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부터 왼쪽 귀뒤머리에 두통이 왔다.
밤이 되니 1분에 2~3번 간격으로 머리에 강한 전기가 오는 것 같은 심한 편두통이 와서 밤새 잠도 자지 못할 정도였다.
일주일간 진주에서 교육이 있어 일단은 교육에 참여했다.
함께 간 분이 민간요법을 가르쳐 주었다. 두통이 오는 반대편 네번째 손가락 손톱밑을 둘러가며 아픈 곳을 손톱으로 눌러주었다.
한동안 거짓말같이 편두통이 사라졌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두통이 시작되었다.
다음 날 병원 신경과를 찾았다.
지난 겨울에 찍은 뇌사진이 있어
진찰만 받았는데, 이런 류의 편두통은 원인도 정확한 치료방법도 애매 하단다.
잠이 온다는 약을 처방받고,
다시 가끔씩 찾는 경희 한의원을 향했다.
큰 말씀없이 침을 놓아주셨다.
어떻게 생활하는지 조금은 아시는 터라 내 짐작으로는 속으로 '쉬어야하는데...'라고 생각하셨을 듯 하다.
그러나 쉬라해도 쉴팔자다 못되는 줄 아시기에 말씀을 안하시리라....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받는동 약 1시간 동안 편두통은 약하게 2번만 왔다.
살만했다.
진주 교육장을 향했다.
가는 도중 함양을 지나면서 잠이 쏟아졌다.
산청휴게소에서 한숨자고 싶은 마음 꿀뚝같았지만,
교육장에서 함께 교육을 받고 있는 분에게서 문자가 날라온다.
빨라 오라고.
졸음운전을 참아가며, 그렇게 진주를 향했다.
한의원원장님은 많이 아프면 병원약을 먹으라고 했는데
장거리 운전도 해야하고, 잠이 쏟아지면 안될것 같아
일단 주말까지 미뤄보고 참기로 했다.
지금처럼 1시간에 1~2번 정도 심하지 않은 편두통은 참을만하다.
정말 말짱하다가 순간적인 두통이 오면
얼굴이 엉망으로 찡그려질만큼 아프고, 순간적이 고통이 지나고 나면 거짓말처럼 다시 말짱하다.
갑자기 가당치도 않는 프로메테우스의 고통이 생각났다.
그 이야 인간에게 불을준 죄로 제우스에게 벌을 받는것이지만,
나는야 별로 .....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이는 형벌을 받고 있는 프로메테우스의 고통이 전이되었을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