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의 발전은, 주민들의 손에 의해 선출된 수장의 마인드에 따라서도 큰 영향을 보이겠으나 무엇보다 공무원의 사고에 따라 크게 좌우되게 마련이다.
공무원들의 ‘정신’에 따라 한지역이 크게 발전하느냐, 아니면 퇴보하느냐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공무원들이 “내가 지역과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할것인가?”라고 고민하는 시간차에 따라 주민복지 수준도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내가 굳이 앞서 일할 필요 있겠는가. 남이 하는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될뿐”이라는 안일한 사고는 혈세만 축내는 암 적인 존재 일뿐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공무원들에게서 선진행정이란 찾아볼수도 없을뿐더러 어떻게 하면 하루를 편하게 보낼수 있는지 방법을 찾고, 가능한 민원에 휘말리지 않으려 빠져나갈 구멍만 찾는게 일상이 되어 버린다. 이같은 공무원들이 우리 주위에 많으면 많을수록 주민들은 복지생활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고 공복에 의한 피해자가 되기 일쑤다.
부안군스포츠파크가 준공된 이후, 스포츠파크가 타시군에 견주어 뒤지지 않는 체육시설로뿐만 아니라 군민들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요즘같이 폭염이 계속되는 한 여름철이면 스포츠파크 돌고래 분수대에서 물놀이를 즐기도록 하기위해 어린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해수욕장과는 달리, 어린이들에게 익사사고와 같은 위험스럼도 없을뿐더러, 시원하게 내 뿜는 분수에 온몸을 맡기고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를 지켜보는 어른들까지 시원함이 더해진다. 더욱이 보호자가 지근거리에서 어린이들과 함께할수 있는 스포츠파크의 돌고래분수는 이래서 인기 만점이고, 썬키스로드의 분수대 역시 이같은 인기는 매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이처럼 어린이들과 보호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스포츠파크의 분수대가 언제부터인가 물놀이를 하는 어린이들이 크게 줄었다. 이는 이곳 분수대에서 물놀이를 즐긴 일부 어린이들에게 피부병증세가 보이고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어린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관계공무원들이 천재적인 멋진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곳 돌고래분수대에서 “물놀이를 삼가해 달라”는 안내 표지판을 세운것이다. 내용인즉, “이곳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 및 각종 피부질환등이 발생할 경우 책임지지 않습니다”라는 설명이다. 정말 쉽고 간단한 처방이었다.
과연 이같은 책임회피성 처방이 공무원의 자세인가 묻고싶다.
적어도 주민을 위해 일하는 자세를 갖춘 공복이라면 이곳에서 물놀이하는 어린이들의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민원에 “물놀이 삼가” 표지판을 세우기보다는 수질을 향상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여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즐길수 있도록 하는것이 바람직한 자세 아니겠는가.
이러한 공무원들이라면 TV 뉴스에서 “부안 해수욕장들의 환경오염이 심각, 피서객들이 줄고있다”는 보도에 “내년부터 해수욕장을 폐쇄하자”고 제안 할런지도 모를 일이다.
주공아파트 1차 옆에 마련된 썬기스로드가 주민들의 운동코스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올들어 키작은 가로등이 설치되고 걷기운동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함인지 리디오 소리를 듣도록 스피커가 시설되면서 더 많은 주민들이 이곳을 찾고있다. 입구에는 간단히 쉴수있는 나무그늘 벤치도 마련되고, 형형색색의 조명분수도 이곳으로 주민들을 끌어 모은다. 무언가 하나씩 달라지고 있음을 금방 알아 차릴수 있다.
이곳을 자주 찾다보면 야간에 운동복 차림이 아닌 일상복 차림의 어디서 본듯한 한 남자가 자주 눈에 띤다. 필자또한 궁금해 그에게 다가가 “운동도 하지 않으면서 여긴 왜 자주 나와있느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썬키스로드 담당공무원이며, 주민들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가를 들어보기 위해 가끔씩 이곳에 나와 한두시간 주민들을 만나본다”는 것이다.
그럼에서인지 지난해의 일이다. 썬키스로드의 분수대에서 물놀이를 하며 놀던 어린아이가 “분수대의 물구멍이 너무 커 얼마전 발목이 끼는 바람에 상처를 입은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곳에 들러 살펴본적이 있다. 그때는 이미 더 이상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다 다치지 않도록 신속하게 분수 바닥의 철판을 바꾼 후였다.
공무원의 주민위한 정신, 곧 부안발전의 기틀이다. 이석기(부안서림신문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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