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독서 새물결 모임은 ‘한국 독서 능력 검정 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이들 책읽는 능력을 시험을 봐서 평가하여 등급을 매긴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외워 OMR카드에 정답을 찾아 쓰라는 것이다. 결국 아이들은 이 시험을 통해 주최 단체가 내세우는 “독서의욕 고취‘ ’자율적 독서‘와는 상관없이 획일적 사고를 강요당하고, ‘읽는 만큼 깨닫고 느끼는 능력’은 잃어버리게 된다.
책읽는 능력을 시험으로 등급을 매긴다는 것은 독서교육의 본질에 위배되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아이들은 같은 책을 읽어도 서로 생각이 다르고 얻는 것이 다르다. 그 생각은 점수로 환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우수하고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도 없다. 강요된 책 읽기는 재미나 스스로 생각하는 힘, 호기심, 상상력을 잃어버리게 한다. 오로지 등급을 따기 위해 정해진 책을 읽고, 외우고 한 등급 오르고 나면 더 높은 등급을 따기 위해 책을 읽고 시험을 치러야 한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에게 책은 강요가 아닌 즐거움으로 다가가야 한다.
흥미롭게 책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삶에 대한 다양한 가치를 발견한다.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사회를 이해하면서 세상의 부당함에 저항하고, 옳은 일을 추구하는 신념을 갖게 된다. 세상의 뭍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인류가 소망하는 평화로운 나라를 지향하는 꿈을 갖게 될 것이다.
시험을 주관하는 전국독서새물결모임은 교사들로 구성되어 있고, 후원업체인 홍선생교육은 사교육기관인데도 공교육 담당자인 과학고 교사, 도교육연수원 연구사 등이 집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독서가 내신성적과 대학입시에 도움이 된다는 분위기 속에서 공교육자의 탈을 쓰고 교육상업주의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국가공인 기관도 아닌데 학교도서담당교사 앞으로 시험 결과를 '생활기록부에 인증 급수를 등재한다'는 내용의 공문과 신청서를 발송하고, 기세등등하게 공교육으로 쳐들어갈 채비를 갖추고 가고 있다.
독서능력검정시험은 우리 겨레의 희망인 아이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교육이란 이름 아래 상업적 이득을 추구하려는 것이다.
또한 책 읽기를 또 하나의 암기과목으로 전락하게 하여 진정한 독서의 즐거움과 가치를 차단하려고 한다. 책 읽기를 등급으로 매기겠다는 비교육적이며 비인간적인 독서검정시험은 절대로 치러지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