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와 다이옥신에 대한 궁금증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다량의 고엽제가 묻혔다는 의혹과 관련해 고엽제와 주요 성분인 다이옥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Q: 고엽제의 어떤 성분이 문제가 되나
A: 캠프 캐럴에 묻혔다는 고엽제는 ‘에이전트 오렌지’다. 에이전트 오렌지는 제초제 2종을 같은 비율로 섞어 만든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제초제를 만들 때 부산물로 맹독성 발암물질인 TCD다이옥신도 함께 생성되는데 이게 에이전트 오렌지에 섞이게 된다”며 “이 TCD다이옥신이 환경과 건강에 위해한 요소”라고 말했다.
※ 고엽제 [枯葉劑, defoliant] 란? 고엽제는 초목을 고사시키는 제초제로서, 농약의 용도상 분류에서 낙엽제(落葉劑)에 해당하는 것을 고엽제라고 속칭하지만, 고엽제의 명명은 이들을 저장한 55갈론 드럼통을 두른 띠 색깔에 따라 에이전트 오렌지, 에이전트 화이트, 에이전트 블루 등으로 불리워졌고 이 중 에이전트 오렌지가 가장 많은 양이 살포되어 고엽제의 대명사가 되어왔다.
에이전트 오렌지는 2,4,5-T(2,4,5-trichlorophenoxyacetic acid)와2,4-D
(2,4-dichlorophenoxyacetic acid)가 동량 혼합된 합성물질이다. 이중 2,4,5-T에는 TCDD또는 다이옥신(2,3,7,8-tetrachlorodibenzo-p-dioxin)이 소량(30mg/kg정도)포함되어 있으며 이것이 독성물질로 간주되고 있다.
Q: TCD다이옥신의 특성은….
A: TCD다이옥신은 무색무취이며 물에 잘 녹지 않는다. 흙과 뒤섞여 있으면 비가 내려도 빗물에 녹아 빠르게 확산될 위험은 없다. 또한 밀도가 cm³당 1.8g으로 물(cm³당 1g)보다 높기 때문에 물에 떠서 멀리 이동하지도 않는다. 다만, 자연 상태에서 매우 안정된 구조이기 때문에 거의 분해되지 않아 오랜 기간 존재한다. 이로 인해 땅속에 묻히면 계속 아래로 내려가 지하수층까지 도달하게 된다. 지하수와 만나면 대부분 아래로 가라앉지만 일부는 지하수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확산된다. 고경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연구실장은 “대량의 다이옥신이 지하수에 유입되면 한 번에 많은 양이 검출되진 않더라도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Q: TCD다이옥신이 체내에 들어가면 건강에 얼마나 위험한가.
A: TCD다이옥신은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거의 분해되지 않고 피부의 지방층에 축적된다. 이 중 일부가 세포 내로 들어가면 암을 유발한다. 신동천 연세대 의대 교수는 “직접 TCD다이옥신을 섭취하지 않더라도 이 물질을 섭취한 동식물을 먹으면 체내로 전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이 사용한 고엽제의 주요성분으로 기형아 출산 원인이 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92년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유전 가능한 1급 발암물질로 규정됐다. 또한 세계야생보호기금(WWF)에 의해 확실한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된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최대 허용 섭취량을 몸무게 ㎏당 1~4pg(피코그램·1pg은 1조분의 1g)으로, 우리나라는 4pg으로 각각 규정하고 있다.
Q: TCD다이옥신을 제거하려면….
A: 흙과 섞여 좁은 범위에 밀집돼 있다면 흙을 그대로 파내 섭씨 800∼900도 이상의 고온으로 소각해야 한다. 장윤석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는 “TCD다이옥신은 매우 안정된 구조라서 고온에서 완전히 분해하지 않으면 다시 결합한다”고 설명했다. 소각한 재와 연기는 포집해서 처리해야 한다. 이미 TCD다이옥신이 땅속 깊이 퍼졌거나 지하수층까지 도달했다면 처리하기 쉽지 않다.
Q: 다이옥신이란 무엇인가?
A: 다이옥신이란, 비슷한 특성과 독성을 가진 여러 가지 화합물들을 말한다. 75가지의 다른 형태가 있고, 이중 가장 독성이 강한 것이 2·3·7·8-사염화디벤조-파라-다이옥신(일명 TCDD)이다. 우리가 보통 다이옥신이라는 말을 사용 할 때는 다이옥신과 다이옥신 유사물질들을 총칭해서 말하는 것이다.
다이옥신의 독성은 1g으로 몸무게 50kg의 사람 2만명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이며, 청산가리보다 1만배나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다이옥신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베트남전쟁에서 고엽제로 알려진 제초제에 다이옥신이 불순물로 함유되었고, 이에 폭로된 참전군인들과 그 2세들에서 여러 가지 건강장애가 나타나서 1990년대 초반부터 이 물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최근에는 쓰레기 소각장에서 다이옥신의 과다한 유출로 시민들의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난 97년 4월에는 마산만의 어패류에서 규정치보다 310만 배나 높은 다이옥신이 검출되어 문제로 부각 되고 있는 독성화학물질이다.
다이옥신은 일반적으로 제조되거나 사용되는 물질은 아니다. 보통 염소나 브롬을 함유하는 산업공정에서 화학적인 오염물로서 생성되고, 또 염소가 들어있는 화합물을 태울 때 생긴다. 다이옥신 자체는 실제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전에서 많이 사용되어 현재에도 후유증 문제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고엽제(agent orange)의 주성분이자 인류가 만든 최악의 물질인 다이옥신의 정식 명칭은 폴리염화디벤조파라디옥신(PCDDs)이다.
Q: 다이옥신은 어디에서 생기나?
A: 다이옥신은 쓰레기를 태울 때 제일 많이 생긴다.
특히 PVC제재가 많이 포함되어있는 병원폐기물과 도시쓰레기를 태울 때 제일 많이 나온다.
자동차 배기가스, 화력발전소, 제지 및 펄프산업, 철강산업 등 염소 및 브롬을 사용하는 산업공정에서 발생될 수도 있다. 농약이 뿌려진 수풀이나 산림의 화재로 다이옥신이 발생할 수 있고, 심지어는 담배연기에서도 다이옥신이 발생된다.
Q: 소각시설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량
A: 목동소각시설 거주주민이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의 1일 최대흡입농도는 7.08×10-4pg/kg·day로서 공기를 통하여 흡입되는 다이옥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 가능
그러나, 다이옥신은 축적성이 높아 먹이사슬과 음식물을 통하여 인체에 축적되므로, 소각장시설에서의 배출 다이옥신 문제는 소각장 주변지역 주민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전체 측면에서 검토되어야 함
※ 소각시설 배출 다이옥신량의 개략적 산정
'96년 현재 우리나라 쓰레기소각시설에서 배출 되는 다이옥신량은 1일 0.047g 배출되어 연간 17.2g 배출
Q: 왜 다이옥신이 그렇게 위험한 물질일까?
A: 다이옥신은 자연계에 한 번 생성되면 잘 분해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존재하게 된다. 토양이나 침전물들 속에서 축적되고 생물체내로 유입되면, 수십년 혹은 수백 년까지도 존재할 수 있다. 다이옥신은 물에 잘 녹지 않는다. 그래서, 생물체 안으로 들어온 다이옥신은 오줌으로 잘 배설되지 않는다.
그러나, 다이옥신은 지방에는 잘 녹는다. 그래서, 생물체의 지방 조직에 잘 축적된다. 물고기, 가재, 하늘을 나는 새들, 포유류, 그리고 사람들은 물을 마시거나, 숨을 쉬거나 음식을 먹음으로서 다이옥신을 섭취하게 된다. 그러나, 사람은 먹이사슬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동물들이 먹은 다이옥신은 최종적으로 사람의 몸속에 축적되는 것이다. 한 번 생성된 다이옥신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고 우리 몸에 축적되면서, 장기적으로 건강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Q: 다이옥신은 어떻게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나?
A: 사람은 음식물을 통하여 97∼98%의 다이옥신을 섭취하고 있으며, 호흡을 통한 섭취는 2∼3%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고기와 낙농 유제품, 우유, 닭고기, 돼지고기를 통해 섭취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식수를 통한 섭취는 무시해도 좋은 수준이다. 이외에도 염소 표백된 종이제품에서도 다이옥신이 검출되기 때문에 음식물 포장재로부터 음식에 오염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또 담배연기를 통해서도 다이옥신이 섭취될 수 있다.
Q: 그렇다면 호흡에 의한 섭취는 2∼3% 밖에 안되는데 왜 쓰레기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이 문제가 되는 것인가?
A: 다이옥신은 쓰레기를 태우는 것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만 98.8%나 된다. 한마디로 쓰레기 소각은 다이옥신 발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쓰레기 소각을 줄이는 방법만이 다이옥신의 새로운 생성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우리가 호흡을 통하여 흡수하는 다이옥신은 2∼3%에 불과하지만 육류 및 낙농제품 등을 통해 섭취한다는 나머지 97%의 다이옥신은 어디서 오는 걸까?
소각장에서 생성되는 다이옥신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가?
우선 가까운 지역사회 내에 퍼지면서 대기를 오염시키고, 산림자원, 농산물, 토양 등을 오염시킬 것이다. 다이옥신은 물에 잘 녹지 않고, 지방에 잘 녹는 성질이 있어 물에 금방 씻겨 내려가기 때문에 우리가 먹는 물이나 채소들에서는 거의 무시해도 좋다. 씻겨 내려간 다이옥신은 강이나 해양을 오염시키게 된다. 강이나 연안 해양의 바닥에 침전물이 쌓여 오염이 밑바닥에서 심해져 어패류에 오염을 일으키게 된다.
또 작은 물고기가 섭취한 다이옥신은 물고기의 체내 지방조직에 축적되고, 먹이 사슬을 통해 점차 큰물고기에 점점 더 많은 양의 다이옥신이 축적되게 된다. 육지에서도 소, 돼지, 양, 닭 등의 가축에 오랜 시간에 걸쳐 다이옥신의 축적이 지방조직에서 이루어지고, 계란이나, 우유에도 다이옥신이 축적 된다. 사람은 육류나 어패류 및 낙농제품의 최종 소비자이기 때문에 먹이사슬을 통해 축적된 최고로 높은 양의 다이옥신을 섭취하게 된다. 사람 중에서도 젖먹이 아이는 최후의 소비자이기에 다이옥신의 섭취량은 가장 높을 수밖에 없다.
Q: 다이옥신은 우리 몸안에서 어떻게 우리 몸을 손상시키는가?
A: 다이옥신이 우리 몸 안으로 한 번 들어오게 되면, 다이옥신 분자는 세포 조직내에 있는 특별한 수용체 부위에 달라 붙게 된다. 이 자리는 원래 정상적으로는 호르몬이나 효소들이 우리 몸의 어떤 활동들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곳이다.
다이옥신이나 그 유사물질들이 호르몬이나 효소들 대신에 이 자리를 차지하고 나면, 정상적인 세포 기능은 제대로 수행될 수가 없다. 호르몬의 작용, 발육과 생식, 면역기능 등은 이같은 수용체 부위의 작용 기능이 손상에 아주 예민해서 많은 건강장애가 일어나게 된다.
Q: 다이옥신은 인체에 어떠한 문제를 일으키는가?
A: 다이옥신은 유전자를 조금씩 변형시켜 5년에서 20년 뒤에 증상을 일으킨다. 더욱이 다이옥신은 물에 잘 녹지 않아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우리 몸의 지방에 축적된다.
다이옥신은 가장 강력한 발암물질로서 폐암, 간암, 임파선암, 혈액암, 유방암, 고환암, 전립선 암 등 암발생율을 높인다. 불임, 출생시 장애, 기형, 발육장애 등 심한 생식계장애와 발달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면역계의 손상으로 여러 가지 전염성 질환에 잘 걸릴 수도 있고, 또 호르몬의 조절기능에 손상이 일으킬수도 있다.
그 외에 간장·신장의 파손, 당뇨 및 갑상선 질환, 피부병, 기형아, 유전자 이상, 성격 이상, 정서 불안 등을 일으키거나, 고환 크기의 감소, 당조절 능력의 변화, 자궁내막증, 정자수 감소, 남성호르몬 감소 등이 올 수 있다고 한다.
Q: 고엽제가 강한 산화성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물질이기 때문에 고엽제와 같은 화학물질의 위해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권장하는가?
A: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음을 권장한다.
우선 물을 많이 마셔서 가능한 많이 희석시키고 배출시킨다.
그리고 항산화작용이 있는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마지막으로 이유없는 만성피로, 피부 발진 등 이상 증상이 있으면 전문가와 상의한다.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킬레이션치료, 몸의 항산화력을 개선시키는 광양자 치료 등이 건강개선에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