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 3:20 생각
어떤 분의 새해 기도입니다.
“주님! 새해에는 뚱뚱한 지갑과 날씬한 몸매를 주세요.
지난해에도 이 기도를 드렸었는데 주님께서 거꾸로 주셨어요.
올해에는 뒤바뀌는 일이 없도록 해 주세요.”
새해 맞아 아내가 남편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새해에는 술값 좀 줄이세요!”
그러자 남편도 한마디 했습니다.
“화장품 좀 그만 사세요!”
“당신한테 예뻐 보이려고 사는 거여요!” 아내가 대답하자 남편도
"나도 당신을 예쁘게 보려고 마시는 거예요!”
옛날 김삿갓이 산길을 진종일 걸어오다가 해거름에 어떤 마을에 당도하니 고래등 같은 기와집 마당에서 떡을 만들고 부침개를 부치고 시끌벅적해서 옆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큰 잔치가 있기에 이렇게도 법석거리오?"
“내일이 오 진사 댁 진갑 날인데 이번 진갑 날에는 본관 사또님을 모시기 위해서 돼지 다섯 마리와 황소 한 마리를 잡는다오."
그러자 옆에 있는 사람이 "이 사람아! 사또께서 내일 오실지 안 오실지 몰라서 오 진사 어른이 지금 마음을 졸이고 계신다네."
사연인즉 오 진사가 며칠 전 사또에게 사람을 보내 이번 진갑 잔치에 꼭 왕림해 주십사는 서한을 보냈는데 사또가 읽고 즉석에서 답장을 써 주었는데 그 답장의 내용이 온다는 것인지 안 온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쩔쩔매고 있었습니다. 김삿갓은 은근히 흥미가 동해서 오 진사에게 가서 정중히 여쭈었습니다.
"지나가던 과객이올시다. 댁에서 사또의 편지로 무척 심려 중에 계시다고 들었기에 소생이 한번 풀어 볼까 해서 실례를 무릅쓰고 왔습니다."
속이 타고 있는 오 진사는 구세주를 만난 듯 김삿갓을 사랑방에 정중하게 모셨습니다.
김삿갓이 사또의 편지를 보니 한지로 반절 넓이의 큰 지면에 커다란 글씨로 來不往 來不往 (래불왕 래불왕) 이라는 여섯 글자만 적혀 있었습니다.
김삿갓은 너무 간단해서 놀랐고 그 문장을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지 전연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음. 매우 기기괴괴한 문장일세!"
우선 생각해 볼 시간적 여유를 갖기 위해 천연덕스럽게 그렇게 중얼거려 보았습니다. 방안에서는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고 오 진사는 초조해서 다급하게 물어보았습니다.
"선비! 사또께서 오신다는 겁니까? 안 오신다는 겁니까?"
"사또 어른하고 진사 어른하고는 매우 두터우신 사인가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장난스러운 편지는 보내지 않았을 터인데요."
오 진사는 만면에 웃음을 피우며 자랑스럽게 "가깝다 뿐이겠소이까. 어려서부터 동문수학을 하면서 별의별 장난을 다 해온 사이랍니다."
김삿갓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사또의 편지는 틀림없이 참석하겠다는 사연임이 분명하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친구 간에 초청을 받고 참석을 못 하면 한마디쯤 사과의 말이 있어야 옳은 일인데 그런 빛은 전연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또께서는 진갑잔치에 틀림없이 참석하겠다고 했으니 영접할 준비를 서두르시죠." 오 진사는 그 말에 뛸 듯이 기뻐하며 "어떻게 풀이했는데 그런 해답이 나오게 됩니까? "이 편지는 어려운 내용이 아닙니다. ‘오지 말래도 갈 터인데 오라는데 어찌 가지 않으리’라는 소리올시다."
노회원 여러분, 여러분에게 신년 2023년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그해가 그해라 생각하십니까? 22년이 23년으로 숫자만 바뀐 것일까요? 來不往 來不往 두고도 해석이 다르듯 2023년을 두고도 각자의 해석이 다를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들로서 2023년을 의미 있고 은혜 되고 플러스 되게 해석해야 하겠습니다. 왜일까요?
오늘 본문 말씀이 그 해답입니다.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엡 3:20)
구하는 것, 기도하는 것에 더 넘치게 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믿고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목하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생각하는 것’에도 더 넘치도록 주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생각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혜자의 말씀입니다.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 (잠언 23:7)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냐에 따라 그의 됨됨이도 그러하다는 말씀하십니다. 내 생각이 부정적이면 내 됨됨이도 부정적이고 내 생각이 잘못되었으면 내 됨됨이도 잘못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내 생각이 내 모습이고 내 생각이 곧 나다.’는 말입니다.
목회자로서 목회 현장에서 지금 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교회 부흥을 두고 부정적입니까? 긍정적입니까? 2023년 첫 달에 서서 올 한 해가 불안하고 암흑합니까? 밝고 기대됩니까? 하나님께서는 나의 생각 위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생각하는 것에 넘치도록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생각 차이가 별것이 아닌 것 같지만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들어보세요.
①99개를 가지고 있으면서 한 개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까?
한 개만 갖고도 그것이 없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감사합니까?
➁좋아하는 친구 아홉 명을 두고도, 싫어하는 한 사람 때문에 괴롭습니까?
자기를 이해해 주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어서 감사합니까?
③교회가 너무 많아 부흥이 안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4명 중 3명은 교회를 나가지 않고 있어 전도하면 부흥된다 생각하십니까?
④아프리카 사람들은 아무도 구두를 신지 않아서 시장성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처음에 어렵겠지만 경쟁자도 없고 시장성이 무한하니 희망적이라 생각하십니까?
⑤명절 끝이라 장사가 안된다고 생각합니까? 돈이 풀려 잘 된다고 생각합니까?
⑥하얀 종이에 있는 작은 점 하나를 보십니까? 하얀 종이를 보십니까?
⑦세상이 어둡고 썩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나와 교회의 빛이 약하다 생각하십니까?
2023년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첫째, 2023년은 하나님께서 주시기 위해 쌓아둔 은혜가 가득한 해입니다.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해 쌓아두신 은혜 곧 인생 앞에서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 (시 31:19)
“까마귀 새끼가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먹을 것이 없어서 허우적거릴 때에 그것을 위하여 먹이를 마련하는 이가 누구냐” (욥 38:41)
둘째, 2023년은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하여 주신 기회의 해입니다.
그동안 기도한 것들 응답받을 수 있는 해, 선교 받은 교회에서 선교하는 원년이 되는 해, 기도와 말씀을 준비하는 해, 영원히 기억에 남을 최초가 되는 해가 될, 기회의 한 해입니다.
왕하 7장에 기록된 말씀입니다. 사마리아 성이 아람 군대에 포위당한 지 오래였습니다. 비축한 식량이 바닥을 드러내자 살기 위해 오늘은 네 아들을 내일은 내 아들을 먹자며 진짜 아들을 삶아 먹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엘리사 선지자가 희망의 예언을 했습니다. “내일이면 식량이 생겨 가격이 싸질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하나님이 하시면 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계신 한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그다음 날, 즉 내일이라고 엘리사가 말한 그 날에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문둥병에 걸려 사마리아 성에서도 살지 못하고 성문 밖에서 하루하루를 사는 불쌍한 네 사람이 모여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여기에 있어도 어차피 굶어 죽고 사마리아 성으로 가도 먹을 것이 없어서 죽을 것이고 이제 희망은 적인 아람 군대뿐이다. 우리 같은 문둥병자 어디에 쓸 때도 없겠지만 그래도 받아주면 살 것이고 죽이면 여기서 죽으나 거기서 죽으나 마찬가지니 그래도 남아 있는 희망을 행해서 가보자! 그러며 희망을 향해 행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 보고 들으시고 이들의 발자국 소리를 병거 소리, 말소리, 큰 군대 소리로 들리게 했습니다. 아람군대가 그 소리를 들고 두려워하며 헷 족속과 애굽 군대를 돈으로 사들인 것이 틀림없다며 목숨이라도 건지기 위해 모든 것을 두고 급히 도망쳤습니다. 문둥병자들이 진에 도착했을 때는 아무도 없었고 먹을 것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정말 희망적인 말씀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버려진 문둥병자들을 통해 일해 가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희망이십니다. 지금도 교회의 주인이시고 우리를 불러 주의 종으로 삼으시고 쓰시는 우리 하나님으로 인해 우리는 희망을 노래해야 합니다. 문둥병자보다 못해서 쓰겠습니까,
준비하여 주신 2023년을 기회의 해로, 주시기 위해 쌓아두신 큰 은혜를 받는 해로 만들기 위해 우리 생각부터 바꾸시고 믿음으로 크게 기대합시다. 노회와 지교회와 여러분에게 희망이 있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