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먹의 여운" 한국화 전시회에 정다운 벗님들을 초대합니다. 언제: 2026. 7. 13(월). - 24(토). 어디: 포항 남구 뱃머리(섬안마을) 평생학습원 2층 꿈담갤러리
찬 매화 손수 심어 이제 하마 몇해런고, 바람 연기 소쇄한 작은 창 앞이로세. 어제 오니 향기론 눈 갓 풍기기 시작하니, 갖가지 꽃들 모두 기가 꺾여 움츠리네. 手種寒梅今幾年 風烟蕭灑小窓前 昨來香雪初驚動 回首羣芳盡索然 *향설香雪: 매화(왕안석의 시 <매화>); 再訪陶山梅 十絶 다시 도산 매화를 찾아 절구 열 수를 짓다 -퇴계 지음, 신호열 역주, <<다시 도산 매화를 찾아(창작과비평사, 1995) 봄이 가니 온갖 꽃 떨어지고, 봄이 오니 백화가 피어나네. 세상일은 눈앞을 쫓아 지나가고, 늙음은 머리위에서 백발로 오네. 봄 저물어 꽃이 다 졌다고 말하지 말게나, 어젯밤 뜰 앞에 한 가지 매화가 피었다네. (김희준 옮김) 春去百花落 春到百花開 事逐眼前過 老從頭上來 莫謂春殘花落盡 庭前昨夜一枝梅 -베트남 만짝滿覺 Mãn Giác(1052-1096) 선사禪師, 〈병을 알리고 대중에게 보임 告疾示衆〉
우리 인생 그 어데서 밑도 끝도 없는 시름을 흩어 보내나? 향설해香雪海, 향기로운 눈의 바다에 다락배 하나 띄우면 되지. 책을 펼치면 복이 오는 것쯤이야 예전부터 알고 있지만 꽃을 본다고 그 위에 다시 어떤 복이 얻어질까? 시들어가는 생명을 붙잡으려 안달하는 미망은 본래부터 없으나 맑고도 고운 그 모습 사랑하여 백발 노년에 이르렀네. 그래도 반가운 소식 한 가지는 역풍이 내 깊은 방으로 불어오는 것, 꽃잎 하나라도 흐르는 물위에 띄워 보내지 않으려네. (안대회 옮김) 吾生何處散閑愁 香雪海中宜泛樓 披卷從來知有福 看花更復得何修 自非壽相留頹景 爲愛淸華到白頭 可喜逆風歸飛閤 不令一片付東流 *향설해香雪海: 소주蘇州 광복진光福鎭 매화 명승지 -매수梅叟 조희룡趙熙龍, <매화 梅花>
자옥산紫玉山 독락당獨樂堂의 모란
소주蘇州 유원留園의 모란
푸른 나무 그늘은 짙고
여름날은 길며,
누대 그림자는 거꾸로
연못에 얼비치네.
미풍이 이니
수정 발이 일렁이고,
온 뜰에 향기 퍼지니
시렁 가득 장미가 피었네.
綠樹陰濃夏日長
樓臺倒影入池塘
水晶簾動微風起
滿架薔薇一院香
-高騈, 山居夏日
당, 고변(821-887), <산장의 여름날>
출처: 해월루(海月樓) 원문보기 글쓴이: 시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