이지 물려하는 것 같지는 않아 계속 눈을 바라보며 스틱을 들고 뒷걸음으로
한걸은 두 걸음 이동해 가니 곧 달려들듯 하면서도 멀어져 가는 저를 향해 짖어댑니다.
어느 정도 거리가 멀어져 갈 때까지 등 돌리지 않고 눈을 마주치며 멀어져 가다 보니 고개를 돌려
짖고 있네요.
조금 더 조금더 멀어지며 시야에서 멀어질 때쯤 뒤로 돌아서고 보니 추운 날씨임에도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다리에 힘이 쭉 빠져서 천천히 걸으며 다시 힘을 냅니다.
보현지맥에는 목줄 풀린 개들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ㅠㅠ
임도와 산길을 번갈아 왔다 갔다 하는 길...
하얀 눈 위에 별하의 발자국을 찍으며 걷습니다.
하늘에는 느림보 달님이 아직 집에 가지 않고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 달님 새벽 늦게 까지 나이트에서 놀다 이제 집에 가나 봅니다.ㅋㅋ
태양열패널 설치해 둔 곳을 따라 지나다 트랙을 확인해 보니 저 건너 산 뒤로
넘어가야 합니다.
저 건너 산들도 산불의 피해를 입었는지 속살이 훤하게 보입니다.
임도를 지나 숲으로 들어서는 길
역시 산불의 흔적이 여전합니다.
하지만 강인한 생명력도 눈에 들어옵니다.
불에 탄 소나무 밑동에 새롭게 소나무의 가지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몸통은 불에다 재가 되어 갔지만 뿌리는 살아서 또다시 새로운 생명력을 이어갑니다.
누군가 씨를 뿌렸는지 아니면 때는 지금이다 하고 기다리다 땅속에서 튀어나왔는지
큰 나무들이 불에 타서 사라진 그 자리는 가시가 날카롭고 빼곡한 가시나무들이 앞을
다투며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 세력이 실로 무서우리 만치 빼곡하고 빠르게 자라납니다.
아카시아 나무를 닮기는 했는데 아카시아 나무는 아니고 아시는 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별하가 궁금해서용)
불이 난 능선을 넘어 봉우리에 올라오니 어디로 가야 할지 두리번두리번
스마트폰을 꺼내 트랙을 드려다 봅니다.
이쪽 방향이군..
가는 방향에 예전에는 시그널들이라도 있어 트랙 보는 시간을 아꼈을 텐데
지금은 시그널도 모두 홀랑 타버려서 시그널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시그널을 가져가지 않아 많이 걸지 않은 별하 시그널 하나
걸어줍니다.
이쪽 방향이에요.
불에 탄 나무들..
그 속에서도 화마의 상흔을 약하게 받은 소나무는 여기저기 가지를 뻗어내
생명력을 이어가려 노력 중입니다.
그 모습이 애처롭기도 하고 대단하다 칭찬도 해주고 싶은 별하입니다.
산불의 흔적이 약한 ▲314.6봉에는 산패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삼각점 위로 뻗어 나온 소나무 가지도 튼튼해 보여 그대로 두고 옵니다.
버프를 하고 있어도 얼굴이 얼얼할 정도로 바람이 불어옵니다.
어제밤 내린 눈도 날아간 것인지 오늘 햇빛에 녹아내렸는지 한쪽 면은 눈이
보이지 않고 한쪽 면은 눈이 보이고 합니다.
불난 곳을 눈으로 보면서 다녀서 마음이 쓰여서 그런 것인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인지 오늘 산행 함에 있어 몸도 마음도 피곤합니다.
자꾸만 힘이 빠지는 별하입니다.
그래도 힘을 내어 걷고 286.9봉 산패도 설치를 합니다.
노랗게 뜬 죽은 소나무에 설치해 두면 몇 년 가지 않아 부러져 버릴 것이기에
정확한 자리 주변 솔잎이 푸르른 살아있는 나무를 찾아 설치합니다.
우거진 잡목과 가시밭을 통과해 내려서는 고개길..
저곳에 보니 농상골고개라 되어 있습니다.
트랙과 함께 하는 임도를 따르다 다시 숲으로 들어서고..
들어선 숲에서 본 것은
에효!!!!!
그저 한숨만 나오는 새까맣게 타들어간 나무들만 보입니다.
다시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따라가면 되나 했더니..
저 간판 뒤에서 해피마당쇠님께서 이리 오세요 하고 손짓하며 부르십니다.
임도 따라가면 좋을 것을 꼭 저런 가시잡목 속으로 들어가라 하시네요.
계속해서 시커멓게 탄 나무들만 보면서 와서 그런지 제 마음도 가라앉고
몸도 가라앉고 산행을 하면 기분이 좋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무겁기만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오르막을 오르니 더 힘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255.3봉에도 주변을 살펴보지만 없습니다.
뭐가 없을까요?
살아있는 나무가 없어요.
그래서 숯이 되어 버린 나무 중에 그래도 오래 버틸만한 곳에 산패를 설치합니다.
숯댕이 나무에 산패를 설치하다 보니 옷도 그렇고 손도 시커멓게 변해갑니다.
산에서 내려오면서 보이던 집이 저 집이었네요.
능선을 따르며 마을들을 살피니 불이난곳은 모두 새집을 지어 놓은 것이 보였습니다.
멀리서 봐서 잘 몰랐는데 하산해서 보니 다들 조립식 컨테이너 집들이 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리산 장터목에서 천왕봉 지날 때 보았던 고사목이 생각나는 곳입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던 주목을 봤던 기억이 이곳에 불탄 나무들과 겹쳐 보입니다.
다음 구간 가야 할 능선도 역시나 산불의 흔적이 뚜렷합니다.
에효!!!
자꾸만 저도 모르게 탄식이 흘러나옵니다.
누군가 길을 뚫어 놨습니다.
다행이다 싶어 따라 가려다 보니 뭔가 찜찜합니다.
트랙을 확인하니 이쪽 방향이 아니네요.
들어선 방향은 불에 탄 나무들이 제 멋대로 쓰러져 있는 어지러운 능선입니다.
돌아갈 수 없으니 뚫고 가야겠죠.
이리 넘고 저리 넘고 이젠 겁 없이 숙련되게 빠져나갑니다.
살짝살짝 실루엣을 보여주는 중앙고속도로 에는 쏜살같이 달리는 차량들의
소음이 여운을 남기며 계속해서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날머리 평밭재에 도착을 합니다.
눈이 오지 않았다면 오늘 검실재까지 갔을 텐데 발걸음을 평발재에서 멈추기로 합니다.
사부님께서도 이 정도도 잘하신 거라시며 다음에 하면 된다고 하시며 쉬라고 하십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잘 멈추는 것도 하나의 공부라 생각하며 별하의 보현지맥 2구간은 평밭재에서
멈춰 섭니다.
산불과 눈 때문에 중간에 멈춰섰다면 지금 이자리에 두팔 벌려 기쁨을 누리는
별하는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한 별하입니다.
입은 옷이 잿더미 숲을 지나쳐 오면서 팔과 어깨 쪽이 시커먼 숯검댕이가 되었는데
사진으로는 너무 깨끗하게 보입니다.
옷에 묻은 까만 숯검댕이 손 세탁 하는데 한 시간이나 공을 들였습니다.
강한 바람, 새벽녘 비, 오후에 산불, 저녁에는 눈 ...
아주 스팩타클한 보현지맥 2구간 이었습니다.
보현지맥 이번 구간 진행하실분들은 버릴옷 입고 가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으실듯 합니다.
옷 세탁 하기 너무 힘이 듭니다.^^;;
의성에서 유명한 탑산약수온천에 들려서 유황 약수탕에서 냉탕 온탕 하다보니
어제 비봉리에서 발화한 마을주민분이 오셔서 불이 왜 났는지 이야기 합니다.
뉴스에는 쓰레기 태우다 불이 났다고 추정을 한다던데 주민분 이야기는 용접기
에서 불꽃이 튀어서 발화가 되었다고 이야기 하시네요.
어제 오늘 너무너무 고생하신 사부님과 별하를 위해 의성 마늘소 육회비빔밥과
육회를 동시에 상납 합니다.
별하 때문에 이틀동안 애간장 녹이시고 스트레스 만땅 받으셔서폭삭 늙어 버리신
사부님께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이번주에도 잘 부탁 드려용.^^
강한바람, 비, 화재의 트라우마, 눈 다 이겨내고 무사히 걸어낸 보현지맥 2번째구간
고생하고 수고한 별하에게도 토닥토닥 선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