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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부활, 아우디 로제마이어 콘셉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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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젤펑크 스타일의 콘셉트 카로 부활한 1930년대 전설적 영웅 - 폭스바겐 그룹이 4억3천500만 유로(약 5천163억원)를 들여 건설한 아우토슈타트 개장과 함께 지난 2000년 5월 첫선을 보인 아우디 로제마이어는 양산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개발한 콘셉트 카다. 아우디 디자인의 정수를 담은 순수 디자인 콘셉트로서 아우디 브랜드의 기술적 잠재력을 보여주는 역할이었다. 로제마이어는 아우디 디자인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이성적이고 간결한 세부요소로 구성된 기하학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곱게 결을 낸 알루미늄 차체와 바깥으로 노출된 볼트로 인해 매우 견고하고 공업적인 인상을 주며, 1930년대 아우토우니온의 경주차 타입 C를 연상시킨다. 경주차 느낌이 강한 겉모습과 달리, 알루미늄, 카본파이버, 가죽, 퀼팅 처리한 노맥스(Nomex·내열성 합성섬유) 등으로 고급스럽게 꾸민 실내는 안락한 GT의 분위기다. 시트 뒤 유리를 통해 630마력을 발휘하는 W16 8.0L 엔진을 볼 수 있는데,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는 모형이다. 1937년 10월 타입 C 슈트롬리니어로 아우토반에서 시속 401.9km로 달린 그는 일반도로에서 시속 400km를 돌파한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아우토우니온과 메르세데스-벤츠는 지상 최고속도 기록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로제마이어를 태우고 아우토반을 질주하던 타입 C 슈트롬리니어는 도로 양옆에 나무가 빼곡하게 늘어선 구간을 지나 사방이 탁 트인 입체교차로 지점에 들어서자마자 옆에서 불어 닥친 돌풍에 제어를 잃고 도로를 벗어나 수차례 굴렀다. 로제마이어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그의 나이 서른이었다. 사고 현장 근처 숲속에는 작은 추모공원이 있다. 매년 1월 28일이면 시장 및 지방의회 대표, 아우디 관계자 등이 이곳에 모여 고인을 기리는 추도식을 연다. 로제마이어가 태어난 도시 링겐에는 그의 이름을 딴 거리(베른트 로제마이어 스트라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