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04. 12. 22(수) 맑음
- 산행자 : san001, 신기루
- 대둔산의 개요
대둔산은 전북 완산군 운주면, 충남 논산군 벌곡면 수락리, 금산군 진산면에 걸쳐있는 높이 877.7m의 산으로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전형적인 바위산이다. 충남 금산군에서 완주군으로 넘어가는 배티재에서 바라보는 대둔산은 거대한 바위전시장. 각양각색의 바위들이 도열하듯 기립해 있고, 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둔산하면 당연히 바위산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완산군 운주면의 대둔산의 한 단면일 뿐. 변변한 계곡이라고는 없는 완주 쪽에서의 岳山적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충남의 대둔산은 숲과 계곡미를 자랑하는 陸山적인 분위기를 갖는다. 물론 바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 바위는 육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정도.
일반적으로 관광을 목적으로 한 산행은 완주의 집단시설지구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이루어지는 반면 대둔산의 본격적 산행은 대체로 논산방향을 기점으로 한다.
- 산행요약
■ 코스 :
논산수락리~군지골~마천대~낙조산장~석천암~수락계곡~수락리~운주집단시설지구~금강구름다리~주능선~낙조대~용문골삼거리~칠성봉전망대~용문골매표소~금산행저리~태고사~금산행정리
■ 거리 및 시간 : 산행거리 약15.8km, 산행시간 6시간48분, 총시간 8시간39분
■ 구간별
(논산군 수락리 기점)
주차장~(1.0km,13분)~승전탐갈림길~(0.5km,6분)~석천암갈림길~(0.4km,9분)~수락폭포~(0.3km)~(4분)~군지폭포~(6분)~비선폭포,220계단~(1.5km,55분)~안심사갈림길~(0.25km,9분)~마천대~(0.15km,3분)~케이블카갈림길~(0.7km,15분)~낙조산장~(0.9km,10분)~허둔장군절터~(0.4km,25분)~석천암~(0.3km,13분)~수락폭포~(1.9km,21분)~주차장 : 산행거리 약8.3km, 산행시간 3시간9분, 총시간 3시간50분
(완주군 운주면 기점)
주차장~(0.2km,8분)~매표소~(10분)~케이블카승강장(위)~(0.6km)~(5분)~금강구름다리~(11분)~삼선구름다리~(17분)~주능선~(30분)~용문골삼거리~(12분)~태고사갈림길~(4분)~낙조대~(5분)~낙조산장~(6분)~용문골삼거리~(0.4km,15분)~칠성봉전망대갈림길~(5분)~칠성봉전망대~(0.4km,13분)~신선암~(0.8km,19분)~용문골매표소~(14분)~주차장 : 산행거리 약5km, 산행시간 2시간 54분, 총시간 3시간55분
(금산군 행정리 기점)
주차장소~(9분)~태고사갈림길~(13분)~태고사~(8분)~태고사갈림길~(8분)~원위치~(7분)~주차장소 : 산행거리 약2.5km, 산행시간 45분, 총시간 54분
- 산행일정
08:30 수락리 주차장 출발
08:43 승전탑 갈림길 : ←승전탑 170m
08:45 선녀폭포 : 약10m의 와폭
08:49 석천암 갈림길(a) : ←석천암 0.5km, 정류장 1.48km, ↑수락폭포 0.42km
08:56 석천암 갈림길, 꼬깔바위 : ↗석천암(이정표 없음)
08:58 수락폭포, 석천암 갈림길, 양심안전모보관대(b) : ↑군지계곡 0.32km
(마천대방향), ↓정류장 1.34km, ←마천대 2.47km, ←석천암 0.3km
⇒ 군지계곡길이 마천대가는 일반적인 길, 석천암으로는 철사다리,
군지계곡은 철교를 건넘
09:02 군지폭포 : 약30m 직벽, 이후 너덜바위지대
09:06 폭포
09:08 비선폭포, 벤치, 양심안전모보관대 : 220계단길 시작 지점
09:13 220계단 위, 갈림길(c) : ←마천대 1.6km, →마천대 1.7km, ↓주차장 2.1km
09:28 능선
09:30 갈림길 : →안심사 2.75km, ↙석천암 0.55km, ↑마천대 0.89km
↓220계단(수락계곡) 0.80km
09:53 소나무, 암반지대 : 이후 가파른 오르막, 넓적바위 암반지대
10:01 이정표 : ↙220계단 1.4km, ↓220계단 1.5km ⇒ 개척탑 보임, 갈림길(c) 합류
10:03 이정표(해발 850m) : 안심사 3.2km, 마천대 0.25km
10:08 정상 직전 전망봉우리, 휴식
10:12 출발
10:14 이정표(해발 860m) : 낙조대 1.05km, 220계단(수락계곡) 1.7km
케이블카650m(매표소입구1.7km),용문골삼거리600m,안심사3.4km,옥계천5.5km
10:16 마천대
10:22 출발
10:25 케이블카갈림길,안부(d) : ←낙조대0.9km,낙조산장0.7km,↑능선길(이정표없음)
마천대 0.15km, 케이블카 0.5km, 금강구름다리 0.5km
⇒ 낙조대(이정표 방향)은 내리막후 좌측으로 돌아감, 능선길은 이정표 없음
10:32 이정표 : ←장군절터 0.3km, ↓마천대 0.35km, ↑낙조대 0.73km(태고사 1.87km)
10:40 낙조산장 : 수락계곡 3.75km, 마천대 0.69km, 태고사 1.87km (나무이정표)
벌곡주차장3.75km,태고사1.87km,화랑폭포1.82km,석천암1.37km(검은이정표)
10:47 출발
10:57 허둔장군절터(e) : ↗정류장 3.34km, ↑수락폭포 1.4km, ↓낙조대 0.36km
⇒ 정류장, 수락폭포 방향을 달리 가리키지만 길은 하나임
11:16 출발
11:28 축대 약 10m
11:35 갈림길(f) : 수락주차장 2.4km, 낙조대 1.3km, ←마천대 2.0km
11:36 석천암 갈림길(g) : 장군절터 0.39km, 석천암 30m
11:41 석천암 : 장군절터 1.02km, 정류장 1.98km
11:46 출발
11:48 석천암 갈림길(g) : 장군절터 0.39km, 석천암 30m
11:52 철난간, 철사다리
11:54 폭포, 철사다리
11:57 철교
11:59 수락폭포
12:01 고깔바위
12:11 승전기념탑
12:20 주차장
12:30 출발
12:47 운주면 집단시설지구 주차장(해발 280m) : 약15km, ₩2,000
매표소 200m, 케이블카 220m
12:55 매표소 : 입장료 ₩1,300, 케이블카 왕복 ₩5,000, 편도 ₩3,000
13:00 케이블카 출발
13:05 도착 (해발 약 680m)
13:08 전망대에서 출발
13:11 금강구름다리 갈림길(해발 690m) : 금강구름다리 50m, 약수정휴게소 250m
마천대 650m
13:13 금강구름다리
13:15 전망대(입석대)
13:20 등산로(해발 710m) : 삼선구름다리 150m, 케이블카 230m, 정상 0.47km
13:22 약수정 : 마천대정상 400m, 케이블카 300m, 삼선계단 30m
13:24 삼선구름다리 : 127계단
13:33 등산로
13:40 등산안내도
13:41 안부(d)
13:45 봉우리 : 금강구름다리가 정면을 보임
13:48 안부(해발 840n) : ←용문골삼거리 300m, ↓마천대 300m
⇒ 용문골은 능선우측이며, 여기서 좌측표시는 다음 봉우리를 좌회한다는 뜻
13:54 너럭바위봉우리 : 최고의 전망지대, 칠성봉전망대가 내려다보임
13:59 너럭바위 : 밧줄을 잡고 오름
14:03 안부, 철교
14:05 칼로 자른듯한 바위
14:07 봉우리 : 소금단지가 있음
14:11 용문골삼거리(해발 830m)(h) : 용문굴 400m(용문골입구 1.6km), 마천대 600m
안심사 4km, 태고사, 낙조대 400m
14:16 다음 봉우리를 우회후 올라감
14:21 봉우리 : 낙조산장이 나무숲 사이로 아래방향으로 보임
15:01 점심식사후 출발
15:03 태고사 갈림길, 사거리안부(i) : →장군약수터 1.4km, ↓마천대 2km
↑낙조대(이정표 없음), ←낙조산장(이정표 없음)
15:07 낙조대(해발 850m) : 태고사로 올라가는 길의 화장실 공터 보임
15:11 출발
15:14 태고사 갈림길(i)
15:16 낙조산장
15:22 용문골삼거리(h) : 이후 너덜지대 급경사 내리막
15:37 이정표(j) : 용문골삼거리 400m, 케이블카 570m, 칠성봉전망대 60m
15;40 용문굴 : 굴이 아닌 석문 형태
15:42 칠성봉 전망대
15:49 출발
15:52 이정표(j)
15:54 갈림길(해발 610m) : 용문골매표소 1.1km, 케이블카 470m, 칠성봉전망대160m
16:02 신선암
16:09 출발
16:10 이정표(해발 540m) : 용문골매표소800m,칠성봉전망대460m,용문골삼거리800m
16:14 계곡 : 다시 산허리길 이어짐
16:22 이정표(해발 380m),계곡 : 용문골매표소260m,칠성봉전망대 1km, 신선암 540m
⇒ 용문골 방향으로는 상수원보호구역
16:28 용문골매표소(해발 330m) : 신선암 800m, 칠성봉전망대 1.26km
16:31 용문골등산로 입구 : 마천대 정상 2.2km
16:42 주차장
17:04 태고사 올라가는 도중 화장실 공터(k) : 매표소에서 약2.4km
←장군약수터, 생애봉, ↑태고사
17:13 샘터, 태고사갈림길(l) : ↑정상 1.0km, →태고사
17:17 석문가는 길 입구 : 침목계단길
17:21 석문 : 송시열글씨
17:26 태고사 대웅전
17:34 출발
17:42 갈림길(l)
17:46 철교, 다시 돌아섬
17:50 갈림길(l)
17:57 주차장소
- 산행기
〈대둔산으로 떠나며...〉
대둔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대둔산은 전형적인 바위산이다. 충남 금산군에서 완주군으로 넘어가는 배티재에서 바라보는 대둔산은 거대한 바위전시장. 각양각색의 바위들이 도열하듯 기립해 있고, 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둔산하면 당연히 바위산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완산군 운주면의 대둔산의 한 단면일 뿐.
대둔산은 전북 완산군 운주면, 충남 논산군 벌곡면, 금산군 진산면의 경계에 걸쳐 있는 산이다. 배티재를 넘어서면서 산의 모양이 달라지듯이 충남에 포함된 대둔산은 어찌보면 육산의 형태에 가깝다. 물론 바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 바위는 육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정도. 이렇게 극과 극의 상반된 면모를 갖춘 것이 대둔산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대둔산 산행을 생각하면서 코스 계획하는데 고민을 했다. 규모가 작은 산에서 고민할 거리가 뭐가 있을까 하겠지만, 가보고 싶은 장소를 한꺼번에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때문이다. 대둔산은 여러번 가보았지만 항상 운주쪽 집단시설지구 방향의 대둔산에서 맴돈 것이 고작. 가보고 싶은 목표는 논산 수락리의 군지골, 석천암, 칠성봉을 볼 수 있는 용문골 등이다. 그리고 같이 가는 신기루님을 위해 운주쪽도 포함해서... 결국 거의 모든 코스를 포함해서 하루에 다녀오는 목표를 정한다. 방법은 오직 하나. 두 번 산행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그래서 계획한 코스는
수락리→군지골→마천대(정상)→주능선사면길→낙조산장→낙조대→용문골→집단시설지구→금강구름다리→마천대→주능선날등길→낙조산장→석천암→수락리
즉 마천대와 낙조대를 이어주는 주능선을 중심으로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다시 올라오는 X자 형으로 산행을 하는 방법이다.
물론 뜻하지 않은 조그만 사건으로 들머리별로 따로 산행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처음 계획한 길을 다 돌아 결국은 처음 코스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논산 방향 대둔산〉
또 다른 대둔산... 수락리
일반적으로 유명한 산 가까이 가면 그 산의 면모가 조금씩 보인다. 그런데 너무나 평범한 주위 산세. 대둔산이 어디 있나... 저 산인가... 논산 대둔산으로 가는 길이 그렇다.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옆에 대형 주차장. 텅빈 주차장에 홀로 주차를 한다. 화장실 옆 대형 산행안내판을 보며 코스를 가늠한다. 입체적으로 그려져 그간 여러 산행기, 자료를 보며 갖던 의문점이 단숨에 풀린다.
논산 대둔산을 가고자 한 것은 군지골 때문이다. 군지골은 수락계곡의 본줄기 상류에 해당하는 골짜기로 거대한 협곡과 폭포들 그리고 220계단이 있다는 계곡. 군지옥골에서 유래되었다는 그 명칭 때문이라도 호기심이 일어난다.
등산기점은 논산군 벌곡면 수락리. 물이 떨어진다는 명칭에서 수락산이 유래하였듯이 수락이란 이름이 붙은 곳은 폭포가 많다. 요번 산행에서 확인한 폭포만도 약7개. 협곡으로 이루어진 지형적 특성으로 폭포가 많을 수밖에 없다.
승전탑까지의 포장도로길
약간 쌀쌀한 날씨. 완전무장하고 걷는다(08:30). 완만한 포장도로길이 이어진다. 길옆으로는 반딧불이 서식지라는 안내판과 비닐하우스로 만든 사육장이 있다. 그리고 길을 따라 설치된 건강산책로가 특이하다. 자갈, 옥석, 원목, 호박돌, 긴각석 등 다양한 형태의 돌이 가로, 세로로 바닥에 깔려있다. 약1km 가면 포장도로는 끝(08:43)이 난다. 좌측 170m 지점엔 대둔산 승전탑.
무성한 산죽군락... 선녀폭포와 꼬깔봉
등산로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평탄. 등산로 옆으로는 산죽군락이 무성하고 우측은 수락계곡이다. 잠시 후 선녀폭포(08:45). 약10m 정도의 와폭이다.
산사면으로 길게 무너져내린 너덜지대를 지나면 석천암 갈림길(08:49). 이 길 이외에도 석천암 갈림길이 두 번 더 있지만 이 길이 가장 지름길이다. 여전히 평탄한 돌길. 두 번의 철교을 건너면 우측으로 뾰죽한 바위봉이 보인다. 일명 고깔바위(08:56). 바위봉 끝은 삼각형형태의 피뢰침같이 날카로운 삼각형 바위. 화살촉을 연상케한다.
수락폭포
점점 계곡은 평범한 풍광을 벗어나 조금씩 협곡의 분위기로 바뀐다. 곧 이어 나타나는 수락폭포(08:58). 약15m 정도의 다단계 폭포이다. 여기서 계곡이 갈라진다. 좌측 폭포 안으로는 석천암 또는 낙조산장으로 가는 길이 있지만 폭포로 직접 올라갈 수 없는 일. 철사다리를 타고 올라 계곡 안으로 들어간다. 직진하는 길이 사실상 군지골의 시작(이정표상에는 군지골 0.32km 표시)이다. 주위는 20~30m 높이의 수직병풍지대. 말로만 듣던 군지골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철사다리 옆에 있는 양심안전모보관대에는 노란색의 안전모가 거의 30여개가 걸려있다. 암석이 단단하지 않아 낙석의 우려가 있다고 한다.
군지골... 군지폭포와 비선폭포
갈림길에서 철교를 건너면서 계곡은 완전 협곡분위기. 군지골은 군지옥골에서 유래하였다한다. 군지옥골이란 이 계곡의 특이한 지세를 이용 임진왜란, 한국전쟁 등 수차례 싸움이 있었고, 결국 사상자가 많이 나오는 아수라장 같은 지옥이 되어 군지옥골이 되었다고 한다. 유래를 떠나서도 협곡 분위기만으로도 으시시한 느낌이 드는 그런 골짜기이다. 깎아지른 병풍바위가 좌우 하늘로 솟아있고 바위 사이의 폭이 7~15m 정도에 불과하여 햇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음산한 분위기. 바닥은 온통 바위너덜. 가히 대둔산으로 오르는 관문 같은 골짜기이다.
군지폭포(09:02)는 높이 약30m의 수직폭포이다. 물이 적어 흘러내린 물이 얼어붙어 있다. 아래에서 볼 때는 약15m에 불과하여 보이지만 조금 위로 올라가면 그 규모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속된 너덜바위길. 무명폭(약15m)(09:06)을 지나면 비선폭포(09:08)에 도착한다. 직벽은 아니지만 역시 15m 정도의 높이. 이끼가 어우려져 원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여기서 사실상 계곡은 끝이난다. 주위는 완전 막힌 상태. 산으로 오르는 길은 길게 하늘로 이어진 듯한 220계단.
220계단
220계단은 비선폭포 옆에 있고 계단입구에는 벤치와 안전모 보관함이 있다. 계단은 좁은 산사면의 협곡 사이에 가파르게 설치되어 있다. 만약 계단이 없었다면... 군지골의 막다른 협곡안에서 고립감과 공포심을 느꼈으리라는 상상이 된다. 즉 계단은 군지골에서 대둔산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이자 관문이다. 220계단은 196계단에 추가로 14계 계단을 이어붙인 계단으로 한사람은 넉넉히 올라가고 교행은 간신히 되는 폭이다. 친절하게 10계단마다 계단숫자가 부착되어 있다.
능선위 갈림길
220계단을 오르면 계곡으로 가져졌던 답답한 시야가 트인다. 여기서 마천대(1.7km)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우측길은 능선을 따라 계속 오르는 길. 이 능선은 마천대에서 갈라지는 지능선이다. 좌측길은 산행안내도 그림으로 보면 잠시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다른 지능선을 거쳐 마천대(1.6km)로 향하는 길이다(미확인). 이 두 길은 마천대 200m 전에서 다시 만난다.
바위산의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우측으로 향하면 가파른 오르막. 능선이지만 능선으로 바로 가지 않고 사면으로 길이 있다. 바위산이라는 대둔산에 어울리지 않게 전형적인 육산의 분위기이다. 고도를 높이면서 대둔산에서 금남정맥으로 이어지는 바랑산과 월성봉이 보인다. 유순한 능선길을 지나 솟구쳐 오른 산세가 범상치 않아 보인다.
한기의 무덤을 지나며 잠시 옷을 정리하며 휴식을 갖는다. 순간 뒷주머니가 허전한 느낌. 지갑이 없다. 필름을 거꾸로 돌린다. 지갑을 만진 것은 계룡IC를 나오면서인데... 억지로 꺼내다가 포기한 기억. 마음이 심난해진다. 이왕 벌어진 일. 예정대로 산행을 계속하자고 하지만 머리속은 온통 복잡해진다.
드디어 능선(09:28). 길이 편해진다. 능선 앞에는 안심사 갈림길(09:30). 안심사는 우측의 능선(금남정맥)을 넘어가야 한다.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된다. 주능선이 보이지만 마천대는 여전히 보이질 않는다. 소나무와 너른 반석이 있는 시원한 전망지대(09:53)를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 넓적바위 모양의 바위가 가파른 사면길에 널려있다. 이제 금남정맥의 능선도 제법 가까워졌다.
가파른 길을 오르면 220계단에서 좌측으로 갈라진 길(10:01)과 다시 만난다. 여기를 조금 지나면 개척탑이 지척에 보인다. 낙조대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지만 여기서 바라보는 풍경은 참으로 유순하다. 여기가 진정 대둔산이란 말인가...
다시 안심사 갈림길(10:03)(해발850m). 깎아지른 절벽의 마천대정상에서 바로 금남정맥능선으로 갈 수 없어, 금남정맥이나 안심사로 가려면 이 갈림길을 거쳐야 한다.
마천대(정상)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운주방면 암봉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논산과는 완전히 판이한 풍경. 마천대 직전의 봉우리(10:08/10:12)에 올라 주위를 돌아본다. 아!............... 넋을 잃고 쳐다본다. 바위마다 제각기 자신을 자랑하듯 늘어진 창검... 능선을 중심으로 극명한 대비. 자연의 걸작인가...
주능선(10:14)에 오르면 정상은 지척. 개척탑이 우뚝 세워져있다. 봉우리 주위로는 울타리. 사방이 절벽이다. 정상(10:16/10:22)에서의 전망은 대단하다. 청명한 겨울 하늘은 시계를 더욱 멀리 확장시킨다. 사방으로 첩첩이 늘어선 능선의 물결. 그 사이로 덕유산의 하얀 슬로프가 더욱 빛나고, 가까이로는 서대산이 우뚝하다. 계룡산은 지척. 오늘 같이 맑은 날, 아는 범위의 한계만이 안타까울 뿐이다.
케이블카 승강장 낙조산장 갈림길, 안부
정상을 일단 오르고나자 다시 갈등이 생긴다. 지갑을 찾으로 내려가야 하나... 차에 떨어졌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혹시 주차장 바닥에 떨어뜨렸어도 수락리는 등산객들이 별로 없어 찾을 수 있을리라는 희망. 일단 수락산장까지 가기로 한다.
안부(10:25)는 케이블카 승강장(운주 방향)으로 내려가거나 수락산장으로 가는 갈림길. 이정표 역시 두 방향으로만 표시가 되어 있다. 하지만 직진하는 능선으로도 뚜렷한 길(이정표없음)이 있다.
낙조대로 가는 두 가지길
낙조대를 가기 위해서는 이정표상의 낙조산장(0.7km)으로 가거나 능선방향으로 직진하여야 한다. 낙조산장길은 능선의 좌측 사면으로 가는 길. 초반 급한 내리막길을 지나 다시 약간 올라야 하지만 대체로 편안한 길이다.
능선길은 낙조대까지 약4~5개의 암봉을 지난다. 우측으로는 천길낭떠러지이지만 길 자체는 위험한 곳은 없다. 곳곳에 너럭바위와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산재되어 있고 운주 방향의 바위들을 제대로 전망할 수 있는 대둔산 등산로 중 최고의 재미를 누릴 수 있는 길이다.
능선길 또한 완전 날등으로 가는 길과 약간 비스듬히 가는 길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중간중간 만났다 헤어졌다 하면서 낙조대까지 이어진다. 가능한 우측 리본 방향을 향하면 날등으로 갈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용문골(용문골삼거리)이나 태고사(이정표상 장군약수터 방향)로 가기 위해선 이 능선길을 이용하여야 하는데 여기 안부에서 그런 안내를 위한 표시가 없다는 점이다. 낙조산장으로 표시된 방향에서는 용문골과 태고사길을 찾을 수 없다.
산사면길을 택하여 낙조산장으로
낙조산장은 마천대에서 보면 낙조대 기슭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일단 낙조산장길을 택한다. 맑은 날씨이지만 옅은 안개에 가려 햇빛이 비치지 않아 다소 쌀쌀하다. 능선 산행에는 적당하지 않은 날씨. 오후에 다시 올라오면 능선길을 택하기로 하고...
초반 가파르게 내려간다. 마치 그냥 하산하는 길처럼. 약7분 내려가면 장군절터 갈림길(10:32). 석천암으로 하산하는 지름길이다. 다시 평탄한 길. 마지막에 조금 오르면 낙조산장이다.
낙조산장과 마애불
낙조산장(10:40/10:47)은 양옥형태의 산장. 굳게 문이 잠겨있다. 주위의 터가 넓고 남향이어서 포근한 느낌이다. 마당에는 식탁 등이 있다. 낙조산장 좌측 뒤로 돌아가면 마애불이 있다. 높이 약3m의 평평한 바위에 가늘게 음각되어 있으나 오랜 시간으로 상당히 마모되어 있다. 사실상 한번 산행이 마무리된 시점. 한잔술이 생각나지만 지갑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편안하지가 않다. 낙조대 가고픈 마음도 접고 일단 하산을 서두른다. 다시 올라와 들리기로 하고...
낙조산장 이정표에 대한 정확한 이해... 낙조대, 태고사, 용문골 갈림길
낙조산장에는 이정표가 두 가지 형태로 세워져 있다. 나무걸이 형태의 이정표와 국립공원에서 흔히 보는 검은색 이정표. 마천대 방향은 역시 산사면길 방향이다. 즉 능선길로 가는 길 표시는 없다. 그리고 낙조대라는 표시는 어느 이정표에도 없다.
그런데 태고사 방향은 두 이정표에서 가리키는 방향이 다르다. 나무걸이이정표에서는 낙조산장 바로 뒤로 오르는 길 방향. 이 길을 따라 능선에 오르면 「장군약수터 1.4km, 마천대 2km」라는 안내판을 만난다. 장군약수터 방향이 태고사 방향이므로 이 길이 맞다. 그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3분 정도 오르면 낙조대.
검은색 이정표의 태고사 방향은 간이화장실 방향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 길은 능선상의 용문골 갈림길(용문골삼거리)로 가는 길. 즉 용문골갈림길에서 다시 좌측으로 10분 정도 가면 장군약수터 갈림길(태고사길)로 갈 수는 있지만 돌아가는 길이다.
두 가지 이정표상의 태고사 표시 방향 어느 길로 올라도 능선이므로 능선을 따라 마천대로 가려면 물론 어느 길로 올라가도 된다.
허둔장군절터
석천암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 특별히 볼거리는 없는 길이다. 이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수락폭포에서 수락계곡과 합류한다. 즉 수락계곡에서 갈라지는 지계곡길이다.
10분 정도 내려오자 너른 공터가 나타난다. 허둔장군절터(10:57/11:16). 곳곳에 축대 흔적이 남아있다.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막초 한잔하지 않을 수 없는 일. 숨겨진 비경 군지골에 관한 얘기로 잠시 여유를 즐긴다.
여기에 있는 이정표에는 「정류장 3.34km, 수락폭포 1.4km」가 다른 방향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사실은 같은 길. 착각을 하기가 쉽다.
하산하는 길 곳곳에는 역시 무너진 축대가 있다. 예전 상당한 규모가 짐작이 된다. 특히 두 개의 바위 사이에 쌓여진 높이 약10m의 축대(11:28)는 그 규모가 대단하다. 그 위에 자라난 산죽. 대단한 생명력을 느낀다.
석천암
다시 갈림길(↑수락주차장 2.4km, ↓낙조대 1.3km, ←마천대 2.0km). 여기서 좌측 마천대길은 200계단 위에서 좌측으로 가는 길과 만난다. 처음으로 등산객을 만난다. 차림으로 보아선 관광객같아 별로 동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갈림길 10m 아래는 석천암 갈림길. 우측 산비탈을 30m 정도 가파르게 오르면 된다.
석천암(11:41/11:46)은 낙조대로 이어지는 능선 바로 턱밑에 자리잡고 있다. 민가 같은 분위기. 거대한 바위 사이에서 쉴 사이 없이 약수물이 콸콸 흘러내린다. 그 높이에 갈수기에 물이 넘치는 것이 신기하다. 그리고 논산시의 음용수 적합 판정 안내판이 특이하다. 사찰에서는 그런 안내판을 본 기억이 별로 없는데...
석천암 뒤의 능선은 바위능선. 낙조대로 이어지지만 주차장 등산로안내판에는 가지 말라는 표시가 있다. 실제로 다녀온 분의 산행기를 읽으면 위험하지 않고 재미있는 길이라고...
석천암에서도 수락계곡으로 하산이 가능하다. 이 길은 선녀폭포를 지난 다음 만나는 첫 번째 석천암갈림길로 이어진다.
작은 군지골 같은 지계곡
다시 내려와 계곡을 따른다(11:48). 계곡 옆을 완만하게 내려오면 철난간(11:52), 우측으로 위로 올라가는 철사다리가 있다. 아마 석천암과 연결되는 길인 듯(미확인). 계곡분위기가 작은 군지골 같은 분위기로 조금씩 바뀐다. 작은 폭포 옆 철사다리(11;54)를 내려가면 협곡. 묘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군지골과 더불어 중국의 계림을 문득 떠올린다. 여름철이면 천혜의 피서처.
잠시후 철교를 지나 철사다리를 내려오면 수락폭포. 올라오던 길과 만났다.
다시 살아나는 산행의욕
수락폭포에서 20분만에 주차장에 도착. 주위에는 생각과 달리 주차한 차량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급한 마음에 차를 열어보니 다행히 지갑이 있다. 마음이 편해지고 다시 산행에 대한 의욕이 생긴다. 가자 이번에는 운주면 대둔산으로...
〈완산(운주) 방향 대둔산〉
논산 대둔산이 있는 수락리 주차장에서 운주 집단시설지구 주차장까지는 약15km 거리. 17분이 소요되었다. 오는 도중 금산 방향 들머리인 태고사가는 길이 있다. 운주 대둔산을 다녀온 후 태고사도 가보자는 의견. 하산시간을 보아서 하기로...
바위들의 군상... 운주 대둔산
운주쪽에서 바라보는 대둔산은 가히 절경. 화려하게 펼져지는 바위군상을 산속에 들어가지 않고도 주차장에서 웬만한 부분을 거의 볼 수 있다. 그만큼 산의 규모가 작은 산. 거산의 깊은 맛은 없고 자신의 모든 모습을 적나나하게 보여주는 벌거벗은 여인을 보는 듯 하다. 경사가 급해 계곡이 발달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으로
주차를 하고 바로 출발한다(12:47). 운주 방향 대둔산은 케이블카가 있어 관광단지 같은 분위기이다. 등산객들보다는 단체관광객들이 많다. 약220m 걸어가면 매표소(12:55). 입장권자동판매기를 통해 표를 구입한다.
매표소 옆이 케이블카 승강장(해발 약300m). 직진하는 길은 등산로이다. 걸어가면 케이블카 내리는 지점(해발 약680m)까지는 약1km 거리. 평상시 케이블카 기다리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시간상 크게 차이는 나지 않는다. 처음엔 그냥 걸어가려 했지만 마침 케이블카(30분마다 출발) 출발하기 2분전이라는 소리에 마음이 흔들린다. 기다릴 필요도 없는데... 승강장으로 올라가자 탑승객은 오직 우리 두명 뿐(13:00).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서 바라보면 운주 대둔산의 바위들은 해발 500m 이상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동심바위, 임금바위, 입석대 등...
5분만에 도착(13:05)하여 승강장 위 전망대에서 잠시 주위를 조망. 어느 사이 옅은 안개가 있어 오전보다는 시계가 좋지 않다.
금강구름다리
전망대 바로 옆의 가파른 바위(임금바위)를 끼고 철계단을 올라간다. 조금 오르면 갈림길(13:11). 우측은 바로 가는 길, 좌측으로 가면 높이 약80m 정도의 금강구름다리가 임금바위와 맞은편 바위봉인 입석대 사이에 걸려있다. 조금은 흔들거리는 다리. 아래를 쳐다보면 걸어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아찔하게 보인다. 고개를 쳐들면 하늘을 향해 솟구치듯 걸려있는 삼선구름다리가 더욱 아찔하다.
삼선구름다리
구름다리를 건너 계단길을 내려가면 등산로와 합류(13:20)한다. 이어지는 계단길. 약150m 오르면 약수정휴게소를 지나 약수정(정자)에 도착한다. 여기가 삼선구름다리 갈림길. 역시 우측길이 바로 가는 길, 좌측으로 가면 삼선바위(삼선구름다리가 걸려있는 위쪽 바위)로 올라가는 127개의 계단길이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다. 바람이라도 세차게 불면 흔들거려 허공에 떠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다리이다. 경사 51°, 폭이 좁아 올라가기만 하는 일방통행길이다. 위로 올라가면서 조금씩 팔에 힘이 들어간다. 아래를 쳐다보면 낭떠러지.
삼선바위 위 전망대에서 아래를 쳐다보면 동심바위가 정면으로 보인다. 세워져 있는 바위 위에 또 하나의 바위가 올려져 있는 바위. 옆에서 보면 아기를 닮은 모습. 그래서 동심바위인지... 금강구름다리와 대둔산관광단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정상 마천대의 개척탑도 이제 지척으로 보인다.
다시 조금 내려오면 등산로와 합류(12:33). 마지막 깔딱고개길인 가파른 돌계단을 치고 올라가면 주능선안부(13:41)에 오른다. 3시간16분만에 다시 이 자리에 오른 것이다.
낙조대로 가는 환상의 바윗길.. 최고의 전망
안부에서 이번에는 낙조대로 가는 능선길(이정표 없음)로 오른다. 기대대로 날씨도 쾌청. 바람도 없고 햇볕도 따스하다.
낙조대까지는 4~5개의 봉우리를 지나지만 바위봉들의 특성상 몇 개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산죽이 가득한 뚜렷한 길이 이어진다. 중간 갈림길. 이정표는 없지만 우측으로 향하면 능선, 직진하는 길은 능선을 살짝 비껴가는 길이다. 능선(13:45)으로 오르자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위 전시장. 오히려 마천대보다도 전망이 좋다.
봉우리를 내려오면 이정표(←용문골삼거리 300m, ↓마천대 300m)가 있는 안부(13:48). 용문골은 능선 우측임에도 좌측방향으로 용문골삼거리가 표시가 있어 이상하지만, 등산로(능선을 비껴가는 길)가 다음 봉우리를 좌측으로 우회하기 때문이다.
안부에서 다시 날등으로... 능선(13:54)까지는 금방 오른다. 능선은 온통 큰 바위와 너럭바위가 있는 멋진 전망대. 저절로 발걸음이 늦어지고 사방을 쳐다보기에 눈이 정신없이 바쁘다. 역시 대둔산 최고의 능선. 이 능선을 걷지 않고 대둔산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스친다. 특히 이 일대가 대둔산 최고의 전망이 펼쳐지는 곳. 절벽 아래에 칠성봉 전망대가 보인다. 아마 여기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암릉이 칠성봉 일대인 듯.
이런 바윗길을 지나면 다시 내리막. 등산로 상의 철교(14:03)를 만난다. 능선상의 바윗길은 일부 어려운 곳도 있지만 대부분 무난하게 지나갈 수 있다. 이왕 능선길을 간다면 살짝 비껴가는 능선길보다는 날등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칼로 바위를 자른듯이 깨끗하게 갈라진 특이한 모양의 바위(14:05)를 지나 다시 능선(14:07)으로 오르면 봉우리 위에 장독대가 땅에 파묻혀 있다. 소금단지. 화재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묻는 민간신앙이다.
용문골삼거리
다시 안부로 내려오면 용문골 갈림길(해발 830m)(14:11). 일반적으로 용문골삼거리라 불리는 곳이다. 용문굴을 비롯한 칠성봉전망대 그리고 케이블카 승강장(위)으로 가기 위해선 여기서 우측으로 하산하여야 한다.
바위봉 하나를 우회한 후 다시 등산로를 벗어나(14:16) 능선으로 오른다(14:21). 낙조산장이 나무숲 사이로 힐긋 보인다. 역시 좋은 전망. 도저히 아니 쉬어 갈 수가 없다.
배낭을 풀고 점심식사 하기로 한다. 뜨거운 컵라면에 오십세주와 번데기 통조림 안주를 곁들이니 금상첨화. 황홀한 능선길에 매료되어 약간은 흥분된 상태. 이제 빨리 하산하여 금산쪽 대둔산도 가자는 성화. 일단 시간을 보아서라는 단서를 단다.
태고사갈림길
느긋한 점심후 약간 내려오면(15:01) 다시 사거리 갈림길(15:03). 이정표 상에는 마천대와 장군약수터 방향만이 표시되어 있다. 여기서 우측 장군약수터 방향이 태고사 길. 좌측으로 길 안내는 없지만 그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낙조산장이다. 직진하는 능선방향은 물론 낙조대.
낙조대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조금 가자 울타리가 보인다. 다행히 출입하는 통로를 뚫어 놓았다. 문을 통과하면 바로 낙조대(15:07). 석천암에서 낙조대까지의 능선 출입을 막아 놓기 위해 설치를 한 울타리가 아닌가 한다.
낙조대는 억새가 있는 너른 봉우리. 다른 봉우리와 달리 바위가 없어 육산의 분위기를 보인다. 혹시 태고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을까 찾아보았지만 없다. 원효대사가 낙조대에서 태고사의 위치를 정하였다하여 태고사가 보일까 찾아보았지만 역시 보이질 않는다. 다만, 낙조대로 올라오는 도로길과 산중턱에 설치된 화장실 공터(나중에 확인)가 내려다보인다.
다시 찾은 낙조산장
다시 왔던길을 되돌려(15:11) 장군약수터 갈림길(15:14)에서 낙조산장(15:16)으로 내려간다.
길 확인을 위해. 4시간36분만에 다시 돌아왔다. 여전히 적막한 낙조산장.
여기서 화장실 옆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올라간다. 용문골갈림길(해발 830m)(15:22)과 연결될 것이라는 느낌. 역시 예상이 맞다.
급경사 내리막 너덜바위길... 용문골을 향하여
아주 가파르다. 깎아지른 병풍 바위 사이로 급하게 내려가는 길. 발걸음이 상당히 조심스럽다. 약15분 이런 길(고도차 약200m)을 내려오면 칠성봉 전망대 갈림길(해발 약630m)(15:37). 아름다운 바위 7개가 있다하여 칠성봉이라 하지만 너무 가까이에서는 전체를 볼 수 없어 약간 떨어진 곳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좌측으로 60m 떨어진 바위 위에 전망대가 있다.
용문굴과 칠성봉전망대
좌측 전망대 방향으로 접어들어 잠시 오르면 용문굴(15:40). 굴이라기보다는 석문이라는 표현이 맞다. 굴을 통과하여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15:42/15:49). 전면으로 화려한 바위들의 잔치가 벌어진다. 아이맥스같이 전면을 꽉 채운 듯한 전경에 탄성. 거대한 바위벽에 나름대로 솟구친 바위봉우리들이 7개라고 하지만 정확히 구분이 되지 않고 그 일대를 총칭하여 칠성봉이라함이 맞을 듯하다. 칠성봉의 가장 우측 높은 곳은 아까 칠성봉전망대를 내려다 본 주능선상의 봉우리.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바위들이 끝나는 부분부터는 전형적인 육산의 능선. 그 능선을 넘으면 케이블카 승강장(위)로 갈 수가 있다.
다시 갈림길(15:52)로 돌아와 잠시 내려가면 우측으로 케이블카 승강장 가는 길(15:54)이 갈라진다. 옆으로 대둔산 전역의 암벽등반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있다.
산허리길을 따라... 신선암을 거쳐 하산길로
이후 등산로는 계곡으로 막바로 떨어지지 않고 산허리를 끼고 내려간다. 너무 경사가 급해 바로 내려갈 수 없기 때문이다. 우측 가파른 비탈면의 높이는 거의 50m 이상이 되는 듯.
약8분 내려가면 작은 움막 같은 작은 암자가 나타난다. 신선암(16:02/16:09). 거대한 바위가 처마를 이룬 밑에 집을 만들어 놓았다. 돌을 시멘트로 반죽해 만든 탑과 시원한 샘터가 있다. 여기 샘터 역시 물줄기가 굵다.
신선암을 지나면 급한 사면을 지그재그로 내려간다. 지그재그길의 끝은 계곡(16:22). 용문골 상류는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계곡을 우측으로 건너 완만한 길을 따르면 이내 용문골매표소(16:28)이다. 매표소에서 잠시 내려오면 도로(16:31). 입구에 용문골 등산로입구라는 작은 안내판이 있다.
도로를 따라 약600m 걸어 내려오면 집단시설지구 주차장. 시간이 늦었지만 금산 방향 대둔산인 태고사만 확인하고 오자고 한다. 이왕 하루를 보낸 대둔산... 망설일 것이 없다.
〈금산 방향 대둔산〉
태고사로 올라가는 길
금산 방향에서 올라가는 대둔산은 진산면 행정리에 위치한 태고사로 올라야 한다. 태고사 입구 역시 생각보다 너른 주차장. 마침 직원이 없어 가는데 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일단 차를 몰고 들어간다. 일차선 도로.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주차장입구에서 약2.4km 올라가면 화장실이 있는 작은 공터(17:04)가 나온다. 차를 일단 세우고 주위를 돌아본다. 어지럽게 널린 안내판과 플래카드. 태고사 출입을 막기 위해 새로이 등산로를 개설하였다는 글이 있다.
태고사가는 길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장군약수터와 생애봉 가는 길. 물론 태고사는 도로를 따라 오른다. 그런데 태고사에는 주차할 곳이 없고 차 돌릴 곳이 없다는 경고.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만 마음이 찝찝하여 차를 놓고 걸어서 태고사로 향한다. 일단 태고사까지만 다녀오자는 심정으로...
약9분 정도 오르면 약수터(17:13). 바로 위에 너른 공터가 있다. 여기서 길이 갈라진다. 우측은 태고사로 가는 길, 직진하는 길이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벌써 상당히 높은 고도.
절로 올라가는 길 또한 가파르다. 최근 불사중이어서인지 주위가 산만하다. 조금 오르면 석문(17:17)으로 가는 길이 나타난다. 예전에 막아 놓았지만 최근 공사차량 통행 등으로 다시 열어놓은 옛길. 나무침목계단이 설치되어 운치가 있다.
석문(17:21)은 태고사의 일주문에 해당하는 자연바위 사이의 좁은 길. 바위면에 새겨진 석문이라는 글씨는 우암 송시열이 쓴 글씨를 음각하였다고 한다. 긴 계단길은 태고사 앞까지 이어진다. 올라가는 도중 좌측으로 절대 출입금지라는 안내판이 있는데 아마 옛 등산로인 듯.
낙조대 바로 아래 자리잡은 태고사
태고사 들어가는 입구에는 불국사의 청운교, 백운교를 닮은 축대를 겸한 다리가 세워져있다. 최근에 만들어진 듯. 고찰로서의 소박 담백함을 사라지고 웬지 사이비 냄새가 풍긴다. 자연에 순응하는 건축물을 만들지 못하는 끝없는 욕심의 산물인가...
다리를 올라가면 대웅전(17:26/17:34)을 비롯한 사찰 건물. 그나마 옛 향기가 조금 나온다.
태고사 뒤로는 능선이 상당히 낮아 보인다. 한달음에 달려가면 느낌상으로 10여분이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높이. 처음엔 낙조대를 바로 위의 봉우리로 생각했지만 사실은 능선 좌측 방향으로 있다. 혹시 등산로가 있을까하여 좌우로 둘러보았지만 길이 있을만한 곳은 어김없이 벽이나 건물담으로 막아 놓았다. 얼마나 등산객들에게 시달렸으면 이렇게까지 할까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이미 어둑어둑해지는 날씨. 상현달이 희미하게 하늘을 비추고 있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갈림길(17:42)로 내려온다.
아쉬움을 남기고
갈림길에 설치된 예전 안내판을 자세히 본다. 지금은 글씨는 없고 등산로 길 흔적만이 남아있는 상태.
주능선에서 장군바위약수터 방향으로 내려오면 길이 갈라지고, 한 길은 태고사로 또 하나의 길은 장군약수터로 내려가다가 다시 만나는 것으로 되어있다. 즉 지금 서있는 지점에서 조금 오르면 장군약수터 가는 길이 있다는 이야기. 마침 어둠속에서도 저 위에 철교가 보인다.
그냥 갈 수 없다는 신기루님에 이끌려 철교(17:46)로 올라간다. 철교를 건너면 하산하는 갈림길을 기대하였지만 등산로는 위로 급하게 오르는 길 뿐. 추정하기에 바로 위의 능선에서 갈라지는 듯하다. 랜턴도 없이 올라가는 것은 무리.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려 달빛만이 길을 안내하고 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조금 더 서둘렀을걸... 차라리 태고사를 가지 말고 낙조대를 한번 더 올라갈 것을... 아쉬움이 너무 남는다. 태고사 갈림길에서 정상까지는 1km에 불과한 거리인걸.
주차장소(17:57)에 도착하여 어둠속에서 헤드라이트를 켠다. 그런데 한쪽 라이트가 불이 들어오질 않는다. 걱정이다. 서울 갈 길이 멀기만 한데...
〈다녀와서...〉
하루에 대둔산으로 오르는 세가지 들머리를 모두 올라간 산행. 규모가 작은 산이지만 한 개의 산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산행이었다. 가고 싶은 코스를 두고 두고 가기보다는 기회가 있을 때 한번에 둘러보는 것도 좋은 산행방법이 아닌가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보다 훨씬 부지런하게 다녀야 한다.
마지막 낙조대에 올라 저물어가는 석양을 보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대둔산. 나름대로 코스를 다양하게 엮어 산행한 덕택에 이정표와 헷갈리는 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어 참으로 보람된 산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