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손으로 사유하는 행위라고 한다.
이 말은 두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하나는 많이 쓰라는 권고다.
손을 움직여야 써지는 게 글이란 뜻이다.
글은 자판을 두드리거나 펜을 굴린 만큼 잘 써진다.
이것은 진리에 가깝다.
다른 하나는 많이 읽으라는 조언이다.
많이 읽으면 머리로 쓰지 않고 손으로 쓰게 된다.
운전할 때 기어 넣고 핸들 돌리는 걸 생각하면서 하지 않는다.
걸을 때 머리를 굴리면서 손 올리고 발을 움직이지 않는다.
그냥 한다.
많이 읽은 사람은 글이 글을 불러온다.
한 문장을 쓰고 나면 그 다음 문장부터는 자동적으로 글이 써진다.
남의 글을 읽으면서 자기 고유의 패턴이나 스타일이 만들어진 것이다.
패턴이나 스타일이 만들어지면 단어 하나 하나를 생각하면서 쓰지 않는다.
통째로, 덩어리로 쓴다.
전체적인 느낌과 분위기로 쓴다.
머리가 아니고 손이 쓴다.
글이 글을 쓴다.
첫댓글 다독 다작 다상량 송나라 시대의 문인 구양수의 말과 흡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