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나눔 주제 : 싸움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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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싸움의 원칙에 대해 나눔을 하겠습니다.
소재로 쓸 영화는 <장미의 전쟁>입니다.
<장미의 전쟁>은 1990년 작품이고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더린터너가 주연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부부간의 극한의 싸움을 보여주었습니다.
유능한 변호사인 올리버와 활달하고 매력 있는 바바라는 첫눈에 반해 결혼합니다.
두 사람은 사회적으로 명예를 얻고 경제적인 풍요로움으로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점차 사소한 의견충돌이 생기고 대화가 줄어들면서 자기 입장을 고수하고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됩니다.
이혼에는 합의 했지만 집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둘 다 양보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심화됩니다. 한집에서 각자의 영역을 정해놓고 살지만 서로를 비난하고 싸우면서 지옥과 같은 날들이 계속됩니다. 서로의 아끼는 물건을 훼손하고 일을 방해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도 상관없어 합니다.
본의 아닌 실수로 일을 더 그르친 것도 있었지만 그것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오히려 화를 돋구기 위한 계기로 만듭니다.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하면서 집을 떠나 둘만 남게 되자 싸움은 더 치열해지면서 점차 도를 넘어서게 됩니다. 결국 한밤중에 거실 천장의 샨데리아에 매달려 있다가 추락하여 둘 다 어이없고도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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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드라마틱한 요소로 인해 과장된 일면이 있으나 의견차이로 인한 갈등이라는 점에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올리버와 바바라는 둘 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입니다. 양보하지 않으려고 끝까지 머물러 있었던 집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의 문제였습니다. 한쪽에서 접었더라면 비극적인 결말까지는 가지 않았을 터인데 둘 다 한발자국도 양보하려 하지 않았으며 타협의 여지도 없었습니다.
올리버와 바바라에게도 사랑했던 추억이 있고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으나 현실에서의 갈등에는 그런 것들이 끼어들 자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갈등 중에 있을 때는 자신의 입장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았던 시간이나 더 잘하고 싶어 노력했던 것들이 갈등을 줄여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부부싸움은 건설적일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마시는 시원한 맥주가 되어줄 수도 있으며 지루한 일상에서의 짜릿한 일탈이 되어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건설적인 싸움을 하려면 길게 끌지 말아야 하며 내가 지더라도 해피엔딩으로 가야한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올리버와 바바라의 싸움에는 이기겠다는 의지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으며 끝낼 소망이 있었지만 상대의 양보가 전제로 되어있었습니다.
상대에게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는 매뉴얼이 있을 때 그 싸움은 절대 끝나지 않습니다. 부부들에게는 부부싸움의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주말에서 싸움의 원칙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것을 모두 적용시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우리 부부만의 싸움의 원칙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동안 원칙이 있던 부부는 잘 지켜나가면 좋겠고 만일 없다면 이제라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원칙은 가급적 디테일한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1시간 내에 화해를 한다거나 화해를 하기 전까지는 그 장소를 떠나지 않는 원칙을 정해놓으면 좋습니다. 또 부부싸움 후에는 화해를 하지 않았더라도 무조건 외식을 한다고 정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외식을 함으로써 식사준비의 압박에서 벗어나면 일단 마음이 조금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둘이 동시에 사과를 청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둘 중에 한사람이 먼저 사과를 하는 것이 화해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화해의 순번을 정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이번에는 남편이 하고 다음번에는 아내가 하는 식으로 정하고 경우에 따라서 사과를 잘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 항상 사과의 임무를 맡는 것도 좋습니다. 한사람이 항상 먼저 사과를 하는 것이 전혀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늘 사과를 먼저 해주는 배우자에 대해 미안하고 고마운 느낌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부부의 싸움의 원칙을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일 이전부터 그런 원칙이 있었다면 그것을 다시 점검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은 사랑의 편지를 쓰지 말고 부부가 같이 의논하여 목록식으로 원칙을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질문 드리겠습니다.
✍ 우리부부의 싸움의 원칙은 어떤 것입니까?
부부가 의논하여 목록식으로 작성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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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하겠습니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절대 양보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이 자신의 자존심의 무게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꺾을 때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현명한 선택입니다.
부부간에는 요즘 젊은 연인들이 하는 밀당이 필요 없습니다. 이미 서로의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다음 행동까지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친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싸움의 원칙같이 재미있는 것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만든 원칙을 커다랗게 써서 벽에 붙여 놓고 잘 지켜나가도록 합시다.
나눔 하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