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진한 향에 “여기가 이탈리아?”
루체’ 이은경 매니저가 커피머신에 캡슐을 넣고 있다. [조영회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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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커피는 갓 볶은 원두를 진공 포장해 캡슐에 담은 걸 말한다. 전용 커피 추출 기계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만들어 낸다. 루체 이은경 매니저는 “이탈리아 커피 전문가의 수십년 노하우로 캡슐에 담아 언제 어디서나 똑 같은 에스프로소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루체는 비데 전문회사 노비타가 캡슐커피 전문점업에 진출해 만든 브랜드로 지난달 그 1호점을 천안에 낸 것이다.
노비타 대전·충남총판점 이상춘 사장은 “캡슐커피는 이미 압구정 등 서울 강남에서 젊은 고객층 인기를 얻어 여러 브랜드가 성업 중”이라며 “금세 날아가는 에스프레소의 향을 오랫동안 유지해 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에스프레소는 원두커피에 고온고압의 스팀을 통과시켜 빠르게 뽑아낸 커피를 말한다. 에스프레소는 영어 ‘Express’즉 빠르게란 뜻의 이탈리어다. 일반적인 드립식 커피는 1~2분 걸리는데 에스프레소는 25~30초면 가능하다. 이때 원두커피속의 커피오일이 녹아내리며 풍부한 크레마(영어로 Cream, 거품)를 만들어 낸다. 짧은 시간에 커피를 추출해 오히려 카페인 량이 많지 않다. 카페인은 장시간 물에 노출될수록 많기 때문이다.
캡슐커피는 과학적인 포장과 간편한 추출 방식으로 전용 머신만 있으면 쉽고 간편하게 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갓 볶은 원두를 캡슐에 진공포장했기 때문에 항상 신선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캡슐 종류에 따라 다양한 커피를 편리하게 맛볼 수 있다. 모든 추출과정이 캡슐 안에서 이뤄져 커피메이커와 달리 청소 및 관리가 쉽다. 커피메이커로 만드는 드립커피는 일정 온도로 덥힌 물을 드립용으로 분쇄된 원두커피에 부어 거름종이로 걸러내는 방식이다.
서울에선 다양한 캡슐커피를 구비한 전문점이 인기다. 바리스타가 있는 카페에서만 즐길 수 있는 에스프레소를 저렴한 가격에 맛 볼 수 있다.
에스프레소 마시는 방법은 취향따라 다르지만 이탈리아에선 설탕 약 10g정도를 넣어 2~3 차례 나누어 마신다. 그러면 커피에 부족한 단맛을 보충해 커피의 여러가지 맛이 조화를 이뤄 에스프레소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천안 이마트 맞은편 신축건물 1층에 자리잡은 캡슐커피 전문점 ‘루체’ | |
루체의 캡슐커피는 이탈리아 전통 방식으로 로스팅하고(볶고) 브렌딩한(혼합) 커피를 캡슐에 담는다. 진공 포장하는 기술이 탁월해 쌉쌀한 첫 맛과 부드러운 여운이 그대로 전해진다는 평을 듣고 있다. 브렌딩 마스터가 중앙아메리카·남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 등에서 최고 품질의 커피콩을 선별해 원두를 만들어 낸다.
루체의 커피 값은 비교적 ‘착한’편이다.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 2500원, 카푸치노·카페라떼는 3500원. 고객이 매장에 비치된 머신으로 캡슐커피를 뽑으면 500원 할인해 준다. 케익·빵도 함께 판다. 샌드위치 5500원, 치즈케익 3800원, 머핀 2500원.
인근 배달서비스도 가능하다. 이 매니저는 “병원, 회사 등에서 단체로 배달 주문하는 이들이 많다”며 “샌드위치와 함께 커피를 시키는 점심 대용 주문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캡슐커피 머신=캡슐커피를 투입구에 넣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된다. 그러면 3개의 날이 캡슐에 추출 구멍을 내고, 높은 압력에서 뜨거운 물이 캡슐을 통과해 에스프레소를 뽑아낸다. 추출과정에서 원두 분쇄 과정이 없어 찌꺼기가 없고 캡슐만 남아 청소가 편하다. 에스프레소만 가능한 게 아니다. 스팀의 세기를 조절해 우유를 따뜻하게 데우거나 우유 거품을 만들어 카페라떼, 카푸치노를 만들 수 있다. 루체에선 2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루체 캡슐커피 5가지=인텐소(Intenso): 베트남산 원두 100%, 풍부한 아로마향과 에스프레소 고유한 강하고 깊은 맛/ 크레마 구스토(Crema Gusto): 브라질산 원두 35%+베트남산 65%, 강렬한 첫 맛과 감미로운 여운/ 구르메 골드(Gourmet Gold): 브라질 과테말라 원두 100%, 깊고 부드러운 맛과 향/ 카페 그란데(Cafe Grande) 브라질 과테말라 35%+베트남 카메룬 65%, 유럽스타일의 아메리카노 맛/ 카페 라이트(Cafe Light): 과테말라 브라질 50%+카메룬 50%/ 가장 적은 카페인.
◆왜 커피는 이탈리아인가=에티오피아에서 처음 출현한 커피가 홍해를 건너 예멘 땅에서 재배되고 있었는데 1600년 경 베네치아 상인을 통해 이탈리아에 전파됐다. 1645년 베네치아에 유럽 첫 커피하우스가 문을 열었고 에스프레소 추출 기법도 이곳에서 발명됐다. 로마의 유서깊은 카페 ‘그레코’에 가면 선 채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루체 1호점(천안)=041-592-6655
글=조한필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