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과태료(過怠料) / 최원집
퇴근길 우체함에 모양 생소한 고지서가 꽃혀있다.
고지서 올 시기가 아니라서 궁금해서 열어보았다.
의정부경찰서 발(發) 과속 과태료 고지서였다.
일산을 자주 밤길에 왕래하다보니 과속의 유혹에 자주 빠진다.
텅빈 외곽순환도로를 100킬로로 달리기가 참 쉽지않다.
감추인 질주본능에 외곽순환도로는 아우토반으로 변한다.
잘 달리는 차를 팔게해놓고 속도위반을 단속하지말고,
아예 100킬로 이상 달릴 수 없는 차를 만들면 될거 아냐?
이런 우스운 생각도 하면서 새삼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과속할 가능성이 아예없는 차(車), 죄지을 가능성이 전혀없는 인간(人間),
선악과(善惡果)와 원죄(原罪)에 대해 사람들은 늘 볼멘소리를 한다.
왜 선악과를 만들어서 죄인을 만들고 인생을 고달프게 만드냐고 불만이다.
좋은 차는 무한질주할수도 있고 매우 서행할수도 있다.
좋은 사람도 무한성장할수도 있고 무한 타락할수도 있다.
갈 때와 설 때, 빠를 때와 느릴 때, “시중(時中)”하는 지혜가 필요할 따름이다.
태(怠) 자(字)는 게으르다, 거만하다, 업신여기다,위태하다 등의 뜻이다.
차의 운전뿐아니라, 인생의 운전 역시 늘 태(怠)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그러한 위험, 고통이 있어야 역설적으로 사람이 성장한다.
과태료 고지서와 함께 1분기 자동차세 고지서가 와있다.
과태료는 자동차세의 일부라 생각하고 기쁘게 납부한다.
국가를 위해 내는 세금이니 아깝지 않다.
자주 과속해서 국가에 충성하고 싶다.^^
2018.6.19.(화)
첫댓글 그런 모순이 생기는 이유는 자동차 생산을 관리하는 부서(산업통상자원부)와 운행 속도를 통제하는 부서(행정안전부)가 다르기 때문 아닐까요? 선악과가 있었다면 그건 생명을 주관하는 신과 공동체를 관리하는 신이 달라서 그랬던 거 아닐까요? (우르르 쾅~쾅!!)
하여간 형님의 재치와 순발력은 짱짱짱!!!
기승전인문학!
이네요..ㅎ
아, 자동차세 내는 달이구나~~
네~ 감사한 마음으로 자동차세를 내요 ^^
자동차가 있으니 자동차세도 내고 을매나 좋아요 ㅜㅜ;;;;
@최원집 그러게요. ㅋㅋㅎㅎㅠㅠ
차 없어도 살살 달려요~~~보이는 데서는~~^^
과속딱지 끊지 말고~~혼자 운전할 땐 딴 생각하다 그럴 수 있으니 아는 길이라도 네비게이션을 켜고 다니는 것도 방법 중 하나~~^^
저 요새 쫌 과속해요~. 내비는 항상 켜져요~ 자동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