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놉으로 도망하여 제사장 아히멜렉의 도움을 받다
(사무엘상 21:1~9)
* 본문요약
다윗이 요나단과 헤어진 후 놉에 있는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갑니다. 아히멜렉이 다윗을 보고 두려워하자, 다윗은 왕의 비밀 명령을 수행중이라 혼자 왔다며 먹을 것을 좀 달라고 요청합니다. 아히멜렉은 여호와 앞에서 물려 낸 거룩한 떡 진설병을 주고, 다윗이 죽인 골리앗의 칼도 줍니다. 그런데 사울의 목자장 도엑이 그곳에 머물러 있다가 이 장면을 지켜 보았습니다.
찬 양 : 490장 (새 433) 귀하신 주여 날 붙드사
487장 (새 369) 죄짐 맡은 우리 구주
* 본문해설
1.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을 속임(1~3절)
1) 다윗이 놉으로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렀습니다. 아히멜렉이 다윗을 만나자 두려워하
며 나와서 다윗을 맞으며 물었습니다. “왜 혼자입니까? 어째서 곁에 아무도 없습니까?”
2)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대답했습니다. “왕께서 내게 임무를 맡기시면서, ‘아무도
네 임무와 지시 사항을 알지 못하게 하여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군사들에게는 이러이러한 곳으로 오라고(약속된 곳에서 만나자고) 말해 두었습니다.
3) 그런데 지금 먹을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빵 다섯 덩이나, 그 밖에 먹을 것이 있으면
아무 것이라도 있는 대로 주십시오.”
- 다윗이 놉으로 가서(1절) :
실로에 있던 여호와의 언약궤를 블레셋에 빼앗긴 후, 하나님의 성막은 형편에 따라 이리 저리 옮겨지게 되었는데, 이때에는 베냐민 지파의 땅 놉에 있었습니다.
2. 다윗이 거룩한 빵 진설병을 받아먹음(4~6절)
4) 그러자 제사장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그냥 먹는 보통 빵은 내게 없고, 거룩한 빵뿐입니다.
그 젊은이들(군사들)이 여자만 가까이하지 않았다면 줄 수 있습니다.”
5) 다윗이 제사장에게 말했습니다. “출전할 때마다 늘 그렇듯, 이번에도 우리는 3일 동안
이나 여인들을 멀리 했습니다. 평범한 (보통의) 임무를 띠고 나갈 때에도 군사들의 그릇이 거룩한데(부하들의 몸이 정결한데), 아물며 오늘 같은 특수 임무를 띠고 나올 때에야 얼마나 더 성결하겠습니까?”
6) 그리하여 제사장은 다윗에게 거룩한 빵을 주었습니다. 여호와 앞에 차려 놓았던 진실병
말고는 다른 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빵은 따뜻한 빵(새로 만든 빵)을 올려놓으면서 물려 낸 것이었습니다.
3. 다윗이 아히멜렉에게서 골리앗의 칼을 받음(7~9절)
7) 그런데 바로 그날 사울의 신하 가운데 한 사람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는 여호와 앞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거기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는 도엑이라는 에돔 출신의 사람으로 사울의 목자장(목자들 중의 우두머리)이었습니다.
8) 다윗이 아히멜렉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창이나 칼을 가지고 계신 것이 있습니까?
왕께서 시키신 일이 너무 급해서 내가 칼이나 다른 무기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9) 제사장이 말했습니다. “당신이 엘라 골짜기에서 죽인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이 보자기
에 싸여 저기 에봇 뒤에 있으니, 그것을 원한다면 가져가십시오. 그것 말고는 여기에 다른 칼이 없습니다.” 다윗이 말했습니다. “그만한 것이 또 있겠습니까? 내게 주십시오.”
- 도엑(7절) :
그곳에 사울의 목자장인 도엑이 있었다는 것은 장차 이 사람으로 말미암아 위급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합니다. 후에 이 사람으로 말미암아 제사장 85명이 죽임을 당합니다(삼상 22:9~19,22).
* 묵상 point
1. 법외 방치자(法外 放置者, outlaw)가 된 다윗
요나단과 헤어진 다윗은 이제 그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도망자의 신세가 되었습니다. 법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는 법외 방치자가 되었습니다. 요나단이 월삭 때에 아버지 사울이 정말 다윗을 죽이려는지 그 속마음을 확인해보겠다고 한 날부터 거의 사흘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이제 정처 없는 방랑의 삶을 시작합니다. 절박한 쫓김과 긴장의 세월로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이 기간이 10년이라는 것을 알지만, 다윗은 이 고통의 시간이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어쩌면 영영 그의 삶에 평안이란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해 옵니다. 사무엘은 분명 다윗이 왕이 될 것이라 했는데, 사무엘이 자기의 머리에 기름을 부은 그 후부터 왜 이렇게 자기의 인생이 꼬이기만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절박한 시련의 기간이 후일 다윗에게 정금 같은 순전한 믿음을 갖게 합니다. 사울에게 너무 갑작스럽게 왕이 되게 하신 하나님께서는, 이번에는 아주 강한 훈련을 시키셔서 그를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을 이끄는 참된 지도자로 세우시려는 것입니다.
● 묵상 :
다윗은 그 시련의 기간이 언제 끝날지 알지 못하는 가운데 믿음으로 그 기간을 잘 이겨냈습니다. 혹시 하나님께서는 나를 잊으셨거나, 내 고통은 돌아보지 않으신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를 위하여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신 분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시련에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있습니다. 그것이 훈련이든, 징계이든 간에 그 시련의 끝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이 있습니다. 이것을 믿고 다윗처럼 승리하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2. 제사장 아히멜렉을 속인 다윗
요나단과 헤어진 다윗은 기브아에 있는 사울의 왕궁으로부터 남동쪽으로 4km 떨어진 놉에 있는 성막으로 갑니다. 요나단과 처음 만날 때부터 계속 굶었으니 다윗은 거의 사흘을 굶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놉의 제사장 아히멜렉을 찾아갑니다. 이미 다윗이 사울의 미움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히멜렉은 다윗이 자신을 찾아오니 장차 자기에게 닥칠지도 모를 재앙을 생각하며 두려워 떨면서 다윗을 맞이합니다.
아히멜렉은 두려워 떨면서 어찌하여 군사들은 없이 혼자 왔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왕의 비밀 명령을 수행중이라, 군사들에게는 따로 약속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으므로 혼자 다닌다고 말하고는 먹을 것과 칼을 구합니다. 이에 안심한 아히멜렉이 제사장이 먹는 거룩한 떡 진설병을 내주고, 다윗이 죽였던 골리앗의 칼을 내어줍니다.
천하의 거인 골리앗 앞에서도 당당했던 다윗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울에게 쫓겨 정처 없는 방랑자의 신세가 되자 그만 두려움이 엄습하여 제사장 아히멜렉을 속이고 진설병을 받아먹습니다. 인간적으로는 이해가 될 만한 일입니다만, 후일 다윗이 속인 이 일로 말미암아 제사장 85명이 사울에게 죽임을 당합니다(삼상 22:9~19,22).
후일 다윗은 이 일을 크게 후회합니다. 자기의 배고픔을 면하자고 거짓말을 한 것이 제사장 85명을 죽게 했으니 그 후회와 마음의 고통이 어떠했겠습니까? 그러나 이것 또한 다윗이 훌륭한 임금이 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의 과정이었습니다. 다윗은 이 일로 순간의 어려움을 벗어나고자 적당히 꾀를 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배웁니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든 하나님의 뜻을 묻고 하는 습관을 갖게 됩니다.
● 묵상 :
다윗 같은 사람도 연약할 때 이런 실수를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주님의 은혜 안에 있기에 힘쓰는 자들이 됩시다. 내 몸과 마음이 연약해져 있을 때 마귀가 더 쉽게 틈탈 수 있습니다.
3. 사악한 기회주의자 도엑
그런데 그곳에 사울의 목자들의 우두머리인 도엑이 있었습니다. 그는 여호와 앞에 해야 할 일이 있어 왔지만, 그가 에돔 출신의 사람이므로 성막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그곳에 머물러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아히멜렉이 다윗에게 진설병과 골리앗의 칼을 주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도엑은 이 일을 사울에게 밀고하고, 그 일로 제사장 85명이 죽임을 당합니다(삼상 22:9~19,22).
도엑은 하나님의 종이 처한 위급한 상황을 최대한 자기에게 유리하게 활용하여,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망치고 자기의 이익을 챙기려는 기회주의자를 대표합니다. 도엑 같은 사람은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처음부터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자기의 이익만 챙길 뿐입니다.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그것이 사람을 죽이는 일이든 무엇이든 하는 사람입니다.
● 묵상 :
도엑이 85명의 제사장을 죽이고 사울 왕의 총애를 받았으나, 그가 믿고 의지했던 사울 왕은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자살하고 맙니다. 하나님의 일을 훼방하고 얻은 이익은 그것을 얻은 즐거움을 누리지도 못하고, 하나님께 진노만 받게 된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 기도제목
1. 알 수 없는 시련이 닥쳐온다고 할지라도 그 안에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음을 믿고, 다윗처럼 끝까지 이겨서 승리하는 자 되게 하옵소서.
2. 작은 이익을 얻기 위해 하나님의 일을 훼방한 도엑 같은 기회주의자가 되지 말게 하옵소서.