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이 시내로 강으로 바다로 광안수련원 정경숙 사범 글
사범단 모임에서 국선 문화공연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했었다
준비가 안 된 것도 그렇지만 비용이 만만찮게 들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가뜩이나 여름은 회원들이 휴가니 뭐니 하면서 많이 빠지는 시기인데다
추석까지 있어 공감대로 사실 흐지부지 되는 듯 했다
그래서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행사를 한다는 거다
그리고 만남을 가지고 또 가지고
나는 그 만남도 마지막 모임에만 참석했고
거기서 후원금 부족 비용분담 이야기가 나오고
그 부분은 수련원마다 회원들에게 도와달라 하자는 얘기로 마무리 되었다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 같다
포스터를 각자 아파트로 동네로 안면있는 가게로 다니며 부탁하여 붙이고
가끔 궁금해 하는 일반인들의 전화를 양념으로 느끼며 초대장도 나누어 주고
드디어 공연일이 다가왔다
착하기도 한 우리 수련원의 회원님들은
그날 등록한 신입회원까지도 대동하여 객석을 채워 주었고
시민회관 소극장은 좌석이 일 이층 거의 찼다
공연이 시작되어 진행되고
먼저 가족 시범단의 수련 시범은 소박하고 친밀하고 예뻤다고 할까
일반인들이 국선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이어서 국악의 남도 음률이
해학과 다른 감성으로 우리의 가슴을 흥겹게 하고
자칫 가라앉을 것 같은 현장을 사랑가와 사철가 그리고 춘향가로
잔칫마당처럼 풍성하고 흥겹게 소극장을 하나 가득 채워 주었으며
질세라 청아한 음성과 하늘이라도 가를 것 같은 투명한 목소리가
그리운 금강산과 오 솔래미오를 열창하여 머리속이 파랗게 물드는 천상의 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내빈 소개와 총재님의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추린 말씀들,
국선도가 미래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희망으로가슴 두근거리는 설렘을 느꼈다
또한 국선도 연혁과 소개는 모든 수식과 거추장스러움을 뗀
정말 자료로 활용될 좋은 정보였고 많을 일반인들이 보아 주었으면 하는
그래서 작은 책자로 나와 읽혀졌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어서, 문태근 사범님의 기와 율
가야금 연주에 국선도 외공을 접목시켜 부드러운 춤을 추듯
강한 자연의 기운을 온 몸에 실어 손 끝 발 끝으로 보내고 걷어 들이면서
펼쳐 보일 때는 국선도를 하는 내가 자랑스러웠다
아름답고도 강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멋진 한판이었다
그리고 사회자의 말마따다
우리 국선도의 꽃 외공시범단의 시범은
늘 볼 때마다 경이롭고 멋져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그러면서도 각자가 다른 기운으로 다른 세계를 표현하는 그 심오함
정말 멋졌었다 부디 시간이 멈춘 듯 그렇게 그자리에서 우리의 가슴에
감동을 심어주는 그 모습들로 계시기를 잠시 빌었다
그렇게 무대에서 한 시도 눈을 떼지 않은
우리의 첫 처녀 공연,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한지.
한 분이라도 더 모셔와서 보여드리지 못한 게 후회스러웠다
또한 마음 한켠에는 이 멋진 공연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따가운 햇볕 아래
바쁜 시간을 쪼개어 이리저리 뛰었을 운영위원들의 노고가
한 사람 한 사람 안내하랴 미소지으랴 애쓴 우리 예쁜 사범님들
프로그램 나누어주랴 방명록에 이름 적어달라 바빳을 은발의 사범님
맛난 떡과 차로 손님맞이에 분주하셨던 다도회 귀부인들
감사하고 미안스러웠다 나는 무엇을 했는가 하고
사람이 없다고, 준비가 안 됐다고 했지만
각자가 다른 재능을 가지고 아낌없이 내놓아 작품을 만드니 얼마나 멋있었는지
개천절과 휴일이 양쪽으로 겹쳐
먼 곳에 계신 법사님을 위시한 많은 내빈들이 참석치 못해
빛나는 모습 못 뵈어서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면서
부산의 모든 국선인들의 도약과 비상을 바라며 2013 부산 국선 지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