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있기 때문이라고 하죠?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사막이 있을까요? 정답은 당연히 ‘없다’입니다.
하지만 사막 비슷한 곳이 있기는 한데요. 그곳이 바로 ‘신두리 사구’입니다.
사구... 모래 ‘사’, 언덕 ‘구’. 신두리에 있는 모래언덕이라는 뜻이죠.
신두리 사구는 충남 태안군 원북면에 있는데요.
태안반도의 제일 위쪽에 있는 학암포 가기 전에 왼쪽으로 빠져야 합니다.
1만 5천년 전부터 오랜 세월동안 파도와 바닷바람에 실려 온 모래들이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이 곳은,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돼 있는데요.
특히 겨울철에는 강력한 바람이 몰아치는 신두리 사구에 갈 때는...
눈을 뜨기도 어려울 만큼 거센 모래바람을 대비해서 스키 고글 같은 걸 미리 준비하고 가시는 게 좋다고 해요.
그 모습을 상상만 해도...
미국 서부영화 ‘황야의 무법자’에 나오는 쓸쓸하고 황량한 느낌이 드시죠?
하루 밤을 자고 나면 새로운 모래 언덕이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할 만큼 살아 숨쉬던 신두리 사구는 1995년에 주민들이 의항리에 제방을 쌓고 난 뒤부터는 서서히 풀이 자라면서 점차 초원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하네요.
여름 무렵에 신두리 사구에 가면 해당화와 갯메꽃이 지천으로 펴 있지만...겨울에는 길이가 4킬로미터나 되는 모래 언덕만이 울퉁불퉁하게 펼쳐져 있는데요. 그 모습을 처음 보는 사람은 정말 그 벅찬 풍경에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하네요.
바람 부는 날 신두리 모래 언덕 위에 서서 바다를 바라다보면...
그 풍경이 얼마나 시원하고 통쾌한지 저절로 “와~!”하는 탄성이 나온대요.
신두리 바다는 탁 트인 전망과 맑고 깨끗한 바다, 그리고 끝없이 밀려오는 거센 파도.... 그 어느 것 하나 눈물겹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해요.
여름밤에는 숟가락과 손전등만 있으면 잠깐 동안에 주먹만한 골뱅이를 수십 마리나 잡을 수 있는 곳이 신두리 바다인데요. 그 만큼 때 묻지 않은 바다라는 거겠죠.
겨울철에는 뭐니뭐니 해도 자동차를 타고서 파도가 몰아치는 해변을 달리는 기분이 최고 중에 최고라고 하는데요. 해변의 모래가 워낙 곱고 단단해서 일반 승용차로 달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거센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 바로 옆에 차를 세워 놓고 사진 몇 장 찍으면 그게 바로 예술작품이 된다고 하니까 정말 멋지지 않나요?
이곳의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신두리에서는 상당히 많은 드라마와 CF 촬영을 하고 있는데요.
김태희와 원빈이 “자장면 먹을까? 스파게티를 먹을까? 난 짜장면 싫어!”하면서 닭살 돋는 애정행각을 벌이던 CF를 찍은 곳도 이 곳이구요.
영화 <스캔들>의 마지막 신을 찍은 곳도 이 곳.
드라마 <오 필승 봉순영>에서 나왔던 그림 같은 바다풍경도 이 곳.
드라마 <때려>에서 신민아와 주진모가 키스를 하던 장소도 바로 여깁니다.
그 만큼 아름다운 바닷가라는 얘기죠.
겨울 바다를 보러 강원도에만 가시지 말고 신두리 바다를 찾아보세요.
신두리는 한 번 가 보신 분은 반드시 또 가고 싶은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신두리 바닷가 바로 옆에는 그림처럼 예쁜 펜션들이 있어서...
방안에 앉아서 서해로 떨어지는 붉은 태양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만리포 아래에 있는 파도리 해수욕장에 들러 보세요.
이름도 예쁜 파도리 해수욕장은 매끌매끌하게 생긴 자갈이 유명합니다.
그 자갈을 ‘바다 해’, ‘구슬 옥’자를 써서 해옥이라고 부르는데요.
해옥들을 스치면서 들락거리는 파도소리가 아주 맑고 상쾌한 느낌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