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이제는 퍼스널 브랜딩 시대
"자신만의 강점 찾아 전문화 하고 홍보 하라"
전문성 바탕 강연·기고·상담 등으로 명성… 분야별 독보적 역할
임순현 기자 2012-08-20 오전 8:51:27
국내에서 중소기업법무의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의 조우성(43·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 그는 'CEO Talk(www.facebook.com/groups/ceotalk)'라는 중소기업 CEO들의 '소셜 네트워크'의 운영자이다. 조 변호사는 CEO Talk를 통해 중소기업인들과 하루 24시간 소통하며, 중소기업인들이 겪는 법률적 고충을 상담해 준다. 뿐만 아니라 기업대표들을 대상으로 수시로 기업법무 강좌를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조 변호사의 이러한 활동은 사건 수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조 변호사가 기업법무 전문변호사로서 명성을 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조 변호사처럼 자신의 강점을 찾아 전문 분야를 구축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자신의 전문성을 적극 홍보하는 차별화 전략인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에 변호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방송활동과 저술활동으로 부동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로티스 법률사무소의 최광석(43·26기) 변호사와 일찍이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은 영화산업 분야에 뛰어들어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구축한 법무법인 광장의 최정환(51·18기) 변호사도 퍼스널 브랜딩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교통사고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한 한문철(52·17기) 변호사와 국제중재시장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법무법인 광장의 임성우(46·18기) 변호사, 의료소송의 대표명사로 불리는 해울 법률사무소의 신현호(54·16기) 변호사도 자신만의 브랜드 구축에 성공했다.
이들은 '퍼스널 브랜딩'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남들이 진출하지 않은,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분야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최광석 변호사는 "유행이나 돈보다는 자신이 잘할 수 있고 흥미가 있는 분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업이니까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고,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는 분야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전문 분야가 정해지면 자신의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조우성 변호사는 전문지에 글을 기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정 분야의 전문지에는 그 분야의 최근 이슈들이 총망라돼 있다고 보면 된다"며 "그런 전문지에 관련 이슈들에 대한 법적 관점에 대해 글을 기고해 싣게 되면 조금씩 해당 분야의 전문가적 명성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성이 쌓이기 시작하면 강연 활동이나 저술활동과 같은 브랜드를 구축할 구체적인 방안을 계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조우성 변호사는 "자신을 노출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가 존재하므로 누구나 쉽게 광고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활용해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의뢰인의 눈높이에 맞춰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브랜드화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더라도 안주하기 보다 계속해서 전문 분야를 특화해 나가는 것이 좋다. 최정환 변호사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전문화를 한다고 해서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관한 전문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그 중에서 음악 분야인지, 영화 분야인지를 결정하고 영화 분야로 결정했다면 이제는 배급인지 수입인지, 상영관 확보 문제인지 등 더 세분화된 전문 분야로 계속해서 특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호사들의 퍼스널 브랜딩 바람은 법조계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해 1월부터 변호사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전문분야등록심사위원회에서 인정받아 등록하도록 하는 '변호사 전문분야 등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법무부도 지난 7월 변호사의 전문성 인정요건을 구체화하고 전문분야별 심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변호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법률신문도 법률가들의 퍼스널 브랜딩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법률신문이 20일 개통하는 '리걸인사이트(Legalinsight.co.kr)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법률가를 위한 퍼스널브랜딩 솔루션'이다. 리걸인사이트는 법률가들이 직접 작성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글'과 '비지니스카드'를 통해 법률가들의 브랜드를 창조하고 확산 및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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