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엔 진안마이산마라톤대회를 용담호 상류의 정천 일대에서 치뤘다.
맡겨진 역할에 따라 토요일과 일요일은 거기에 집중.
대회는 무탈하게 잘 마무리 됐고 참가자 숫자도 작년에 비해 200여명이나 늘었으니 가히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시키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는 기본에 충실.
그런데 토요일 날씨가 28℃를 넘어설 만큼 더웠는데 반해 대회당일엔 그것보다 20℃이상 뚝 떨어졌고 찬바람도 강해 내내 추위에 시달리느라 몸이 엉망이 됐다.
달리는 선수들에겐 더없이 좋은 날씨였겠지만...쩝!
대회장에서 지역의 여러 주자들과 인사를 나누게 됐는데 그중에 제일 듣기좋은 인사는 '아니 왜 뛰지 않고?', '이번에도 안 뛰고 뭐하는 것?' 등인데 적어도 달리는 사람들에게 강기상은 달리는데 충실한 주자로 인식이 되고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내가 가장 바라는 궁극의 모습일게다.
행사를 마치곤 회장단이 자평도 뒤풀이도 없이 그저 기계의 부품들처럼 홀연히(?) 귀가, 우리 일행도 역시 바람 빠지듯 휘리릭~!
집에 돌아와 잠시 눈을 붙였다가 몸풀러 운동을 나가려고 했는데... 거의 혼수상태가 되어 해가 넘어갈 때까지 ZZZ
감기기운이 심해져서 편도선이 붙고 머릿가죽이 찌릿찌릿 아파온다.
후유증이 크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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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엔 차를 몰고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와 자전거로 바꿔타고~
큰아들이 늦장을 부리다가 학교버스를 놓쳤다고 전화가 걸려와 영생고까지 긴급수송을 하게 됐는데 거기서 현장이야 멀지 않지만 나중에 퇴근할때 길에서 밀려 서 있을 생각을 하니...
결국 전주대 앞에서 차를 돌려 컴백홈.
녀석은 이런걸 알랑가몰라?
퇴근 후 전주천 징검다리를 건너서 경기장으로~
지난번 하동대회때 신었던 아식스 이봉주화를 꺼내 신었는데 당시에도 앞볼이 헐렁하길래 이상하다 싶었던 것이 자세히 살펴보니 갑피와 바닥이 분리되어가고 있다.
하긴 아무리 신은 거리가 길지 않다지만 햇수론 10년이 다 되어가니...
이번 동아때 신으려고 했던 것은 물 건너 간 듯.
운동장에 들어서서 스트레칭을 하는 도중 옆에선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체력검정에 대비해 교습을 받고 있다.
실내용 핸드볼화 비슷한 신발을 신고들 있는 것으로 봐선 감이 잘 안잡히는데...아무튼 보강운동 수준의 피치를 하는 것은 눈여겨 볼만 하다.
아직 감기기운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몸이 살아나려면 상당히 워밍업을 해야 될 것 같아 초반 몇바퀴를 할애해 정성을 들여본다.
4바퀴를 채울 무렵 안선생님이 합류, 지난주와 비슷한 패턴으로 전반과 후반을 구분지어 달리게 된다.
전반 11바퀴는 평균 5분 페이스, 후반은 8레인 2'00"±2"(4'20"~29"/Km)로 시작해 지속하며 가속하는 것으로 계획.
2'31", 2'24", 2'24", 2'25"
2'23", 2'17", 2'19", 2'15", 2'17"
2'18", 2'17", 2'14", 2'10", 2'10", 2'07" [24:53 / 5Km]
2'00", 2'01", 1'58", 1'58", 1'56"
1'57", 1'56", 1'54", 1'55", 1'53", 1'39" [21:11 / 5Km]
{46:04 / 10Km}
+13" +2'59"(C-Down) [total 59:01 /12.3Km]
계획대로 마치고나니 보람과 성취감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맨 마지막 바퀴는 근래들어서 처음 맛보는 단위라 반갑기 그지없고... 이맛이야!
실내에 들어가 잠시 스트레칭을 하고 마시따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모처럼 술없이 그냥 저녁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