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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초가 되면
산객들에게 그 문이 조심스레 열리는
꿈의 꽃길인 마창진.
몇 년 전부터 한 번 가봐야지~ 가보고 싶다~
남쪽 바다가 조망되어지고, 밤의 도시 야경이 또한 멋진 곳,
무학산, 천주산의 진달래며,
두말이 필요 없는 진해 벚꽃
국립공원으로 묶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누구나 한번 은 가보고 싶어 안달하는 장거리 산행길입니다.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제 몸과 마음의 촉수는 이미
그곳을 향해 안테나를 드리웠지만....
쉽지 않은 코스이기에...
주저주저하며, 이틀의 밤을 넘어야 하기에
의욕만으로 보따리를 쌀 수는 없습니다.
작년엔 백두대간 하며 장경인대로 꽃같은 나의 봄은 가버렸고
올해도 역시나 무릎 바깥쪽 힘줄 문제부터
얼마 전에는 산에 갔다가 굴러온 돌과 돌 사이에 다리가 끼어
2주간을 종아리 통증까지...
굵기로 따지자면 전국 내노라~하는 코끼리 다리건만
편할 날 없는~ 제 다리 상태는 대략 자주 난감모드.
1년에 1번? 2번?
카톡으로 안부 전하는 중부지부의 가니님.
같이 산행해 본지는... 아마도 우리 없죠?
제 기억으로는.
이번 안부 인사는 마창진 이야기였습니다.
마창진 난이도가 어떠냐고 저에게 물어보시더라고요.
제가 마창진 해본 줄 알았나봐요. 깨갱~
그러다가 안산 방장님 반월천 강행길에서
같이 걷던 밤도깨비님이
마창진 안해봤다며 제 느림보 속도에 맞춰
아무리 늦게 끝나더라도 천천히 같이 가주겠다고 하니
오호라.. 그러면 다리도 거시기하고,
맘 편하게 2키로 대로 가볼까나. 그렇게 약속!
마창진에 발 퐁당~
밤도깨비님 한 명 달랑 믿고^^
참가 댓글을 달고는 얼마 후
창원의 전국구님이 또 같이 걸어주시겠다고 하셨고요.
깨방정 춤이 절로 얼쑤~
창원의 브레인 전국구님.
따지고보면 동네 뒷산격인 마창진 산길.
좌측엔 전국구님, 우측엔 밤도깨비님~
‘左전右도(좌전우도)’라...
느림보라 남들보다 3시간 먼저 출발하자고 일정을 맞췄고
가니님도 합세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이님까지^^
우린 완주가 목적인 사람들~ 예~~~
사실 제가 트랭글 하는 이유는 다녀와서 제가 걸은 궤적으로
후기 작성하며 지도 만들고 싶어서입니다.
근데 이번에 흰녀끝에서 봉화산까지 트랭글 모드를 걷기로 해놔서
일단 정지 후 다시 시작~
휴대폰에 습기가 먹었는지...
진해 시루봉(천자봉 방향) 못가서 트랙이 멈췄더라고요.
일단 제꺼 살릴 수 있는 건 살려서 쓰고...
나머지 부분은 가니님 트랙 일부 합성~
어차피 처음부터 같이 걸었으니...
내 발걸음으로 후기 속 지도가 완성되어지면 참 뿌듯해요.
흰녀끝-봉화산-잘패고개-백령고개-금호산-석곡교차로-
유산고개-창원시립공동묘지-동전고개-성지산
/낙남정맥/ 윗바람재봉-쌀재-대곡산-무학산-시루봉-마재고개
-장등산-천주산-천주봉-굴현고개-신풍고개
-봉림산-소목고개-정병산-내정병봉-비음산(왕복)-청라봉
-내대암봉-대암산-신정봉-용지봉(용제봉)/낙남정맥/
-상점령-불모산-웅산-시루봉-천자봉-
대발령-203봉-98봉-합포(합계)끝
지역 구간으로 보면...
마산(흰녀끝~무학산)+창원(무학산~불모산)+진해(불모산~합계끝)
들머리 흰녀끝에서 날머리 합포끝까지 바다 직선거리 6km를
우리는 창원시를 둥글게 돌아 <마창진 85km>
지도 모양도 참 예쁘죠?^^
지원 예정은...
쌀재(식사 준비), 굴현고개(매식가능)
정병산(음료 준비), 상점령(식사 준비)
늦은 밤 페가소스 언니의 차량 지원으로
난포리 마을 흰녀 도착.
차량 들어갈 수 있는 도로까지 덕분에 편안하게^^
간식까지 챙겨주는 그 마음.
내일 이른 아침부터 클럽 분들 쌀재에서 지원하려면 힘들텐데...
수고 마다않고 너무 고마워요.
내겐 늘 순수한 영혼으로 다가와주는
이쁜 우리 페가 언니~
흰녀 바닷길 따라 끝까지 걸어들어가야
바로 이번 마창진 종주 들머리인
"흰녀 끝" 바위
남해 바닷물 어둠 속이지만 속까지 훤히 보일 정도로
엄청 투명하네요. 그냥 퍼서 먹어도 될것처럼...
날머리 합포에 가서 우리 모두 바다 입수 하자며
이글이글~ 의지를 불태웁니다.
들머리 시그널이 살랑거리며 우리를 반기고.
등로에는 떨어진지 한참 지났을 진달래며... 보랏빛의 붓꽃..
출발하면서 비가 안와
그거 하나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좋네요.
감사함으로 한발 한발.
봉화산으로 오르는데 뒤에서 사람 소리가 들려요.
벌써 오는 사람들이 있는가봐요.
백산가기님 일행분들이 바로 뒤이어 봉화산에 도착합니다.
여성 3명~ 한 분은 뒤에 오고 계시다고 하고.
봉우리 찍으러 간다시며 서둘러 내려가고.
우리는 조망도 살펴가며 꾸물꾸물~
비박하고 있는 분들하고는 무슨 이야길 그렇게들 하시는지^^
벚꽃길을 걸어 내려가며 열여섯 소녀들이 되었을까요?!
앞에 걸어 내려가는 분들~ 해맑은 웃음소리가
벚꽃나무 밖으로 벗어나지 못하고
메아리쳐 옵니다. 진짜 좋아요.
바람이 불어오면 꽃잎들이 날리며
영화속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미모의 주연배우 : 세이
♫ 눈 맞은 것처럼 꽃 맞은 것처럼 정신이 너무 없어
웃음만 나와서 ♬ 그냥 웃었어
그냥 웃었어 그냥~~♪
너무 좋아서 웃음만 나옵니다.
얼굴 가득 미소가 차오르다가 잠깐을 견디지 못하고
스르르 터지고 맙니다.
초딩 5학년 아역배우 : 깽이 ㅋㅋ
저보고 초딩깽이라고...
밤도깨비님이 움직였다하면
비오듯 꽃잎이 쏟아지고
그 꽃잎을 우리들은 온몸으로 받아냅니다.
아~ 이게 마창진 꽃길이라는 거구나... 드뎌 시작이구나... ^^
비 대신 꽃비가
솜사탕보다도 더 달달하게 땅 위를 수놓고~
앞서가던 분들 그래서였을까요?
하염없이 도로따라 내려가는 걸
전국구님이 불러 알바 더 안하게 해드립니다.
꽃놀이에 너무 심취했을까요? 놀아도 우리 너무 놀았어요.
도로위 한 켠에 창원 통닭 한마리가 꺼내지고
우리 힘든 종주 산행온게 아니라
꽃놀이 나온 춘객들 같습니다.
구산면 옥계리의 봉화산과 백령고개 사이의 잘패고개.
오름 첫 정자에서 잠시 엉덩이좀 붙였다가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서면 백령고개
구름 사이에서 빛나는 달님에게
제발 비님!~ 늦게 오게 해달라 기도도 해보며~
지금 같아서는 비 안올 거 같은데...
금호산(264.1m)을 지나 석곡교차로
졸려하는 세이언니...
일하고 서울에서 바로 여기까지 왔으니 피곤하겠죵.
다리 아래서 잠시 쉬며 귤도 먹고 떡도 먹고.
전에는 여기가 공사중이었다나봐요.
그린힐모텔 방향으로 진입
유산고개를 지나고... 산길로 접어들기 전...
잠시 쉬고 있으니 개가 연신 짖어대며... 불빛들이 보이고
선두분들에게 여기서 따라 잡힙니다.
3시간 먼저 출발해서 쌀재 우리가 1등으로 갈 줄 알았더니만...
착각도 아주 풍년이었네요.
트랭글 랭킹권자분들~
우리의 2배속, 3배속은 되는 듯.
근디... 비구름이 선두분들만 좋아하나 봅니다 ^^
비를 옴팡 맞은 듯 얼굴에서 줄줄줄줄~ 호스가 달렸나??
다들 땀 뿜뿜~
선수 6명 인사드리며 지나가기가 무섭게 2명 더~
8명이 휘리릭~ 바람을 가르며 지나가고.
순간 진짜 쫌 당황했습니다.
이렇게 빨리 만날 줄 예상치 못한 일이었던지라...
마산 시립공원묘지
여기에서 창원 통닭 한마리 마저 꺼내지고.
지나가시는 분들과 인사 나눕니다.
그러다 보니 후미까지 여기서 모두 보내며
우리는 진짜 꼴찌~가 됩니다.
이제 뒤에 올 사람도 없으니 우리 페이스대로 가면 되겠구나.
늦더라도 완주를 목표로~ 아자~~
애초 목적하는 바가 달랐으니 스스로 마음 다잡으며.
세이언니랑 이야기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동전고개
숲속갤러리 카페가 있네요.
왜 동전고개냐 하면~ 마을 이름이 동전이네요.
전국구님 다리 상태가 썩 좋질 못하네요.
어쩐댜~~ 큰일입니다.
마창진 '좌전우도'의 '좌전'이 '좌천'이 되게 생겼어요.
몸이 안좋아 중탈한 줄 알았던 두건님이
뒤이어 모습을 보이고.
급할꺼 없는 우리들,
밤도깨비님이 두건님 양손 피 찔끔~ 따줍니다.
두건님은 아파도 워낙 선수급이라~ 잘 걸어가고.
문제라면 제가 문제네요. 왜케 힘든겨.
전국구님은 기다려도 보이질 않고...
그렇게 후미조 진행하고 있는데.
얼렐레 저 앞 등로에 사람이?? 누구??
성지산을 지나고...
윗바람재봉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방장님과 영스님 짜잔~
이제 모두 보내고 후미 우리밖에 안남았대요.
함흥차사 기다리다 지쳐서
두 분이서 뛰어 올라오셨나봐요.
두건님은 약수터 쪽으로 좀 편하게 지원장소인 ‘쌀재’ 가게하고
우리는 봉우리로~
아~ 나도 두건님 따라 편하길로 가고 싶은데
방장님이 저를 안놔주네요.
우리 전국구님은 어드메 오고 계시려나???
저는 왜이럴까요? 급~ 힘들어요.
이 저질 체력.
하~ 이제 85km 중 쪼매 왔는데
벌써 이렇게 퍼짐~모드면 나의 마창진은 우짜지?!
진달래가 만개한 윗바람재에 간신히 도착. 인증~
힘들었던 거 순간 진달래 바라보다가 멍~ 한방에
언제 힘들었었나~ 뿅~ 하고 잊어버립니다.
여기 봉우리에 우리 마창진 하러 온다고
누가 솜씨 한껏 부려 꽃꽂이해놓은 거 같아요.
마산만이 조망되어지며...
아무리 급해도 바람재에 올라 바람 한번은 맞고 가야겠죵~
낙남정맥 길이 이어지며...
낙남정맥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김해 분성산에 이르며
하동, 진주, 마산, 창원을 지나 김해 낙동강 하류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232km의 산줄기
대산에서 이곳 ‘윗바람재’로 연결되어지며
쌀재~대곡산~무학산~천주산~신풍고개~정병산~비음산~대암산~용지봉까지 내달리다가
방향을 바꿔 냉정고개 불티재 방향으로 연결~
잠시 멈춰보세요~
이런길 그냥 막~ 지나갈 순 없으니까...
쌀재 지원하는 정자에 도착하니
창원지부의 마린 대장님, 페가소스 언니,
박프로님, 중부 파도지부장님 멀리까지 오셨네요.
고맙고 감사하고 반가운 분들~
자리에 앉으니 밥과 국 반찬... 준비해주셔서 요기하고
후식 달달 커피까지.
이런걸 바로 풀~코스라고 하는거 맞죠?
영스님 꼬기 꿔주겠다는 말 장난인줄 알았더니만
꼬기가 있어요. 냠냠... 기름칠 든든하게.
팽달이 저희 땜에 늦게까지 남아 지원하시느라
욕보셨습니다. 감사하고 송구합니다.
쌀재 내려설때는 더이상 진행 못할것 같던 몸땡이가
먹고 일어서니 흠~ 괜찮아졌네요.
역시 장거리의 힘은 먹을것.
잘 먹어야 잘 가요. 지원의 힘힘!!
꼼지락총무님 선물도 여기서 챙겨 받아갑니다.
야밤에 우리 곁 지나가는 선두분들 배낭에서 반짝이던 요것.
어찌나 부럽던지...
꼼지락총무님 감사합니당.
이뻐요~ 맘에 쏙 들어요.
두건님 정자에 올라오셨는데...
양말이 뒤집혀서 신겨있더라고요.
뭐지? 하고 물어보니 뒤집어신으면 발 편하고 좋대요.
주위 분들 둘러보니 저만 처음 본 듯...
왜 안알려줬냐고 투정부렸더니...
물어보기나 했냐고 하네요.
뭘~ 알아야 물어보죠.
그래서 저도 밥 먹고 양말 뒤집어서 신었죵.
꿀팁 하나 득템~ 진짜 편했어요.
자꾸 다니며 봐야 뭐든 알죠. 그냥 알아지는건 없는 듯.
전국구님 오셔서 식사하는 것까지 보며...
전국구님과는 여기서 인사.
처음 다섯명 시작에서 4명으로
쌀재에서 대곡산 향해 출발합니다.
아~ 드뎌 시작되나봅니다.
빗방울이 후두두둑.
파랗던 하늘이 어느 순간 빗물을 잔뜩 머금고
잿빛으로 돌변~
비는 기분 좋게
제 발걸음처럼 살방살방~
혹시 몰라 배낭만 커버 씌우고
비캉내캉 벗삼아.
진달래도 비가 오니 기분이 좋은 듯
더 곱게 얼굴을 붉히고.
히힛.
걷다보니 저 바위가 멋있어 보여서~
찍어달라고 했어요.
비올 때 사진 찍어달라고 하면 미워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우와~
이야~
비가 오니 운치가 더해져 환상적으로 변하는 등로~
무학산 가는 길의 진달래
밤도깨비가 무학산에 도술을 부렸나???
지금 이 세상에 봄꽃이란 진달래뿐인듯.
비가 눈처럼 내리고...
무학산의 바람이 진달래에게 너무 이쁜척 까불지 말라며
센 척을 하나?? 찬바람 쌩쌩~ 왜 화가 나셨을꼬~
오래 머물 수 없어, 인증만 하고는 바로 내려섭니다.
등로의 바위는 봄비에 더욱 하얗게 산화되어 가고
진달래는 물 머금으며 더욱 진~하게 물들어 갑니다.
마재고개 방향으로 부지런히 가다가 갈림길.
잠시 보기좋게 알바좀 해줍니다.
하지만 이런 장거리 산행에서는 알바는 되도록 짧게!!
바로바로 확인사살.
시루바위 방향으로 알바~하고, 되돌아와 길 다시 찾아 나서는데
딱걸림~ 방장님 영스님이 또 안개 속에서 떡 하니 나타납니다.
우리보고 하는 말,
니들 왜 거기서 오냐~ㅋㅋㅋ
헤헤 시루바위가 어떻게 생겨먹었나 볼라켔더니만...
왜 잘 가고 있을 때 안나타나고 꼭 이럴 때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서 알바할 줄 알고 오셨다고 하는...ㅠㅠ
우리만 그러는거 아니죠?
마재고개 내려서서 다음 갈 길 안내해주시고
방장님 영스님은 다음 일정 맞춰 오리고기 집으로~
여기 내려와서 우리끼리였으면
잠시 길 찾느라 머뭇거렸을 듯.
도로 따라 걷다가 건너 진행해서, 다시 건널목 건너
마재(마잿)고개. 도로 곳곳에 이름표식들~
비가 제법 오니 이젠 우비 장착해야 해서
버스 정류장칸막이 안에서 노랭이 우비 개시합니다.
오르막 오르기 전 배낭 무게도 다들 좀 줄이며 가려고
쌀재에서 창원지부에서 나눠주신 떡도 먹고.
장등산, 천주산 방향. 바로 옆 산으로 진입합니다.
나무계단을 잘 해 놓은 송정고개 동물이동통로를 지나고...
♫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고향의 봄, 노래
일제 때 이원수 시인의 시이자 동요로
이원수의 고향이자 이 노래의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이곳 창원시 천주산.
이곳 천주봉에서는 비에 추위에...
감동스러운 진달래는 못 만나네요.
제 몸도 맘도 얼고 뭐가 보이지 않아요.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진달래도 켁~하고 얼어죽겠어요 ㅠㅠ
장난 아니네요. 엄청 추워요. 바람 덜덜덜덜....
다리가 추위에 후들후들~ 4월의 봄비 맞아??
금방이라도 눈으로 바뀔 거 같습니다.
느림보들이지만 추위에 발은 빨라지고.
정자에 비박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우리 세이 언니 그분들 보자마자 직진~
따뜻한 물좀 주세요~ 언니 많이 추웠구나.
그런데 그 한 마디가 우리를 모두 살렸네요.
물 끓여서 맛있는 커피 타서 주셨습니다.
아~ 좋다. 녹는다 녹아.
따뜻한 커피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 들어가니
아~ 숨이 제대로 쉬어지며...
후들후들 떨리던 몸이 좀 진정이 되네요.
우리 일행을 위해 이곳에서 비박하고 계셨던 것처럼 ~
친절 베풀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우리 얼어죽었을까봐~
영스님 방장님 또 천주봉으로 올라오셨고
느림보들 걱정에 집에도 못가고 미안해요~
갈길이 아무리 멀어도 천주봉 인증 잽싸게~
스틱 없으신 분들은 나무 막대기 하나씩 준비해서
내리막길 비에 장난 아니게 미끄럽다며 조심하라고 신신당부~
자~ 얼마나 미끌미끌한지... 한 번 내려가 볼까요.
쭈욱~쭉~쭉쭉~~
선수 영스님 따라 슬로우슬로우 퀵퀵~ 미끄러지며
오올~ 먼지 안나서 좋긴한데...
완전 진흙 처발처발~ 미끌미끌~
다리에 힘이 팍팍~ 초긴장 하산~
천주봉에서 굴현고개에 내려서며~ 오리고기집으로 고고씽~
따끈한 오리탕 미리 주문해주셔서 대기 시간 없이 먹고
방장님과 영스님은 댁으로 귀가~
우리는 몸이 너무 얼어서 쉬었다 가기로 합니다.
약1시간 30분 가량 따끈한 방에 누워 취침.
저는 뭐 머리만 대면 레드썬~ 되는 사람이라...
축축하던 옷도 어느 정도 마르고...
뽀송뽀송 새 양말 갈아신고 신발을 다시 신는 순간~ 헉.
신발 속 물이 쓰윽~ 다시 축축 모드~
그래도 따뜻한 곳에서 이렇게 쉬었다 가는 게 어디예요.
친절한 천주산 오리천국 사장님 감사히 잘 쉬었다 갑니다.
너무 더럽히고 간건 아닌지... 죄송하기도 했고요.
비는 쏟아지고... 원래 30분만 쉬었다 가자던 것이...
30분만 더,,, 그리고 30분만 더... 그리 되었답니다.
비에 비탈 등로는 순간순간 빙판처럼 위험천만~
소답굴다리를 지나 신풍고개로 임도 따라 이동하고요.
도로 건너 맞은편 이정표 따라 산으로 진입해서 오르니
체육 운동 시설이 있는 정자.
세이님 여기서 중탈을 알립니다.
속이 미식거리고 힘이 없다며
감기라도 들면 직장에서도 큰일이라...
(후에 이야기 들어보니 세이님 증상이 저체온증이었던가 봅니다)
진짜 계속 진행했더라면 큰일날뻔했어요.
용강교차로(육교) 지하차도 아래에서
세이님 택시 타고 가는 것 보고
우리는 다시 지하도 아래 통과!~ 건너 산으로 올라갑니다.
도로 따라 올라가니 산마루카페가 있고
좌측에 한 사람 걸어갈 작은 길로 진입이네요.
둥근 철망이 있는 창원CC 길 옆을 지나고...
지도로 봤을때는 짧아보이더만....
가도 가도 끝이 없어요. 엄청 길어요.
세이 언니가 정병산 가기 전에,
산 하나를 치고 올랐다가 가야한다고 했었는데
봉림산을 말했던 거였네요.
밤도깨비님께서 속도가 많이 느려지고
봉림산 정상 바로 직전, 중탈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다리에 이상이 왔는데
참고 걸어보려했지만 더는 힘드신가 봐요.
아~ 나의 마창진 '좌전우도'
전국구님도 다리 때문에, 밤도깨비님 마저...
두 분 다 배낭이 너무 무거웠어요.
늘 남들을 위해 짐을 한가득 짊어지고 다니시는 분들이라...
그래도 이곳까지 함께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네요.
전국구님, 세이님, 밤도깨비님 함께해 주셔서
제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해하는지 아시죠?
꽃보다 더 고운 마음을 가진 나의 사랑스런 좋은 분들~
장거리에서 힘든거야 참고 가고 쉬었다 가면 되지만
아픈거, 통증은 어쩔 수 없어요.
하산해야 해요. 그렇다는거 저도 아니까...
일단 이곳이 정상이라 소목고개까지 내려가서
밤도깨비님 한국사격역사관 방향으로 내려가시는 거 보고.
소목고개는 소목마을과 사격장 정병산 갈림길~
우리는 그 무시무시하다는 정병산 올라가기 전 체력비축.
다들 정병상~정병산~ 얼마나 겁을 주던지...
그 가파름에 혀를 다들 내두를 정도라며.
그래~ 정병산에 어디 만나보자.
영스님 주셨던 전투식량에 찬물 부어 10분 대기했다가
햇반 1개와 함께 먹고 힘내서
'가니'님과 여기서부터는 둘이 갑니다.
어깨의 붉은 불~
꼼지락총무님이 마창진 오신분들께 주신 선물~
뒤에는 올 사람 없으니 앞에 달고 갑니다.
가니님과 정병산 오르며
여기 정병산 가는 길이 맞나~ 의심이 들었습니다.
이정도 가파름에 설마 설마~
이거 말고 올라가다 보면 도 뭐가 있겠지.
가니님이 트랭글 트랙을 찾아보다가 어느분이 정병산을
올라갔다내려갔다 올라갔다내려갔다~를 무한반복한 걸 보고
뭐지? 하며 ~ 놀랐다며.
누군지 아시는 분들, 짐작하는 분들 계시리라 생각되네요.
그렇지요. 뭐든 그냥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남모르게 얼마나 힘든 싸움을 했을까~
그렇게 훈련하니 산에서 뛰어다니고
트랭글 순위안에 들고 그러는거죠.
엄지 척!!~ 제가 이번 마창진에서
그 분 트랙 받아서 산행 중^^이었답니다.
원래 알바도 산행이라 생각해서 트랙 받아서 따라가기 그런거 안해봤는데...
비도 오고 밤이고 첫길이고 하니.. 어쩔 수 없이. 트랙에 일부 의존.
어라? 올라서니 정병산 정상이예요.
가니님이랑 저 정병산 힘들대매??? 그러며 헐~ 합니다.
다들 겁 엄청줘서 한발한발 올랐더니 어느새 정상.
오를만해요. 살살가면... 까칠하지도 않고.
정상위로는 안개 자욱하고...
정자가 보여 비바람 추위 피해 들어서니...
음료수가 있어요.
모두 철수한줄 알았는데... 선물 받은거 같아요.
꼴찌를 위해~서도 음료가 남아있네요.
저희 먹을거 하나씩 빼고 감사한 마음에 한쪽에 잘 정리해서 둡니다.
음료 여기까지 올리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함 전합니다.
잘 마셨습니다.
이쪽 창원 산 아랫동네에 예술가 한 분 사시나 봅니다.
이쁘게 조각된 장승이며... 만나며 가고.
안개가 잠시 열렸어요^^
야경은 완전 포기하고 걷기만 했는데
이렇게... 창원시를 만납니다.
도시의 불빛은 잠들줄 모르고~
가니님과 저는 여기 창원시 산이 모두 처음이라~
갈림길에서는 꼭 지도 열어 체크하며 갑니다.
조금이라도 갸웃 의심이 들면 무조건 멈춤~
확인사살~
야제 지부장님~ 잠도 주무시지 못하고
전화해서 위치 파악 계속 해주시고 계셨습니다.
근데 전화가 이상~ 소리가 들렸다 안들렸다~
ㅠㅠ
비음산은 마창진 산행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지만
이번이 아니면 언제 가보겠냐며 배낭 내려놓고 다녀오기로 합니다.
비음산 구간에 가까이 갈수록 비가 점점더 많이 쏟아지고
번쩍~번쩍~ 천둥 번개까지 비음산쪽에 뭔일 있나??
순간 스틱 들고 있던 손으로 눈이 가며
지금 내 몸에 쇠가 뭐가 있을까???
둘이 긴장했는지 말없이
비음산 갔다 뒤에서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듯
서둘러 바로 나옵니다.
비오는 밤중~ 산에서 만나는 천둥번개 개~무서워요.
둘이 같이 가니 망정이지... 혼자였었으면...ㅠㅠ
비가 음산하게 온다고 해서 비음산인가~라는
재미없는 농담 주고받아가며.
이곳을 빨리 벗어나야해요. 후다닥후다닥~
비는 쏟아졌다가 멈췄다가...를 반복하며...
손에 들린 휴대폰은 비닐 속을 들어갔다 나왔다...
비닐로 씌우니 작동이 잘 안되며..
손도 젖고.. 빗물이 비닐 속으로 자연히 들어가고
비닐에 구멍이 나고..
비오는 밤 모르는 길 갈때 휴대폰 어떻게 해야 하는겨????!!~~~
앞에 가는 가니님 부릅니다.
근데 왜 속도가 빨라지는겨??
가니님 뭐라는 줄 아세요?
"추워서~"
그렇게 오르막 오르며 한번씩 속도 빨라지는 가니님
잡아 세웁니다.
저는 추워도 제 속도록 가야해요.
대암산으로 갈수록 큰 바위군들이 우람하게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고
용지봉 방향으로 고고
대암산 어디갔나?? 안개가 밀려들고~
여느 산에서 만나던 보통의 돌탑과는 조금 다른 양식의 돌탑들을 지나~
신정봉을 지나고...
용지봉 바위 경사 오름길~ 여기 맞나??
용지봉, 용제봉이라고 둘 다 사용하는 듯.
용제봉 제단이 있고
이 날씨에 사람이 한 분 계시네요.
윗상점, 불모산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2km라고 했던가??
창원지부 우리 전국구님이 지원오셨대요.
아~ 따끈한 라면 먹겠네.
너무 늦어서 상점령 지원은 우리에게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신나서 내려가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어요.
어느 순간 짜증이 확~ 밀려옵니다.
힘도 빠지고...
아~ 왜 안나와~~ 악~~~~
가니님이 먼저 내려가고 있으라고 해서 홀로 내려가고 있는 중.
길을 잘못 들었나 싶기도 하고....
제가 늘 의심이 많아요.
왜 왜 왜??? 안나와.
공터가 보이고 전국구님이 손을 흔들며 서 계십니다.
우와~ 드뎌 도착했다.
전국구님, 철옹성고문님 보자마자
아~ 여기 왜 이렇게 머냐며... 우는 소리~ 투정 잠시 부리고요.
수건이며 핫팩도 따뜻하게 챙겨주십니다.
아~ 덜덜덜덜~ 4월의 마창진 봄이라고 하면 안되겠어요.
전국구님 사모님께서 도시락 싸주셨대요.
어째요. 제가 좋아하는 반찬만 있어요.
초딩5학년 입맛에 맞게 계란말이, 스팸... ㅋㅋ
어묵버섯, 호박 반찬도 좋아하고.
아~따끈한 미역국~ 남해안쪽 미역국은 이렇게 끓이는구나.
맛있어요. 찰밥도 좋고.
인상 너무나 좋으신 철옹성 고문님~
여기까지 오느라 우쭈쭈~ 고생했다며...
지친 몸과 마음 다독거려 주시고.
두 분의 황송한 대접 받으며
꽉 닫힌 군사도로 따라 올라~ 한참을 가니 시그널 나풀나풀~ 산으로~
방장님이 지금 열심히 이쪽으로 오고 있으신가봐요.
불모산 방향으로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데...
방장님 전화가 오고
느닷없이 kt불모산중계소 가서 둘러보고 오래요. 느닷없이.
거기 뭐 있어요?? 하고 물으니...
전화해 놨으니 보고 오래요.
도대체 왜 kt는 들어갔다 오라시는지...
추워죽겠고 묵직한 두 다리~ 힘들어죽겠는데.
쉬었다가 움직이면 이래요. 더 힘들어요.
불모산에 대해 공부 하나도 안하고 왔어요.
뭐가 뭔지???
안개 자욱산 산길~ 뭐 볼수나 있으려나???
건물을 돌아서 정문으로 가니 문이 굳게 닫혀 있고
용무 있으면 전화하라고 앞에 붙어 있네요.
전화하니 너무도 친절히 저희를 건물 안에 들이고
테이블 위에는 이미 준비해둔 다과~ 음료수 꽈자 먹고.
천천히 둘러보고 오라셔서... 올라가 봅니다.
가니님... 같이 휘~ 둘러봤는데...
뭐 본거 있었슈?? ㅎㅎㅎ^^
불모산 정상석은 건물 외부 조망터 나무데크에 있더라고요.
원래 위치가 어디에 있었는지는
산행 후 찾아보고 알았네요.
우리가 여기서 만나봐야할 것은
마창진종주 구간에 유일한
불모산의 '일등삼각점'되시겠습니다.
방장님의 미친 인맥 덕분에
남들은 도둑 월담을 하거나 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에
대접 융숭하게 받으며 귀빈처럼 들어갔다 나옵니다.
불모산 정상의 kt 중계탑 잘 둘러보고
감사의 배꼽인사 드리고 나옵니다.
짜잔~ 비는 더 안오는 거 같고요.
드뎌 등로상에서 방장님과 만났어요.
상의가 바뀌고 배낭 커버가 벗겨졌죠?!
이제 배낭 말리며 가라고 벗기라고 방장님 하셔서^^
방장님이 가니님과 제게 갈아입을 옷을 주셨어요.
훤히 뚫린 등로에서 저보고도 옷 갈아 입으래요?
그래서 두 분 다~ 등 돌리고 눈 감으라고 하고는
훌러덩~
뭐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젖은 옷 갈아입으니 덜덜 떨리던 몸이 금방 좋아지네요.
패딩까지 입으니
조금 서둘러 오르막 오르면 땀도 삐질~
장거리 무박 우중 산행에 대한 준비가 많이 미흡했음을 느껴요.
이번 마창진 산행하며
제 무지함을 알고 갑니다.
다음에는 조금은 더 준비된 자세로 임하게 되겠지요.
한 단계씩^^ 좀더 산꾼으로~
안개는 꼈지만 비는 안오니... 오예~ 소리가 절로 나오고...
흔들흔들~ 가니님과 저 방장님 덕에 신났습니다.
불모산 지나고부터 이제 진해 구간
벚꽃하면 진해~ 진해하면 벚꽃~
마산을 지나 창원을 지났고
이제 나무마다 벚꽃 가득~ 향은 없지만 음~~ 행복함 진해~요~~~
안개가 더해져 벚꽃길은 설레임 두근두근~
오두방정~오또케~오또케~ 너무 이뻐.
아~ 음~ 같이 걸어갈 사람들이 있어 좋고요.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여긴 온통 벚꽃 세상~
목장길 같아요.
말 한마리가 어디선가 유유히 걸어나올 것 같고.
사진으로 만나봤던 시루봉이 실제로 보니
더 묘하게 우뚝 서 있네요.
곰메(熊山)와 곰메바위(熊山巖)
(속칭: 시루봉, 시루바위)
이 바위는 표고 653m의 곰메 봉우리에 높이 10m,
둘레 50m의 크기로 우뚝 솟아 자못 신비로운 모습
곰메는 오랜 옛날부터 우리 고장의 진산으로
신라시대에는 전국의 명산 대천에 국태민안을 비는 제사를 지내던 명산,
고을에서 춘추로 대제를 지낼 때는 '웅산신당'을 두어
산신제를 지냈었으며
근대에는 명성황후가 세자를 책봉하고
전국 명산 대천을 찾아
세자의 무병장수를 비는 100일 산제를 드렸다는 명산.
설명이 있어 첨부해 봅니다.
너무 멀쩡해 보이죠?
신발 축축한거 빼고는
몸이 너무 멀쩡해요.
불편하거나 아픈데가 한곳도 없어요.^^
진짜 마창진종주하러 오길 잘했구나 싶어요.
우와~
한밤중에 이곳을 지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요.
시루봉 나무데크 내려와서 뒤돌아보니....
이곳에서 보는 시루봉도 기가 막힙니다.
벚꽃 날개옷을 입고 시루바위가 금방이라도 어디론가 날아오를 거 같아요.
꽃잎이 잠시 쉬었다 가라고 자리를 곱게도 펼쳐놨으니....
한번 누웠다 가야죠. 아~ 좋다.
마창진 하며~ 벚꽃잎 위에 누워본 사람 있어요?
히힛...
노숙은 제 체질. 좋다.
산능선길따라 벚꽃 행진~
이런 길을 걸어간다는 거죠. 마창진이.
아~ 미친다 정말~ 이런 황홀한 길인데... 너무 예뻐요.
조금 있으면 제가 저 속에서 걷고 있는거죠!!
전국구님, 밤도깨비님, 세이님
다같이 걸었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요.
꽃잎이 간밤 비바람에 우두두두 떨어져내렸나봐요.
하얀 눈이 내린 듯....
벚꽃은 떨어져내린 모습도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운지...
걷다가 눈길이 한 번 머물면 쉬이~ 떨어지질 않네요.
이 길을 걸어가는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지
앞서가신 분들도 이렇게 느끼며 걸어갔을까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소리가 절로 입밖으로 흘러나옵니다.
제가 오다가 스틱을 놓고 오는 바람에
방장님은 그거 가지러 뛰어 가시고
가니님과는 잠시 사이가 벌어져 천자봉 향해 가고 있는데...
제 알바 안테나가 삐릭~ 작동합니다.
곁길이 보이며... 비탈길을 낑낑 올라~ 바닷가쪽의 바위
사람 올라간 듯한 흔적도 있었어요.
여기가 천자봉인가하며~ 낑낑 기어오르다가는....
헐~ 여기가 아닌가벼~ 그러며....
기어오른 아래를 내려다보니 후덜덜~
나무 붙잡고 기어내려오며~
그 뻔한 길에서 그렇게 두 번이나 알바를 하고 맙니다.
천자봉에 도착하니 방장님 스틱 찾아서 오셨고요.
해병대들의 훈련장소로 유명하다는 천자봉을 지나며....
마창진 오려고 하면서부터 '가고파' 노래 많이 들었었는데...
방장님이 마창진 길 만들때 이 노래를 그렇게 많이 들었대요.
이 길을 걸어 여기까지 와보기 전에는 확~ 와닿지 않았고 잘 몰랐는데...
걸어보니 이젠 좀 알것도 같아요.
노산 이은상 선생의 '가고파'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
마창진 이 길이 그리워질 거 같아요. 보고파질 거 같아요.
그래서 또 찾아오겠지요.
해병대 훈련용 타이언가??
ㅎㅎㅎ
낑낑~ 저 왜 저러고 있는거죠^^
만남의광장 대발령 다리 위에서
전국구님과 밤도깨비님 손흔들고 계셨어요.
근데 다리 같이 내려가는데...
밤도깨비님도, 전국구님도 제대로 걷지를 못하시네요.
절룩절룩....
ㅠㅠ 두 분 그런 불편한 몸으로
저 날머리 도착하기 기다려주시는 중...
내가 뭔가를 하겠다고 결심하고 움직이는 그 순간부터
하늘도 움직인다고 하죠.
그 하늘이 바로
전국구님이고 밤도깨비님이셨네요.
방장님이셨고.
세이님도 같이 걷겠다고 힘드거 마다않고 와주셔서 고생하셨고요.
중탈하며 계속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제겐 너무도 큰 감사함이었습니다.
사실 새벽에 맥가이버님이 이곳으로 걱정되어서 오다가는
방장님이 온다는 소리에 안심하며 돌아가셨대요.
그 하늘같은 헤아릴 수 조차 없는 마음들.
못오신 분들도 마창진에 안테나 드리우고
계속 진행사항 함께해주고 계셨습니다.
제 하늘... 그 안에서라면 못할게 없죠. 해내야죠.
지원해주신 분들이며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까지^^
그 마음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함 전합니다.
이놈의 인복은 어찌된건지...
저도 그대들에게 더욱 좋은 사람이 될께요.
그러도록 노력할께요.
고도 따라 203봉, 98봉을 지나...
이런건 알려주는 사람 없으면 그냥 지나갈 수 밖에 없잖아요.
이 길 만들었던 방장님 같은 분들이나 알지~ ^^
앞서 걷던 방장님 갑자기 멈추며 브레이크~
희미하지만 보이는 J3클럽 글자
클럽 첫 시그널이었대요.
마창진 개통하며 붙였던 거였겠지요.
세월이 흐르고... 글씨도 바래졌고...
명품 마창진종주
방장님은 이런 산길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참 큰 분~
이 마창진 길 만든 사람. 여기 있어요.
이 길을 만든 분이 리딩해주니, 최고중의 최고의 마창진 길이네요.
우리 방장 스승님~
앞으로도 충성!! 존경!! 처발처발~
뭐든 말만 하십시요. 안되는 거 빼고 다 됩니다.
걸어보니 마창진종주 최고네요. 너무 좋아요.
내년에는 느림보 아니라
정해진 시간 안에 즐기며 또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해마다 4월 초 봄날.
생각해보면 우리들에게 마창진을 만날 수 있는 봄이 많은 건 아니예요.
살아생전 4월초 봄을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런지...
짜잔~ 산길이 드디어 끝나고
앞에 남해 바다 진해만이 두둥~
낚시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제 손에 들려있는 저 녀석은 뭐하는 녀석인고~
꼬꼬닭이예요. 배 누르면 소리 나는.
많은 분들이 제가 마창진하러 간다고 했을때부터 걱정이 많으셨어요.
_깽아~ 힘든 산길이야. 아프면 무조건 내려와~
_깽님 중탈할 때는 무조건 오른쪽으로 내려오면 창원~
_깽님 마창진 완주하면 토종닭3마리 낸다~
거기에 더해 어느 분은 닭5마리...
에라 모르겠다 닭 2마리 더 채워서 닭 10마리.
제 마창진 85km완주에 닭이 열마리~
그래서 8키로마다 꼬꼬닭 들고 인증해서
닭 사준다는 분들께 사진 보내려고 준비했던 즐거움의 소품~
처음 초반은 찍는게 됐는데.. 비가 오니.. 뭐~
꺼냈다 넣었다 하기 힘들어서....
그냥 날머리에서 한방에. 닭10마리 획득~인증.
저 닭 인형은 밤도깨비님이 구해서 주셨습니다. 고맙쯥니다.
가니님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고마워요.
우리 해냈다. 그것도 즐겁게요.
ㅎㅎㅎ
제일 먼저 중탈할 거 같았던 우리 둘이
2021년 4월 마창진에서 일 냈네요.
근데 희안하게 작은 거리 산 갈 때,
평지 길 걸을 때 내동 아팠던 다리가
(주중 몇 번씩 한의원 다니며... 치료 중이었걸랑요. 사실 후기쓰는 지금도)
마창진85km 걸음하며 한번도 아프질 않았어요.
그럴수가 있나??
힘들어서 지치긴 했었지만... 너무 멀쩡한 게 신기할 정도.
자~ 그러면 날머리 골인 세레머니 한 번 거하게 해야겠죠.
방장님 오셔서 덕분에 거의 뛰다시피 왔더니 땀 나요.
패딩까지 입었잖아요.
머리끝까지 퐁당~ 담그고 싶었지만
저는 조신한~ 깽이니까 딱 허리춤까지만~
많은 분들 눈도 생각해드려야 하고요.
저는 다~ 계획이 있다니까요.
자~ 입수~ 퐁당~
이미 제 몸이 짠 상태라...
합계 바닷물이 짠지는 겨뤄봐야 알 거 같고요.
암튼 속까지 뻥~ 시원~은 합니다.
행복해요. 너무 행복한 산행이었어요.
창원시의 보물~ 마창진 사랑합니다.
날머리 리딩하러 다시 와주신 방장님
아픈 다리 절뚝거리면서 늦게까지 기다리고 계셨던
밤도깨비님과 전국구님 제가 많이 많이 고마워요.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까지 챙겨주셨던 아낌없는 지원
창원지부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번 마창진 종주 같은 길 위에 계셨던 모든 분들
만나뵈어서 반가웠습니다.
|
방장님 애 많이 쓰셨습니다.
저도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깽이는 살아남는 놈~ 저도 꼭 기억하겠습니다.
어느 순간이고... 아자!!
방장님 늘 그 걸음마다 복되시기를 빌며...
응원 드립니다.
제가 심언합포바닷가에 산불조심깃발이 큰역활하네요
혹시 산불조심깃발?? 레인보우님께서???
그렇다면 우왕~~ 엄지척!!
깃발이 휘날리며 객들을 맞아준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
감사합니다. 레인보우님~
@Jiri-깽이(신은경) 네~ 두달전에 답사하면서 주위에있는거 주워서 심었습니다 도착하면 인증사진찍을만한 껀덕거리가 없는거같아서 심었습니다
@레인보우 ^^ 우와앙~~ 멋짐~요~ 밥 마이 드세요
글을 늦게 보았네요~^^꼴찌면 어떠우~완주가 최고지ㅋ 나도 늦게 도착한사람중 하나였다오~^^깽이님 글은 언제나 읽기좋아요~^^
우리 보라언니♡~
언니의 행보도 늘 응원드리는거 알죵?!
언제 볼라나 언제 볼라나 그러고 있습니다~ 좋은 보라언니^^항상 고마워요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것 같네요
의지도 대단 대단하고요
그 궂은날씨에 짧은 거리도 아니구 그 긴거리를 동네 마실 다녀오신듯 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구요
서울까지 오셨는데 못봐서 아쉬웠네요 살다보면 언젠가는 보겠지요?
^^ 다~ 지원해주시고 신경써주신 분들덕에...제가 너무너무 행복한 산행을 할 수 있었네요.
긴 후기글 시간 내서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당.. 랑탕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