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왕릉은 신과 인간이 만나는 제향공간으로 가기 전 진입공간을 둔다.
진입공간 홍살문 앞 바로 오른쪽에는 사방 2 미터 정도 되는 돌로 된 판이 있다.
왕이 제례(祭禮)시에 홍살문 앞에 내려서 절을 하고 들어가는 곳으로 배위(拜位)다.
판위라고도 한다. 배위는 박석으로 깔려 있어야 한다.
그러나 훼손되어 오늘날 복원된 곳들은 전돌을 깔아 놓은 곳이 대부분이다.
임금이 제사를 지내러 왔을 때 홍살문 앞에서 탈것에서 내려 판위에서 절을 하고 제향공간으로 들어간다.
제향공간으로 들어가는 길은 박석(薄石)이라는 납작한 돌로 길게 놓여져 있다.
이 길을 참도(參道)라고 한다. 참도는 왼쪽이 오른쪽 보다 넓고 높이가 한 단(5cm 정도) 더 높다.
한 단 높은 왼쪽 길은 신들만이 다닌다는 신도(神道)이다.
중앙의 신도는 산릉제향 시 오직 대축관(大祝官)만 밟을 수 있다.
오른쪽 길은 임금이 다니는 길이라 해서 어도(御道)라고 한다.
신도는 신로(神路), 어도는 인로(人路)라고도 한다.
부득이 참도 위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또는 그 반대로 건너가게 될 때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건너야 한다.

태종의 헌릉 홍살문에서 정자각으로 이르는 모습이다.
이곳의 참도는 신도와 어도를 따로 구별하지 않았다.
대체로 왕릉의 홍살문에서 보면 정면에 정자각이 배치되어 있다.
또 참도 역시 일직선으로 되어 있다.
정자각 앞에서는 정자각을 오르기 위해서 오른쪽으로 틀어진다.
예외로 지형에 따라서 홍살문과 정자각이 일직선상으로 배치되지 않은 곳이 있다.
정자각 앞까지 두 번이나 세 번, 참도의 각이 틀어지는 곳이 동구릉의 현릉)이다.
신도와 어도의 높이가 너무 차이(15cm 정도)가 나는 곳(태강릉의 강릉)도 있다.
어도가 신도 양 옆으로 있는 곳(서삼릉의 예릉)도 있다.
참도의 길이는 짧게는 20여 미터 정도에서 긴 곳은 50여 미터가 넘는 곳도 있다.
대한제국 황제릉(고종, 순종)의 경우
신도를 중심으로 좌우에 어도가 설치되어 참도가 3개의 단으로 되어있다.
광릉 능역 아래쪽에는 홍살문에서 정자각에 이르는 길인 참도(參道)가 생략되어 있다.
참도는 통일신라 무열왕 때부터 시작된 우리 고유의 묘제다

삼각형이나 사각형 모양의 얇은 박석]을 깔아 반듯하게 조성한 참도는
왕릉의 신성함을 배가倍加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박석은 검게 그을린 듯 한 잿빛 화강암 판에서 풍기는 주술적인 분위기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옷깃을 여미게 하고 경건하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돌이다.
또한 우둘투둘한 감각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데도 탁월했다.
조선 팔도에 돌이 많다지만 아무 채석장에서 나오는 돌이 아니다.
오직 한 군데 강화 그을섬 매음리에서만 나오는 귀한 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