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3 주일설교
3.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는 목자
(시편 23:2)
1. 도입/ 두려워하는 사람들
(도입 예화) 옛날에 어떤 사람이 자기는 담력이 아주 세다고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그 말을 듣던 동네 사람들이 이 남자와 내기를 했습니다. 밤 자정에 공동묘지에 올라가서 말뚝을 하나 박고 내려오면 그가 좋아하는 술을 원하는 대로 사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그믐밤에 이 남자가 말뚝 하나를 매고 또 큰 햄머를 들고 공동묘지에 올랐습니다. 등골이 오싹하고 머리가 쭈뼛쭈뼛 섰지만 무섭지 않은 척 하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날이 그믐이라서 캄캄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남자는 적당한 곳에 도착해서 서둘러 말뚝을 박기 시작했습니다. 한 밤중에 말뚝 박는 소리가 시골 마을 골짜기에 울려 퍼졌습니다. 그리고 내려가려고 하는데 누가 이 남자의 옷자락을 꽉 잡고 놓지 않는 것입니다. 얼마나 겁이 났든지 입이 얼어붙어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말을 더듬으면서 입안 소리로 말했습니다. “놔 놔 놔라.”
그래도 옷자락을 붙잡은 녀석이 놓지를 않자 조금 더 크게 말했습니다. 한번 막을 하니까 용기가 생겨서 좀 더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놔라.”
그래도 놓지 않으니까 거의 울상이 되어 소리를 쳤습니다. “놔라.”
놔라, 놔라, 놔라, 놔라. 그러다가 이 남자가 기절을 해 버렸습니다.
마을에서 남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다가 갑자기 조용하니까 등불을 준비해서 모두 산으로 가 봤습니다. 그랬더니 이 남자가 말뚝을 박을 때 자기 옷자락을 같이 박아놓고 쓰러져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 학교 다니는 길가에 무덤이 무너진 곳이 있었습니다. 혼자 그 앞을 지나가면 얼마나 무서웠던지 모릅니다. 또 깜깜한 시골길을 걸어가면 머리가 쭈뼛쭈뼛 섰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에 밤중에 교회에서 혼자 기도하면 어딘가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고 특히 산에서 기도하면 온갖 이상한 소리가 다 들립니다. 돌아보면 아무 것도 없으면 더 무섭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고 보니 어두움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데 인생길에 온갖 종류의 위험이 있고 보다 현실적인 두려움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두려움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아무 것도 아닌 것에도 놀라고 두려워합니다. 우리가 걱정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실제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도 우리가 걱정한다고 아무 것도 나아지지 않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앞날을 두려워하고 그래서 두려움과 근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런 인생에게 하나님은 목자가 되어 주신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목자가 되시는 하나님은 우리를 푸른 풀밭 뿐 아니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쉴만한 물가는 어떤 곳일까요? 오늘은 이 말씀의 의미를 배워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두려움 많은 인생길에서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오로지 하나님만 믿어서 안심하고 평안한 인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쉴만한 물가란?
지난주에도 말했지만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라고 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림은 유대 광야의 상황과는 맞지 않습니다. 다윗이 말하는 쉴만한 물가란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지방에는 일 년 중 절반은 비가 오고 절반은 비가 오지 않는 기후입니다. 그래서 우기에는 강이 되었다가 건기에는 그냥 평평한 길이 되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 계절천을 아랍어로 와디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도 올라와있는 단어입니다. 와디를 히브리어로는 나할이라고 합니다.
건기가 시작되면 와디에 물은 마르고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납니다. 그런 웅덩이 중에서도 깊은 곳은 양에게 위험합니다. 양들을 털이 많기 때문에 웅덩이에 빠지면 털이 무거워서 빠져죽을 수 있습니다. 또 물이 고여 있는 곳이 때로는 바위가 있는 곳인데 여기도 위험합니다. 양은 발목에 힘이 약해서 바위에서 미끄러지고 넘어집니다.
그래서 목자는 양들을 데리고 물이 얕고 잔잔한 웅덩이로 가서 물을 먹게 합니다. 혹시 깊은 웅덩이가 있으면 목자가 돌을 던져 넣어서 물을 앝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잔잔한 웅덩이에서도 양들을 불안해합니다. 양들은 물에 비친 자기 모습에도 놀라는 겁이 많은 동물입니다. 어쩌면 사람과 비슷하지요. 저도 어릴 때 외딴길을 걸어갈 때 내 발자국 소리에 놀라서 뒤를 돌아본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양처럼 겁이 많은 인생에게 좋은 목자가 되시는 하나님은 우리를 안심시켜 주시려고 각종 은혜를 주시며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평안하게 주님을 따르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3. 맹수가 양을 노리지만
양들이 잔잔한 웅덩이에 가서 물을 먹을 때면 뜻밖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웅덩이를 찾아오는 것은 양들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든 야생동물은 물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웅덩이에는 맹수들도 찾아오는데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사자나 곰과 늑대들도 물을 마시기도 하지만 그 곳에 양이나 다른 초식동물들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고 숨어서 기다립니다.
양들은 물을 먹으려고 고기를 숙이는 순간 갑자기 맹수들이 나타나 목덜미를 물 것 같은 두려움에 쉽게 고개를 내려 물을 마시지 못합니다. 바로 이럴 때 목자는 피리를 불거나 하프를 연주합니다. 목자가 피리를 부는 것은 여가 시간 선용이 아닙니다. 심심해서 취미로 부는 것이 아니라 양들을 안심시켜주기 위해서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주려고 부는 것입니다.
또한 양을 노리는 맹수들에게는 피리 소리로 경고를 보냅니다. 내가 양을 돌보고 있으니 감히 양을 넘볼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목자가 피리를 불고 있는 동안에 맹수들은 함부로 덤비지 못하며 양들은 안심하고 물을 먹을 수 있습니다.
양들뿐 아니라 인생에도 위험이 존재합니다. 갈증을 피해 쉴만한 물가를 찾으면 거기에는 맹수가 노리고 있습니다. 어디나 위험하지 않은 곳이 없는 것이 인생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고아가 아닙니다. 목자 없는 양이 아닙니다. 우리 아버지가 되시고 우리의 목자가 되시는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홀로 버려두지 않습니다. 우리가 위험에 빠지고 가치 없이 죽도록 버려두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고 지켜 주십니다.
저 마귀는 우리를 삼키려고 입 벌리고 달려와도
주 예수는 우리의 대장되니 끝내 싸워서 이기겠네
내 영혼 평안해 내 영혼 내 영혼 평안해
그러므로 사탄이 직접 공경하고 세상 세력을 이용해서 괴롭히는 모든 위험에 대해 불안해하지 말고 참 목자 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영의 귀를 열고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피리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험한 세상에서 주님을 바라봄으로 위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4. 성도에게 들리는 피리 소리
오늘날 성도에게 하나님은 피리 소리를 들려주십니다. 그러므로 성도에게는 하나님이 위로하시는 피리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적인 귀가 필요합니다. 그 피리 소리 중에 대표적인 것은 아마 설교 말씀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교회에 목사를 세우신 것은 성도를 위해서입니다. 성도는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알게 됩니다.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설교를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가 설교를 잘 듣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합니다. 목사는 설교를 잘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신학을 전공하고 목사가 된지 수십년이 되었지만 지금도 아카데미에 공부하러 다닙니다. 또 설교를 위해 성경을 연구하고 설교문을 작성하고 다듬고 또 연습합니다. 설교를 더 잘 이해하라고 설교 전문을 인쇄해서 나눠줍니다. 놓친 부분을 챙겨서 보라고 카페에도 올려놓습니다.
성도들 중에 별 준비 없이 예배 구경만 하고 가는 분이 있다면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피리 소리를 들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졸고 있으면 대책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설교를 잘 들으려면 토요일부터 준비하셔야 합니다. 토요일은 노는 날이 아니라 주일을 준비하는 날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안식일 전날을 예비일이라고 불렀습니다. 적어도 토요일 저녁에는 경건한 마음을 기도하고 일찍 자야 합니다.
주일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가급적이면 목욕을 하고 옷도 정갈하게 입고 온 가족을 준비시켜 예배 시간 전에 도착해야 합니다. 예배와 목사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은혜받기 위해 준비하고 가족이나 성도들과는 그날의 설교를 화제 거리로 삼아야 합니다.
성도가 매일같이 기도하는 것도 하나님의 피리 소리를 듣는 비결입니다. 하루 24시간은 1440분인데 그 중에 1%만 구별해도 14.4분이면 매일 성경 한 장을 읽고 느깨발질을 할 수 있습니다. 느깨발질이란 느낌, 깨달음, 발견, 질문 중 한 가지 이상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느깨발질을 메모장에 차례로 적어놓으면 본인에게 소중한 재산이 됩니다. 그리고 질문은 교회 카페에 들어와서 질문하시면 다른 분들까지도 배울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여러분 생활환경에 찬송을 좀 켜 놓으시기 바랍니다. 제발 TV 는 좀 끄고 찬송을 켜 놓으면 그 찬송을 통해 때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5. 결론/ 하나님 안에서 샬롬
이제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소요리문답 제1문은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인지 묻고 이렇게 답합니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을 섬기되 억지로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기쁨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을 즐기는 것입니다. 목자가 피리를 불고 있는데도 불안에 떨면서 물을 마시지 못한다면 그 양은 소화를 시킬 수 없습니다. 그 양은 메말라 죽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나를 안심시키려고 열심히 피리를 불고 있는데 귀를 틀어막고 눈은 질끈 감고 웅크리고 있으면 인생에 아무런 만족도 낙도 없습니다. 이제 우리를 눈동자같이 보호하시는 하나님 안에서 두려움을 버리고 참 만족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요일 5:18)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다 범죄하지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 하나님께로부터 나신 자가 그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그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