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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약을 함께 쓰면 그 해로움이 상오약(相惡藥)을 함께 쓰는 것보다 더하다. 상오라는 것은 그는 나를 싫어하지만 나는 좋지 않은 마음이 없다는 뜻이다. 즉 우황은 용골을 싫어하나 용골은 지황을 만나면 더 좋아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센 것을 제약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상반이란 그와 나는 서로 원수지간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함께 쓸 수 없다. 지금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자황과 호분을 쓰는데 그것을 한데 섞어 놓으면 곧 저절로 거멓게 된다. 호분에 자황을 섞어도 곧 거멓게 되고 자황에 호분을 섞어도 역시 빛이 변한다. 이것이 상반된다는 증거이다[본초].
▶ 사(使)한다; 부리는 것은, 이를 보태어 주 효능을 돕는 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 외(畏)한다; 두려워하는 것은 개구리 연못에 뱀이들듯 약재를 넣으면 본 약재는 힘을 못
쓰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약을 쓰는 일은 없겠으나 특수한 경우
간혹 겁내어 도망가는 것을 이용해 다른 방면으로 효력을 보고자하는 경우
도 있다.
▶ 오(惡)한다; 미워하는 것을 외(畏)하는 것처럼 일반적이 아니라 말대로 약성이 서로 미워
해 물과 불처럼 서로 싸우는 것을 말한다. 이런 경우 약의 기운만 죽을 뿐이
아니라 약재의 특성에 따라 각기 정도의 차이는 있다해도 제 삼의 사고가 따
르기 마련이다.혹, 이점을 이용해 치료한다는 것은 듣지 못했고 약을 오용한
예는 대개 이런 경우이다.
★ 독성이 강해지는 배합금기약
두 가지 이상의 약재를 서로 배합하면
약재의 독성이 강해지거나 심한 부작용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금하고 있는데, <의방유취> <동의보감> <방약합편> <의종손익> 등
옛 책에 언급된 배합을 금하는 약재 중 대표적인 것을 들면 다음과 같다.
○ 인삼, 단삼, 너삼, 더덕, 현삼, 자삼, 족두리풀, 집 함박꽃 뿌리는 다 박새뿌리와
상반되는 약이다.
○ 끼무릇, 하늘타리씨, 패모, 가위톱, 백급은 다 오두와 상반되는 약이다.
○ 버들옻, 원화, 감수, 듬북은 다 감초와 상반되는 약이다.
○ 전복껍질은 운모와 상반되는 약이다.
○ 유황은 망초와 상반되는 약이다.
○ 오두는 서각과 상반되는 약이다.
○ 인삼은 오령지와 상반되는 약이다. (( 조협과 흑두를 싫어한다(惡))
○ 수은은 비상과 상반되는 약이다.
○ 파두는 나팔꽃씨(견우)와 상반되는 약이다.
○ 정향은 울금과 상반되는 약이다.
○ 마아초는 삼릉과 상반되는 약이다.
○ 육계는 석지와 상반되는 약이다.
○ 오독도기는 밀타승을 꺼린다.
○ 식초와 조갯살을 함께 먹을 수 없는데 그것은 서로 상반되기 때문이다.
○ 고슴도치가죽은 도라지, 맥문동과 상오되는 약이다.
○ 우유는 신맛이 나는 것[酸物]이나 생선과 상반되는데 뱃속에 징벽[癖]이 생기게도
한다.
○ 박새뿌리(여로)는 술과 상반되는 약이다.
○ 파는 꿀과 상반되는 약이므로 같이 먹으면 죽을 수 있다. 혹은 구운 파(燒 )를 꿀에
섞어서 먹으면 숨이 몹시 차지다가 반드시 죽는다고도 한다.
○ 부추와 꿀을 같이 먹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은 상반되는 약이기 때문이다.
○ 자가사리는 형개와 상반되는 약이므로 같이 먹으면 죽을 수 있다. 자가사리[黃 魚]란
바로 메기같은 종류를 말한다[본초, 입문].
⊙ 약성이 약해지는 배합금기약
○ 오독도기 ↔ 밀타승
○ 솔뿌리혹 ↔ 식초
○ 고슴도치껍질 ↔ 도라지 맥문동
○ 생강 ↔ 속썩은풀
약을 먹을 때에는 생고수(生胡 )나 마늘 등 여러 가지 생채(生菜)를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여러 가지 미끄러운 음식[滑物], 과실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돼지고기, 개고기, 기름진 것, 고깃국, 생선회와 비린내나 노린내가 나는 것을 먹지 말야야 한다.
그리고 약을 먹을 때 죽은 사람이나 더러운 것을 보지 말아야 한다[본초].
▶ 약을 먹을 때에는 식초[醋]를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 약을 먹을 때에는 생채(生菜)를 먹지 말아야 한다[본초].
▶ 흰삽주(朮)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복숭아, 추리(李), 참새고기, 조개, 고수,
마늘, 청어, 생선회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
▶ 끼무릇, 석창포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강엿, 양고기,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 지황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파, 마늘, 무우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지황이나 은조롱(何首烏)을 먹을 때에 무를 먹으면 혈이 줄어들고 수염과 머리털이
일찍 희어진다.
▶ 은조롱(하수오)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비늘이 없는 물고기(無鱗魚)를 먹지
말아야 한다.
▶ 파두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갈순국(蘆荀), 맷돼지고기, 된장, 찬 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
▶ 황련과 도라지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황련을 먹을 때에는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만일 황련을 3년 동안 먹었으면
일생동안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 황련은 또한 찬물[冷水]도 피해야한다.
▶ 호황련을 먹을 때에는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는데 만약 먹으면 누정(漏精)이
생긴다.
▶ 족두리풀(세신)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생채를 먹지 말아야 한다.
▶ 박새뿌리(여로)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삵의 고기(狸肉)를 먹지 말아야 한다.
▶ 모란뿌리껍질(목단)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생고수(生胡 )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자리공(상륙)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상산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생파(生 ), 생채(生菜, 배추( 菜 라고 부르는곳도 있
다)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주사와 공청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피가 있는 것[血物]을 생채로 먹지
말아야 한다.
▶ 솔풍령(복령)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식초나 신맛이 나는 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쌀초(米醋)도 먹지 말아야 한다. 대체로 솔풍령을 먹을 때 식초를 먹으면
먼저 약효까지 다 없어진다.
▶ 감초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배추, 듬북,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혹 감초를 먹고 배추를 먹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고도 한다.
▶ 자라등딱지(별갑)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비름나물( 菜)을 먹지 말아야 한다.
자라등딱지를 잘게 썰어서 축축한 곳에 둬두면 변하여 자라같이 된다고 한다.
▶ 천문동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잉어를 먹지 말아야 한다. 천문동을 먹은 다음
잘못하여 잉어를 먹으면 중독되는데 이때에는 개구리밥(부평)으로 독을 풀어야 한다.
▶ 수은과 경분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모든 피[一切血]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은을 먹을 때에는 모든 피[一切血]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양기석은 양피[羊血]와 맞지않는다.
▶ 낚시둥굴레(황정)를 먹을 때에는 매화열매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쇠무릎(우슬)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쇠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 당귀는 더운 국수와 맞지않다.
▶ 오두와 천웅은 약전국즙( 汁) 과 맞지않는다.
▶ 모란뿌리껍질(목단피)은 마늘과 맞지않는다.
▶ 계피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생파를 먹지 말아야 한다.
▶ 맥문동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붕어를 먹지 말아야 한다.
▶ 후박은 콩을 싫어하는데 만약 함께 먹으면 기(氣)가 동(動)한다.
▶ 으아리(위령선)는 차와 밀가루 끓인 것( 湯)을 먹지 말아야한다.
▶ 도꼬마리가(창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돼지고기, 쌀 씻은 물(米 )을 먹지
말아야 한다.
▶ 마른옻(건칠)은 기름(油脂)을 꺼린다.
▶ 구기자와 졸인 젖(乳酪)은 상오(相惡)관계에 있다.
▶ 용골은 물고기를 싫어한다.
▶ 사향은 마늘을 싫어한다.
▶ 파고지는 양고기를 싫어한다.
▶ 연꽃은 지황과 마늘을 피해야한다.
▶ 살구씨는 좁쌀(속미)와 맞지않다.
▶ 꿀은 파와 부추를 함께 먹지 말아야한다.
▶ 돼지고기는 약의 효과가 나지 못하게 한다. 돼지고기는 오매와 맞지않다.
▶ 약을 먹을 때 사슴의 고기를 먹으면 반드시 효과를 볼 수 없다. 사슴은 늘 독을 푸는
풀을 먹기 때문에 모든 약의 효과를 없앤다. 늘 먹는 풀은 칡꽃, 녹총(鹿 ), 백약싹
(白藥苗), 백호, 미나리, 감초, 도꼬마리, 모시대 등이다.
▶ 대체로 여러 가지 뿔(角)을 쓸 때에는 소금을 몹시 싫어한다[본초, 입문].
대체로 약에 구리와 쇠를 피해야 하는 것은 간기(肝氣)가 그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득효].
▶ 황백, 지황 같은 약들은 다 쇠그릇[鐵器]에 넣고 찌거나 가루내지 말아야 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 약들은 다 신경의 약[腎經藥]이다. 전중양(錢仲陽)이
“신(腎)을 보(補)할 수는 있느나 사(瀉)할 수는 없다. 또한 허할 때에는 그 어머니격인
것을 보하고 실할 때에는 그 아들격인 것을 사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쇠그릇
을 쓰지 말아야 간목(肝木)을 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아서 간이
약해지면 그 어머니격인 신이 허해질 우려가 있다. 이외에 다른 뜻은 없다[정전].
▶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은 쇠와 연을 꺼리는데 뽕나무가지도 마찬가지이다.
▶ 뽕나무겨우살이(상기생)는 쇠를 꺼리므로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 지황은 구리나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만약 구리나 쇠에 닿았던 것을 쓰면 신기
(腎氣)가 소모되고 머리털이 희어진다. 그리고 남자는 영기(榮氣)가 상하고 여자는
위기(衛氣)가 상한다.
▶ 쇠에 닿았던 석창포를 쓰면 토하고 구역이 난다. 구리칼이나 참대칼로
썰어야 한다.
▶ 익모초는 쇠를 꺼린다. 은칼이나 참 대칼로 썰어서 은그릇이나 사기그릇에
넣어 달여야 한다.
▶ 모과는 쇠나 연에 닿지 않게 하고 구리칼로 껍질을 깎아 내야 한다.
▶ 석류의 껍질, 잎, 뿌리는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은조롱(하수오)은 구리와 쇠를 꺼린다. 참 대칼로 썰어야 한다.
▶ 향부자는 돌절구에 찧어야 하고 쇠그릇에 닿지 않게 하며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 꼭두선이뿌리( 根)는 쇠와 연을 꺼리기 때문에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 현삼은 구리와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구리나 쇠에 닿았던 것을 쓰면 목구멍이
막히고 눈이 상한다.
▶ 모란뿌리껍질은 캐서 구리칼로 쪼개고 나무심[骨]을 빼내야 한다.
▶ 두충은 기와 위에다 놓고 말리고 나무절구에 찧어야 하며 쇠를 싫어한다.
▶ 지모, 지골피, 황백은 쇠그릇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지모, 뽕나무뿌리껍질, 천문동, 맥문동, 생지황, 찐지황, 은조롱은 다 쇠그릇이 맞지
않으니 참대칼로 썰어야 한다. 쇠에 닿았던 것을 쓰면 반드시 3가지 소갈증[三消]이
생길 수 있다.
▶ 육두구, 인동초는 구리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시호, 몰식자는 구리와 쇠를 싫어한다.
▶ 용담초, 백마경(白馬莖)은 쇠를 싫어하므로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 도노(桃奴)의 살은 구리칼로 발라내야 한다.
▶ 골쇄보의 솜털은 구리칼로 긁어내야 한다.
▶ 저령의 거먼 껍질(黑皮)은 구리칼로 벗겨버리고 써야 한다.
▶ 여러 가지 뿔로 된 약을 법제할 때에는 소금을 쓰지 말아야 한다[본초, 입문].
▶ 뽕나무겨우살이(상기생)는 불에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 빈랑도 불에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약 기운이 없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을 법제하여 쓰면 쓰지 않는 것만 못하다.
▶ 더위지기(인진)는 불에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 사함초는 불에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 정향은 불에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향기가 나는 약은 다 불에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본초, 입문].
약재를 잘게 썰어서 촘촘한 면주머니에 약재를 넣어 새어나오지 않게 봉해 약재
주머니를 술에 넣고 잘 밀봉하여, 봄에는 5일, 여름에는 3일, 가을에는 7일, 겨울에는
10일동안 두었다가 진하게 우러난 다음에 걸러서 윗술만 받아 마셔야 한다.남은 찌꺼기는 햇볕에 말려 거칠게 가루내서 다시 술에 담가 놓고 그 윗술을 받아 마셔야 한다[본초].
▶ 술 1병에 약은 거칠게 가루내서 120g을 담그는 것이 좋다[속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