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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색깔을 내는 팔색조
다양한 재주를 가진 방송인에게 ‘팔색조의 매력’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팔색조는 원래 7가지색이다. 이마에서 뒷다리까지는 갈색이며, 목 앞은 흰색, 등과 어깨깃은 녹색, 허리 위꼬리 덮깃은 맑은 남빛, 배 중앙과 아랫꼬리 덮깃은 진홍색이다. 꼬리는 흑녹색이고 부리는 검은색, 다리는 황갈색이다.
그런데 왜 팔색조는 7가지 색인데 팔색조라 할까요. 8은 4의 두 배입니다. 4는 완전성, 전체성, 질서를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동서남북, 사계절, 사방신등에서 알 수 있습니다. 8방은 기본4방을 이분하여 나눈 방입니다. 4방을 이분하여 보완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八方美人이란 어디 하나 흠잡을 떼 없는 완전무결한 사람을 보고 말함입니다.
그럼 우리나라 방송인 중 팔색조란 이름 불리어지는 이는 누구일까요?
윤종신, 유이, 옥택연, 김남주, 박하선, 엄정화, 한혜진, 박연아 등이 있겠죠... 최근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퍼커슨감독을 팔색조 감독이라 표현 했더군요. 아마 여러 가지의 전술을 펼친다는 뜻에서 그렇게 이름 붙여 졌나봅니다.
팔색조는 세계적인 희귀종이며 가장 아름다운 새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등지에 서식하며, 여름에 나라와 부화한 후 10월이면 떠나는 여름철새입니다. 경계심이 강해 접근하기 힘들고 사람과는 적당한 거리를 둡니다.
팔색조는 현재 천연기념물 제204호(문화재청)이자 멸종위기야생동식물2급(환경부)으로 지정되어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 (IUCN)에서 정한 국제멸종위기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18년 일본인 학자에 의해 제주도에 도래한다고 보고되었으며 그 이후 남해안 일대에서 국내학자에 의해 조사보고 되었다.
그 이후 1980~2000년대까지 개최수가 줄어들다가 근자에 와서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원래 아열대 및 난대가 고향인 팔색조가 광릉숲, 오대산, 남해, 완도 그리고 거제의 여러 곳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는 새가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탓도 있거니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일어난 현상이라 생각된다. 전문가 말에 의하면 제주에는 100~300여 마 리가 서식하며 거제에는 100여 마리가 서식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팔색조는 남부지방의 해안가나 섬지방에서 자주 관찰된다. 그런 것으로 보아 서식지는 울창한 숲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농경지 확장, 목재생산, 각종 개발 등으로 벌목과 산림훼손이 그 원인일 것이다. 이런 연유로 세계장녀보호연맹에서는 취약종으로 구분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조류로 평가하고 있다. 전 세계 개체 수는 1만 마리로 추정한다.
이런 팔색조가 근연에 와서 거제도에서 자주 출현하고 있다. 거제도 팔색조는 1959년 7월29일 어린 암컷 2마리와 수컷 한 마리리가 학동 노자산에서 포획한 이후 시작되었다. 1970년 7월 느티나무 숲에서 5개의 알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그 이후 학동에서 해금강까지 새로운 도로 개설로 인해 산림이 파괴되어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다가 7~8년전 여차에서 죽은 개체가 발견된 후 3년전 거제에코투어 카페지기인 김영춘씨가 촬영에 성공한 후 한려해상 국림공원과 일부 조류탐조가들에 의해 촬영에 성공하기도 하였다.
그럼 왜 거제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팔색조가 발견될까? 아마 그것은 팔색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동주변의 식생은 동백나무, 후박나무, 참식나무, 까마귀쪽나무, 사스레피나무 등 난대수림이 자생하며 골고루 분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화재청에서 실시한 식생조사 결과에서는 (2011) 50과 96속 123종류로 보고되고 있다.
팔색조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으며 울음소리도 ‘호이호잇-, 호이호잇’ 우는 소리가 청아하기 때문에 수 많은 탐조가들이 찍고 싶어하는 새이다. 그러나 팔색조는 인간에게 그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일본의 대표적인 천연기념물지역인 ‘코지현’은 팔색조가 현의 상징 새로 지정되어 있다. 코치현은 이곳에다 숲속박물관을 짓고 팔색조 울음소리와 커피 한잔의 여유로움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울창한 숲이 주는 냄새, 피톤치드 그리고 팔색조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거제시의 상징인 새는 갈매기이고 나무는 해송이며 꽃은 동백이다. 거제시에서 선정한 갈매기나 해송은 어느 곳에서나 있으며 별다른 의미가 없다. 葛島가 해금강으로 변형되고, 띠밭등이 바람의 언덕으로 변형된 것처럼 거제시를 상징하는 새나 나무도 바꿀 때가 된 것 같다.
우리들은 항상 고정관념의 틀에 갖혀 있다. 가감이 탈피하여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거제도에 많이 서식하며 우리나라 아니 세계적인 희귀새이며 가장 아름다운 새, 팔색조를 거제시가 상징하는 새로 선정해 봄직도 하다. 전문가의 의견도 듣고, 팔색조의 생태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하여 팔색조 방해되는 않는 범위 내애서 팔색조의 신비로움을 경험해보는 프로그램도 개발해봄직한 제안이라고 생각을 해 본다.
2013년6월27일 거제도 카페지기 옥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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