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유나이티드 유소년 축구클럽 김의수 감독
- 감독과 심판을 겸직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어떠한 의미로 참가했는가?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 대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회를 참여할 때마다 아이들이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지도자로써의 보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회 3위를 차지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감독과 심판을 병행하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많은 부분에 신경 쓰일 것 같다.
아무래도 그렇죠.(웃음) 심판 후배들이 심판을 보잖아요. 다른 지도자들은 심판을 하지 않기 때문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솔직하게 바로 표현할 수 있지만 저는 그럴 수 없잖아요.(웃음) 피해가 있다고 생각되도 속으로 삭히는 경우가 많죠. 심판이던 지도자던 누구나 고충이 있기 마련이지만요.(웃음) 서로 웃으면서 경기를 마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 심판이기 때문에 경기 규칙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부분이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그렇죠. 경기 규칙을 선수들에게 정확하게 인지시키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간접프리킥 상황 때 정확하게 경기규칙을 숙지하지 못하면 상대방의 빠른 진행으로 골을 허용하거나 우리가 좋은 공격을 펼치고도 골로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규칙에 대해 대충 알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는 선수는 몇 안되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골을 허용하더라도 많이 발생되지 않은 상황이라 어색할 수 있지만 경기규칙상으로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피해를 볼 수 있죠. 역으로 이용하면 도움이 될 수도 있고요. 그런 부분은 경기가 끝난 다음에 교육을 해도 소용없잖아요.
정확한 경기규칙 교육을 받지 않는 선수는 도로교통법을 모르고 운전을 하는 운전자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축구도 마찬가지죠. 그러한 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판 선생님들도 경기장에서 정확한 규칙의 잣대를 가지고 공정하게 판정해 줘야 우리 아이들이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수들은 경기장에 뛰면서 그러한 규칙을 배우고 인정하려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그런 부분에 대해 평소 선수들에게 어떻게 지도하고 있나?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잖아요. 그런 상황일 때 경기장 안에서 항의를 하거나 불복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저는 엄청 혼냅니다. 일단 경기장에 있는 심판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는 선수는 심판활동을 하는 감독으로써 용납을 못합니다. 우리 선수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경우가 없는데 간혹 초등학교에서 막 들어온 선수들은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웃음)
- 두가지를 병행하느라 매우 바빴을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특별히 고마웠던 분이나 혹시 미안했던 분이 있다면?
클럽팀 대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아마추어 클럽 대상의 대회를 만들어 주신 주최측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반면 아쉬운 부분은 시설상의 아쉬움과 참가팀들의 자세에 대한 아쉬움이에요. 이번 중등부 대회는 사실 규격에 맞는 경기장을 기대하고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경기장이 작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미리 공지를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또 심판들에게 아이들 앞에서 욕설을 하거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지도자들이 있더라고요. 아이들을 지도하는 지도자의 모습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너무 뜻 깊고 즐거운 대회였지만 그런 부분에서 욕심을 내 봅니다.
단양=박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