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내세운 교육부-교육청, '뜻 모를 콩글리시' 마구 사용
[분석] "언택트시대라 블랜디드러닝?"... 김슬옹 "소통 막는 행위, 피 거꾸로 솟아"
2020. 09. 11 17:54 윤근혁(bulgom)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75176&utm_source=dable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엔 국어기본법에 따라 대변인실에 국어책임관을 두고 있다.
우리말을 잘 살려 쓰도록 국가가 해당 업무를 맡긴 것.
그러나,
■ 교육부
"제로에너지 그린학교"
"북드림 슬기로운 독서생활 챌린지"
"그린 스마트 스쿨"
"디지털+그린 융합 뉴딜"
"스마트교실"
"그린학교"
"언택트 세계여행"
"패시브, 액티브"
"규제샌드박스체제"
"코로나블루"
■ 서울시교육청
"언택트 시대"
"Health 인(人) 보건교육"
"뉴노멀 시대"
"블렌디드 러닝"
"에버러닝 누리집“
비대면이란 말 대신에 쓴 '언택트'와 '더 좋은 기준'이란 말 대신에 쓴 'Better Normal', '북드림'이란 말 따위는 영어권 나라에서도 쓰지 않는 콩글리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챌린지→도전, 그린 스쿨→녹색 학교, 코로나블루→코로나 우울증, 블랜디드러닝→원격-등교 융합수업과 같이 고쳐 쓸 수 있는 데도 영어를 그냥 갖다 쓴 것.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블렌디드러닝'이란 말을 교사와 학부모들이 잘 알아보지 못할까봐 '블렌디드'란 말 옆에 조그맣게 '원격수업+등교수업'이라고 적어놓거나 '코로나블루'란 말 아래에 '우울감(blue)' 고 적어놓는 이중 일을 벌이기도 했다.
..."교육의 기본은 소통과 배려를 가르치는 것인데 교육부와 교육청이 소통을 가로막고 배려하지 않는 언어로 교육을 짓밟고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말을 쓰면 촌스럽고 영어를 쓰면 멋있고 튀어 보인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
... "교육당국자들이 우리말로도 충분히 쓸 수 있는 말을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어나 콩글리시를 만들어 쓰고 있는 것은 슬픈 일".
교육부 대변인실 관계자 해명 :
"우리도 가능한 한 한글을 먼저 쓴 다음에 필요한 경우 괄호 안에 영어를 넣으려고 했지만 고유명사 등의 경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영어를 우리말로 순화해서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기도교육연구원 관계자 해명 :
"포럼 포스터를 만들면서 지면이 부족하다 보니 영어만 남기게 되었다"
"우리가 영어 위주의 용어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우리말로 적확한 용어가 나오면 영어표현은 우리말로 대체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