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산, 먼들에 물 머금 나무들이 꽃도 피고 잎도 피어낸다.
창가에서 지켜보는 내 얼굴도 꽃동산 처럼 활짝핀 봄이다.
점심을 먹고 나온 산책길에 살구꽃이 허덜
지게 피어 있어서 나의 발길을 여기 멈추게 한다.
연분홍 빛의 굵고 탐스러우며 단맛이 나 는 꽃향기에 나는 흠뻑 취했다.
화장품 향수와는 차원이 다른 천연 꽃향
이다.
이 꽃향따라 따라 왔나 어디서 이렇게 많이 날라왔는지 다양한 종류의 벌, 나비들이 앞다투어 살구 꽃향속을 옮겨 다리며 화분을 훔친다.
아마 이놈들 덕에 이번 여름에는 굵고 실한 빨간 살구를 수없이 달리게 해줄것 같다.
이제 꽃잎들이 비바람에 떨어져 땅에 뒹글기 전에 다시한번 눈에도 넣고 코에로 넣고 마음속까지 음미 해보고 사무실로 가자.
어느 봄날 점심 시간때 살구 꽃향에 취한 내가 이렇게 마음의 봄을 느낀것 나이가 이제 제법 되어서 이다.
지난 젊은날에는 이런 느낌이 없이 다 지나쳤다.
이제 나이가 뭔지 세상을 조금은 아는
갑다.
젊은 마음에는 늘 일걱정에 봄이 없었다.
이제 따뜻한 마음에 봄을 갖어보자.
오늘 이봄처럼 행복을 느끼며 살아보자.
아마 봄은 소생의 계절이니, 가을보다는 따뜻한 마음을 느끼기에는 더 났았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