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친구들 번개모임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지난4월 동창회직후 고향 둘렛길 돌며 삼겹살 한번 구워먹자던,
병석이 고향으로 발령난후 축하도 겸하고 말이죠.
하튼 이런저런 이유들로 반드시 모여야만 했던 번개모임..
그게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지길 여러차례..
결국 반 어거지로 추진해서 만든 자리였는데요.
결과는 역시나(좋기도하고, 아쉽기도 하고) 입니다.
우선 참석자 명단은요..
철이, 경로, 근수, 광수, 나,
그리고 숙자매 트리오(명숙, 미숙, 희숙)
게스트로 동창친구 성자, 동생 익성이랑 진규..
그리고 명숙이네 예쁜동생 둘(쌍례와 점례)..
이렇게 모였답니다.
우리 남친들중 잴이랑 병석이가 빠진 모임..
모임 한켠에 아쉬움을 드리웠던 이유가 되겠습니다.
토욜아침..
대야미서 철이,경로 만나서 8시40분 출발..
헌데 나일먹어선지 맘이 그닥 들뜨지를 않습니다.
이전같으면 손꼽아 기다리느라 며칠씩 밤을 지세곤 했었는데 말이죠.
....
12시가 조금 넘어서 장봐온것 가지고 싸리제 도착..
마을회관에 인사하러 갔더니 마침 복날이라며
닭백숙을 대접해 주시는 어르신들..
아침부터 굶었는데 이게 왠 횡재냐.. 입니다.
상목냉굴..
역시 시원하더군요.
처음 갔을때 두어팀이 텐트치고 있었는데 곧 떠났고
드뎌 우리차지 입니다.
우선 사진몇장 감상해 보시죠.
냉굴앞에 이렇게 테이블 펼쳐놓고서 놀았답니다.
참석못한 친구들을 위해 건배중..
동굴쪽에서 바깥을 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왼편 저쪽에서 열심히 고기굽는 철이..
모이면 언제나 철이가 할일이 젤루 많습니다.
광수성도 많이 애썼구요.
오른쪽 맨 앞쪽에 앉은 친구는 당월리 오창신이란 동창친구랍니다.
저는 첨봤는데요.
이장이랑 경로는 잘 알더군요.
그넘이 우리 잴이 잘 안다며 보고싶다 전해달라더군요.
짙은 썬그라스에 짝퉁 희잡같은걸 뒤집어 쓴 투가리씨..
어떤때는 샤론스톤..
어떤때는 투가리..
당췌 종잡을수가 없다고..
명숙이랑 동생 쌍례..
마법의 손 혹은 마술사의 손을 가진 철이..
엄청 지지분했던 자리가 철이손 몇번 닿으니 이렇게 깨끗해 졌다고..
사실, 첨엔 엄청 지저분했었는데요.
원평에서온 어떤 아저씨가 열심히 청소를 하고 계시더군요.
그걸 철이가 많이 도왔다는 말이죠.
깨끗한걸 보니 마음까지 상큼해 집니다.
치우는 중간중간 땀을 식히는 모습입니다.
얼핏봐도 참 시원해 보이지요?!.
냉굴에서 나오는 온도는 사시사철 섭씨 12정도랍니다.
그러니 여름엔 엄청 시원하고 겨울에 엄청 따뜻..
관리를 좀 잘 해서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투가리씨가 모처럼 신났습니다.
입가에핀 웃음꽃이 종일토록 떠나질 않았다고..
멀리 원주에서 어렵게 왔으니 이정도 호사(?)는 당연한거겠죠?!.
저렇게 두꺼운 돼지고기를 능숙하게 구워내는 손..
저렇게 가지런히 등갈비를 구워내는 손...
수고하시는 저 손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내손?, 경로손?
아니면 철이손?
그도 아니면 이장님??!!..
예..그렇습니다.
바로 광수성의 친구들을 위한 백만불짜리 보배같은 손..
이럴때 바로 무릎을 탁 치며 '그러면 그렇지'..하는겁니다.
철이랑 광수성없으면 나머진 모조리 오합지졸들..
감독(입으로)만 잘하는 나..
정리(세팅) 잘하는 경로..
동네의 터줏대감 이장님..
이것저것 두루 좀 하는 병석이..
거기다 오직 입만갖고 덤비는 거뭉이..
만약 이들이서만 모인다면 모임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착한동생 익성이..
그가 내어준 민물새우 들어간 매운탕입니다.
동네만 가면 팔걷고 나서서 뭐든 다 해주는 익성이..
그가있어 참 행복합니다.
사진이 뒤죽박중인데요.
처음 도착해서 불피우고 할때 입니다.
장작은 진규가 협찬한것입니다.
날이 습한데다가 엄청 무더웠음에도 불을 피울 수 있었던건
이곳이 냉굴 앞이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이장님 뒷쪽으로 사방댐이 보이는데요.
물이 가득 찼더군요.
바닥을 조금만 청소해놓으면 간이 물놀이장쯤 될듯해요.
혹시 또 아나요?
어느 달 밝은밤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게될지..
그럼 우리가 몰래가서 날개옷을 훔치기로 합니다.
세컨이 필요한 나를 위해서 말이죠.ㅋ
어느덧 해가 저물어 갑니다.
내려갈때가 된것이죠.
그냥 돌아가긴 아쉬워서 주변을 산책해 보기로..
상목냉굴 오른쪽으로 둘렛길 공사를 해놨는데 산책하기 딱 좋습니다.
맨 끝쯤 가면 방부목으로 만들어놓은 전망대같은 구조물도 있구요.
...
맨발의 투가리씨..
땅의 기운을 느낀다며(사실은 무좀치료중..) 맨발로 걷기..
뒷따라오던 철이시끼는 옛날 고무신 벗어들고 다녔던 얘기를 합니다.
신발 닳는게 아까워서 그랬다나요?!.
문득, 이전에 맨발의 기봉이란 영화에서 나왔던 기봉이의 명대사..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몸매는 끝내줘요'
조금 패러디 해보면..
'투가리 다리는 ....'
저는 차마... (담에 만나서 맞아디지면 안되잖아요?!.)
여러분들이 한번씩들 해보시기로 합니다.(댓글로 붙여주면 더 좋구요.)
뒷태만 자신있는 세친구..
객관적으로 좌 멀대 우 꼬마 사이에 낀 친구가 젤루 멋져보입니다.
사실인지 한번 볼까요?????? ↓↓↓
그들은 바로....(숙이랑 경로 멋지다.)
그런데 가운데놈이 멋있기는 개뿔..ㅠ
'무릇 환상이란 환상으로서 오랫동안 기억되는것이 차라리 낫다.'
지금의 이 상황과 딱 들어 맞습니다.
찍새가 어쩌자고 앞모습까지 찍어놓고 말이죠.ㅠ
여전히 맨발인 기봉이..아니 희숙이..
철이시끼가 은근히 작업중입니다.
희숙이 발바닥 많이 아플거라며 지가 업고가겠다고..
하튼 갖은 알랑방구 뀌어대고 지롤입니다.
보다못한 내가 한마디 해줬습니다.
철아..빨리와 시꺄..
헛지거리도 분수가 있어야지..
가는 뭐 눈도 없냐?!.
그 얘길 들은 멀대와 꼬마 저 두 친구의 흐믓해 하는 저 표정..
재밌는 시간이 자꾸만 흘러갑니다.
모처럼의 나들이에 신이난 희숙이..
'나는 자연인이다..' 합니다.
이렇게 좋아하면서 말이죠.
그러니 숙아..
삶이 아무리 바빠도 친구모임엔 꼭 나와라.
나오니 이리 홀가분하고 즐겁잖니..
.....
.....
그리고 내려와서 금구 종욱이형네 식당에서 간단한 저녁식사..
경로가 한마디 합니다.
찾아가는 서비스를 해보자고 말이죠.
즉슨..
여친들 얼굴본지가 너무 오랜데도 나오질 않으니
우리가 그 친구들 사는 근처에서 모임하면 어떻겠느냐고..
그러면 어쩔 수 없이라도 나오지 않겠느냐는 얘기죠.
앞으로 서로 고민을 좀 해봐야 할듯 합니다.
그리고 노래방에서 1시간정도 놀다가 다시 저수지에 있는 정자로 이동..
여기서 나누는 주제도 없이 그냥 잡다한 얘기..
맥주도 한캔씩 하면서 말이죠.
기억에 남습니다.
노래방보단 이런게 좋아요.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간간히 들려오는 친구들의 웃음소리..
내가 잼나는 얘기를 몇개나 해줬거든요.
1.
어느 대학교 강의시간에 뒤에서 떠들고 있는 학생들을 향해 교수가 소리쳤다.
'야!! 거기 이철수와 박은애 앞으로 나와.'
그랬더니 세상에...
뒤에 있던 이영자가 나왔다고..
2.
어떤 사람이 행복한 인생이란 뭘까 고민하다가
죽을때 웃으며 죽는사람이 행복한 인생이란 생각이 들었다.
해서 살펴보기 위해 병원 시체실에 갔다.
그런데 마침 그곳에 3구의 시체가 있었고
그 시체들은 모두 환하게 웃고 있는 것이었다.
그 사람이 시체 검시관에게 물었다.
아니 시체들이 왜 웃고 있는 거요?
검시관이 첫번째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사람은요, 로또복권 맞춰보는데 하나맞고 두개맞고...
그렇게 마지막 여섯번째 숫자가 맞는 순간
만세!! 하다가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아!!!.. 그래서 웃고 죽었군요.
그럼 이사람은요?
두번째 사람을 가리키며 그가 또 물었다.
예, 이사람은 70먹은 노인인데 평생 그게안됐데요.
그런데 어디서 비아그라 3알을 먹고서 그걸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복상사로 죽었다고..
아!!!.. 그래서 웃고 죽었군요.
마지막으로 이사람은요?
이사람은 번개를 맞고 죽었습니다.
아니, 벼락을 맞았는데 왜 웃고 있어요?
'번쩍!!' 하니까 사진찍는줄 알았데요.
.....
이런 시덥잖은 얘기들을 몇개나 하고 말이죠.
그러면서 여름밤도 점점 깊어만 갑니다.
덩달아 친구모임도 점점 깊어만 갑니다.
(....)
잴이랑 병석이가 없이 진행된 고향에서의 번개모임..
나름 재밌었고 기억에 남습니다..만
왠지모를 허전함..
그리고 뭔가를 빠뜨린듯한 아쉬움..
역시 하나라도 빠지면 안되나봅니다.
사실 우리 친구들..
귀염둥이 잴이 빠지면 남는것도 뭐 없잖아요?!..
이렇게 해서 고향친구 번개모임을 마쳤답니다.
지난 봄 동창회 마치고서 곧바로 추진하려 했었던
고향 둘렛길 돌며 삼겹살 구워먹기 모임..
결국 잴이없는 모임이 내게 대체 무슨소용? 이라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 바로 그 모임..
앞으로 우리 까꿍이 빠진 모임..
우리 귀염둥이 빠진 모임엔 나도 빠진다는..
즉, 셑트로 움직여야 한다는 다짐을 하면서
모임에 대한 허접한 정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07월 28일 금요일 오후..
틈틈히 며칠걸려 정리한 허접한 기록을 마치며..
무력한 친구 박창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