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구례 아이언맨 여행기를 적어보려합니다.
워낙 책도 잘 안읽고 글 쓰는 재주도 없는지라 시작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 9월 6일(목) 출발
지리산 더케이 가족호텔을 미리 예약하고 혼자 내려간다
운전하고 가는데 어찌나 졸린지 음악 크게 틀어놓고 따라부르고 아주 쌩 쇼를 하면서 간다 ㅋㅋㅋㅋㅋㅋ
또 소변은 왜케 자꾸 마려운지 졸립고 마렵고 ㅋㅋㅋㅋㅋ 아마도 3주 전부터 물을 많이 마셔서 인가보다
도착해서 짐 풀고 등록장소에 가본다.
안내센터네 앉아계시는 인상 좋으신 분이 친절하게 잘 알려준다.
역시 전라도분들, 사투리도 구수하고, 인심도 좋고, 기분이 좋다.
*9월 7일(금)
새벽에 일어나서 밥 부터 먹고 모닝 응가 한다.ㅋㅋㅋㅋㅋ
가볍게 라이딩을 하려했는데 비가 내린다 에이 그냥 쉬자...
한 숨 더 자고나니 비가 그쳐서 등록장소로 라이딩(혹시나 다칠까봐서 아주살살 ㅋㅋ)
등록을 마치고 엑스포 돌아보는에 내 자전거 구입 업체가 와있네?
인사를 하고 몇마디 대화 중 자전거 가져 와 보라더니 타이어를 새걸로 갈아주면서
약소하지만 선물이라며 안전하게 대회 잘 치루란다 우와왕 기분 짱 좋음 ㅋㅋㅋㅋㅋ
엑스포 쇼핑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려는데 혼자 먹기가 마땅치 않아서
뚜레주르 빵집에 들어가서 빵을 고르고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점심해결하고
쟁반 주면서 잘 먹었습니다 하고 인사하는데 어! 한국사람이셨어요? 이러는 거
내가 어딜봐서 외국사람처럼 생겼나? 동남아 삘이 있나? ㅋㅋㅋ 좋지는 않음 ㅋㅋㅋ
저녁 무렵되니 동원이, 현찬이, 혜민이 사랑하는 동생들이 왔다
혼자 있다가 동생들 만나니 무지 반갑네 ^^ 넷이서 저녁만찬 맛나게 많이도 먹는다 ㅎㅎ
*9월 8일(토)
구만제로 수영훈련하러 간다 우리도 일찍 갔는데 사람들 많이 나와있다
수영하고 아침먹고 숙소로 오는데 이상하게 가슴이 자꾸 떨린다.
혜민이가 배번을 잘 못 받아서 다시 등록장소로 go~~ 또 엑스포 쇼핑(과소비) ㅋㅋㅋㅋ
우리 강북클럽 버스가 보이고 회원님들을 만난다 차 안에서 악수하고 인사하는데
내 가슴은 또 쿵쾅쿵쾅 아 진짜 왜 이러나 ㅠ.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시각을 보니 2시15분 정도 됬다
내가 농담으로 내일 이시간에 달리기 시작하자!!! ㅋㅋㅋㅋㅋ
낮부터 졸리운데 참는다. 참았다가 초 저녁부터 푹 자기위해서 ^^
그렇게 뛰는 가슴을 잘 달래며 잠이든다.
*대회 당일
새벽3시 30분에 현찬이가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눈이 떠진다. 잘잤다. 기분 정말좋다.
밥을 먹고나니 응가도 시원하게 잘 배출, 한 달 전부터 5시쯤 화장실 가서 습관들인게 작용했나보다.
슈트를 입고 대회장으로 출발 진짜 가슴이 터질 듯 미치겠다.
소변도 자꾸 마렵다. 수영출발하려고 계단 내려가는데 또 마렵다
찝찝하지만 그냥 슈트안에 쌌다 아주 따뜻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시계를 누르고 머리부터 스타트 자세로 입수, 그런데 오른쪽 눈에 물이 들어온다
잠시 서서 물빼고 다시 출발 아주 천천히 천천히 팔을 저어가는데 나를 추월해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 가다가다 첫 번째 턴에서 지나쳐버린다 그래도 다시 라인 찾아서
차근차근 한 팔 한 팔 돌리며 전진
그런데 돌아오는 중에 왼쪽 턴을 해야하는 구간에서 또 지나쳐버린다 배가 오더니
호루라기 불면서 왼쪽으로 가란다 아 진짜 통제를 해 주려면 턴 지점에서 해주지
한 참 지난 지점에서 해주나 ㅠㅠ 내 잘못이지만 투덜투덜 하면서 나오는데 1시간 28분 ㅠ.ㅠ
이런 제길...... 바꿈터에서 만회해야겠다 마음먹고 슈트 벗으면서 뛴다.
바꿈터에서 작년에는 20분 이번에는 9분 ㅋㅋㅋ 수영기록 포함 작년보다 7분 줄였다.
자전거 출발하는데 엄청 춥다 페달을 열심히 밟아서 몸에 열을 낸다.
첫 번째 오르막, 여기서 무리하면 안된다 다짐하며 올라간다 그런데 작년하고 달리
내가 다 추월해간다 내가 오버하고있나? 아닌데 여튼 나를 추월한 사람은 없다.
내리막 내려오는데 또 내가 다 추월한다 기분 좋긴한데 혹 오버하는가 싶어서
페이스를 줄이며 간다.
얼마지나지 않아 창규형님이 보인다. 화이팅 외치며 지나고 두 번째 짧은 오르막 지나는데
황감독님을 지나치면서 알아본다 화이팅을 못했다. 그런데 다 올라와서 문득 충주에서
감독님에게 대들었던 생각이 난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못드렸는데 지금 말씀드려야겠다는
생각에 감독님을 기다린다 뒤를 계속 돌아보고 있는데 감독님은 손짓으로 빨리 가라고 하신다.
감독님이 옆에 오셨다. 형님 충주에서 죄송했어요!!! 말씀드리니 아니다 내가 미안하다시면서
흔쾌히 받아주신다. 마음이 후련하다. 성환형님 감사합니다. ^^
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니 소영씨도 보인다 또 화이팅!
순환코스 진입, 효곡저수지로 가는 길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어! 따였어!!! 석현형 목소리,
지나치고 있던터라 대답도 못하고 쓩 석현형 쌩깐거 아니에요 ㅋㅋㅋㅋ
근데 나를 추월해가는 사람이 없다. 내가 계속 추월하고 있으니 드레프팅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
다시 속도를 줄여본다 아무래도 오버하는 거 같다 그런데 아무 생각없이 달리다 보면 38~40
이상하다 에라 모르겠다 힘들지만 않으면 되지 뭐 이러면서 그냥 달린다
가다보니 10회 완주의 주인공 임용택고문님이 보인다. 화이팅 외치니 그거 반칙이야 이러신다.ㅋㅋㅋ
순환코스 1바퀴 돌다보니 맞은편에 수희씨가 지나간다 역시 나랑 차이 많이나는구나......
두번째 효곡저수지 올라가는데 오영환선수가 나에게 화이팅을 해준다.
7월에 코스답사 때의 인연으로 나를 알아본다. 내 페달링을 보면서 선배님 지금처럼
가볍게, 너무 힘쓰지 말고 무리하지 마세요 아직 시작도 안했어요 라고 천금같은 코치를
해준다. 정말 고마운 오영환선수 고맙고 또 고맙다.
90키로 지나고 스페샬푸드 존에 가까워진다 애초에는 안 들르려고 했는데 남구가
안 먹더라도 잠시 쉬었다 가는게 좋다고 해서 정말 아주 잠깐 쉰다 잘 쉰거 같다
덕분에 후반에 힘이 안 떨어지고 잘 나아간다. 남구야 고마워^^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유바가 흔들린다. ㅠ.ㅠ 얘야 조금만 버텨줘라 제발 주문을 외워본다.
그런데 번뜩 효곡저수지 꼭대기 턴 지점에 매케닉 서비스가 생각난다. 거기까지만 조심히 가자
무사히 저수지 도착 육각렌치 빌려서 꽉 조이고 다시 출발
그렇게 열심히 달리는데 우리 클럽 분들이 하나씩 보인다 그 중에 남구가 라이딩 중단하고
서 있는데 다행이 몸은 상한 거 같지 않아서 마음으로 남구야 어서 와서 달리기 할 때 나 잡아라 ㅋㅋ
형복씨도 만나고, 규현형도 만나고 마지막에 상훈씨도 만나고 이렇게 자전거를 끝낸다.
자전거를 거치하고 두 번째 바꿈터, 작년에는 남구 말 듣고 스프레이파스 한 통 다 뿌리고 나가느라
25분 걸렸는데 이번에는 8분!!! 바꿈터에서만 17분 단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중요한 달리기다 내가 원래 달리기 잘했는데 울렁증이 생긴건지 3종운동 시작한 다음부터는
영 달리지를 못한다.
그래서 이번 달리기 목표는 첫 번째 절대 걷지 않는다 두 번째, 5시간 30분 안에 들어와보자.
달리기 시작하는데 어라! 어제 농담으로 말했던 2시15분경에 내가 달리기를 시작한다 ㅋㅋ
그런데다가 몸이 괜찮다. 달려볼까? 하다가 이상연고문님과 홍식형 말씀이 생각난다.
처음에는 아주 천천히 달리다가 몸이 풀리고 괜찮겠다 싶으면 그 때 페이스 올려보라고....
천천히 달리다 보니 정말 뛸만해진다 그래서 10키로 정도를 보급소 안 들리고 뛰어본다.
두 번째 바퀴에 우리 자봉님들이 보인다, 내가 40대가 되서 가장많이 의지하고 가족이 되어버린 기숙님을 보니
약간 울컥한다. 우리 아들도 주로에서 보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서 와 달라고 했는데 안왔다.
그렇게 마지막 청색 고무줄을 받으러 가는데 수희씨가 뒤에서 용한형님 이런다 아 부럽다.
그런데 같이 동반하는 정민형님은 첫 바퀴란다. 뿌듯한 마음으로 바뀐다.ㅋㅋㅋㅋㅋ
마지막 청색 고무줄을 손목에 자랑스럽게 걸고 나가는데 이상연, 오윤식 고문님이 석현형님이
바로앞에 있다고 빨리 따라 잡으란다.
고문님 저는 마지막바퀴에요 그랬더니 석현형님도 마지막이라신다 이상하네 아닐텐데...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열라 뛰어서 석현형을 만났다 화장실 들렀다 나오시는 길이란다.
순간 손목에 고무줄부터 봤다 청색이 없다. 휴~ 한 숨 돌리고 형님 먼저 가시고 난 다시 천천히 뛴다.
그런데 초반에 안쉬더라도 보급은 해야했나보다 하프지나니 퍼지기 시작한다. 걷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 종아리에 쥐가 계속난다. 쥐를 달래가며 계속뛴다. 마지막 턴을 하고 게토레이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뛰는데 맞은 편에서 철운형님을 만난다 간격이 많이 좁혀졌다. 좋다 마지막 5키로는 보급소 들르지 말고
가보자 철운형님께 잡히지 말아보자 라는 마음으로 젖먹던 힘을 동원해서 결승선에 다다른다
기숙님이 기다리다 사진 찍어주시려는지 열라 빨리 운동장으로 뛰어 들어가신다 진짜 빨리 잘 뛴다.ㅋㅋㅋㅋ
붉은 카펫을 밟고 뛰어 들어가는데 겔러리들의 환호가 들린다 순간 소름이 돋는다 감정도 복받친다.
이번 대회 내 최대목표는 작년과 다른 나와 걷지 않는 거 였다 난 보급소 빼고는 안 걸었다.
그리고 자전거 탈 때도 단 한 순간도 드레프팅 안했다. 벌써부터 내년이 기다려진다.
다른 누구한테 보다도 내 자신에게 당당한 마음이고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수고했다 윤용한 ^^
뛰어난 성적도 아닌데 혼자 고취되서 오버했슴돠 ㅋㅋㅋㅋㅋ
첫댓글 글재주는 없지만 마음으로 전달되는 느낌은 확실합니다.
경주마 2번마 완주와 우승을 축하하며! 굿 럭~~! 메이져!
축하드려요^^
늘 열심히 준비하시더니 멋지십니다^^
담부터 대회후 회복은 저도 같이 ㅋㅋ 병원에서 해맑게 링겔 맞는 모습이 귀여우셨어요 ㅋㅋㅋ 회복 잘 하고 즐겁게 운동해요~^^
ㅋㅋ 글재주가 없는게 아니네~ 풀어쓰는 기술이 장난이 아니네...
진심으로 와 닿은 후기 잘 읽었어. 내년도 금년처럼 쉬엄쉬엄 가다보면
자기기록을 갱신하고 있을꺼야.
축하해~~^^
아이언맨 킹코스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후기는 생동감있게 잘 봤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지난 대회의 아쉬움은 그동안 열심히 훈련한 보상을 받았네~ ㅎ
좋은 기록도 축하하고
앞으로도 좋은 레이스를 기대하네!
세상에 주로에서 가다말고 충주에서 야단맞은 일이 어떻게 생각이 났는지...,
한동안 훈훈한 마음으로 달렸다.
옆에서 보는 제가 다 마음이 훈훈해요^^~
아주 잘 했어요?
내용도 좋고
준비가 철저하고 절제된 생활 ...
난 금요일도 만취해서 토요일 수영도 못 나갔는데...
이젠 자전거와 달리기 전부 고수입니다.
제가 달리기 들어가기전 화장실에 있을때 상훈이와 둘이서 날 passed by 한 것 같아요?
다음 대회에서는 용한씨의 절제된 생활을 배워야 겠어요~~^^
고생했다~좋은 기록으로 완주한
용한 아주멋진 친구 .....
준비한 만큼 기록은 나오는법이야 이번에는 낙차때문에 기록이 안좋아지만 ~ㅎㅎ 항상같이 하는 친구가되자~~^^
자세한 댓글은 B그룹 해단식때 하입시다...
님...진짜 짱인듯.....당신을 메이저로 인정 합니다....야매가 아니고 B조의 3번마 자격으로 명명 합니다.
야매가 가슴에 사무쳐 응어리가 져! 단단해질때 쯤 그 저주의 족쇄가 풀리려나! 야매!야매!야야매!(삼단 콤보)
이제 메이저로 오시죠~
싸이클은 이미 메이저로 오고도 남으시네요~
클럽 랭킹2~
수영 페이스도 남구형님과 저보다 낫구요!
런만 준비되시면 바로 메이저~~~^^
축하 합니다.
클럽 생각 하는 마음도 메이져
실력도 메이져~~~~
오래오래 같이 합시다~~~^^
용한씨 일낼 조짐이 보였는데 ..,역쉬 축하해 ^^^
행님 요번 구례대회기간동안
같이 움직이고 같이먹고 같이자고
너무 너무 즐거웠던 기억입니다^^
이 운동으로 맺어진 인연
앞으로도 계속 함께해요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
글 읽는 내내 웃음과 무릎을 치게 하는 후기~
뭐라고 표현하긴 어렵지만 꽤 멋진 친구인 건 확실한거 같습니다..^^~
와 백만년만에 쓰는 후기 ㅎ
쓰면 이리 잘 쓰시는 분이 매번 글솜씨 탓하고 후기 안쓰시죠.
준비한 기간도 길고 애쓴 대회라 저절로 후기 쓰게 만든 듯 하네요.
용빈이 보고 싶은 맘 충분히 이해해서 어케든 데려가고 싶었는데 형님이 싸이판도 아니고 거길 가고 싶겠냐고 혼자 가라고 ㅋㅋㅋ
자식은 내리사랑인게 맞나봐요.^^
여하튼 대회 변수 잘 이겨 내신걸 축하 드립니다 ㅎ
용한님 먼저강북 에이스 집입을 축하드립니다 늘 열씸히 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동해속초라이딩, 물회 .....구례대회 금욜날 미리가서 대회장 사진전송 등 등.......난 실업자 아님 금수저 인줄 알았슴다
축하 축하^^
언제나 즐겁게 타시고 노력한 만큼
기록도 잘나오고 런만 잘하시면
에이스 등급은 시간문제일 뜻~
수고하셨습니다 형님^^
최선을 다하는 모습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