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재배 권하는 정부, 판매 확보 뒷전
생산자 위한 친환경 농산물유통센터 시급
웰빙 시대를 맞아 비료 대신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 유기농산물이 소비자에게 각광 받고 있다. 하지만 유기농산물을 재배하는 농부들은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친환경 농산물 생산단지를 방문했다.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산너울 농원 김시화 대표가 오이와 토마토 등 하우스 농사에 뛰어든 지 이제 3년. 그는 천적을 이용해 해충들을 없애는 친환경 농업에서 삶의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김 대표는 “유기농 오이는 칼슘과 갈륨 등 무기질과 각종 비타민이 많아 각광받는다.”면서 게다가 “캡을 씌워 모양과 크기를 균일하게 맞추고 있다.”고 말한다. 또 “유기농으로 토마토는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며 “음악까지 듣고 자라 품질이 뛰어나다.”고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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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법에서 캡을 씌워 일정한 크기로 자라는 산너울 농장의 오이.
가락동, 친환경 농산물이 일반 농산물로 변해 ‘피해’
하지만 김시화 대표는 판매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대표의 친환경 농사 재배 면적은 약 1만㎡(3천여 평)에 하우스 9동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하우스 6동에서 오이를 경작하고, 토마토는 3동에서 재배하고 있다.
여기에서 1일 생산되는 물량은 오이가 하루에 50~60박스, 토마토는 300~400박스.
그렇지만 이 물량을 판매할 곳이 마땅치 않다. 홈페이지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로 판매되는 양은 고작해야 2~30% 수준.
이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로 가락동 농산물 시장에 헐값을 받고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분통이다.
실제로 “박스 당 1만5천원에 판매되는 유기농 오이는 가락동에서 6~7천원에 팔 수 밖에 없었고, 박스 당 2만원에 파는 유기농 토마토는 가락동에서 경매가 6~7천원 밖에 받지 못했다.”고 전한다.
가관인 것은 가락동 경매사들의 태도라고 한다. “가락동은 친환경 농산물과 일반 농산물 구분 없이 경매를 하면서도 자기네들이 소비자에게 팔 때는 친환경 농산물로 팔아 높은 이익을 얻고 있다.”고 항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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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와 소비자 위한 친환경 농산물 유통센터 건립 시급
이 같은 문제를 하기 위해 그는 “친환경 농산물 유통센터를 빨리 만들어 소비자와 생산자를 보호하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화천군 친환경 농업지원과 관계자는 “가락동 시장은 일반 농산물을 파는 곳이라 친환경 농산물이 대접을 못 받는 게 사실이다.”며 "농협 유통에서 서울 양재동에 2012년까지 친환경 농산물 유통센터를 세울 예정이다."고 말한다.
정부가 나서 친환경 농사를 권유하면서도 정작 농부들의 숨통을 틔워질 판매처 확보에 대한 고민은 발빠르지 못한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원문보기 http://blog.daum.net/limhyunc/11299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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