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 신입목록 마지막 도서 감상평입니다!!
내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면 안되요?
<홍당무> 쥘 르나르 글 /시공주니어
2023.12.14 12기 최혜린
2023년 어도연 신입 목록의 마지막 책이다. 빨간 표지가 인상적인‘홍당무’였다. 책 속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 궁금하다. 얼른 책을 열어 읽는데 책의 내용이 너무 당황스러웠다. 아이의 외모 때문에 이름을 끝까지 제대로 불러주지도 않고, 자식을 학대하는 내용이라니!
홍당무는 작가 쥘 르나르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라고 한다. 외모 때문에 엄마에게 학대를 받으며 자라는 소년 홍당무의 이야기다. 홍당무는 머리가 타는 듯이 붉고 얼굴에는 주근깨가 가득한, 한마디로 너무도 못생기고 볼품없는 아이다. 엄마인 르픽부인은 너무도 악랄하게 홍당무를 괴롭히고 학대한다.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감정이 들었던 것은‘아동학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어서였다. 너무도 당연하게 가정폭력을 일삼고, 방관하고, 형제 또한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며 즐기고... 그중 밤마다 실수하는 홍당무에게 요강을 밤새 주지 않고 문을 걸어 잠그고 아이가 실수한 것으로 오줌수프를 만들어 억지로 먹게 하는 장면은 정말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들을 그저 익숙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무슨 일이든 익숙해지면 더 이상 놀라울 것이 없다는 홍당무의 말은 마음이 편치 않은 대목이었다.
홍당무는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며 살아갔지만, 엄마는 안타깝게도 끝내 어떤 사랑도 주지 않는다. 홍당무는 외로움과 상처로 점점 비뚤어지고, 이는 친구를 괴롭히고 동물을 잔인하게 죽이는 등의 선을 넘는 행동으로 나타났다. 고슴도치를 던져 죽이고, 가재 먹이를 한다며 고양이를 잔인하게 죽이는 부분은 아이의 사악함과 악랄함까지 보여준다. 작가는“대부분의 작가들은 아이를 천사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잔인하고 사악한 면을 지니고 있다. 아이는 어른과 마찬가지로 악덕과 미덕을 동시에 지닌 복합적인 인격체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고 한다. 이런 미완성적인 아이가 훌륭한 인격체로 바르게 자라나기 위해서는 부모의 사랑과 이해, 교육이 필요하지만, 홍당무는 그런 것을 기대할 수가 없는 안타까운 모습이다.
학교 기숙사에서의 사건은 홍당무의 애정결핍이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이 얼마나 고팠는지를 전적으로 보여준다. 선생님 이쁨을 받는 붉은뺨을 갖고있는 동급생 마르소를 시기한 나머지 선생님과 그 친구가 부적절한 관계라고 폭로하여 선생님을 해임시키고, 그 교사가 떠나는 날 유리창을 박살내어 피나는 손을 얼굴에 문지르며 자신의 뺨도 빨갛다고 소리지르는 아이를 보며 너무 소름끼치면서도 한편으로는 애정을 갈구하는 처절한 아이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지금 시대에서도 만연하게 퍼져있는 아동학대와 가정폭력 등이 이 책에는 드리워져 있다. 아이들은 누구나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줘야 한다. 그리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줘야 한다. 홍당무는 마지막에 그런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부모로부터 정신적,육체적,경제적 독립을 하려한다. 얼마나 기특한지 모른다. 이것이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진짜 성장이라는게 아닐까 싶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학대없는 세상에서 자신 그대로 행복하고 자신 스스로 소중히 여기면서 커가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