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불석권<手不釋卷>
최의상
소포로 책 한 권을 받았다. 김인희 수필집 <지금은 사랑할 때>의 저자 김인희는 시인이며 수필가이며 서정일보, 충남신문 칼럼니스트이고 시낭송가이며 강사로 활동하는 분의 책을 받았다. 김인희 저자를 대면한 것은 덕향문학 출판기념회에 한 번 참석하여 처음 만난 분이다. 그 인연으로 책을 보내겠으니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여 주소를 알려 주고 공으로 책을 받는 것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계좌번호를 알려 달라고 하였으나 책만 보내고 계좌번호는 알려 주지 않았다. 책 대금을 보내는 방법을 차후 알아보기로 하였다.
이 수필집에는 43편의 <아름다운 별들의 이야기>로 가득찬 것 같다. 아름다운 별들의 이야기라고 단정한 것은 덕향문학 카페에서 김인희 수필을 자주 읽어 보았기 때문에 감히 아름다운 별들의 이야기라 하였다. 모든 사람들은 다 별이라 하였다. 별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쓰고 있다.
첫 대문을 열고 들어가 문패를 보았다. 수불석권<手不釋卷>에서 였다. 내 손에서 책이 떠나지 않게 하라는 뜻이구나 생각하며 읽어보았다. 상고 3학년생은 가정사정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은행에 취직하기로 하였다. 그 당시 상고 학생들은 은행에 취직하는 길이 있었다.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도 대학을 포기한 제자를 국어선생님이 위로하며 수불석권하라는 마지막 격려를 하였다. 복잡한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던 중 옛날 국어선생님의 <수불석권> 말씀이 기억나서 내 손을 펴 보았다. 빈 손이었다. 아차. 손에 책이 없네 하는 순간 깨우침이 있었다. 책을 읽자. 그날부터 그는 정말로 손에는 책이 없는 날이 없었다. 장소 불문하고 책을 읽었다. 그러면서 배우고자 하는 욕망의 열차는 한 없이 달려갔다. 한 국어선생님의 한 마디 말씀이 한 사람을 성공의 길로 인도한 것이다. 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하고 문학박사학위까지 획득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시인이며 수필가이며 서정일보, 충남신문 칼럼니스트이고 시낭송가이며 강사로 활동하게 되고 수필집 <지금은 사랑할 때>를 출판하였다.
한 때는 젊은이들의 사회 풍조가 한 손에 책 한 권을 들고 다니며 버스 안에서나, 전철 속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그 때는 구하기 힘든 라디오나 흑백텔레비젼에서 지식이나 상식을 조금 얻을 수 있을 뿐이어서 대부분 젊은이들은 책에서 지식을 얻어냈던 시절이기에 ‘책속에 길이 있다.’하여 길을 찾아 독서를 많이 하였다. 나도 그 시절을 거치며 책을 읽고 책을 모은 것이 별 볼일 없는 책이지만 약 3,000여권을 지금 소장하였으나 자식들은 헌책들 버리라는 소리를 들을 때 마다 서운함이 가슴에 가라앉는다. 밖에 나갈 일이 있으면 한 권의 책을 선택하여 손에 쥐고 나가는 것이 습관화 되었던 시절에는 빈 손으로 나가면 허전하기까지 하였었다. 지금도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여 가방에는 몇 권의 책을 넣어서 메고 다니다 쉴 곳이 있으면 책을 읽고 한다.
지금은 어린이로 시작하여 노인에 이르기까지 눈을 들어 멀리 보려 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핸드폰에 집중한다. 어느날 사당동을 가려고 좌석버스를 탔다. 오후 시간이라 통학하는 대학생들이 많이 차에 탔다. 잠시후 자리를 잡고 모두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나는 대학생들이니 유익한 정보를 얻기 위하여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 생각하였다. 진지하게 핸드폰에 몰두한 옆자리 대학생 핸드폰 속이 궁금하여 곁 눈짓으로 슬쩍 보았다. 게임에 심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출판을 하는 어느 대표 한 분이 오늘날 모든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고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어 생각다 못하여 핸드폰책을 내기 시작하여 핸드폰 크기만하게 책을 출판하였다. <울타리>다 작은 핸드폰 같은 책 속에는 핸드폰속의 인터넷처럼 각종 재미있는 글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전철이나 버스에서 또는 쉼터 의자에 앉아 읽기에 좋은 책을 출판하여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료로 책을 주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꼴이 무섭다. 서로 잡아먹지 못하여 으르렁거리고 심지어는 대선에서 패한 것을 빼앗겼다고 생각하고 빼앗긴 것을 되 찾기 위하여 대통령통치기간까지 탈취하려고 칼을 가는 사람들이 있고, 똑똑한 장관 타도하려고 모략과 지략을 총동원하여 호통을 치다가 나자빠지는 얼간이들이 있고, 치부를 들어 내 놓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양심마져 던져버린 민의의 대변자라는 지도자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이 사회가 미쳐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꿈을 잃었다. 지금 당장만 생각한다. 결국은 나 혼자만 괴로울 것이 아니라 다 같이 괴로워야 한다고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상을 하는 패륜에 까지 이르렀다. 손에 책을 들고 읽어야 할 때가 왔다. 국민정신을 바로세워야 할 때다. 책 속에 올바르게 살 길이 있다. 수불석권(手不釋卷)하라고 권하고 싶다.
첫댓글
수불석권<手不釋卷>!
작은 별을 지탱해준 힘이었습니다.
선생님 글 속에서 다시 살아납니다.
감사합니다.
지속하여 그 말씀 지켜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