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진단을 받고 수술 방법을 찾아보면, 부분 절제술(위의 일부만 잘라내는 수술)을 권유받고도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분이라는 말과 달리, 실제로는 위의 60~80%나 잘라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로 많이 잘라낼 바에는, 차라리 위를 통째로 들어내는 전절제술(위 전체를 잘라내는 수술)을 해서 재발 걱정 없이 깔끔하게 없애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합니다. 오늘은 남겨진 위 20~30%가 실제로는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 이유를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위는 뚜껑 달린 항아리입니다.
우리 위를 항아리라고 상상해 보겠습니다. 이 항아리에는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
입구에 뚜껑이 달려 있어서, 안에 담긴 것이 밖으로 흘러넘치지 않습니다.
항아리 자체가 넉넉한 저장 공간이 되어, 음식을 담아두었다가 천천히 내보냅니다.
위암 수술에서 부분 절제와 전절제의 진짜 차이는, 바로 이 항아리의 뚜껑과 항아리라는 공간 자체가 남아있느냐 사라지느냐에 있습니다.
뚜껑이 살아있는지가 가장 큰 차이를 만듭니다.
위 윗부분에는 식도 괄약근(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근육 밸브)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항아리의 뚜껑에 해당합니다.
부분 절제술은 위(항아리)의 아랫부분을 잘라내는 방식입니다. 크기는 작아지지만, 뚜껑에 해당하는 식도 괄약근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식사 후 위산이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습니다.
전절제술은 위(항아리) 자체를 통째로 들어내고, 식도와 소장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뚜껑이 사라졌기 때문에, 소화액이 식도로 거꾸로 올라오는 것을 막아줄 장치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전절제술을 받으신 분들은 역류성 식도염(위산이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작아진 위라도 시간이 지나면 저장 기능을 되찾습니다.
수술 직후 남은 위는 종이컵 한두 개 정도의 아주 작은 크기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여전히 항아리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늘어나 음식을 담아두는 저장 기능을 회복해 갑니다. 그 덕분에 수술 후 시간이 흐를수록 한 번에 드실 수 있는 식사량도 점차 늘어나게 됩니다.
반면 전절제술을 받으면 위 자체가 없어진 것이므로, 음식물이 저장 공간 없이 곧바로 장으로 내려갑니다. 그래서 식사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한 번에 많이 먹기가 어렵습니다.
위 안쪽 벽은 영양소 흡수에도 관여합니다.
위 점막(위 안쪽을 덮고 있는 막)에는 비타민 B12 등 특정 영양소의 흡수를 돕는 기능이 있습니다. 위의 안쪽 벽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이 흡수 기능도 어느 정도 유지됩니다. 전절제술을 받으면 이 기능이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에, 평생 비타민 B12 주사 등으로 보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분 절제술과 전절제술, 한눈에 비교하기
| 구분 | 부분절제술(항아리 축소) | 전절제술(항아리 제거) |
| 역류 방지 뚜껑 | 남아있음 | 사라짐 |
| 역류성 식도염 위험 | 상대적으로 낮음 | 상대적으로 높음 |
| 저장 기능 | 서서히 회복됨 | 없음 |
| 식사량 회복 | 비교적 순조로움 | 더디고 어려운 편 |
| 비타민 B12 등 흡수 | 일부 유지 | 거의 불가능, 평생 외부 별도 보충 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