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와 인접한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지난 6일 중국 푸젠성 장저우시에 있는 파라자일렌(PX) 정유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같은 유형의 공장인 SK인천석유화학이 도심에 위치한 인천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중구 PX 정유공장 폭발사고는 초대형 폭발사고로 불꽃과 굉음이 일고 버섯구름 모양의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았으며, 사고 후 불길이 치솟고 주변 건물의 유리창이 박살이 났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이번 폭발사고로 최소14명이 부상하고 3만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관련기사 : 중국중앙티브 한국어판 http://goo.gl/T2kn9q)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중국 PX공장 폭발사고는 90㎞ 떨어진 거리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중국 국가 지진국 지진계도 폭발로 인한 진동을 감지했을 정도라고 전하고 있다.
이번에 폭발한 중국 PX공장은 80만톤 생산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사고가 미치는 영향이 엄청났는데, SK인천석유화학 생산시설은 130만톤에 달한다. 주민들의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12개 주민, 시민사회단체들의 연합모임인 화학물질 감시 인천네트워크(이하 '화학감시넷')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푸젠성 PX화학공장 사고로 인해 SK인천석유화학 주변 주민들은 가슴이 덕컥 내려않는 심정이라며, 더 이상 주택가 근처에 화학공장이 있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화학감시넷은 특히 SK인천석유화학이 주거지와 불과 200미터도 안 되는 근접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근 신광아파트의 주민들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로 인접해 있는 초등학교의 경우, 정문 앞에서 SK인천석유화학의 PX공장 탑들이 보이고, 바로 옆 아파트는 눈앞에서 연일 불꽃을 내뿜는 정유공장 시설들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학감시넷은 또 SK인천석유화학이 중국 PX공장과 비슷하게 몇 차례에 걸친 사고를 일으켜서 더욱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거듭 우려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2011년 4월 26일 화재발생사고를 일으켰으며, 2014년 7월 PX공장을 가동하며 나프타 누출사고 발생, 시운전시 굴뚝화염으로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일기도 했다.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화학감사넷은 SK인천석유화학이 그동안 공장이 거듭 안전하다며 제3자 검증이나 장외영향평가, 건강영향평가 등을 진행하자는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화학감시넷은 "이번 중국의 PX공장 폭발사고는 SK인천석유화학의 정유공장과 PX공장을 더 이상 주거지 옆에 두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여수산단의 주변마을 주민들을 이주시켰듯이 중앙부처가 나서 정유공장과 주거지의 혼재로 고통 받고 있는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화학감시넷은 또 차제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국내의 정유시설과 PX공장에 대한 안전성 검사와 안전대책, 비상대응체계 수립 등 총체적인 검증작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당국에 촉구했다.
중국 푸젠성 PX공장의 폭발사고가 향후 SK인천석유화학 안전성 논란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