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휴가는
저희 종교(천주교)의 부부동반 단체 약 30여명이 1박2일 야외 쉘링으로 양평의 어비산 계곡으로 다녀왔습니다.
제가 총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지라, 하는일도 없이 무지 바쁘기만 하더군요.
첫날 계곡에 도착과 함께 숙소 정리와 점심식사 준비로 모두들 바쁘더라구요.
식사후엔 모두들 나름대로 그동안 쌓였던 피로들을 푸시느라 시간이 언제 가는줄도 모르고 벌써 저녘 식사 시간이~~~~
동양화(고스톱)도 보시는분들,
서양화(훌라)도
계곡에서 물장구 치며 장난 치시는분들,
노래방 기계로 노래가락 솜씨를 뽐내시며 휴가를 즐기시는 분들,
계곡물에 발 담그고 약주 즐기시며 환담을 나누시는분들,
또 다른 한쪽 방에선 저희 단체가 활동했던 사진 및 동영상을 상영하고,
하지만 난 이리 저리 술 심부름으로 고단한 하루~~~~~~~~~~ㅠㅠㅠ
어두워진 밤시간에는 나 혼자 숨어서 쉬어야 겠다고~~~다짐하고
저녘 식사 설거지가 끝나기를 학수 고대하고 기다렸습니다.
저녘 식사후,
제 아내에게만 살짝 얘기하고 잘 안보이는 계곡쪽으로 몸을 숨기고 大자로 누워 버렸습니다.
비가 걷힌 뒤라서인지 하늘의 은하수는 볼수 없었지만
으시시한 한기를 느끼며 망중한을 즐기기에 충분했습니다만,
갑자기 하모니카가 생각나서 다시 하모니카와 악보를 챙겨 약한 불빛이 있는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모니카를 배우게 된지가 한달여 밖에 되지 않아 대중들 앞에서 연주 할수 있는 실력도 되지 못하고,
악보가 있어도 자꾸 엉뚱한 음정으로 빗나가곤 하는데 쪽 팔리게 어떻게~~~~~~
그래도 동요 몇곡을 다운받아 악보를 챙겼으니 그냥 연습이나 할 요량으로 연주를 시작 했습니다.
이 하모니카 특유의 음율은 계곡의 바람결을 타고 은은하게 밤하늘에 울려 퍼지고
나도 하모 소리에 취해 열심히 연주(연습) 했습니다.
그나마 주로 내가 자신 있던곡(섬집아기, 등대지기, 과수원길)을 싱글주법으로만 진짜 열심히~~~~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작스런 박수 소리에 깜짝 놀라 둘레를 둘러보니 5~6명이 내 연주를 감상하고 있는것이 아닌가요?
동료들에게 이끌려 어쩔수 없이 30여명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악보 보면서,
연주도 엉망으로 틀려 가면서 5~6곡을 연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제 막 배우는 입장이니 틀리더라도 이해를 부탁 했지만 오히려 혼자 연습할때보다 더 잘 안되더라구요.~~~~ㅠㅠㅠ
에휴~~~~~챙피해~~~~~~
하지만 뭔가를 보았습니다.
나도 할수 있다는 그 무엇인가를..................
인심 좋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한 휴가 정말 즐겁게 잘 보냈습니다.
휴가를 다녀온 후유증도 만만치 않네요.~~~~~ㅠㅠㅠ
평소 운동량이 거의 없어서인지 다녀와서 3일간 온몸이 찌부드드 하네요.
아뭏튼 나도 이제는 연주를 더 잘 할수도 있고 박수도 받을수 있다는 자긍심이 생겼습니다.
우리 하모조아 까페의 문지기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뽀박이가 올립니다.
첫댓글 뽀박이님!~멋진 휴가를 다녀오셨군요!~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그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배우시다보면 곧 훌륭한 연주를 하실수 있을것입니다!~이번에 휴가가 언젠가 귀한 추억으로 기억될것입니다!!!~~~^&^
축하드립니다.벌써 대중앞에 선을보이셨으니..저도 바닷가에 하모니카들고가서 서투르게 비뚤빼뚤연주했는데 친정언니가 좋아하셨어요,하모니카를 들고있기만 했는데 지나가는 여인이 저보고 멋있게 산다고 그러더라구요.ㅋㅋㅋ
축하합니다.
내년 여름 휴가 때는 아름다운 휴가 되겠습니다 연주 실 력 향상 으로.
저도 아직 초짜라서 동네 이웃들과 놀이를 가서 즐겁게 놀때 하모를 챙겨 갔지만 차마 초보라 꺼내지도 못했는데 대단하십니다. 자주 대중앞에서는 것도 연습이지요. 본인의 실력을 한단계 업되는 사건이군요.
동료들 한테 박수도 받고 축하함니다.그렇게 하시다 보면 휼륭한 연주가가 되실것이에요.저도 기뻐요. 열심히 연습하신 뽀박님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해요.
뽀박이님글이 가슴에와닿으네요...저는 12명이 절에서 동천사를가게되었는데 같이간 불자님들이 법당청소를하는데 저는 운전을했다고쉬라하길래 딱히 할게없어서 하모니카가 생각나서 법당뒤에서 잘안되지만 동요를불렀어요..절에오신분들이 절에서 은은하게들려오는 하모니카소리가 넘좋았다고하네요..그래서 요즘은 어디를가도 하모니카를꼭 가지고다녀요.. 물론 잘부는것은 아니지만..이제 중음정도 아는정도지만...ㅎㅎㅎ 잘불어서가아니라 나도 뭘할줄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