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감독회장 선거싸고 내홍 극심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감독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계속 내홍을 겪고 있다.
김충식 목사(서울연합교회)의 후보 등록이 거부된 사건을 놓고 총회선거관리위원회와 총회특별재판위
원회가 첨예하게 대립한 가운데 지난 23일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은 선관위에 대한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 다음달 26일 선거를 치르고 4월 임시총회에서 감리회 사태 종식을 선언한다는 ‘정상화 로드맵’ 실현은 요원해졌다.
기감 선관위는 22일 전체회의에서 출석위원 33명 중 17명의 찬성으로 감독회장 선거 강행을 결정했다. 특별재판위의 선거 중지 판결을 거부한 것이다.
지난해 말 선관위로부터 감독회장 후보 등록이 거부된 김충식 목사가 “정족수 미달인 채로 거부 결의를 했으니 무효”라며 행정재판을 청구했고, 지난 10일 특별재판위는 김 목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선거를 중지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원장 강일남 목사는 “장정의 재판절차 규정을 위반한 무효의 판결”이라고 반발했으며 지난 22일 선관위의 선거 강행 결정으로 이어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와 특별재판위의 법적 해석에 상이점이 있어 사회법의 판단(특별재판위 판결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이 나올 때까지 선거를 계속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일정대로 선거를 치르고, 기각될 경우 선거를 중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은 지난 23일 담화문에서 “감리회 최고 재판기관인 특별재판위의 판결을 수용하지 않는 것은 감리회 교리와 장정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선관위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선관위가 진행하는 감독회장 선거와 관련된 모든 일은 감리회와 상관이 없는 것이며, 본부는 이에 대해 어떠한 행정적 지원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회장이 강경한 어조로 유감을 표하고 선관위와 대립각을 세움에 따라 선관위가 향후 선거 일정을 뜻대로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