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교통사고 이후 허리가 많이 아프다. 그때는 목 통증이 심해 목 치료에 중점을 두다보니 미처 허리 치료를 못했고, 그 이후 허리 통증으로 많이 힘들었다.
원래 허리가 아픈 상태에서 그것 여파려니 하고 참았고, 또 계속되는 약물치료 덕분인지 견딜만 했다.
그런데 사고 후 두달후부터 허리가 너무 아파 병원에 가보니 허리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안 좋다고 하였다.
물론 사고가 원인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래 안 좋았던 것이 그 여파로 더 안 좋아졌을 수도 있고, 나이 탓도 있고, 바쁘고 힘든 생활의 연속으로 치료와 운동이 부족한 탓도 있을 것이다.
암튼 여러가지 원인으로 1월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병원 탐방중이다.
정형외과에도 다니고, 여러 병원을 다니고 있지만 별로 호전되는 것 같지 않아 괴로웠다.
그러던중에 친정 엄마가 용한 한의원이 너희 동네에 있으니 가보라고 해서 가게 되었다.
첫 대면부터 자신이 유명 연예인과 찍은 사진도 보여주고, 시장으로부터 받은 상장도 보여주는등 어필에 열을 올리기에 '난 그런것에 관심없고 치료나 잘 해 달라'고 하였다.
비급여인 '약침'(한번에 2만원: 10회 끊으면 1만 6천으로 해 준다 함)를 맞으라 해서 맞았고, 그것 이후에 그냥 침이랑 부항과 전기 물리치료등 한의원에서 보통 하는 것을 받았다.
꽤나 비쌌다.
그래도 초진이니까 그런가부다 했는데, 2번째는 좀 내렸다가 3번째 부터는 가격이 오히려 더 올랐다.
왜 그러냐고 간호사에게 물으니, 병원 내원 1주일이 되어서라고 했다.
1주일이 되어서 오르는게 이해가 안
된다고 했더니 원래 그렇다고 했다.
난 병원을 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문의했고, 진료 내역서를 떼어 달라고 요청해서 병원에 문의해 보고, 진료가 더 달라진게 없는데 진료비가 올랐으면 다시 문의 하라고 했다.
나는 이 상황을 병원에 알리고, 어떤 이유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더니, 간호사가 자신은 잘 모르고 한의사가 직집 전화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금후 바로 한의사에게 전화가 왔는데, 변증기술료가 붙었다고 했다.
요점은 변증기술료는 한의원(한방병원)에서만 붙여도 되는 것으로 1주일마다 한의사가 그 환자의 병증을 더 물어보고, 만져보고, 확인해서 치료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로 불법은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나한테 더 물어본적도 만져본 적도 더 달라진게 아무것도 없는데...
심지어 치료 받는 동안 난 한의사와 말도 안하고, 얼굴 대면도 안하고, 간호사가 거의 다 해주고, 침만 당신(한의사)이 놓지 않았냐? 1주일 가는동안 변증 기술료를 받을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하니, 갑자기 만나서 얘기하자고 하였다.
난 늘 가던 요일에 가고 싶지 지금 만나러 가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고, 얼마후에 문자가 왔다.
자신이 한 일은 불법은 아니지만 나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은 잘못은 있으니 환불해 주겠다고 했다.
내가 치료받기로 한 요일에 찾아가니 더 받은 금액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환불(약침 10회 선불 결재 함)해 주겠다고 했다.
ㅎㅎ.
그래서 쫓겨났다. 😂
나도 그 한의사에 대해 신뢰감도 없고, 치료하면 좀 괜찮아져야 하는데 더 아파지고해서 아무런 미련없이 그만 두겠다고 하고 나왔다.
나오면서 2가지 감정이 들었다.
안타까움과 아쉬움.
안타까움은 요즘 위정자들이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위해서만 '법꾸라지'라고 하는 것처럼 법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는 것에 환멸감을 느꼈는데, 한의사마저도 대부분의 선량한 한의사들이 쓰지 않는 변증기술료를 이 못 사는 동네의 노인분들에게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
불법은 아니지만 더 다르게(고민없이) 치료하지도 않고, 기계적으로 치료하면서(이건 나의 판단임) 그냥 그래도 법에 위배되지 않는데 뭐가 문제냐는식으로 쓰는게
정말 안타까웠다.
아쉬운 점은 요즘 병원 경영이 어려운가?
원래 저 사람도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텐데, 왜 저런 스스로 떳떳하지 않은 행동을 할까?
불법이 아니라고 몇번이나 강조하는 모습을 보며, 그러면 자신 스스로에게는 떳떳합니까? 하고 물어보고 싶었다.
그 한의사는 다른 많은 한의사들은 그 기술료를 기존 치료비에 포함시켜 받고, 자신은 조금 더 받을뿐이라고 하였다.
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안에서...
잘 모르겠다.
맥 한번 짚어 보지 않고, 5분도 안되는 침치료, 말 한마디(괜찮은지?) 묻지도 않고...
변증기술료. 이거 정말 필요할까?
정말 고민하고, 한명의 환자를 위해 어떻게 치료할까?를 연구하는 어떤 한의사에게는 마땅히 지급해 주어야 할 보상일것이다.
그런데 그런 한의사가 있기는 할까?
아침부터 씁쓸한 글을 써서 왠지 미안하다.
2025년의 새해(음력)가 얼마 남지 않았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뒤숭숭한 시국에~ 비싼 물가에~
그럼에도 새해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한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선생님. 김학동한의원장입니다.
어떤 환자 분이 선생님의 글 존재를 알려주어 알게 되었는데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오해의 여지가 있어 글을 남깁니다.
선생님이 사시는 서울과 제가 있는 포항은 거리가 매우 먼데도 인터넷 속의 글은 서로를 매우 가깝다고 느끼게 만듭니다.
제가 쓴 칼럼 글, 그리고 김학동한의원은 선생님의 불편했던 경험과는 전혀 관련 없음을 글에 표기해 주셨음 좋겠습니다. 알려주신 그 환자 분도 이 글을 읽고 제 한의원과 연관이 있다고 오해를 하십니다.
제 요구가 좋은 쪽으로 승낙되기를 바라며 그 경과도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항상 이 사이트가 발전되기를 바라며 선생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건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아~~김학동 원장님이시군요.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불편했던 한의원에서 보내준 칼럼을 정말 아무 검열없이 올렸네요ㅠㅠ
원장님과는 아무 상관없는데, 아니 오히려 저의 이해에 도움을 주셨는데, 불편과 오해의 소지를 드려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
지울수 있으면 그 부분만 지우던가, 제가 기술이 부족하여 못 지우게 되면 꼭 원장님과는 아무 상관없는 부분이라는 글을 다시 올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