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국밥 같은 뜨거운 부성애가 철철 넘치는
영화 '국제시장'
乙未年 새해가 시작되는 날 오후 딱하니 갈곳도 없어
영화 "국제시장"을 감상하기로 하고 대구mbc방송국 시네마에
좌석이 있어 예매하고...
연세든 부부들과 젊은이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이 영화는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이지만
우리 세대들이 겪어왔던 현대사가 담겨져 있다.
그러면서도 웃음과 눈물이 뒤범벅이 된 감동적이며 죽도록
고생하여 일구어 온 국가와 사회, 가정은 안정되었지만
그 주인공은 허탈하기도 하고 만감의 회한이 서려있으니
주인공인 덕수(황정민)와 영자(김윤진)는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세대들의 인생역정이라 하겠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은 관객수 5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국제시장을 보면서 3번의 눈물을 흘렸다.
흥남철수 장면과 독일에 돈 벌러간 덕수가 탄광 갱도가 무너지자
파독 간호원이었던 영자(김윤진 분)가 가난한 나라에서 와서
당신들을 위해서 일을 하는데 제발 살려 달라고 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울컥, 그리고 이산가족찾기는 보는 내내 눈물이
주룩주룩......
정치인 김무성씨는 영화를 감상하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
영화 ‘국제시장’은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그때 그 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6.25전쟁 둥이인 나의 몇년전
세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라 다욱 친밀감을 느꼈다.
영화 "국제시장"은 대한민국 민족사의 가장 가슴 아프고 최악이라
할 수 있는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이별과 아버지 없는 가정의
장남으로 살아야 했던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부산의 중구에 위치한 국제시장은 북녘 땅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의 노점들이 모여 만들어진 시장이다.
1950년 6월25일 북한이 기습 남침을 감행하였으나
유엔군의 개입으로 압록강까지 탈환하게 되었지만
다시 중공군이 밀고 내려오는 바람에 육로는 완전히 차단되었다.
12월 24일 살을 애이는 추운겨울 유엔군과 국군이 흥남부두에서
선박을 이용한 철수작전은 생사의 갈림길이며
다시는 없어야할 사건이었다.
헐벗고 굶주린 수만 명의 피난민과 중공군의 포격이
좁혀오는 긴박했던 상황을 담은 장면들은
너무나 사실적이라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지만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64년 전 기적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영화 시작 몇 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놀랄 만한 화면이 대형 스크린을
압도했다. 바로 1950년 12월 24일 흥남부두에서 벌어졌던
긴박한 철수 작전이 생생하게 재현된 것이다.
이 역사적 흥남 철수 작전 마지막에 등장했다는 '메러디스 빅토리호'
상선의 웅대한 모습과 부두에 몰려든 수많은 피란민의 아비규환이
어우러져 일부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과감한 촬영 기법에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흥남 철수작전에 이어 서독 광부파견, 베트남전쟁, 이산가족 찾기 등
굵직한 한국 현대사를 다룬 이 영화가 요즈음 젊은이 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기성세대에 대한 이해를 한다니 ...
"아부지, 이만하면 잘살었지예, 참 힘많이 들었어예" 우리들의
독백이기도 하다.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흥남철수 작전개요부터...
"흥남철수, 파독광부, 월남전, 이산가족찾기" 라는 한국의 슬픈 현대사를
영상으로 담았다.
영화 "국제시장"은 시간의 흐름 순으로 보여주지는 않는다.
부산항을 내려다 보면서 두 주인공인 덕수(황정민 분)와
영자(김윤진 분)라는 노부부가 자신들의 추억을 되새김질 하면서
회상하는 구조로 영화는 한 번 회상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수시로
현재의 노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멋진 연출력을...
과거 장면은 흥남 철수로 부터 시작된다.
한국 전쟁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비극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슴 뭉클하게 하는 순간이 바로 흥남철수!
바다에 떠 있던 미 해군의 군함들이 무기를 바다에 버리고
그 무기만큼 피난민을 태우고 거제도로 향했던 그 휴먼 드라마!
흥남철수 장면은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미군 군함의 거물망을
사력을 다해 기어오르다가 덕수의 등에 업혀있던
동생 막순이가 떨어졌다.
떨어진 막순이를 찾는다면서 아버지는 다시 배에서 내리고...
"덕수야! 국제시장 꽃분이네집 고모네 집을 찾아가거라 !
너가 가장이 되어야 한다 !"
아버지의 절규하는 고함소리를 멀리하고
그렇게 막순이와 아버지를 흥남부두에 남겨두고 배는 떠나니...
엉엉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 어찌 하오리까?
부산 국제시장에 도착한 덕수네 일가는 고모가 운영하는 꽃분이네
가게에서 피난민의 삶을 살아간다.
이 피난민 시절을 지나서 덕수는 평생 아버지와 동생 막순이에 대한
죄책감을 간직하면서 산다.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덕수는 필사적으로 아버지와의 약속인
어머니와 함께 어린 동생을 키우는 강인한 장남이...
가족들을 지켜내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데...구두닦이를 하던
주인공에게 구두를 닦던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젊은 모습을
투영 시키면서, 영화의 재미를 더해 주는 장면을
연출 시키기도 한다....
서울대에 입학한 동생의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하고 싶은
공부도 포기하고 파독광부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일을 한다.
그곳에서 시체 닦는 일을 하던 간호사를 만나 연얘를 하고 광산에서
극적으로 구출되어 한국으로 되돌아 온다.....
여기에 막내 동생인 끝순이의 결혼을 위해서 베트남에 돈을 벌러 간다.
영화는 덕수가 가족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뒤늦게 나마 그렇게 하고 싶었던 대학교에 합격을 하였지만 , 자신에게
물려 준다고 하던 고모의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매도 하려고 하자 ,
그 가게를 매입할 돈과 여동생의 결혼자금을 벌기위해 다시 월남전에
참전하려고 떠나려 하자 아내는 "왜 당신은 자신을 위해 한번도 살지
못하고 남을 위해서만 고생하는 삶을 사느냐" 라고 타박한다.
그 와중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주인공과 아내는 국기를 보고 가슴에
손을 얹는다..군부독재에 의해 만들어진 국가권력에 지배당할 수 밖에
없었던 무지하고 힘없던 국민들...
감독은 무지한 국민들이 군부독재의 들러리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을 은연중에 보여 주려고 하였던 것일까?
개그적인 소재이면서도. 사실은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장면이였다.
자신들이 독재자들을 찬양하는 도구로 전락되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던 모습들을 그 영화를 보면서
깨우칠 수 있었을까?
가족을 위한 삶을 사는 모습을 진솔하고 진중하게 담고.....
월남전에서 한쪽 다리를 부상당하고 귀향한다
주인공은 막순이동생과 아버지를 잃게 된 잘못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하여 평생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가족을 돌봐야 하는 가장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 잃어 버린
막순이 동생과 아버지에 대한 최소한의 용서를 비는 행동이라는
자의식이 있었을 것이다.
월남전에 파병되어 어린 아이에게 사랑을 베풀었던 행동으로 인하여
극적으로 구출되고 가수 남진에 의해 또다시 죽음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게 되면서, 가수 남진의 열렬한 팬이 된다...
감독은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을 영화에 스쳐 지나가듯이 출연
시키면서 영화의 재미를 더해 주는 방식을 택하였다.
어쩌면 이런 방식이 영화의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갈 정도로 성공적인 연출 이였다는 느낌이 든다.
가난으로 찌든 한국 역사속에서...힘겹게 생존을 펼쳐야 했던
주인공을 파란만장의 삶을 익살과 개그를 뒤섞어 만든
영화 '국제시장'은 재미와 감동을 주는 좋은 영화인 것 같다.
이산가족찾기 장면에서 안 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할 정도로
미국에 입양된 "막순이'와의 TV화면에서의 통역으로 오빠와의
만나는 장면 !
영화관 전체를 눈물 바다로 만들어 버린다.
우리네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담으면서 많은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삶이 무엇인가 자각하게 만드는 요소가 가미되었다는 점은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 의 현재적 삶의 소재인 영화와도
비슷한 점이 있고, 나이드신 분들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라는 영화와 함께 "국제시장"이라는 영화를 함께 본다면 인생을
반추 하면서 남은 인생을 보다 보람차게 뜻깊게 살아가게 마음을
다잡거나 마음을 비우는 생각이 들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죽음을 떠 올리면.... 사람들은 착해 진다고 한다.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현실만 떠올린다면... 이기적으로 변하는 것이 인간의
심성이라고 하는데.....
삶의 여정을 보여주는 영화 "국제시장"과 죽음이란 광경을
실제적으로 보여 주는"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
삶은 과연 무엇인가 ? 나는 무엇 때문에 사는가?
라는 자문을 할 수 있었다면 이 영화들은 분명
성공적인 영화일 것이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옆방으로 간 주인공이 아버지의 사진을 보면서
하는 말, "저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근데 참 힘들었습니다"가
이 영화의 절정이다. 카메라가 멀리서 두 개의 방을 비춘다.
흐느끼는 덕수할아버지의 방, 그 옆에서 즐겁게 노는 자식들의 방.
한국사회의 단면이다.
January.4.2015 深谷입니다·´˝"`˚♣♡♨ 深谷姜文學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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