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초대작가전
몇년이나 되었는지 지금 햇수조차 아물거린다.
문화 예술인들이 애용하던 E다방이 곧 개업 30주년을 맞게 된다는 K마담의 귀뜸이었다.
그래서 기념 잔치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아무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전망차자의 제안이 기념 시화전이었다. 그때 그녀는 많은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그것으로 전시회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였다.
지난날 전시실 한 곳이 없었던 인천에서는 서예가나 화가 시인들이 작품전을 열려면 다방이어야 했는데 자주 활용되던 곳이 신포동의 E다방이었다.
그리고 작가들은 작품 한 점씩을 사례했는데 그것이 상당수였음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조금은 색다른 전시회일 수 있으리라 기대한 바와는 달리 전시회는 열리지 않았다. 지금 그 작품들은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 것일까.
그 시절 자신의 작품전시회로 다방을 이용하던 예술인들은 많았다.
시인으로는 한상억 최병구 최경섭 손설향 이석인 낭승만 등이요 화가는 우문국 황추 박영성 이규선 이재호 등이었다.
서예로는 박세림 유희강 정재흥 장인식 등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인천의 예술혼을 경작해온 선진들이었다.
그 이전의 김학수 김찬희 한봉덕과 평론의 고유섭 이경성은 차라리 지보적인 존재였다.
그럼에도 그들의 작품 소재가 분명치 않다.
그것들을 한자리에 소장 전시할 수 있는 미술관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인천에는 미술관 한 곳 없다.
다만 예술인들 스스로 힘에 부치는 보관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인천시의 현대적인 미술관을 건립하겠다는 보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감감무소식이다.
그처럼 발표해 놓고 방임해도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결실의 계절에 인천의 미술 원로들이 대거 참여하는 뜻깊은 두개의 미술전이 계획되고 있다.
하나는 10월6일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의 제25회 인천광역시미술 초대추천작가전이요 또하나는 10일부터 한중문화회관에서의 제2회 미술원로초대작가전이다.
이미 배부된 도록을 펼쳐 보면 반가운 미술인들의 얼굴과 작품이 배어 나온다. 그들은 인천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선각자들이다.
그분들을 만나게 하는 전시회 스태프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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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여 우문국 논평
두개의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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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3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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