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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월 셋째주 산행후기>
산행일 2010.3.21(일) 북한산
어제는 근래 보기드문 지독한 황사의 영향으로 낮에도 온종일 컴컴한 어둠에 갇혀 있었고, 가끔 비까지 뿌리니 대부분 하루 동안의 일정이 평탄치 못한 어려운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이번 산행도 어렵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몸도 마음도 날씨 만큼이나 무겁게 느껴온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예전 보다도 더 밝은 햇볕이 쨍쨍 내려 쬐고 있었다.
배낭을 메고 지하철로 합정역에서 6호선으로 환승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니 등산객들의 모습이 제법 보인다. 자리에 앉자 마자 어제 저녁에 잠을 약간 설친 탓에 눈을 붙이고 한동안 비몽사몽을 헤매고 있는데 불광역을 알리는 멘트가 들려온다. 불광역에 도착하여 출입문에서 막내리려는 순간 누군가 자꾸 앞을 막는다. 자세히 보니 머시야 부부였다. 아까 부터 옆쪽에 같이 타고 있었는데도 내가 전혀 모르는체 하더란다. 불광역에는 여느때 처럼 등산객으로 붐비고 있었지만 어제의 황사 영향인지 이시간대의 평소보다는 수가 확실히 부족한 것같다.
모이는 장소인 만선 앞 쪽에는 아직 아무도 안보인다. 좀더 걸어가니 푸르른날이 포장마차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곧이어 목동아재,jeonghwan부부, 천리향, 0.1톤이 도착하고 이어서 산대장이 도착한다.
오늘 산행의 예정코스는 불광역 -> 족두리봉 -> 향로봉 ->비봉 -> 구기동 코스로 예정되어 있다.
산행 참가자는 산대장/패션(이정렬), 머시야(김동광부부), jeonghwan(송정환부부), 푸르른날(김상연), 0.1톤(어원해), 목동아재(정낙진), 천리향(강상섭), G.P.S(임석만) 이상 10명이다.
09시40분 : 등산로 출발
오늘은 생각보다도 날씨가 쾌청하여 시계도 좋은 탓에 이곳에 모인 인파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약속한 시간을 넘기자 일행은 사전에 참가여부를 확인한 사람과 올만한 사람과 전화로 연락을 취하니 이제 더이상 올사람이 없어 보인다. 일행은 부근의 등산객들과 어울려 인도를 따라 계속가다 등산로 입구로 향한다. 등산로에 진입하자 등산행렬은 끝 없는 긴 줄로 이어지고 있다. 약 100여m를 직진하다 산대장이 예전처럼 오른 쪽 길로 몸을 돌려 나간다. 산길은 이제 메마른 낙엽만이 뒹굴 뿐이며 지난 겨우내 수시로 내린 잔설은 몇 달만에 처음으로 보이지 않는다. 가끔 햇볕의 혜택이 많은 양지바른 길가에는 파릇파릇한 풀들이 잎의 면적을 넓히며 돋아나 기지재를 켜고 있었다.
10시10분 : 첫번째 휴식
일행은 산대장이 안내하는 대로 작은 언덕을 몇번 오르내리니 돌로 쌓아 놓은 벽 부근에 도착한다. 바로 돌벽 위쪽 언덕에서도 등산객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때 산대장이 우측을 가리키며 철망으로 가려진 등산로를 향한다. 일행은 열려있는 철조망의 출입구를 넘는다. 철조망을 넘자 다시 이제는 우측 오르막 길로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낙엽이 뭉쳐 있어 때로는 발목까지 빠지고 있다. 바삭바삭 낙엽 짖밟는 소리가 부근을 울리며 전진을 계속하자 구기계곡으로 이어지는 하부 능선에 도착한다. 일행은 안부에 도착하여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오늘따라 천리향의 LEKI스틱이 무척 빛나고 고급스러움을 더해 보인다. 그도 그럴듯이 몇일 전에 수소문하여 종로5가 장비점에서 44만원짜리 LEKI를 사공프로디씨로 26만원에 샀다고 한다. 푸르른날의 듀랄루민LEKI와 비교를 해보니 카본이라 훨씬 가볍다. 그리고 스틱를 뽑아 LOCK을 안하고 짚어도 안전 장치가 작동해 안으로 접혀 들어 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에서도 멀리 보현봉과 문수봉이 보이고 약간 우측 낮은부분의 능선 사이로 남산타워가 우뚝 솟아 있는 모습도 아련히 보인다. 산대장이 보급품으로 산 깨스바나를 2개 꺼내어 머시야와 GPS에게 준다. 그리고 깨스는 항상 바나를 보급받은 사람이 준비하라고 한다. 여기서 4.17 마산 합동산행 참가자와 준비사항을 파악하니 연락을 주는 사람이 없어 인원파악등 애로가 많으니 전화나 메일로 미리 연락을 주라고 협조를 부탁한다.
10시35분 : 두번째 휴식
약 10여분을 쉬면서 나름대로의 복장을 자신의 상태에 맞추며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일행은 아랫쪽은 구기터널공원지킴터 방향, 윗쪽 방향 족두리봉 0.46km, 향로봉 1.08km 이라고 적혀있는 이정표가 있는 지점을 지난다. 이제 일행은 계속 정상을 향해 상승중이다. 얼마를 더 진행하자 저편에 사찰 건물이 보이고 외딴 곳에 매여 있는 개가 낮선 등산객을 보자 멍멍 경계심을 나타내며 세차게 짖기 시작한다.
개울로 내려가 계곡 길을 건너니 로프를 따라 길을 안내하며 앞마당에 세워진 돌에 "각황사"라 새겨진 절 앞을 가고 있다. 지나가는 길옆 마당 한모서리에는 장돗대가 놓여있고, 조금 윗쪽으로 오르자 우물이 있는데 윗쪽에는 신자들이 기도를 위해 가져다 놓은 듯한 향로와 작은 탑과 부처상들이 놓여 있었다. 또 얼마를 지나가 높은 능선부분에 이르자 향로봉이 뾰쪽한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소나무 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가니 수도 꼭지가 달린 우물이 있는 쉼터에 도착한다.
여기서 일행은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이쪽으로 오는 길은 처음인 듯 한데 비교적 평탄한 길이지만 때로는 향로봉 정상으로 향한 경사로를 치고 올라야 하고 때로는 우측으로 전진하다 만나는 능선을 자주 접하니 진행 거리에 비해 쉬 피로해지는 듯 하다. 그런데 기온에 예민한 푸르른날이 오늘은 땀이 안난다고 한다. 그러면 이 코스가 멋지다는 이야기인가. 다른 사람도 별로 땀을 흘리지 않는 것 같다. 솔밭사이로 부는 약간 쌀쌀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체온 조절에 확실히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일행은 각자 산에서 흐르는 물을 받을 수 있도록 수도꼭지가 달려 있는 우물에 비치된 물바가지로 목을 축이고 있다. 오랫만에 참가한 jeonghwan이 가져온 귀한 따끈한 이과수커피를 나눠 마시고, 머시야가 나눠주는 따뜻하게 쪄서 가져온 황색 물고구마를 맛있게 나눠 먹고 어어지는 등산로로 전진을 시작한다.
11시05분 : 탕춘대 능선
일행은 향로봉을 향하여 전진을 계속한다. 이제 곳곳이 바위길로 이어지고 있다. 때로는 낮은 암릉을 넘어 향로봉 아랫길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전진 중이다. 그런데 숲이 우거진 덤불 밑에서 흘러내린 물이 바위위를 서서히 통과하다가, 오늘 아침 경사면의 바람의 영향과 영하의 날씨로 바깥쪽만 얼어 붙고 안 쪽은 물 흐름이 있어 얼음과 바위의 조그만 간격 사이로 흘러 내리는 모습이 있어, 이곳에서 유일하게 겨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얼마를 더 진행 했을까, 이어서 아랫쪽 상명대 1.8km, 윗쪽 비봉 1.3km 라 적힌 탕춘대 능선에 도달한다.
이곳에 서니 비봉이 가까이 눈앞에 마주치고, 승가봉 문수봉도 병풍을 두른 듯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서 윗쪽으로 오르면 향로봉 좌측 삼거리로 갈수 있고 우측으로 길을 찾으면 향로봉 아래길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때 상명대 쪽에서 이곳으로 처음 온 듯한 부부 등산객이 어디로 가면 되느냐고 길을 묻는다. 일행은 우리를 따라오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인기척이 없다. 다시 뒤돌아가 행로를 일러주니 좀 쉬었다 가겠다고 한다.
11시15분 : 식사시간
비봉으로 향하는 향로봉 아랫길 부근에 도착하여 우리 일행이 자주 이용하는 바위벽이 만들어 놓은 안부에 도착한다. 산대장이 어김 없이 했던 것처럼 이곳에서 짐을 비우고 가자고 한다. 드디어 식사시간이 된 것이다. 오늘은 천리향이 훈제 족발을 준비하여 왔다. 새우젖 과 부추김치를 한 셋트로 막걸리와 함께 먹으니 기가차게 맛있다. 그리고 항상 오색잔치떡을 가져오는 푸르른날이 오늘도 어김없이 3팩이나 꺼내 놓는다. 그러면서 떡 가져 오는 걸로 되 있기 때문에 오늘도 집에서 10분 거리인 동네떡집을 다녀서 사온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대량의 먹거리를 보급하는 WG,도옹,수성이 사정에 의하여 불참한 관계로 인원수에 비해 먹거리가 좀 부족한 듯, 산대장이 말하기를 세사람이 안오니 오늘 따라 뭔가 좀 허전한 느낌이란다. 그래도 오면서 조금씩 먹어 두었으니 막걸리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오늘 따라 산대장이 불광역에서 막걸리를 5병이나 준비했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치고 일행은 이곳의 후처리를 깨끗이 하고, 누가 버렸는지 모르지만 부근의 담배꽁초, 금박지, 종이, 나무젖가락 등 보기 흉한 쓰레기를 수거하여 쓰레기 봉투에 땀아 배당에 단 후, 비봉을 향해 출발한다.
이 부근에서 항상 통과하는 비봉으로 향하는 길은 바위절벽 아래 넓은 쉼터 마당에 이르니 계단 아래 평평한 부근은 온통 시산제를 지내기 위해 온 등산객이 산악회 플랜카드를 내걸고 행사에 한창이다. 조금 지나 계단으로 향하는 언덕 아래엔 시산제를 지내고 돼지머리 분해작업이 한창이다. 관악산에서 우리가 했던 것 처럼...
11시50분 : 릿지를 하다
일행은 비봉으로 향한다. 잡목이 우거진 숲속길을 거슬러 가면 맞은 편에 릿지하기 좋은 큰 바위가 있다.
목동아재, 천리향, 머시야, G.P.S가 오늘도 바위를 거슬러 오른다. 나머지는 이 바위의 상부 언덕에서 대기하면서 이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이제 한 비탈길만 오르면 바로 위쪽이 비봉이다.
12시05분 : 비봉아래 언덕길
일행은 급경사로 이어진 비탈길을 힘차게 오른다. 곧이어 비봉으로 오르는 바위아래 능선에 도착한다.
여기서 불과 30여m인 비봉을 오를 것인가 망설이다가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보고 오르지 않기로 한다.
산대장은 이곳에 오르기 한참전에 레이크로 부터 이 부근에서 기다린다는 약속이 있던터라 만나러 갈 것이다. 이틈을 타서 머시야가 비봉을 정면으로 오르는 바위를 오른다. 천리향과 G.P.S도 따라 오른다.
바위에 오르자 긴탁자 3개를 나열한 넓이의 2평 남짓한 평평한 자리가 있다. 앞부분 3면이 절벽이라 좀 위험 하긴해도 뒷 바위를 보루 삼아 부근를 관망하니 경치가 일품이다. 멀리서 시가지를 관통하는 한강 줄기도 보이고, 손에 잡힐 듯한 향로봉과 족두리봉으로 연결된 산 봉우리는 다른 곳에선 느끼지 못한 쾌감을 준다.
그리고 바로 앞 바위 윗쪽에 숨어 있는 하마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과, 늑대나 들개가 산아래를 내려보는 듯한 모습의 바위가 있다. 머시야와 천리향은 이곳를 내려가고 이어서 G.P.S도 조심스럽게 암벽을 내려간다. 그런데 일행은 아까 그곳에 없다. 할 수 없이 머시야, 천리향, G.P.S 등 낙오된 3인은 좌측 하향길을 찾아 앞전에 하산했던 평탄한 길로 향하고 있다.
12시50분 : 하산,쉼터도착
곧 바위굴을 통과한다. 이 곳을 통과하니 아랫쪽에 일행이 보인다. 언덕을 한참 내려오니 누군가 우리 일행을 부르는 것 같기도 한데 곧 부르는 소리가 잠잠하다. 이제 큰 바위를 돌아 내려오니 바위 아래에 있는 샘터를 지나고 있다. 다시 하산을 계속하여 조금내려오니 항상 통과해왔던 야영하기 좋을 듯한 넓은 쉼터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도 시산제 행사가 한창이다. 곳곳에서 시산제 행사가 끊이지 않으니 무슨 오늘이 吉日인가 ? 일행은 산대장과 푸르른날을 기다리며 이곳에서 쉬고 있다.
조금 있으니 하산시 큰 바위를 내려오는 코스에서 만나는 길인 긴 계단 길 윘쪽에서 마스크를 한 레이크가 내려오고 있다. 이 쪽으로 카메라를 맞추자 이어서 산대장과 푸르른날이 손을 흔들며 내려오고 있다.
일행은 이곳에서 모두 모여 레이크가 더해지니 이제 11명이다. 일행은 하산을 계속하여 금선사와 목정굴입구를 지나 비봉탐방지원센터를 거쳐 연화사앞에 도착한다.
13시05분 : 연화사 앞
일행이 연화사 앞에 이르자 하산시 발을 헛디뎌 무릎이 불편한 부인을 위해 jeonghwan이 연고를 구하여 통증이 있다는 무릎부위에 바르고 마사지를 한다. 아파할까봐 참 조심스럽고 정성을 다한 모습으로 응급처치에 애써고 있는 중이다. 집에서도 항상 이러냐고 물으니 세탁기도 잘 못 다룬다고 불만이다. 이때 누군가가 시산제를 참석 안해서 그런 것 같다고 하자 관악산에만 시산제 지내지 말고 북한산에도 시산제를 지내자고 한다. 그래도 효험이 있을지 모르지만 관악산 시산제 때 챙겨둔 실을 건넨다. 일행은 부근의 멋진 빌라촌을 지나고 넝쿨식물이 담벼락을 감싸고 있는 흔적이 있는 하천길을 따라 여러 사찰 안내표시판을 지나고 이북5도청 앞에 이른다.
13시25분 : 하산완료, 뒷풀이
산대장은 이북5도청 왼쪽 사이길로 보이는 옻닭집으로가 백숙이나 먹고 가자고 한다. 전화를 걸어 주문을 한 후 일단 이곳 에서 "구기옻닭전문집" 에 자리를 잡고 각자의 볼일을 본다. 이틈을 타서 푸르른날이 정원에 있는 의자에 앉아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LEKI스틱을 정비하고 있다. 마치 이모양은 봄농사를 준비하는 村老가 호미와 괭이등 농기구를 가다듬는 평화롭고도 한가한 모습과도 흡사하다. 등 뒤쪽에선 이 모습을 보고있는 멍멍이가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며 마냥 신이난 듯 반기고 있다. 모두 자리에 앉아 백숙이 나올 때까지 막걸리를 마시며 오늘 산행의 피로를 달래는 중이다. 이윽고 백숙이 나와고 약간의 육질을 뜯으면서 당귀 등 약초에 우러난 국물을 마시니 또 배가 부르다. 여기서 막걸리가 10병이나 없어졌다고 주인이 신고를 한다. 마신 것 같지도 않은데... 찬 막걸리 더운 막걸리 섞어서 시키니 주인이 우스개로 자꾸 헷갈리게 하지말고 통일 하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찹쌀 죽이 나오니 이것도 주는대로 다 먹었다.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근의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오늘도 이렇게 산행을 마무리 한다.
14시50분 : 해산 및 귀가
모두가 작별을 하고 나서자 정류장 부근에 이르자 천리향이 쭈꾸미를 잡으러 연신내쪽으로 가자고 한다.
남아있는 인원이 5명이니 한차로 갈려고 택시를 잡으니 안된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나눠타고 연신내역으로 향한다.
<연신내 2차후기>
연신내 역에 부근에 내려 신호등을 건너 맞은편 지하철역 입구 골목길로 들어가니 단골이라는 "오늘은왠지" 가 있던 곳에 사바나로 주인이 바꼈다면서 천리향이 아랫집 "뱃고동낙지쭈꾸미" 가게로 들어 가고 있다. 일단 쭈꾸미와 비단조개탕을 시킨다. 입구 에는 먼저온 손님인 등산복차림의 여성4명이 먼저와 수다를 떨면서 쭈꾸미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우리도 막걸리를 시켜 한잔씩 들이키면서 쭈꾸미가 익어가기를 기디리고 있다. 간판문구를 살피니 "MBC SBS KBS에 한번도 안나온 집" 이라 고 표기하여 오히려 역차별을 시도하는 것 같다. 일단 돌아 앉아 먼저온 등산객에게 기념으로 한 장면을 부탁한 후 쭈꾸미를 먹으니 맵기가 그지 없다. 막걸리로 혓바닥을 꼬들기며 몇점을 더 먹으니 그런대로 먹을 만 하다. 어어서 비단조개탕이 나와 조개를 건져 먹고 국물을 마시니 속이 시원한게 취기가 가신다. 벌써 주변 손님은 전부가 등산복차림이라 산상에 있나 착각할 정도다. 계속 등산객이 몰려들고 있다. 그런데 이때 등산복 차림의 여성이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넨다. 이집 주인이라며 "이숙"이란 명함을 건넨다. 가게는 이미 만원이다. 우리가 배낭용으로 잡아놨던 의자는 공출 당한지 오래다. 이집 주인의 장사 수완은 보통이 아닌 듯하다.
천리향도 인상을 보니 보통 여자가 아닌 것 같단다. 이제 더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다. 칼국수 사리를 넣어 끓여 마지막을 장식하며 천리향이 계산을 하고 이곳을 나선다.
<3차 옆집 "사바나" 에서>
가게를 나서니 푸르른날이 안보인다. 아까 "오늘은왠지" 였던 자리라는 "사바나" 안쪽을 들여다 보니
그곳에 푸르른날이 주인장과 뭔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일행은 이곳에 들러 "맥스" 와 "카스" 를 시켜 먹었다. 그리고 쭈꾸미 집 품평회로 이어진다. 천리향이 옆집은 영아니란다.
먼저 주인은 불광동으로 이전했다고한다. 맛도 맛이지만 주인이 참 인상도 좋고 손집의 원하는 대로 잘 대해 준다고 한다. 아마 음식점도 궁합이 맞아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니 천리향과 푸르른날은 대단한 미식가임에 틀림 없어 보인다. 이곳도 천리향이 마무리 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웬종일 마시고 먹고 논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어저께 하루종일 어둠의 나라에 있다가 모처럼 햇볕이 쨍하고 내려쬐니 뇌상태가 과다 활성으로 바뀐 일시적 현상이니 동기 여러분 모두 이해를 바랍니다.
이곳 까지 동행한 최후의 5인은 천리향,푸르른날,목동아재,0.1톤, G.P.S 다.
모두 이곳 지하철 역에서 6호선으로 귀가 했다.
(등반시간 : 3시간50분 , 산행시작 :9시40 ,하산완료: 13시30)
첫댓글 수고 했소만 , 무조산행이 되살아 나는 것 아닌가? 이라모 말짱 황인데...
산행 열심히 하고 다소 배고픈 상태에서 귀가해야 체중이 줄텐데.
우쨌든 먹심들이 대단하요.
닭백숙에 닭죽에 막걸리까지 마이 무~는데?
살빼는거 에럽다이
빡신 산행보다 뒷풀이가 화려하여 메뉴사진보고 군침만 흘리네......(다들 뒷풀이 표정이 밝고 화사하구먼)
새해들어 논산훈련소에는 신병들이 속속 입소하는데 우리산악회에는 아직도 깜깜한 밤인가봐? 통 신입회원 출현소식이
없어 관악산 에서 2010년도 사시미회 시식은 언제쯤 하려나.신입회원 모셔오면 특별권유비 지급함은 어떠할지......
깨끗한 하늘과 푸르른 숲속에서 선남선녀들이 재미있게 산행하는 모습들이 보기가 좋습니다. 몸과 마음을 도야하야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당분간 살빼는거는 접어 두자. 봄이 되면 겨울내 움추렸던 몸에 활기를 불어 넣을라모 신선하고 맛나는거 마이 묵어야 된다.
일산에 도착해서 얼굴 씯고 한숨돌리라고 하는대
살빼는대 협조안하는 부천열아재가 호수공원 한바꾸하자는데
거절할수도 없고.
한바꾸돌고 낙지한사라에 쇠주한잔하고 집에갔다
..아직도 휴유증에 시달리고있으며 사우나에서 몸무게 줄이는중이다.....
친구들 한테 거절 못하는 성품 땜에 그런 것 같은데,
그나마 매주 산타서 0.1톤이 넘지 않는 것 같네
어차피 90kg 이하로 못 줄일 것 같으면 쌔리 무조지고 열심히
산타시게나.ㅎㅎㅎ
0.1톤 아재! 그러키나 마시고 그세 또 했나!!! 대단~하요.
오랜만에 상서비 아재덕에 연신네 한바쿠 했네. 고맙고.
열심히 산타고 닭죽 한그릇은...산행진미.
P.S-도옹!. 미안타. 담에 한사발 하입시다.
<<옻닭집에 붙어있는 액자 글 >>
화랑의 교육이념으로서의 풍류도 세 가지 원칙으로 상마도의(相磨道義), 상열가악(相悅歌樂), 유오산수(遊娛山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