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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마라톤 sub-330 달성
설악그란폰도 제한시간 내 완주
태양의철인 제한시간 내 완주 (풀 코스 총 10회 완주)
1월 초부터 3월 중순까지, 달리기는 주중 트레드밀 달리기 2회 (각 1시간) 및 주말 야외 단체훈련에 참가했다 (15Km ~ 30Km). 자전거는 주 2회 60분~80분간 트레이너 위에서 땀을 흘렸다. 수영은 주 2~3회, 각 1시간씩 연습을 했다. 아침에 주로 달리기 또는 수영을 하고 저녁에는 자전거훈련을 했다. 훈련을 건너 뛰게 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가능한 계획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3월 마라톤 이후에는 토요일 장거리 자전거 훈련을 추가했고, 일요일 단체훈련은 듀애슬론 (R:5Km/B:40 ~ 70Km/R:10Km)으로 강화되었다. 토요일 장거리 자전거훈련은 수원에서 아라뱃길 왕복 173Km를 시작으로 하여 유명산 인근 4고개 오르기를 꾸준히 했다.
철인삼종 풀 코스 10회째 완주를 목표로 준비해왔던 태양의철인 대회가 다가왔다. 차준호 부부의 꼼꼼하고 헌신적인 사전준비덕에 아무런 신경 쓸 일 없이 비행기에 올랐다. 2주 전에 참가했던 홍성대회때보다 몸은 좀 찌뿌듯한 상태였지만 선선한 날씨 탓인지 마음에 부담이 없었다. 성산포 앞바다는 맑고 잔잔했다. 수영 중 성산일출봉 위로 떠 오르는 강렬한 눈부신 태양을 마주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바닷물과 호흡했다. 이렇게 잔잔한 성산포 앞바다를 헤엄치는 설렘에 늦은 기록(1:41:24)이었지만 뿌듯한 마음으로 뭍으로 나올 수 있었다. 바꿈터는 마음이 편해지는 장소다. 먹고 마시면서 옷을 갈아입고 쉬어 준다.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없이 한참을 보낸 후(0:12:21) 돌아보니 주변에 자전거가 거의 없다. “그래, 천천히 가자. 자전거에서 따라잡으면 되지” 하고 순환코스로 나아간다. 자전거 코스는 지루하지 않다. 순환 횟수가 12회전으로 많지만, 주변을 돌아볼 정신을 차린 3회전 이후엔 아름답고 정갈한 제주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깨끗한 자연을 어지럽히는 태양광 판넬들은 옥에 티로, 보기에 불편하다. 보급소 부근에 걸린 플래카드도 눈에 띈다. 나의 풀 코스 10회 완주를 축하한다고 동료들이 걸어 놓은 것이다. 동료들과 같이 해 왔기에 힘든 운동도 재미있고 편하게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잘 알기에 다시한번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순환코스의 재미는 동료들과 잦은 마주침에 있다. 서로 파이팅을 외쳐 주는 것도 좋고, 마주치는 위치를 지난 회전과 비교하여 빨라졌는지, 늦어졌는지를 가늠해 보는 재미도 있다. 스페셜 보급을 하지 않고, 지니고 간 보급품으로 자전거를 마무리한다(6:19:45). 항상 자전거에서 내리면 살 것 같다. 두 다리로 땅을 밟을 수 있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이다. 바꿈터에서 죽 한 컵을 마시고 파워젤 5개를 뒷주머니에 넣고 출발한다(0:09:19). 보폭을 최소로 줄여서 천천히 달린다. 4회전 중 1회전을 마치고 보니 느낌이 괜찮다. 2회전을 마치고 보니 제한시간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다. 마음 한 구석에서 유혹 스멀스멀 올라온다. ‘힘든데, 좀 천천히 가지? 걸어도 될 것 같은데’. ‘아니, 좀 걸어도 되지만, 난 아직 달릴 힘이 남아 있는걸’. 유혹과 타협하여 반환점 언덕 끝자락에서 100미터만 걷기로 한다. 마지막 4번째 바퀴는 좀 더 기운이 난다. 중간 보급소에서 4개째 파워젤을 짜 먹으며 해 떨어지기 전에 골인 가능성을 확신한다. 드디어 긴 장정의 끝이 보인다. 동료들이 준비해준 10회완주 플랙카드를 가슴에 안고 골인했다(5:20:21). 총 13:43:10, 컷오프 시간보다 38분이나 일찍 들어왔다.
3월 동아마라톤 대회의 결과는 3:30:25로 목표에 26초 못 미치는 기록이 나왔다. 전체적으로 5Km구간기록이 예전보다 늦어 졌음을 확인했다. 동시에 아직은 균일한 페이스에 가깝게 완주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하지만 100미터만 빨리 달렸으면 달성할 수 있었던 목표를 놓친데 대한 아쉬움이 컸다. 목표달성은 가을 마라톤으로 미뤄졌다. 무더위가 가셔가는 9월부터 10월 초까지 30키로 이상을 4번 달렸다. 인터벌 훈련을 안 한 탓에 속도는 부담이 되었지만, 거리에 대한 걱정은 덜어낼 수 있었다.
JTBC 마라톤에서 드디어 3:28:58로 목표를 달성했다. 속이 좋지 않아서 보급을 제대로 하지 못 한때문인지, 35키로 이후는 아주 힘들게 달렸다. 파워젤을 4개 준비했는데 한 개밖에 먹지 못했다.
5월 설악그란폰도는 11:26:05로 완주에 성공했다. 생각보다 시원했던 날씨와 페이스 조절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생각
되며, 보급에 신경을 쓴다면 좀 더 좋은 기록이 예상된다.
이렇게, 2019년 나의 소박한 목표들을 모두 완수했다. 이제 좀 느긋한 마음으로 연말을 지내며 2020년을 계획하면 된다. 모두가 함께 하기 때문에 덜 힘들고 참아 낼 수 있고, 해 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기에 같이 운동하는 동료들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다시한번 되새겨 본다.
철인 입문 12년차… 이 운동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가끔 생각해 보게 된다. 주변에 70세가 넘은 선배님들도 계시지만 일단 입문 20년차 까지는 운동을 해 볼 생각이다.
지금도 대회 생각을 하면 가슴이 뛴다. 가슴이 설레는 한 도전은 계속된다.
이종환
첫댓글 멋있습니다.🏊♂️🚲🐎
멋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존경합니다.꾸벅~~~
종환형님의 깊은 내공이 느껴집니다
저도 구체적 목표를 세우고 올겨울 열훈해보겠습니다
멋지 십니다
저도 꾸준합을 본받아야 겠습니다~~
함께할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앞으로도 즐거운 삼종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