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새벽 5시경
아직 해가뜨기전에 집을나선다.
해외 자전거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생각해서 짐을 조금 많이 가져가본다.
이번 여행의 동행은 자전거 뒷자석의 고릴라군 !
사실 “인형 따위!!” 하면서 띨려고 했는데 손톱이 너무 짧다보니 손가락만 아파서 동행 결정.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녀석 얼굴... 가만보고있음 열받는다 -.-...
여행 코스는
대전 – 논산 – 강영 – 익산 – 김제 – 부안 – 고창 – 영광 – 함평 – 무안 – 목포 – 제주 (23번 국도)
항구에서 시계반대방향으로 제주일주를 기본 목표로했다.
잘 짜여진 계획은 없다. 지도책 한장 달랑들고 떠나는 자유여행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재미있어보이면 즐기고~
맘가는대로 하는거다 !!!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첫 이정표가 보이고, 드디어 4번 국도와 만난다.
4번 국도에 들어서자 공사중이긴 하지만 보행자 와 자전거가 다닐수있는 길이 있다.
그 전까진 친구놈이 추천해준(응?) 공사중인 가로수하나없는 어두운길을 달려왔는데,
옆으로 트럭이나 자가용이 빠르게 굉음을 내며 지나가면 정말 무서웠다 -_- ...
동이 터올 즈음 방동저수지를 지나친다.
물안개가 살짝 끼어있는 모습이 제법 운치있다.
차를 타고 가끔 지나가는 길에 보던 저수지였지만
이른 아침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는 저수지의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7시가 조금 넘은시간 드디어 대전을 아웃!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는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고고싱~!!!
국도변의 논밭을 보며 꽤나 달려왔을까, 슬슬 배가 고파서 국도변의 벤치에서 아침을 먹기로 결정
아침메뉴는 어머니가 출발 하루전 쌓아놓으신 김밥
여행 간다고 싸주신건 아니지만 소풍기분도 내볼 겸 조금 챙겨왔다.
고딩때 이후로 엄마손표 김밥은 못 먹어보고, 김밥전문점 김밥만 먹어온 것 같은데
역시 엄마손 김밥이 쵝오 !! -_-)b
국도변을 달리다보니 주변 논밭에 마쉬멜로우(?)같이 생긴 커다란 덩어리들이 논밭에 널려있다.
별생각 없었는데, 계속 보이니까 뭔지 궁금해진다.
여행기를 쓰고있는 지금도 저 마쉬멜로우(?)가 뭐하는건진 모르지만
제주도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 눈에 밟혔다. 밭마다 다 있다.
한 1000개 봤을듯... =_=
9시간정도 달렸을까.. 탄산이 땡긴다
익산의 인광대 옆 슈퍼에서 빵과 사이다를 하나 사먹고 조금 쉬었다 가기로 했다.
막걸리 한잔하시던 할아버지 3분이 내 자전거에 급 관심을 보이셔서
이런 저런 얘기를 좀 나누고 여행 잘 하라고 격려도 해주신다~
어딜가나 덩치큰 자전거 때문에 주목을 받는데, 이젠 뭐 그런대로 익숙해진거 같다 =_=
부안에 들어서면서 동진강 옆 갈대밭과
바람을 표현했다는 새 비스무리한 조형물을 지나면서(내 눈엔 아무리 봐도 새다 -.-)
출출하고 물도 떨어져서 근처 휴게소 식당으로 향했다.
자전거에 싫고 다니는 물이 3L 라서 그런지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물도 채우면 왠지 돈 버는 기분이다.
여행 반나절만에 모든게 생계형으로 변하고있다 -_-
휴게소에서 먹은 소머리국밥.
맛은 그런대로 괜츈...했다... –ㅅ-
해도 떨어지고 날밤을 새고 출발한 탓인지 너무 피곤하다 =_=
이때가 오후6시경.. 잠안잔지 26시간 경과중…
시골 길가의 조그만 교회로 가서 목사님께 캠핑해도 되냐고 양해를 구했다.
너무나 선뜻 허락해 주셨다.
오히려 행사가 있어서 안에서 못 재워줘서 미안하다고 하신다;;
지금은 주인이 없는 개님(?) 집 옆에다가 텐트를 쳤다.
개집 옆이지만 바람을 막아줘서 명당인듯하다.
텐트를 치고있는데 목사님이 오셔서 12시에 행사 끝나면 교회로 들어와서 자라고 하신다.
너무 감사했다.
그러나 이미 체력이 바닥이라 눕자마자 떡실신…
생각이상으로 아늑한 텐트안에서 첫날 여행은 마무리 되었다^^
<GPS로 본 이동경로>
이동거리 : 122.8km
사용경비 : 7,700원 (소머리국밥 6,000 ,빵,사이다 1,700원)
블로그 : http://www.cyworld.com/joddeng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