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
제주의 숲길에서 만났다.
사려니 숲길에서 만났다.
꽃들에 눈길도 안 주던 때에 만났다.
그냥 스쳐가는 꽃들사이에
어쩌다가 이 친구들이
가슴속으로 들어왔을까.
정상에 오르기만 하던 산행길,
무작정 걷기만 하던 숲길 ,
기록꺼리 삼아 다니던 둘레길 ,
메마른 심성의 기록을 위한 탐방길이었다.
불과 2~3년전의 일이었다.
어느날 갑작스레 산수국에 매료되어
살포시 숲으로 들어갔고
나름 열심히 공부도 하며
숲을 가까이 하게 되었으니
참 고마운 존재다.
일년이면 몇번이고 찾는 서울남산이다
흰 눈길의 남산위에 저 소나무보러
벚꽃잎이 휘날리는 길을 걸으러
길위에 가득 떨어진 단풍잎을 느끼러
짙은 향기 내뿜는 수수꽃다리 맞으러
그리고 그 길을 같이하는 님들 만나러
그 남산에
한동안은 산수국의 향연이 한창이다.
아스팔트깔린 둘레길에
제법 울창한 푸르름의 녹음들 사이로
졸졸졸 흐르는 인공의 물길과 나란히
연신 발길을 멈추게 하는
산수국이 한창이다.
이 시절엔 꼭 찾아볼 일다.
* 생김새
* 해설포인트
첫째, 먼저 산수국이 만든 수국이야기다.
해마다 6월이 되면
수국을 많이 찾아다니는데
그 수국은
산수국을 개량해서 만들었다.
아래에서 좀 더 설명드리겠지만
수국은 꽃이 없어 열매도 못 맺는다.
화려하게 수북히 피어 있는 것들은
꽃받침이다.
각 개별 꽃받침속을 자세히 보면
꽃이 핀 자국은 보이나 정작 꽃은 없다.
꽃이 없으니 당연 열매도 없다.
수국은 여기, 저기 한창인데
이를 만들어준 산수국은 흔하지 않다.
물론 요즈음은 여러 곳에
식재되어 있기도 하지만
숲속에서 만나기는 쉽지가 않다.
둘째, 왜 수국인줄 아시지요
물을 좋아해요.
그러니 산 속의 메마른 땅보다는
천변이나 길 양편에서 볼 수 있다.
물가가 아니더라도
수분은 항상 충분히 주어야 한다.
집안으로 데려온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수국을 만든 산수국도
물을 좋아하기는 마찬가지다.
세째, 아래 식물들의 공통점은?
열매를 맺느냐, 못 맺느냐의 차이
다른 말로
씨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이다.
같은 종류임에도 이리 다르게 보인다.
열매를 맺으려면
화려하거나, 향기가 나거나
수분을 매개하는 자(주로 곤충)를
불러들여야하니 다를 수 밖에 없다.
한자어로 하면
좀 더 명료하게 구분이 된다.
물론 아주 기본적인 한자의 의미는
알아야한다.
유성화와 무성화(중성화)다
설명이 필요없겠지만
아래에 설명해 두었다.
오른쪽이 무성화, 왼쪽이 유성화다.
※ 유성화(有性花)와 무성화(無性花)
_ 유성화
암술 또는 수술을 가지고 생식에 관여한다.
암꽃 또는 수꽃만 있는 단성화와
암수 꽃을 모두 갖춘 양성화가 있다.
_ 무성화
수술과 암술이 모두 퇴화하여
씨가 생기지 않는 꽃.
중성화(中性花)라고도 한다.
네째는 가짜꽃과 진짜꽃
이건 또 뭘까?
꽃이면 됐지. 가짜와 진짜는 뭔가?
꽃은 식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다음 세대를 만드는 일을 하는 곳이다.
암술이나 수술이 같이 있거나
둘중에 하나만 있는 꽃술을 의미하며
꽃들은 많은 종류가 곤충이
수분의 매개역활을 하며
식물들은 이들을 꼬이기(?)위해
화려함이나 향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산수국의 꽃을 보니
화려한 산수국의 꽃을 보니
암술도, 수술도 잘 보이지 않는다.
화려한 꽃차례의 눈길 사로잡는
가장자리가 아닌 중앙에
암술과 수술이 모여있다.
그렇다.
가장자리의 화려한 4개의
꽃잎같은 것들은 실은 꽃이 아니다.
헛꽃이요, 가짜꽃이다.
곤충을 불러 모으는 역활만 한다
중앙의 있는 조그만 암술, 수술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이
참꽃, 진짜꽃이다.
다섯째, 나는 수분을 했어...그리 알아라!
가짜꽃이 앞, 뒤를 뒤집어
놓은것들이 있네!
너희는 왜 그러고 있는거야!
헛꽃이 화려하게 보이는 건
수분을 도와주는 곤충을
부르기 위함이지만
수분이 끝나면 곤충들에게
'난, 수정이 끝났어'라는 신호로
앞면을 뒤집어 보여준다.
다른 꽃들이 수정후에
꽃잎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헛꽃을 뒤집기전과 후의 모습 _ 좌측의 미색이 뒤집은 모습
여섯째, 꽃은 색은 자라는
토양의 속성따라 다르다.
수국과 마찬가지로 산수국도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색을 달리한다.
붉은색이면 알카리성이고
푸른색이면 산성이며
흰색이면 중성이다.
꽃의 색에 따라 토양의 산성도를
짐작할 수 있기도 하지만
토양의 산성도를 바꾸면 꽃색도 변하니
어느정도는 원하는 꽃색을 만들수도
있을 듯 하다.
일곱째, 흔하지는 않지만
산수국형제중 하나인 떡갈잎수국이다.
일명 미국수국이라고도 하는 것으로
잎이 떡갈나무잎을 닮아서
그리 이름붙여졌다.
우리의 산수국와
잎도, 꽃차례도 틀리고
토양따라 꽃색도 안 변하지만
나름 엄청 이쁜 산수국의 형제이다.
* 일반사항
_ 꽃색은 백색, 붉은색,파란색
_ 학명은 Hydrangea serrata
_ 개화기는 6 ~8월
_ 분포지역은
일본, 대만에도 분포하며
중부 이남의 200-1,400m지대에 자생한다.
_ 형태는 낙엽활엽관목
_ 크기는 높이 1m내외다
* 생태 _ 형태별 모습
_ 잎은
밥상에서 자주 보는 깻잎같다.
마주나기하고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고,
측맥과 뒷면 맥위에 털이 나 있다.
_ 꽃은
6-8월에 당해에 자란 가지끝에 달린다.
무성화인 헛꽃은
꽃차례의 가장자리를
꽃잎같은 꽃받침조각 3~5개를
하나는 아쉬워 여러개 같이 내놓았다.
양성화인 참꽃은
자그마서 자세히 봐야지만
꽃받침조각이 작고
꽃잎과 함께 각각 5개가 있다.
수술은 5개, 암술은 1개인
암술대 3-4개가 여럿 모여있다.
안쪽의 참꽃에 오밀조밀하게 암술, 수술이 있다
_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소형의 거꿀달걀모양 삭과이다.
_ 씨앗은
이렇게 생겼다.
_ 줄기는
높이가 1m에 달하며
밑에서 많은 줄기를 내어 번성하고
일년생가지에 잔털이 있다.
_ 뿌리는
잔뿌리와 보통 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