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성지 - 임제
민근홍 언어마을
[핵심 정리]
연대 : 조선 선조
작자 : 임제
형식 : 가전체가 소설로 발전된 한문 소설이자 의인체 소설
성격 : 풍자적, 교훈적, 우의적, 연대기적
표현 : 의인법
주제 : 인간의 심적 조화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인간의 심성인 천군(天君)이 수성(愁城 : 근심의 세계)을 쳐서 수기(愁氣)를 물리치고 주연(酒宴)을 베풀어 명랑함을 되찾는다는 이야기(인간의 이성과 감정 등 모든 마음의 작용들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을 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줄거리]
천군이 다스리는 나라는 그의 신하인 인(仁) · 의(義) · 예(禮) · 지(智) · 희(喜) · 노(怒) · 애(哀) · 낙(樂) · 시(視) · 청(聽) · 언(言) · 동(動) 등이 제각기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하여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예전의 충신, 의사로서 무고하게 죽음을 당한 이들이 수성을 쌓게 된다. 성중에 조고대와 충의문, 장렬문, 무고문, 별리문 등 네 문을 설치하고, 항상 불안과 수심에 싸여 살게 되자, 그 세력이 천군에까지 미치게 된다. 중대한 위기에 처한 천군에게 주인옹은 수성을 뿌리째 없애 버릴 있는 방책을 제안하면서 국양을 추천한다. 그러자 공방(돈)이 국장군을 영접하여 수성을 치도록 하니, 국장군은 모영을 불러 천군의 명을 받고 신풍의 군사를 거느리고 수성을 쳐서 마침내 항복을 받아 온 성 안은 화기가 돌고 수심을 일시에 없어졌다. 그래서 천군의 나라는 다시 평온을 되찾게 된다는 내용
[구성 단계] - 기승전결(起承轉結)
기 :
① 천군이 왕위에 올라 이성과 감정, 감각을 잘 다스려 태평성대를 누렸다.
② 2년 뒤, 천군이 문사에만 치우치자, 주인옹이 중화(中和)로 다스릴 것을 상소하여 바로 잡았다.
승 :
③ 천군이 무극옹과 고증 연구를 하던 차에 칠정 가운데 애공이 수심의 내습을 고하였다.
④ 천군이 시름을 이기지 못하여 팔방으로 두루 돌아다니려 하였으나 주인옹의 만류로 자제하였다.
⑤ 8월에, 굴원과 송옥이 초췌한 모습으로 와서 땅 한 구석에 성을 쌓고 살게 해 달라고 하자 천군이 허락하였다.
⑥ 천군이 축성하는 것을 보니, 옛날에 무고하게 죽은 충신, 지사, 백성들이 성을 쌓고 수성이라 하였다.
⑦ 천군이 수성 안의 조고대에 올라 보니, 원통하게 죽은 자들이 사방의 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⑧ 이로부터 천군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만사에 뜻이 없이 지내게 되었다.
승 :
⑨ 이듬해 봄. 주인옹이 수성으로 인한 폐해를 없애려면, 수성을 공격할 장수 국양을 찾아오게 한다.
⑩ 천군이 주인옹의 뜻을 받아들여 공방으로 하여금 수성을 공격할 장수 국양을 찾아오게 한다.
⑪ 국양이 성에 이르러 항복할 것을 요구하며 공격하니 성민이 모두 항복하였다.
결 :
⑫ 천군이 이 소식을 듣고 영대에 올라 보니 온 성에 화기가 돌고 근심스런 빛이 사라져 천지가 명랑해졌다.
⑬ 천군이 크게 기뻐 국양을 비롯한 관련 관료(官僚)들을 불러 논공행상(論功行賞)을 하였다
[이해와 감상]
조선 선조 때 백호(白湖) 임제(林悌)가 지은 한문 단편소설로, 창작 동기는 작자가 북평사(北評事)에서 서평사(西評事)로 전출할 때 떠날 길을 멈추고 현실에 대한 불만과 울적한 심회를 의인법을 사용하여 표현한 작품이다. 즉 인간의 심성인 천군(天君)이 수성(愁城 : 근심의 세계)을 쳐서 수기(愁氣)를 물리치고 주연(酒宴)을 베풀어 명랑함을 되찾는다는 이야기로, 이 작품은 단순한 현실도피라기보다는 현실 풍자의 수법으로 현실에 대한 불만과 울분을 토로한 것처럼 보인다. 인간의 마음을 의인화한 천군은 마음이 만물의 주인이라는 뜻으로 주인공에 해당되며 그 외에 여러 사물들, 술, 붓 등이 의인화 되어있다. 전반부는 '천군전' 같은 초기 천군소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나, 후반부에서는 수성을 격파하고 국양장군이 활약하는 상황은 임춘의 '국순전', 이규보의 '국선생전' 등에 근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종래의 천군소설과는 달리 허구적 수법으로 복잡한 내용을 표현하는데 커다란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사실로의 환원이 배제되어 있어 본격적인 소설로는 아직 미숙한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수성지는 사물을 의인화하는 가전의 수법을 답습하고는 있지만, 심적 세계와 사물의 세계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 가전 문학의 일대기 형식을 벗어난 점, 서술자의 평이 없어진 점을 고려하면 가전체가 소설쪽으로 발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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