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가 고딕 지구에 있다고 했지.
오늘은 성 안 구역이었던 고딕 지구와 길 건너 보른 지구를 걸어서 돌아보자.
- 숙소 뒷길을 걸으면 카탈라냐 음악당과 대성당이 나와 -
- 가우디보다 2년 먼저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건축가 몬타네르의 걸작품이래 -
- 꽃송이처럼 아름다운 건축물을 사진에 담느라 예술혼을 불 태우는 학생들 -
- 내부 구경만 18유로라기에 저녁 8시 30분 공연 하나 샀어(1인 40유로)-
어차피 내부 투어도 한국어가 없어서
영어로 해야 한다기에 알아듣지도 못할 거
이 참에 문화 수준좀 높여볼까 하고 그 중 저렴한 표로 하나 샀어.
- 음악회 입고 갈 옷이 없어서 '자라'매장에서 25유로 주고 블라우스 하나 사 입고 갔어-
- 조명을 켜니 정말 한떨기 빛나는 보석이 되네 -
- 커튼 콜 -
사진 솜씨가 없어서 내부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을 수가 없었어.
장미 꽃 하나하나 수 놓은 듯한 실내장식과
스탠드글라스의 아름다움......
공연은 그냥 그랬어.
이베리아 클래시컬이라 해서 클래식인 줄 알았는데
워커힐 가야금홀에서 장구춤 조금, 살풀이 조금 하듯이 플라맹고 조금, 아리아 조금
약간 관광객을 위한 약식 종합선물 세트 같은......
그래도 관객들이 모두 기립박수를 쳐 주는 여유가 더 좋았고
심청이마냥 커다란 꽃송이 속에 폭 들어앉아 있었던 거 같아.
- 음악당 바로 앞 타파스점 '토스카'-
( 이 집에 두 번 같는데 정말 괜찮아. 기분으로 한 잔 하기 좋은 곳. 맛고 있고 가격도 합리적이고 ㅎㅎ)
- 음악당에서 조금만 걸으면 바르셀로나 대성당이 나와-
- 매주 목요일이면 성당 앞에 벼룩시장이 서는데 중고기념품들이 주종을 이뤄-
- 성당 내부에 들어가서 기도할까?(중앙제단 쪽만 입장료를 받아)-
- 대성당다운 엄숙함과 성스러움이 있어-
- 성당 안 정원엔 13살의 나이로 순교한 산타 에우랄리아를 기리는 13마리의 거위가 있어 -
- 성당 종탑 주변의 장식 '일각수'가 하늘을 터트릴 것 같아 -
- 여기가 '왕의 광장'이 맞아? -
(콜롬부스가 첫 항해를 마치고 이 계단에서 여왕을 알현했다는데 아무래도 여기가 아닌 거 같아????)
- 성당 바로 앞 건물의 정원 -
-성당 바로 뒤 영화 '향수'에서 주인공이 첫 살인을 하는 장소로 유명해진 '산 펠립'광장 -
- 같은 장소 야경(더 멋지지?) -
- 스페인 전통 과자인 '뚜론'을 파는 '산 펠립'바로 옆 가게(저 위 사진에서 오른쪽 불 켜진 집)-
(이 집 뚜론이 최고야. 내가 여러 군데에서 먹어봤는데 이 집이 제일 맛있어. 특히 아몬드 가루로 만든 거. 1개 8유로)
- 대성당에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타 카테리나'시장(지붕덮개 건물) -
- 보케리아보다 훨씬 깨끗하고 진짜 시장 보는 아줌마들이 있는 -
- 장 다 봤으면 간단하게 한잔? -
바르셀로나 대성당부터 하우메 광장까지가 고딕지구의 핵심인가봐.
고딕 지구가 성 안 마을이었다니 그 증거를 찾아볼까나?
- 고딕 지구의 경계를 이루는 무너진 성벽터 -
- 여기 사람들은 매일이 축제야. 오늘은 무슨 가장행렬인가? -
- 가장행렬 뒷풀이 기념 샷 -
( 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고딕 지구와 보른 지구로 갈리는 거 같아)
보른은 피카소가 청소년기에 잠시 살았던 인연으로 피카소 미술관이 있는 곳이야.
그곳으로 가보려고.
특히나 오늘(2.7)은 매월 첫번째 일요일이라
12유로인 입장료가 무료라네. 그니까 꼭 가야지 ㅋㅋㅋ
근데 여기 건물들 1층은 빵집, 약국, 옷가게, 신발가게, 음식점, 기념품집, 다 보이고
2층 이상이야 사람들이 사는 살림집인 듯한데
지하는 뭐하는 곳으로 쓸까?
- 보른 지구 가는 길 1층 공방 -
- 에이쿠머니? 지하에 남의 사무실이 있었네 -
- 미술관에 입장하려고 길게 선 줄 -
- 미술관도 이렇게 좁은 골목 안에 있어-
(하지만 내부는 어느 부자의 집이었는지 굉장히 넓고 멋져)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재해석해서 그린 습작을 보노라니
피카소가 과연 천재였을까, 아니면 엄청나고 무서운 노력파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
나는 내 인생에 얼마나 최선을 다했을까?
- 보른 지구에서 길 건너 보이는 '엘 보른 CC'(뭐지?)-
- 보른 유물과 유적을 보존하는 곳인가봐. 1700년 전 유적이라는데? -
- 축제 때 쓰는 대형인형도 보관해 두고 있었어 -
(인형 치마의 벌집무늬 마름모 구멍이 인형 쓴 사람 얼굴 내놓은 곳이야)
이곳 뒤가 바로 개선문을 정문으로 하는
시우타데야 공원이야.
-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휴식처 -
(저 가로등과 벤치도 가우디가 공동 디자인 한 것이래)
- 동물원까지 갖춘 잘 조성된 공원 -
- 이렇게 멋스런 호수도 있어 -
- 그리고 역시 가우디가 공동 참여한 분수도 얼마나 멋진지 -
- 세 마리 익룡이 시원하게 뿜어내는 물줄기 -
- 실제론 정말 멋진단다 -
아, 이제 피곤하다. 집에 가자.
- 부르튼 발바닥을 끌고 언제나 가는 곳.집 앞 대형마트 '메르카도나' -
(여기도 안쪽으로 무지 넓어. 지하매장도 있고. 입구엔 데리고 온 개 묶어두는 곳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