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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또 다시 찾아온 겨울입니다.
2월에 멋모르고 시작한 백두대간을 필두로 어느덧 다시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 되었습니다.
TV를 보아도 연일 강추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려옵니다.
비실이선배님께서는 겨울이면 겨울방학에 들어가신다는데
저는 겨울방학도 없으니 또다시 길을 떠나 봅니다.
2023년 12월 23일
첫 구간에 이어 보충수업 할 때도 왔었던 그래서 너무 익숙해진 듯한
춘 전치에 도착을 합니다.
산행준비를 하고 차 밖으로 나서니 싸늘한 바람이 옷깃을 세우게 합니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들이 곧 쏟아지기라도 할 것처럼 총총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담기는 별들은 많이 보이지 않아 속상합니다.
준비완료
춘 전치 사과 과수원 앞에서 출발 인증을 하고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
숲으로 사르르 녹아들어 갑니다.
조심히 잘 다녀오라고 하시는듯한 싸부님의 시그널이 길을 안내해 줍니다.
오늘도 너무 일찍 시작하면 밤이 너무 길 것 같으니 조금 넉넉하게 출발을
하라고 하셔서 새벽 4시가 살짝 넘어서 출발을 하였습니다.
눈과 낙엽이 잘 버무려져 오르막을 오를 때는 많이 미끄럽습니다.
내리막 역시 미끄럽기는 마찬가지고요.
앗!!
비실이 선배님 안녕하세요.
비실이 선배님 초병이 반갑게 인사하며 길안내를 해주십니다.^^
어둠 속을 걸어 도착한 덕갈산
여느 정상석과는 조금 다르게 생겼네요.
한 땀 한땀 정성스레 돌무더기를 쌓아 놓고 정성을 들이는 돌탑처럼
돌 하나하나를 쌓아 덕갈산 정상석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신박합니다.
덕갈산을 지나 트랙에는 수영덤이 라고 되어 있는 곳에 내려서는데
누군가 시그널을 저렇게 해 두었습니다.
누가 이렇게 해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수영덤이에 내려서 보니 둔동교차로 라고 되어 있습니다.
동물이동통로도 설치되어 있지만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주위를 한번
살피고 다시 트랙을 따라 올라갑니다.
이곳이 바람골인지 찬 바람이 불어와 사진 몇 장 찍고 다시 숲으로 빠르게
들어섭니다.
수영덤이 에서 올라서는 길 길을 만드는 것인지 나무들을 벌목해 놔서
진행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곳을 빠져나오니 등산로는 다시 좋아집니다.
어둠 속에서 준희선생님의 오래된 011 시그널이 반겨줍니다.
삼거리에서 갈까 말까 잠시 망설였지만 여기까지 와서 안 가보는 것도
아닌 듯하여 매봉산에 들어서 봅니다.
조금 특이하게 정상석 위에 매봉산이라 매를 올려 둔 듯합니다.
아침 7시가 다되어 가는데도 아직 해는 뜨지 않습니다.
어제가 동지였으니 밤의 길이가 제일 긴 다음날이 되겠네요.
어찌 됐든 어둠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거창 314 삼각점
뭔가 조금 헷갈립니다.
764.3m , 763.9m , 오룩스 트랙에는 765.1m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등산로에는 잔설이 남아 있어 조심하지 않으면 엉덩방아를 찧을 수 있어
조심스럽습니다.
입산금지 송이 뭐라고 되어있는데 아무래도 송이가 나는 곳이라서
이렇게 철책을 둘러놓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점점 날이 밝아 오기 시작을 합니다.
계속 움직이고 있으니 바람만 불지 않으면 크게 춥다는 느낌은 없지만
손시러움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정목은 있는데 어디로 갈지 위치를 알려주는 날개가 오래되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디로 갈지 난감하게 하네요.
이럴 때는 시그널이 참 고마운 존재입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 주거든요.
봉우리에 올라서니 어느새 이었는지 모르게 일출이 올라와 있습니다.
규식님 작은 배낭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냅니다.
그러더니 그 비닐을 쉘터 삼아 잠시 추위를 피하며 삼각김밥과 즉석미역국을
먹는데 추운 상태에서 먹어서 인지 한입 베어 무니 삼각김밥이 얼어 있습니다.
그래도 먹고살겠다고 한입 먹어 보는데 속이 차서 인지 잘 넘어가지 않습니다.
날이 밝고 해님이 올라와 있으니 온몸이 햇살을 받아들여 광합성 작용을
하니 몸이 깨어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 전 한입 먹었던 삼각김밥이 채 했는지 속이 좋지 않습니다.
저 멀리 하얗게 눈이 덥혀 있는 산이 보입니다.
저곳은 어느 곳일까 궁금합니다.
저 눈 쌓인 곳은 어디일지 천천히 알아보기로 합니다.
헬기장을 지나면서도 계속해서
저곳이 보입니다.
제가 산을 많이 다녀 봤었다면 저곳이 어느 곳 인지 금방 알아
봤을 텐데 하는 마음입니다.
그렇게 저곳은 어디일까 궁금해하다 보니 철마산에 올라섭니다.
햇살이 살며시 다가오니 추위는 온 데 간데없고 따듯한 느낌마저
드네요.
조금씩의 오차는 있는가 봅니다.
신경 쓰지 않으면 잘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지만
조금만 관심 있게 보면 다름이 보이네요.
트랙상에는 706.0m가 맞지만 삼각점 표시해 둔 곳에는 706.1m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보이네요.^^
준희선생님의 시그널과 싸부님의 시그널이 나란히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별하님 조심하세요 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여기에도 뭔가 측정을 하려는지 풍향을 측정하는 계측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산에 있는 이런 것이 뭔지 전혀 알 수도 없고 몰랐었습니다.
싸부님께서 전에 이렇게 바람의 풍향을 기록해서 계측하고 풍력발전기를 설치
할지 말지 결정한다고 알려 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구름 모자 쓴 저 눈덥힌 산이 자꾸만 눈에 들어옵니다.
어디일까?
걷는 내내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확인을 해보았더니 지리산 방향인 듯싶습니다.
하늘이 너무 멋있습니다.
한참을 이렇게 요렇게 저렇게 찰칵을 하면서 가다 보니 임도가 나옵니다.
간혹 민가도 한채씩 보이곤 합니다.
그렇게 하늘 보며 찰칵 거리다 동네 주민분을 한분 만납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사진 찍으러 오셨어요?
낯선 사람이 어색하지 않으신지 이 산골짝에 사람이 나타나 사진을 찍고
있으니 사진 찍으러 오셨는지 아셨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산행하는 중이라 말씀드렸더니 길이 좀 험하다고 하시네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를 하고 가던 길을 진행합니다.
다시 숲으로 들어와 걷다 보니 준희선생님께서 힘내시라고 응원을 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준희선생님과 싸부님 두 분이 사이좋게 이야기 중이십니다.
그 중간에 규식님과 별하도 한자리 차지 하고 이야기에 동참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가니 636.0m 봉이 반겨줍니다.
다시 내려선 임도와 맑은 하늘
걸리적 거림 없는 임도를 따라서 마을 뒤쪽 길을 따라 지나갑니다.
다시 산으로 올라서는 길
초입에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먼저 올라서서 기다리고 계시는 규식님
바랑산에 도착을 합니다.
바랑산에 도착을 하니 바랑산님과 사모님 그리고 원균이가 생각이 납니다.
추운 날이기는 하지만 모두 잘들 지내고 계시겠지요.
바랑산에서 조금 내려서는가 싶더니 살짝 올라와서 만날 수 있는 봉우리입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걷습니다.
등산로도 잘되어 있고 완만해서 걷지 참 좋습니다.
편안한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니 큰재가 나옵니다.
지나신 지 시간이 좀 되었는지 반바지님의 코팅된 산패가
많이 낡아져 있네요.
로프가 매어져 있는 구간 꾸준히 오르막을 오르는데 누군지 모르지만
머리를 잘 써놨습니다.
나무가 자라면 조금씩 풀릴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소룡산 쉽게 내어 주지 않습니다.
꾸준히 오르다 만난 조망이 좋은 곳에서 찰칵해 봅니다.
한 템포 쉬고 숨도 조금 고르고 다시 오르막을 오릅니다.
아직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중간에 멈출 수 없으니 꾸준히 올라갑니다.
그렇게 꾸준히 가다 보니 저 앞에 정상이 보입니다.
드디어 소룡산에 도착을 합니다.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이마에 땀이 흘러내립니다.
하지만 그 힘듦을 보상이라도 하는 듯이 조망이 너무 좋습니다.
그렇게 조망맛집 소룡산에서 조망을 즐기고 내려서는데
할머님 한분이 역으로 올라오시네요.
간단하게 안녕하세요 인사만 하고 지나쳐 갑니다.
밀재에 다 왔나 봅니다.
라고 생각했던 건 저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저곳을 향해 봉우리 하나 더 올랐다가 내려 서야 했습니다.
그리고 올라온 봉우리에는 정수지맥 분기점이 반겨줍니다.
산너머대장님 처녀귀신 만나서 카메라도 잊어먹으셨다던
그 유명한 정수지맥이 이곳에서 시작이 됩니다.
앗!!
안녕하세요 해피마당쇠님
잘 지내시는지 진짜 궁금합니다.
저 앞에 싸부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저 화물차는 혹시 해피마당쇠님의 화물차가 아닐까요?
조금 전 봤던 해피마당쇠님의 시그널이 너무 깨끗해서 저 화물차가
혹시 해피마당쇠님의 차가 아닐까 생각해 봤었습니다.
밀재에서 갑자기 엉뚱한 곳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왜일까요?
겨울철이고 하다 보니 중간에 차에서 식사를 만들어 먹기도 힘들고
요즘 산방기간이라 산불감시 차들도 많이 지나다니고 해서 인근 마을로
이동을 해서 식사를 하고 다시 밀재에서 산행을 하기로 합니다.
거창군 신원면으로 이동하던 중 거창 희생자 학살 장소에 들려 봅니다.
바위에 총탄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곳에 서니 뭔지 모르게 마음이
아파옵니다.
그리고 밀재에서 약 6km 정도 떨어져 있는 신원면에 도착을 하고
식당에 들어서니 주인장께서 물어보지도 않으시고 "세 사람이요"
라고 하니 자동으로 김치찌개 상차림을 해주십니다.
덕분에 메뉴 고르는 수고는 덜었습니다.
오늘은 실패 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김치찌개와 함께 반찬이 세팅이 되는데
""어라""
생각보다 너무 맛이 좋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는 하지만 반찬도 맛이 좋고 김치찌개도 신김치 듬뿍에
맛 또한 일품입니다.
아침 겸 점심인데 이번에도 식당 초이스를 무척이나 잘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너무 맛있게 아점을 해결합니다.
그리고 다시 밀재로 이동을 해서 정수지맥 분기점도 돌아보고
가야 할 황매산 이정목도 찰칵해봅니다.
눈과 잘 어우러진 낙엽을 밟으며 올라서려니 이곳이 눈썰매장인지
스키장인지 너무 미끄럽습니다.
그래도 조심조심 올라섭니다.
올라서 보니 오래전 벌목을 해놓았는지 등산로는 잘 보이지 않고
알아서 잘 헤쳐 나가야 하네요.
여기서 실수 아닌 실수를 합니다.
잘 서있는 이정목이 알려주는 방향으로 들어섰더니 트랙이
난리를 칩니다.
왜?
그럴까?
싶어 트랙을 확인하니 이쪽 방향이 아니랍니다.
강섭산 정상에 있던 이정목이 가리키고 있는 곳은 엉뚱한 곳이었나 봅니다.
다시 돌아서 올라갈 수도 없고 트랙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다가 서려니
온갖 잡목들이 방해를 합니다.
그렇게 방해를 뚫고 정상 트랙에 들어서서 다시 할미봉을 향해 갑니다.
만약 다음에 또 이곳에 올라갈 일이 있다면 방향을 바꿔놔주고 싶습니다.
고생을 하고 내려서니 임도가 나옵니다.
그곳에서부터 꾸준하게 오르고 오르다 보니..
조망이 확 트이면서
작은 황매산 에 도착을 합니다.
작은 황매산에서 바라보는 합천호는 하늘빛과 어우러지며
멋들어진 조망이 되어 두 눈에 들어옵니다.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한참 동안 두 눈과 마음속에 조망을
가득가득 담아두고 이동을 합니다.
덕갈재로 내려서는 길에는 언제 불이 났었는지 나무들 밑동이 불에 그슬려 있고
한쪽에서는 불에 탄 나무를 자르는 작업을 하는지 기계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불에 탄 나무들을 잘라서 등산로에 그대로 방치를 해 두었습니다.
에고.. 어쩌다가..
등산로에 이런 것도...
뭔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말벌집을 땅에도 짓나 봅니다.
농구공 보다 더 큰 웅덩이에 말벌집 잔해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행여나 등산하시다가 여기서 벌에 쏘이신 분들도 있을 듯싶습니다.
바로 등산로에 있다 보니 잘못 보고 지나면 쏘이지 않을 수 없는 위치입니다.
역시 내려오면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덕갈재에서부터 황매산 정상까지 2.9km를 올라가야 됩니다.
빨리는 가지 못해도 쉬지는 말고 올라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황매산을 향해 올라가던 중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합천호의 모습
능선에 올라서고 나니 벌써 석양이 지려 합니다.
바라다 보이는 곳에는 황매산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하늘색과 함께 어우러지는 조망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능선을 따라 걷는 사이 점점 더 석양은 짙어만 집니다.
황매산은 철쭉 필 때 와야 제맛이라고들 하시던데 이런 눈 내린 겨울에
와도 나름 멋짐미를 뿜뿜 합니다.
지리산 너머로 떨어지는 석양이 너무 이쁘네요.
이렇게 저렇게 찰칵찰칵
산행하며 몸과 마음이 힘들어도 이런 광경에 모든 힘듦이 사라집니다.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황매산 정상
그리고 반대편으로는 이글거리며 떨어지고 있는 석양이 저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상까지 100m
황매산 정상석 확인하고 되돌아 나옵니다.
삼봉을 향해 걸어가면서도 잔잔한 능선들 사이로 서서히 내려앉는
석양의 모습에 홀딱 빠져 자꾸만 눈을 돌려 보게 됩니다.
진행할 방향을 보니 암릉들이 즐비합니다.
석양은 지는데 저곳으로 지나가야 합니다.
우회하라고 되어 있는데 등산로 폐쇄라고 되어 있는데 굳이 여기를
넘어가야 한다고 하시는 규식님을 따라 올라갑니다.
위험한 구간입니다.
혹시라도 이 구간 진행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우회하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에 내려갈 수가 없습니다. ㅜㅜ
그곳에 로프가 있었는데 위험해서 끊어 버렸는지 오래되어 삭아서 떨어졌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라..
황매삼봉 지나왔나 싶었는데 또다시 황매삼봉입니다.
그럼 황매삼봉이 두 개나 되나요?
암릉 지나오는 사이에 어둠이 빠르게 찾아옵니다.
이곳에 장승은 왜 있는 것일까요?
돌무덤에 장승을 세워 두었네요.
싸부님께서 이 산패 때문에 안개와 비속에서 왔다 갔다 하시며
고생하셨던 그곳이 여기였네요.
규식님과 그 이야기로 꽃을 피웁니다.
달이 어디선가 뿅 하고 나타나서 저희를 내려다봅니다.
그리고 뒤쪽에서는 내려서던 석양은 집으로 들어갔는지 잔영만을
남긴 체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곳은 좀 전에 봤던 주차장 어디쯤인 듯싶습니다.
삼봉에 중봉에 뭔지 모르겠습니다.
상봉인지 삼봉인지도 모르겠고 너무 헷갈립니다.
오룩스트랙도 헷갈리고 이정표들도 헷갈리기만 합니다.
거기다 정상라인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어 무척이나 미끄러워
조심을 안할래야 안 할 수 없습니다.
삼거리가 왜 흔들렸을까요?
걸어가며 찰칵하다 보니 흔들렸나 봅니다.
그리고 땅바닥은 얼어서 얼음들이 튀어 올라와 있어 길을 걷다
얼음 바스러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이 산성은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로 황매산성이
구전되어 오면서 할미산성으로 변형되어 오늘에 전해지며
이 산성아래 넓은 바위를 치마덤이라 한다.
이는 선녀가 황매산아래 소에서 목욕을 하고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 하여 불려진 이름이다.
라고 되어 있네요.
너덜길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눈이 녹으며 살짝 얼어 있어 주의가 필요하네요.
조심조심하다 보니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만 갑니다.
황매산 휴게소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계시는 싸부님께서
8시 이전에 도착을 해야 휴게소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하시는데 시간 맞춰 내려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저기 얼음이 얼어 고드름이 되어 있습니다.
작은 거 하나 똑 떼내어 오물오물해봅니다.
시원하면서 아무 맛 안나는 아이스크림 같습니다.
여기는 또다시 삼봉이라고 되어 있기도 합니다.
삼봉이 도대체 몇 개인 걸까요?
여기는 박덤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불당골 방향으로 향합니다.
얇은 줄에 노란색 천을 쭈욱 걸어놔서 따라가다 보니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이런 다시 돌아서서 시그널을 따라 이동합니다.
싸부님께서
그쪽으로 가면 안 되지 이쪽으로 이동해하는 것처럼 저곳에서
지켜보며 길안내를 해주십니다.
비실이선배님께서도 그쪽 아니야 이쪽으로 지나가면 돼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따르다 보니 600.1m 산패가 잘 찾아왔다며 칭찬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잡목을 헤치고 내려서니 구름재입니다.
바쁜 걸음으로 황매산 휴게소를 향합니다.
하지만 도착한 황매산 휴게소는 8시도 안 되어서 이미 문을 닫고
들어가 버리셨네요.
어쩌겠어요.
차에서 행동식으로 대신합니다.
싸부님께서 조심하라고 하신 이유를 알겠습니다.
잡풀이 우거져 있고 가시넝쿨이 많아서 길이 없습니다.
그래도 겨우 삼각점은 확인을 합니다.
이후로도 등산로는 없고 지맥 체험 제대로 합니다.
이곳이 주간에는 몰라도 야간에는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거라던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산두고개에 도착을 합니다.
여기서부터 등산로가 좋아진다는 싸부님의 말씀에 조금은 안도를 하고 들어섭니다.
싸부님 말씀처럼 등산로는 편안하게 이어 지니 믿음이 확 갑니다.
산행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시 도로를 만납니다.
이곳이 월계치인가 봅니다.
어둠속 귓볼을 스치는 바람만이 친구 하자며 달려들 즈음에
매봉산에 도착을 합니다.
야간산행이 좋은 것은 주위 살필 필요 없이 앞만 보고 가면 되니
다른 곳에 신경 쓸 필요 없어 좋습니다.
앞만 보며 가다 보니 준희선생님의 오래된 시그널이 눈에 들어옵니다.
별하야 조심해서 댕기그래이~
네 선생님^^
어둠 속을 지나는데 벌목을 했던 자리인지 잡풀이 무성하게 올라와 있어
요리조리 잘 피해 지나갑니다.
그렇게 벌목지를 지나서 내려서니 용천골재가 기다리고 있네요.
용천골재 지나 장등령인데 짧은 거리에 재와 령이 함께 있습니다.
어둠 속 비실이선배님 초병이 길안내를 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올라선 철마산에는 산패가 있다고 들었는데 둘러보아도 보이는 게
없습니다.
어디로 간 것일까요?
어두워서 제가 찾지 못한 것 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려선 마당재에서는 어두운 밤 조금이라도 쉬어 가라며
싸부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엊그제가 밤이 최고로 긴 동지였으니 밤이 길어도 너무 길다는 느낌입니다.
한참을 푹 쉬고 새벽 5시쯤에 다시 길을 나섭니다.
마당재부터 멱곡육교 까지는 길이 좋으니 쉬엄쉬엄 가도 될 거라는 말에
편안한 마음으로 길을 나서 봅니다.
하지만 능선에 올라서보니 등산로가 엉망입니다.
벌목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나무들이 등산로를 여기저기 가로막고 있습니다.
마당재에서 백역재까지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인데 벌목한 나무들을 이리저리
피해 가느라 한참이나 걸립니다.
그렇게 백역재에 내려서면서 한숨을 돌립니다.
이제부터는 등산로가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시 올라섭니다.
하지만 여기도 마찬가지로 계속 등산로는 엉망이 되어 있고
벌목한 나무들을 피해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진행을 합니다.
여기저기 시그널도 가차 없이 땅바닥에 나뒹굽니다.
한밤중에 장애물 코스 제대로 체험합니다.
남양주 금곡님이 생각나는 금곡산입니다.
어떻게 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이리저리 벌목해서 넘어진 나무
피해서 도착을 하다 보니 어느새 날이 밝아 오고 있습니다.
싸부님께서는 길이 좋을 거라 하셨는데 뻥쟁이 싸부님이 되셨습니다.
무서운 문구가 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왠지 모르게 빨간색 글씨는 더 무서운 것 같습니다.
다시 임도를 만납니다.
그곳에 오르고 싶은 산
싸부님께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꼭 다녀와야 한다고 하셨던
점안산에 들려 봅니다.
등산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언제 다시 다녀올 수 있을까 싶은 곳이기에
다녀오라고 알려 주시면 꼭 빼먹지 않고 다녀오는 편입니다.
이제 멱곡육교에 내려서면 되는데 임도가 아닌 트랙을 따르다 보니
등산로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곳을 지나게 됩니다.
트랙은 제대로 가고 있다고 알려 줍니다.
전년도 10월에 싸부님 지원 왔을 때는 없었던 동물이동통로가
새로 개통을 했나 봅니다.
멱곡육교로 가지 않고 동물이동통로를 건너기 위해 동물이동통로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내려왔던 곳을 올려다봅니다.
겨울이니 그나마 내려왔지 여름이었다면 내려오기 쉽지 않을 듯 보입니다.
지나온 멱곡육교 동물이동통로를 뒤돌아 봅니다.
동물이동통로를 지나 능선에 올라오니 또다시 벌목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등산로에 있는 시그널은 모두 제거를 했습니다.
에고...
시그널에 빨간 락카 칠을 해놨습니다.
이 부근도 모두 벌목을 할 모양이네요.
벌목을 하면 나무를 치워 주던 하지 등산로에 그대로 방치해서
지나가기가 많이 불편합니다.
숨어버린 삼각점
많이 부끄러웠나 봅니다.
바랑산님 반갑습니다.^^
이제 벌목 지를 벗어난 걸까요?
또 벌목하는 곳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등산로가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오르고 내림이 꾸준해집니다.
살짝 살얼음이 낀 멧돼지 목욕탕이 하트처럼 보입니다.
제눈에만 그런 거겠죠..
정상이 아닙니다. 지금 ㅜㅜ
에고 선배님 힘들어요.
이따가 전화나 해봐야겠어요.
그렇게 올록볼록 찐빵구간을 가다 보니 임도가 나타납니다.
헌데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흰색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지나갑니다.
아!!
배도 고프고 싸부님 이쪽으로 오라고 할걸 하는 마음이 굴뚝이지만
지금 오시라고 해도 너무 늦은 듯해서 꾹 참고 초코바 하나씩 먹고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800m만 내려가면 한실마을이 있나 봅니다.
그렇게 한실재를 지납니다.
344.4m 봉을 지나서부터는 힘 빠진 자에게는 죽음의 3단 콤보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에고 힘들어 저는 사진 안 찍어요.
아랫 봉우리부터 삼단콤보 오르막을 오르고 나니 온몸이 땀으로 흥건합니다.
성현산에서 내려서다 보니 임도가 나타납니다.
한실재에서 이어지는 임도 인가 봅니다.
트랙을 살펴보니 임도가 한티재 쪽으로 연결이 되어지네요.
480.3m
대현봉이라고 되어 있는데 트랙상에는 대현봉이 없습니다.
새벽에는 많이 춥더니 그래도 낮이 되면서 온도가 상승해서 인지
춥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막 480.3m 봉 을 내려서는데 어디선가 많이 뵌 분이
뒷짐을 지고 슬슬 올라오고 계시네요.
한티재 까지는 아직 2km 남짓 남은 것 같은데 산보 나오셨나 봅니다.
그렇게 만나서 싸부님과 함께 한티재를 향합니다.
능선에서는 저렇게 뒷짐을 지시고 슬슬 가시는 듯 보이는데 어느 순간
사라지십니다.
그리고 내리막에서는 바지 주머니에 손집어 넣으시고 샤샤샥 사라져
버리고 한참 가다 보면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렇게 가다 보니..
오늘의 날머리인 한티재에 당도를 합니다.
전에는 제가 이 자리에서 지원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싸부님께서
이 자리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렇게 무사히 진양기맥 두 번째 구간을 마무리합니다.
일단 배가 고프니 밥 먹고 목욕탕은 그 뒤에 가자고 합의를 하고
실패가 없는 규식님께서 맛집을 찾아봅니다.
집으로 가는 길 멀지 않은 곳에 합천삼가한우거리라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불난家한우 집으로 달려갑니다.
저렴한 가격에 육질도 좋은 맛집입니다.
소맥 한잔에 맛난 소고기 배불리 먹고 바로 옆에 있는 목욕탕으로 이동해서
개운하게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에는 방학에 들어가신다는 비실이선배님 말씀처럼
저도 겨울방학을 해볼까도 싶은데 싸부님과 규식님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겨울방학이 좋을지 아니면 추위에 제가 적응하는 게 좋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추위에 빨리 적응하는게 좋을까요?
첫댓글 올 겨울은 이제 따뜻할거라는 예보 나왔는데요.
그냥 기조를 유지하시는 것도 고려 사항에 넣으시죠?^^
워낙에 강추위라면 모를까
지맥은 추울 때 가야하는 곳이 있어서 한 겨울에 방학하라는 말 못 할것 같습니다.
저도 부지런히 체력을 올려서
이번 겨울에 철성, 옥룡, 백룡, 태청, 사자, 금적 중에 한 두개 잡을려고요.
이미 공부는 다 끝냈습니다.~^^
진양기맥 한티재!
저기 정자에서 비박했던 기억이 나네요. 길건너에 매점도 있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병철 생가도 있고, 우순경 총기난사사건 동네도 있습니다.
규식님이랑 댜류대장님도 수고 많으셨구요.
진양기맥 춘전치에서 한티재까지 65.25km 수고 많으셨습니다.^^
퐁라라님 안녕하세요^^
올 겨울이 따뜻할까요?
싸부님과 규식님께선 겨울방학하실 맘이 없으신듯합니다ㅎ어쩌겠어요 ...
그냥 쭉 이어가야죠^^"
공부하시고 계획하시고 계신 지맥길
무탈히 완주하시길 🙏드릴께요
진양기맥은 제가 싸부님 지원해드릴때
웃픈 기억들이 많이곳이라
지금 그길을 제가 걸으며 그때의 기억을
많이 떠 올린답니다^^
갑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세요
긴글 읽어주시고 귀한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단하신 체력과 의지력이 십니다.그리고 조망하면서 가시려고 노력하심이 보이시네요.
그냥 걸어가기만도 버거운 거리와 날씨인데도~~~~~~제 경험으로는 산행전에 박종률선배님의 산행기를 잘 읽어보고 가시면 조망에 대한 궁금도 많이 풀리고요~~~조망포인트가 기다려지기도 합니다.그리고 나침반을 목에 걸고 가다가 보이는 방향의 산들을 방향을 잘 보고,산경표와 비교해보면서 가면 산이름을 알게 되지요.그래야 조망 산행이 됩니다.
그리고 즐겁게 가시면서도,무탈하게 잘 이어가시기릅랍니다 그리고 하나의 산보다는 전체 산줄기 속에서 산을 찾아보시면
산들이 더 잘 보이기도 합니다.
우왕 덩달이님^^
홀대모 모임때 뵌 덩달이님 맞으시죠?
귀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제가 지금 걷고 있는 모든 산들이
처음 인 탓에 전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살피며 걷는답니다^^"
빨리 걷지도 못하지만...
그 때문에 속도가 나지않구요ㅎ
전 저질 체력입니다ㅋ
하고프단 맘과 의지만으로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거리죠^^"
늘 밀착 지원해주시는 싸부님이 계시고
함께 해주시는 규식님께서 계시기에
가능한 거리라고 샘각합니다^^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23년한해 마무리 잘 하시공
2024년 갑진년 새해엔 행운 만땅
행복 가득한 새해 되시공
늘 건강하세요^^
강추위가 물러가기도 전에 장거리 산행을 했다니 놀랍습니다.
겨울산행은 어려움과 위험성이 큰 만큼 팀원들이 잘 상의해서 늘 안전 산행, 즐거운 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봉화동천님 안녕하세요^^
무탈히 낙남정맥 졸업 축하드립니다^^
생각보다 춥진 않았는데
손이시렵더라구요ㅠㅠ
최근에 벌목한 나무들땜에
장애물넘기 쫌 했구요ㅋ
어떤 산길이든 쉬운길은 없는듯 합니다
겨울산행 쉽지않네요ㅠㅠ
늘조심 또 조심해서 산행하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을꺼같습니다.
2023년 한해 마무리 잘 하시는
주말보내시고
다가오는 2024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늘 안전하고 즐거운산행 이어가세요^^
낙남정맥 첫날 고운동재 조릿대 뚫고 가며 눈에 티 들어가서 몇 일 고생 했었지요.
지난 일요일 낙남정맥 마지막 봉우리 노적봉에서 녹산수문 가는 길 없는 길을 내려서다 또 눈에 티가 들어 갔어요.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결국 오늘 안과에 와서 박힌 티를 뺐네요. ㅠㅠ
별하님, 남은 낙남구간은 업다운도 심하고, 마지막 굴암산 부터는 잡목, 가시가 무척 귀챦게 합니다.
알바할 곳도 많으니 트랙 자주 확인하고요.
뒤에 올 분들 얼굴 긁히지 말라고 전지가위 자르며 갔지만 워낙 많아 표도 안날 거예요.
녹산수문 지나서 진짜 노적봉은 국수집에서 못 올라가게 하니 알아서 하시고요.
체력 안배 잘하고, 철조망, 가시넝쿨 조심해서 안산 즐산 하세요. ^^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에 출발한 진양기맥 두번째 구간이었군요.
흰눈 밟으면서 하루 반나절 가까이 걸려 만만치않은 장도를 헤치셨네요.
대단하신 별하님, 이규식님 멋지세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이어지는 산길도 안전하게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