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8. 09. 실습 열여덟 번째 날
‘슝슝’
시암이 바람을 가르고 저 멀리서 소민이네를 향해 달려옵니다. 소민 집을 잘 아는 시암은 혼자서 친구 집을 잘 찾아왔습니다. 소민 집이 처음인 민서는 묻고 물어 소민 집 근처 공항초등학교까지 왔습니다.
소민 집에서 만나기로 한 9시가 되었습니다. 민서와 함께 들어가는 것이 좋을지, 우리가 먼저 들어가 있는 것이 좋을지 고민되어 시암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시암은 고민한 뒤 핸드폰을 듭니다.
“소민한테 한 번 물어볼게요!”
‘따르릉’
“소민! 지금 선생님들이랑 나 밖에 안 왔거든. 그런데 민서오빠가 여기 잘 몰라서 찾아오느라 좀 늦는데. 우리 먼저 올라가 있을까?”
먼저 올라와 있으라는 답을 듣고 시암이 연락을 마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민서가 저 멀리서 자전거를 타고 옵니다.
“헥헥, 안녕하세요.”
민서가 도착했습니다. 민서와 함께 시암이 묻고 소민이 결정한대로 소민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소민의 공간에 초대받았습니다. 책상과 붙어있는 의자에 옹기종기 붙어 앉아 합동수료식과 관련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민서가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소민이 의자를 가져다 민서의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아끼는 의자를 직접 가져다 준 소민 고맙습니다.
민서가 앉을 곳에 의자를 놔주는 소민
장기자랑 사회자를 보겠다는 시암과 소민이 장기자랑 참여까지 한다고 합니다. 장기자랑 순서가 어디에 배치되면 좋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친구야 놀자랑 일상생활기술학교 팀 사례발표가 다 끝난 후 장기자랑해요!”
“왜 그러고 싶어요?”
“친구야 놀자팀 사례발표 후에 장기자랑 까지 하면 일상생활기술학교팀이 너무 기다릴 것 같아요.”
“일상생활기술학교팀을 배려해서 이렇게 짜면 좋겠다 말해주어 고마워요 시암”
일상생활기술학교팀과 함께하는 공항동 합동수료식이라는 것을 기억하여 순서 짤 때 배려한 시암입니다. 예쁜 마음이 귀합니다.
“장기자랑 맨 뒤에 하고 싶지만 팀장님 이야기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아이들의 합동수료식이 아닌 ‘합동수료식’이라 생각하게 된 순간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 못지않게 지켜야 할 순서가 있음의 중요성을 어엿이 잘 아는 소민입니다. 다음에 행사순서를 기획할 땐 얼마나 더 잘해낼지 궁금합니다. 오늘의 경험이 남길 눈부신 미래가 궁금합니다.
합동수료식 하는 곳의 공간 활용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책상과 의자를 어떻게 배열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시암, 소민입니다.
“장기자랑이랑 행사는 가운데서 하고 오른쪽 왼쪽 양 끝 쪽으로 책상을 밀어요.”
소민과 시암이 함께 의견 냅니다. 합동수료식에 모이는 인원을 고려하였을 때, 소민과 시암 의견대로 책상을 배열하는 것이 적절한지 물었습니다. 많은 인원이 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소민, 시암입니다.
“그러면 의자에도 앉고 책상 위에도 앉아요! 학교에서도 그렇게 해요!”
학교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의견 낸 소민입니다. 종종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의견을 내주는 소민 대단합니다. ‘공항동 친구야 놀자’ 함께했던 날들이 시간적으로 과거가 될 때, 이 경험들로 앞으로의 소민 삶을 꾸려나가면 참 좋겠습니다.
“어르신들도 오시니 책상 위에 앉으면 허리피기 힘드실 수 있어!”
어른들을 배려하는 민서입니다. 활동할 때, 함께하는 사람들의 상황을 배려하는 민서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납니다.
“어차피 간식도 필요하니 책상 위에는 앉지 않는 걸로 하고 책상 위에 간식을 놓자!”
현재 고려하고 있는 것에서 더 나아가 큰 그림을 그리고 준비하는 시암입니다. 시암, 소민, 민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머리 맞대고 궁리합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본 결과, ㄷ자 모양으로 놓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결정했습니다.
“나는 훌라후프를 잘해요! 숙제로 내줄 때는 200개, 아닐 때는 250개 정도 해요!” “리코더도 할 수 있어요!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 할래요~”
장기자랑을 하고 싶은지 물으니 방긋 웃으며 시암이 잘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겠다고 말하는 시암입니다.
“나는 춤을 출래! What is love~ 시암아 너도 같이하자!”
“춤은 네가 더 잘 춰. 나는 춤은 아니고 노래 잘 해.”
소민을 세워주면서 시암 자기 자신도 세워주는 시암입니다. 함께 세워지는 법을 아는 시암 대단합니다. 보고 배웁니다.
“음.. 나는 뭐해야할지 모르겠네..”
민서는 장기자랑 때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합니다.
“모르면 초록 창을 검색해보자! 초등학교 5학년 장기자랑이라 쳐보면 될 거야~”
‘몰라요’가 아닌 다양한 방법을 궁리해보고 민서를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준 소민입니다. 나날이 생각의 폭이 넓혀가는 소민을 보면 흐뭇합니다. 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낸 소민 귀합니다.
“오빠가 잘하는 것이 뭐야? 하고 싶은 것은?”
시암의 말을 듣고 민서가 골똘히 생각합니다. 시암의 질문 덕에 민서는 자신의 강점을 한 번 더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강점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준 시암 고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시암의 말을 듣고 민서는 ‘그것이 알고 싶다’ 김상중 아나운서 성대모사를 했습니다. 자신 있는 만큼 민서의 표정이 밝아집니다. 목소리가 감칠 맛 납니다. 민서의 웃음꽃이 시암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으니 더 예쁘게 피어납니다. 앞으로도 ‘공항동 친구야 놀자’ 기획단이 서로의 영양분이 되어 아름다운 꽃으로 풍성한 꽃밭을 함께 일궈나가길 소망합니다.
“네~ 재혁! 지금 올 수 있다고요? 거의 다 왔어요?”
‘공항동 친구야 놀자’ 모임을 귀하게 여기는 재혁이 기존의 일정을 빠르게 마치고 소민 집으로 왔습니다.
“저 고소공포증 있는데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왔어요.”
“우와~ 우리랑 함께하고 싶어서 이렇게 고소공포증도 이겨내고 와 준거예요? 정말 감동이에요. 고마워요 재혁”
재혁이 ‘공항동 친구야 놀자’ 모임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 재혁의 삶 속에 소민, 시암, 민서, 승하, 한, 상현, 은서 그리고 민지와 제가 얼마나 자리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 이었습니다. 우리 ‘공항동 친구야 놀자’ 기획단과 함께 한 저 참 복 받았습니다. 저와 함께 해주어 고맙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소민 집에서 합동수료식 준비하고, 활동하면서 감사한 '은서 할머니, 승하 어머니, 재혁 어머니, 소민 어머니 & 소민 아버지, 김재옥 선생님, 복지관 선생님들'께 감사편지 쓰며 오늘 모임을 마무리 했습니다.
은서 할머니, 승하 어머니, 재혁 어머니, 소민 어머니 & 소민 아버지, 김재옥 선생님, 복지관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공항동 동생, 친구와 놀기 위해 좋아하는 자전거에 몸을 싣고 공항동 생활반경을 넓혀가는 민서와 함께 했습니다. 길 찾기를 보고 처음 와 본 공항중학교에서 집까지 스스로 찾아간 은서가 떠오릅니다. 소민, 시암의 안내받아 집까지 데려다주며 공항동의 곳곳을 둘러 본 재혁, 승하, 한, 상현이 그립습니다. ‘공항동 친구야 놀자’하며 공항동을 더 알게 되는 기쁨을 맛 본 우리 기획단이 앞으로 마주할 공항동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공항동의 깊은 맛을 알수록 더 맛보고 싶을 아이들의 설렘이 느껴집니다.
시작과 끝은 감사로
소민 집에 초청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햄버거, 청포도 음료, 콜라, 치킨, 감자튀김 챙겨주셔서 배 속과 마음을 든든하게 채울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간식 챙겨주시고 ‘공항동 친구야 놀자’ 지지와 격려해주신 소민 어머니, 소민 아버지 감사합니다.
공항동이라는 구실로 소민 어머니, 소민 아버지가 챙겨주신 간식
오늘도 잘할 것이라고 응원해준 유진언니 고맙습니다.
소민이네 가는 길 태워주신 한수현 선생님 감사합니다.
비 오는데 우산 없을까 걱정해주시고, 소민 집에서 복지관까지 데려다주신 정우랑 선생님 감사합니다.
밥 든든하게 먹으라 걱정하고 챙겨주신 조리사 선생님 감사합니다.
한수현 선생님 만나 뵐 수 있도록 연락해주신 신미영 선생님 감사합니다.
복지관 전화 사용하는 법 가르쳐주신 이미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활동 잘하고 있다 응원해주신 한수현 선생님, 손혜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녁 함께 먹자 말해준 지연 고맙습니다. 맛있는 음식 함께 나누어 먹자 제안해주어 고맙습니다.
저녁 챙겨주려 한 기웅오빠, 광재오빠, 은혜언니 고맙습니다.
좋은 슈퍼바이저 만났다며 사회사업 잘하라고 응원해주신 김수재과장님 감사합니다.
감사하는 마음 잊지않도록 매번 감사기록 챙겨주는 채령 고맙습니다.
사회사업, 삶의 방향 함께 나눠준 민지 고맙습니다.
'공항동 친구야 놀자' 아이들 의견 반영하여 합동 수료식 일정 조정해준 기웅오빠, 은혜언니 고맙습니다.
이름 기억해주시고, 건강 생각해주신 김은희 부장님 감사합니다.
진달래님께서 만들어주신 달달한 떡볶이 챙겨준 성미언니, 민정언니 고맙습니다.
바쁜 상황 배려하여 합동 수료식 의논시간 조정해준 기웅오빠, 은혜언니 고맙습니다.
기록의 놓친 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감사합니다.
[실습일지] 20180809 최영경.hwp
첫댓글 - 이제는 궁리거리를 이야기 하면 아이들이 척척 해결하네요. 처음 이었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정답을 구했을 텐데... 이제는 알아서 척척!! 영경 선생님이 여름 방학동안 아이들에게 마법을 부린거 같아요.
- 비 예보로 갑작스럽게 개화산 숲 놀이 일정이 취소되었지요. 일정 확인을 위해 소민가 통화 하던 가운데 소민이 예정에 없던 제안을 해 주었습니다.
“엄마 내일 우리 집에 초대해도 괜찮아?”
전화기 너머 엄마에게 허락을 구했어요. 우리가 소민이네 모이게 될 수 있었지요.
수료식 준비 했군요. 기대됩니다. 감사 편지도 썼네요. 잘 했어요.
이번 여름은 어디를 가도 간식이 끊이지 않습니다. 풍성했어요. 넘쳤어요. 아이를 살피는 어른의 마음입니다.
공항동 꽃밭에 피어난 꽃
상현 은서 민서 한 재혁 승하 소민 시암
각기 다르지만 어울려 놀 때 가장 빛나게 웃지요.
늘 저의 아버지는 저와 동생을 꽃이라 표현하셨어요.
영경 선생님이 상현 은서 민서 한 재혁 승하 소민 시암을 얼마나 예쁜 눈으로 바라보았는지 알겠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