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태풍이 온 바다를 뒤 숭숭하게 뒤집어 놓는 요즘.
제대로된 주말 출조가 가능한지는 우리집 팔자 좋은 강아지나 알 것같다...
그래서 물어 보면 묵묵부답이다.
내가 강아지 말을 못 알아듯는 건지, 강아지가 모른체하는 건지.
정출이 예정되어있던 주말 일찌감치 취소된 정출 대신 갈 수있는 바다를 수소문하다 결국 빗자루와 서귀포를 가기로한다.
그것도 '압둘라호'를 타고 절명을 갈렸는데... 금요일 막 비행기를 놓쳐..
토욜 첫 비행기를 타고 겨우 서귀포를 가게되었다.



서귀포 참 인연이 없는 곳이다.
몇 년전 블루씨 하던 시절..
압둘라 장진성씨와 지깅하러 올라치면 서귀포 호텔에서 자면 꼭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 못나가던 곳이다.




이번엔 서귀포에서 어선을 본인 자가용 삼아 서귀포 앞 바다를 자기 바다 삼아 낚시 삼매경에 빠져 사시는
미르마루님의 배들 타본다.
원래 무늬에깅의 달인이시다.
바람부는 그믐 저녁 웬만한 사람은 캐스팅도 못할 날씨에 무늬를 냉장고에서 꺼내듯 하시던 분이다.
늦게 늦게 10시 30분 경 미르마루의 배에 몸을 실고...
섶섬 안쪽 비장의 포인트에 진입한다.
물 때는 들물에서 날물로 바뀌는 물돌이 시간.
바닥 낚시할 땐 물닻이 있으면 바람의 영향을 줄일 수있어 좋은데!
미루마루님은 비싼돈 들여서 그걸 장착하고 있다.



약간의 시간이 걸리지만 놀랍게도 배는 좀 심한 바람이 불어도 수심 50~60m 권을 쉽게 탐색할 만큼 안정감있게 흘러준다.
두번 째 흘릴 때 쯤.. 상보와 미르마루의 타이러버에 바닥으로부터 참돔의 입질이 전해진다...
미루마루는 상보를 놀려대느라 본인의 고기는 빠져버리고..
상보는 그 후로 2~3번의 히트를 받아내고..
역시 제주권의 낚시인 답게 히트와 랜딩에 주저함이 없다.





물때가 완전히 썰물로 돌아설 무렵.
바람과 조류가 맞서며 단 10m도 배가 흐르지 못한다.
물닻도 소용이 없는 상황..
미루마루는 여건상 조기 철수하잖다.
그럼 나가서 물회나 한 그릇!
보목항이 내려다보이는 동네 맛집. 미루마루 추천 물회집.
이젠 하얀 이를 드러낸 제주 남해가 시원하게 보인다.


남는 시간에 빗자루는 그 간 이 형한테 해주고 싶었던 것을 다 해준다.
서귀포 문화거리 탐방하기.
서귀포 시장 돌아보기.
맛잇는 핸드드립 커피 마시러 가기.
짧은 조행과 여행이었지만, 상보의 정과, 미르마루님의 반가움을 민끽한 하루였다.
앞으로 오늘과 같은 하루가 몇일 이나 더 있을런지....









참 참돔은 어케됐냐구요?
물론 제 뱃속에 있지요.
회와, 지리와, 맛있는 회 덮밥.. 그리고 구이로.
상보야 덕분에 하루 잘 놀고 왔다.
미르마루님 참 반가웠수다게!
다음에 또 만납써게!
하 하....
첫댓글 형님 담엔 낚시투어 제대로 하시고 맛나는거 많이 먹으러 가요~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다~~~
상보야!
아~~~!!!!!ㅜㅜ 부럽습니다. 흑흑
형님힐링하셨습니다~^^
힐링 부럽습네다..... 저도 참돔 잡고 싶어요.....
와.. 좋아보입니다. 저도.. 제주도 가고 픈데.. 일때문에 딱한번 밖에 못가봤어요. 그것도 다 실내에만 있다 와서..
꼭 가보고 싶네요.
아침 일찍 갔다가 저녁 늦게 돌아왔어요.
하루 시간내면 얼추 다녀올 수 있습니다.
담에 같이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