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광 초등학교
동광리는 1670년대 임(任)씨가 정착한 이래 만수동, 마전동(麻田洞), 무동동(舞童洞), 자단동(自丹洞), 광청리(廣淸里) 등으로 불렀으며 1839년 동광리로 개칭되었다. 1930년 동광리 무동동에 동광개량서당이 설립되어 김봉춘, 이두옥 등이 아동들을 가르쳤다. 그 후 1939년 5월 3일 동광간이학교420)로 그리고 1945년 4월에는 동광국민학교로 승격되었다.
개교 당시 안덕교 교장이 겸임하였으며 간이학교 시절에는 양태교, 부보국 등이 학생을 지도했고, 동광국민학교로 승격되면서 고경수, 강원진 등이 재임하였다. 간이학교 개교 당시는 4개 자연 마을 120여 호가 학구로서 현재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마을이 컸다. 김봉은, 홍두남이 학교 교지를 기부했으며 강위경 등이 학교 설립에 공이 많았다.421) 해방 이후 동광국민학교에서는 약 5개월 간 공백기를 이용하여 김하규(창천 출신)가 무보수로 말을 타고 출근하여 헌신적으로 봉사한 덕분에 교육활동이 계속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한다.422)
해방 후 동광리에서는 고일환이 건준위원장으로 뽑혔고, 1947년 3월 1일 안덕교에서 열린 3․1절 기념대회에 강영호 등이 중심이 되어 50여명의 동광리 청년들이 태극기와 붉은 색 바탕의 천에 ‘광선 청년회’라고 쓴 마을기를 들고 참석한 바 있으며,423) 또 1948년 8월 8일에는 동광리에서 4․3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보리 성출 사건’이 발생424)하기도 하였다.
안덕면 동광교의 비극에 대해 『서광리지』에는 “4․3의 참화와 함께 불타 버렸고, 주민들의 이주와 함께 1949년 1월 9일 폐교되었다.”425)고 하였으며, 『제주교육사』에는 1948년 12월경에 학교가 전소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426) 당시 동광교 학생이던 신원숙은, “동광리가 소개된 후 토벌대(군인)에 의해 학교가 전소되었으며, 학교가 불타면서 학적부 등 장부일체가 소실되었다.”고 증언하였다.427) 제민일보에는 1948년 11월 15일 새벽 군토벌대가 동광리 무등이왓에서 10여 명을 총살할 때까지 소개 명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주민들은 소개령이 내린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취재했다.428)
여기서 이웃 마을인 서광리가 1948년 11월 15일경에 소개되었고, 소개령 직후인 11월말 경 서광리 향사가 소실되었다는 증언에 비추어 볼 때, 동광교의 소실 일자도 거의 같은 시기인 1948년 11월 말 또는 12월 초순경으로 추정되며, 이듬해인 1949년 1월에 폐교되었다. 4․3 사건으로 1948년경 마을이 소개되면서 마을과 함께 동광교는 전소되었고 1949년 3월 10일 안덕초등학교로 흡수되었던 것이다.429)
420) 학구가 넓어 안덕면 창천, 서광, 덕수, 상천은 물론 중문면과 색달리 등에서도 이 학교에 다녔는데, 간이학교 학생이면 징용
대상에서 면제되는 혜택이 주어졌기 때문에 나이가 든 사람은 소나 면화를 바치면서까지 간이학교에 입학하려 했으므로 입학
생 숫자가 한 해에 40명이 넘었다(제주 4․3 제50주년 학술․문화 사업추진위원회,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 서울:학민사,
1998, p.64 및 제주 4․3 연구소, 「4․3 장정」3, 1990, p.10).
421) 제주도교육청(1999), 『제주교육사』, 제주도인쇄공업협동조합, p.286.
422) 신원숙(1935년생, 동광리) : 당시 동광교 학생. 김하규는 이후 안덕면장과 안덕교 교장을 엮임하였다고 함.
423) 제주 4․3 제50주년 학술․문화 사업추진위원회,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 서울:학민사, 1998, p.68.
424) 김지수, ‘4․3과 중산간 마을의 거주공간 변모-남제주군 안덕면 동광리 무등이왓을 사례로’,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논문,
2000, pp.21~23 참조.
425) 서광교, 『서광리지』, 제주:삼성인쇄사, 1986, pp.41~42.
426) 제주도교육청(1999), 앞의 책, p.286.
427) 신원숙의 증언.
428) 제민일보 4․3 취재반(1998), 앞의 책(⑤), pp.251~252.
429) 제주도교육청(1999), 앞의 책, p.286.
글과 사진 : 동광초등학교(1), 제주큰동산, 2013.03.03.08:20, 제주 서귀포시 보목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