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네비어스 선교정책(네비어스 메소드,nevius method)
미국 북장로교 소속 “네비어스”(John Livingston Nevius,1829∼1893) 선교사는 1854년, 중국선교사로 파견되어 30여년 기간 동안 극동지역 전문 선교사로 헌신하였습니다. 1890년 6월, 경성에 도착한 네비어스는 2주간의 여정 가운데 조선에 파견된 선교사들을 회집하였습니다. 조선에 파견된 각 국 선교단체는 선교지역 분할정책으로 출발부터 다양한 교파 이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혀 다른 배경을 갖고 있는 선교사 초년생들이 조선 선교활동을 전개하는 가운데 불일치와 불협화음이 여러곳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이러한 선교방법론의 갈등해결과 조선실정에 적합한 선교전략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조선선교사들은 30년의 선교경험을 가진 네비우스의 경험론적 선교정책 조언을 청취하기로 하였습니다. 선교의 실천방법에 있어서 선교활동에 따른 비용 충당법의 문제는 장기적 선교의 중요한 관점이 되었습니다. 외국의 선교기금과 현지에서의 자립원칙 가운데 현지 본토 교인들 스스로 완전하고 자립적인 토착교회를 설립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선교재정 운용방법으로 제시하였습니다.
네비우스의 선교방법론은 ➀ 성도 개개인이 자기가 속한 이웃과 조직속에서 그리스도의 사역자가 되어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생활하도록 교육하며, ➁ 교회의 선교방법과 조직을 선교본부가 아닌 본토(선교지)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교육하고 발전시키며, ➂ 교회 스스로가 자립 가능한 인력과 재정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며, ➃ 현지 본토인들 스스로의 노력과 재정으로 교회 건물을 마련하고 건물은 토착적인 것으로 한다는 것입니다.(언더우드의 해석론)
1891년, 미국 북장로회 선교회는 네비우스의 선교방법론을 기초로 “북장로회 선교회 규칙”을 제정하였습니다. ➀ 전도목표는 상류층보다 근로계층과 하층민에 두되 자립갱생이 가능하도록 한다. ➁ 여성들은 자녀 교육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녀자 전도와 소녀 대상 교육에 특별히 노력을 집중한다. ➂ 군 소재지에 초등학교 교육기관을 설립하여 선교부 소관학교 학생들을 훈련하고 장차 이들을 교회 교사로 파송하도록 한다. ➃ 한국인 교역자 양성도 이러한 교육기관을 통하여 배출되도록 하되 목사와 전도사가 아닌 전도를 전문으로 하는 “전도자”로 양성 한다. ➄ 조속한 시일 내에 성경을 번역하여 보급망을 확장한다. ➅ 모든 문서선교와 행정과 사업은 순한글로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➆ 진취적인 교회는 자립을 목표로 한다. 교인 가운데 의존생활자를 자립갱생하도록 훈련하여 자립하는 교회와 헌금하는 교인으로 성장시킨다. ➇ 조선인에게 그리스도를 전하고 인도하는 일은 조선인 자신이 하도록 해야 한다. 선교사외에 본토인을 중심으로 하는 포교목적의 “전도자”를 세워 이 일에 주력하도록 한다. ➈ 장기간 지방근무자와 장기간 입원환자들에 대한 관리는 수시로 집과 실거주지를 방문하여 지속적으로 심방해야 한다.
1895년 10월5일, 북장로교회 선교회는 선교회는 현지인(본토인)을 고용하여 선교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외국 선교재정 지출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선교회는 본토인들이 시작부터 자급자족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본토인들로 하여금 스스로 성경책과 전도책을 구입하게 하고, 스스로 교회건물을 건축하고, 스스로 전도인의 급여를 지급하도록 하게 해야 한다고 규정하였습니다. 이로서 조선 장로교의 선교정책은 “자력전도”(Self-Propagation), “자급”(Self-Support), “자주치리”(Self-Government) 등 “3자정책”을 전개하였습니다. 이러한 3자정책은 영국의 후즈필드(Huddesfield) 교구 목사인 "헨리 벤"(Henry Venn)의 선교이론에 근거한 것으로 선교 현지화를 위한 기본정책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자립에 관한 선교정책이 상류층과 중류층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근로층과 서민층과 여성계층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로 평가되었습니다.
1983년, 미국북장로교, 남장로교, 캐나다선교회, 호주선교회 등 4개 장로교 선교회는 “장로교미션공의회”를 조직하고 지역별로 선교지를 분할하는 “선교구역 체약협정”인 “예양협정”(禮讓協定,Commity Agreements)을 체결하였습니다. 이로서 북장로교는 평안도, 황해도, 경기도, 경상북도를 관할하고, 남장로교는 전라도, 충청도를 관할하며, 호주 장로교는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경상남도, 캐나다장로교는 함경도 지역을 각각 선교구역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이러한 선교구역 분할로 중첩되는 지역에서의 혼선과 경쟁을 방지하고 교단별 확장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네비어스 선교정책은 그 시행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하였습니다. ➀ 교역자 양성과정에 있어서 특정인을 본인조차 알지 못하도록 비밀에 붙이고, ➁ 교역자에 대한 교육수준을 일반성도와 동일한 수준에서 결정하여 더 이상 깊이 알지 못하도록 하였으며, ➂ 현지에서 양성한 교역자를 미국 본부로 선교사 훈련이나 교육을 보내지 않도록 조치 하였습니다. ➃또한 지나친 자주치리의 강조로 교회가 수직화, 계급화, 특정인에 대한 맹목적 복종화하는 양상을 나타내었습니다. ➄ 그리고 교회 조직과 예배를 과도하게 강조하여 교회가 사회와 분리된 채 생활속으로의 기능이 상실되는 괴리가 발생하였습니다. ➅ 특히 자급자족에 의한 자립갱생을 강조하여 교회재정은 교회내 조직만을 위한 지출로만 인식되었고, 사회복지적 의미와 생활속으로의 전달과정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한계점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