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능히 모든 중생들의 고난을 없애주기 위하여 이 다라니를 법다이 외우고 수지하는 자는 마땅히 알지라. 이 사람은 곧 대비를 갖춘 사람이니 멀지 않아 성불하리라. ㅡ신묘장구대라니경 본문 중에서
한국 불자들이 조석으로 외우는 천수경! 그 가운데, 불자들이 가장 널리 외우는 핵심 진언(眞言, 주문)은 ‘신묘장구대다라니’이다. 대다라니 수행으로 성취를 이룬 불자들이 많기에 오늘날에도 많은 불자들이 대다라니를 암송하며 기도한다. 그러나 그저 암송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을 할 뿐, 이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다라니수행 지침서는 없었다. 제각각 각자의 방식으로 다라니 수행을 하는 것이 불교계의 현실이다. 늘 이 점을 안타까워하던 법상스님이 대다라니 수행지침서를 처음으로 펴냈다. 책의 이름은 <다라니 수행-신묘장구대다라니경 강설>이다.
천수경의 원본인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을 해설하고, ‘광명의 깃발이자 신통의 보물창고[受持身是光明幢 受持心是神通藏]’인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통한 집중수행이 참된 행복을 불러오도록 일깨우는 자기 계발서이자 ‘긍정의 힘’ 사용설명서이다. 이 책은 아울러 보리암, 보문사, 낙산사, 향일암 등 4대 관음성지의 관세음보살상 사진과 만봉스님의 관세음보살도 등 최고의 관세음보살도상(圖像)을 컬러 화보로 곁들여 신심을 불러일으키도록 편집했다.
신묘장구대다라니(천수대비주=대비주=천수다라니=대다라니)는 무량억겁전 천광왕정주여래께서 처음 수행을 시작한 초지(初地)의 관세음보살님과 일체 중생을 위하여 설하신 진언이다.
관세음보살님은 천광왕정주여래로부터 이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한 번 듣고 초지에서 제8지로 껑충 뛰어올랐다고 한다. 제8지는 부동지(不動地: 대승보살의 십지중 여덟째, 무상의 지혜가 끊임없이 일어나 번뇌에 흔들리지 않는 계위)로 불퇴전지에 해당한다. 흔들림이 없는 경지이며 청정한, 물들지 않는, 나고 죽음에 아무 관련이 없는 여여한 경지이다.
초지에서 8지로 껑충 뛰어올랐으므로 ‘속초상지다라니(速超上地陀羅尼)’라고도 한다.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수지독송 하게 되면, 보살 십지과위(十地果位)의 여러 단계를 차례로 거치지 않고, 즉시 본래의 마음자리에 들 수 있다, 빨리 오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관세음보살님은 보살의 모습으로 나투고 계시지만 이미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시간 전에 성불하신 부처님이다. 명호는 ‘정법명 여래’라고 하시고, 일체중생을 성숙시켜 안락하게 하기 위해 대비원력으로 보살의 형상으로 나투고 계신다. 일체중생의 안락을 위한 관세음보살의 자비로움은 자비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광대원만무애대비심’이라고 부른다.
우리 불자들은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해석하지 않고 뜻도 모른 채, 설사 뜻을 안다고 해도 뜻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독송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뜻을 해석하지 않고 오직 독송함으로써 좋은 마음이 나오기 이전의, 좋은 글이 나오기 이전의 우리 생명의 본래자리에 닿는, 근원에 바로 닿도록 하기 위해서다. 뜻을 알지 못해도 오직 일심 독송함으로써 지혜와 자비의 광명에 바로 연결되는 것이다.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염할 때 잡념이 사라져 버리면, 신묘장구대다라니가 나인지 내가 신묘장구대다라니인지 구별 없이 그대로 하나가 되어 버립니다. 오직 뚜렷하게 신묘장구대다라니만 남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잡념 다 버리고 오직 주인자리에서 신묘장구대다라니에 올인 하셔야 합니다. 온 마음으로 온 몸과 온 세포에 신묘장구대다라니가 스미도록 모든 정성과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이때에 무량삼매(無量三昧: 한량없는 삼매)가 이루어집니다. 그대로 하나가 됩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의 빛이 되고 지혜덩어리가 되고 자비덩어리가 됩니다.” ㅡ본문 중에서
수행자는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수지독송 할수록 잡념이 걷히고, 근심 걱정이 점차 사라지고, 두려움이 걷히고, 미움이나 분노가 사라지고, 마음이 허공처럼 텅 빈다. 피로도 걷히며, 과거에 맺혀있던 회한도 사라지고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 초조 잡념들이 사라져서 마음이 비워지게 된다. 마음이 텅 비어지면서 몸도 점차로 가벼워지고, 청정해지고, 인연이나 환경, 운명도 마음이 걷히는 만큼 청정해지고 밝아진다.
이 책의 저자 법상스님은 다라니 수행을 통한 경지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수행을 계속 하다보면 모든 마음이 사라져서 텅 비어버리고, 몸에 대한 느낌도 사라지고, 안이고 밖이고 다 맑고 밝아져서 오직 신묘장구대다라니만 뚜렷하게 됩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와 하나가 되어 내가 없어져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신묘장구대라니만 남게 되고 결국엔 신묘장구대다라니 조차 없어져버립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가 내가 되어 없어지면 나도 없고 신묘장구대다라니도 없습니다. 그런데 나는 신묘장구대다리를 하고, 신묘장구대다라니는 나와 하나가 되고, 하나된 신묘장구대다라니가 있게 됩니다. 그럴 때, 더 지극하게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독송하는 가운데 드러나는 것이 본성입니다. 본성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이 책은 참 행복을 위한 ‘긍정의 힘’ 사용설명서라고도 할 수 있다.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지송하면 마음과 몸, 인연, 환경, 운명, 세상, 우리의 삶에서 재앙들을 만들어 내는 원인이 되는 탐진치 삼독심이 사라지고, 삼독심이 사라지면, 덮여있던 자비심과 원력, 지혜가 드러나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뀐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신묘장구대다라니 수행을 하면,
말이 밝게 바뀝니다.
행위가 자비행으로 변화됩니다.
좋은 인연이 다가오고 성취가 이어집니다.
삶이 뜻대로 열려가기 시작합니다.
라고.
이 책은 또 선지식들의 천수다라니 수행과 깨달음의 사례를 소개해 저자의 해설과 주장이 입증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부록편에 한국 선지식들의 신묘장구대다라니 수행과 깨달음, 영험담, 수행법을 첨부한 것이다.
효성스님이 겪은 신묘장구대다라니 위신력을 비롯하여 △잠을 쫒고 불망지를 이룬 수월스님 △천수다라니 10만독으로 도를 이룬 용성스님 △상월 원각스님의 대비주 용맹정진과 득도 △광덕스님의 천수대비주 수행 법문 △숭산스님의 천수대비주 100일 정진과 깨달음 △화엄스님의 신묘장구대다라니 수행 △천수대비주로 칠불사를 복원한 통광스님 △활안스님의 신묘장구대다라니 법문 △죽음에서 신행스님을 지켜준 대다라니 등의 수행담을 실었다.
아울러 대비주 실천 수행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우선 49일 단위로 하루 독송수를 정하여 (하루 49편, 108편, 300편, 500편, 1000편…) 독송해 보십시오. 결심하면 할 수 있습니다. 매일 지성으로 하다 보면 어느덧 일만 독, 10만 독, 20십만 독, 백만 독이 됩니다. 처음에는 발음도 힘들고, 잡념이 많이 발견되고, 졸음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몸이 아팠던 곳이나 열성부위가 낫느라고 다시 아프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서 뭐가 되나?’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지요. 다른 수행법을 기웃거리기도 합니다. 이런 고비들을 넘길 때 힘이 붙습니다. 지극하게 정진하십시오. 우선 10만독을 성취하십시오. 정한 독송수를 채우다 보면 어느덧 삼매에 들어갑니다. 초기에는 최근에 쌓인 심신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진참회가 이루어집니다. 어린 시절에 쌓인 업장이 정화됩니다. 태아시절에 깃든 업장도 사라집니다. 속도를 내십시오. 가족들과, 인연 깊은 분들의 업장소멸이 이루어집니다. 소원이 성취됩니다. 자신의 심신과 환경, 대인관계, 운명이 밝아집니다. 자신과 세상을 바로 보게 됩니다. 지혜·자비·광명의 참소식이 드러나 삶에서 실현됩니다. 누구나 실제로 지성으로 수행하시면 됩니다.” ㅡ본문 중에서
*지은이 일산(一山) 법상스님은?
1978년 안평 옥련암으로 입산한 일산(一山) 법상스님은 1980년 광덕스님을 계사로 수계하고 이후 운산스님(태고종 총무원장 역임)을 은사로 한국불교태고종에 입종 득도했다.
신묘장구대다라니와 인연이 닿게 된 것은 ‘94년 대비주 108독 100일 기도를 하며 동참 불자들과 함께 가피를 체험하면서부터이다. 신묘장구대다라니의 위신력에 힘을 더하게 된 것은 정진 중에 보인 불가사의한 힘에서부터이다.
스님은 일산 도심에 덕양선원을 열고, 신묘장구대다라니 49일 수행을 거듭하며 대비주 위신력의 확고함을 세웠다. 이 수행을 통해서도 삼매에 들어가면 안팎이 공한 가운데 신묘한 본래면목이 드러남을 알고, 덕양선원 불자들과 함께 다시 2007년부터 목탁 집전으로 108독 독송을 수년간 매일 하기도 하고, 1000독 가행으로 용맹정진을 하기도 한다. 매주 금요일 저녁 5시간 이상 이어지는 철야 신묘장구대다라니 108독 수행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법상스님은 신묘장구대다라니 경전 출간과 자성불수행으로 변화된 모습을 기록한 <마음에 연꽃이 피니>와 수행 체험을 엮은 <기도의 힘>을 발간하기도 하였다. 스님의 지도를 받은 덕양선원의 불자들은 수행의 힘이 모아지면서 교도소와 군법당에 보살행을 펼치고 있다. 또한 스님의 신묘장구대다라니 불음이 음반으로 나와 있다.
첫댓글 온누리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